1. Caterpillar
애벌레를 뜻하는 영어. 주로 나비목 곤충처럼 배다리가 많아[1] 꾸물꾸물 기어가는 애벌레들을 말한다.2. 미국의 기업
3. 무한궤도
유래는 바로 위의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이다. 즉, 회사 이름이 물건의 호칭으로 바뀐 것.이 회사의 창립자인 벤저민 홀트는 본래 'Holt Manufacturing Company'란 명칭으로 증기 트랙터를 만드는 회사를 차렸었다. 그런데 증기 트랙터가 자꾸 진창 같은 곳에 빠져버리자 '길을 깔면서 나가는 방법', 즉 무한궤도를 고안하였다.
사실 홀트 이전에도 유사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많이 있었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최초 사례는 1901년에 특허가 등록된 앨빈 롬바드의 무한궤도 목재 운반차량이었다. 1903년 홀트가 이 목재 운반차량을 면허 생산하기 위해 6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기록까지 남아있다. 다만 롬바드의 발명은 구릉지 및 평지에서의 목재 운반을 상정한 것이었고, 진흙뻘에 가까운 농지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무한궤도 차량은 전무했다.
결국 1904년 11월 나무판과 체인 등을 이용하여 최초로 진흙뻘에 빠지지 않는 무한궤도 트랙터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고, 1907년 12월 트랙터용 무한궤도의 특허를 등록하게 된다.
한편 같은 해 7월 영국의 농기구 제조사 혼스비는 강철 캐터필러에 대한 특허를 등록, 1907년에는 군사용 무한궤도 차량의 시연회를 열었으나 영국군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이전부터 혼스비 사의 특허에 눈독을 들이던 홀트는 1911년 해당 특허를 인수한다.
개발과 연관된 설이 많다 보니 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도 분분하다. 주류는 홀트가 시연한 트랙터를 본 그의 회사 소속 사진사가 '꾸물꾸물 기어가는 것이 마치 애벌레(Caterpillar) 같다'고 했다는 설이지만, 영국군 병사가 혼스비 사의 무한궤도 차량을 보고 말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일단 확실한 건 홀트는 자신의 무한궤도 차량을 개발하고도 몇 년이 지난 1911년에야 상표명으로 '캐터필러'를 등록하였다는 것이다.
이 무한궤도 트랙터는 히트를 쳤고, 곧이어 터진 제1차 세계 대전에서도 그가 생산한 트랙터들이 각종 화물이나 야포를 끄는 용도로 팔려나가면서 캐터필러라는 이름이 유명해졌다. 이후 캐터필러 = 무한궤도로 이름이 굳혀졌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으니, 라이벌 회사인 'C.L. Best Tractor Company'와의 특허분쟁[2]과 포드가 강력하게 밀어붙인 포드슨 트랙터와의 경쟁, 그리고 때마침 터진 대공황으로 인해 홀트의 회사는 사세가 기울게 되었고, 결국 홀트회사의 주주들이 자금사정이 더 나은 C. L. 베스트의 회사와 회사를 합쳐 무의미한 특허분쟁을 종결시키기로 마음 먹음에 따라 Caterpillar Company가 1925년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걸그룹 f(x)의 정규 3집 타이틀곡인 Red Light 중 '캐터필러'라는 가사가 특정 브랜드 광고라며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 이후 '무한궤도'로 가사를 수정했다.
캐터필터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터'라는 영어도 있고, 웨이터→웨이러(...) 같은 경우라고 착각한 듯.
캐터펄트와는 전혀 다르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