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o Grimaldi (1445 - September 14, 1485)
1. 개요
어쌔신 크리드 2에 등장하는 악역. 성우는 록 라포츈.베네치아의 대의회/10인 위원회 소속으로 베네치아인이 아닌 모나코 출신이다. 현재도 모나코를 지배하고 있는 그리말디 가문 사람인 것으로 보이며 큰 야심을 갖고 모나코에서 베네치아로 건너갔다. 이후 더부살이를 하고 있던 10인 위원회의 소속인 이그나시오 콜타리니의 딸이 그 집 하인의 아들과 눈이 맞아 정략결혼을 피해 도망치려는 것을 이용, 그들에게 접근하여 배를 통해 도주하는데 도와주겠다고 속인후 그녀의 아버지에게 고자질해 하인의 아들을 죽게하는 공으로 10인 위원회에 소속이 된다.
도제인 지오반니 모체니고(Giovanni Mocenigo)와는 각별한 사이처럼 보이지만 본인은 뒤에서 그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불평을 하고 있다.
다만, 템플러들과의 회동에서도 마르코가 암살의 속행을 암시하자 설득할 기회를 달라고 만류하며, 도제와 두칼레 궁에서 걸으며 대화하는 컷씬에서도 다소 강압적인 말투지만[1] 지속적으로 설득을 시도해 도제에게 역정을 듣기까지 한다. 도제 독살시에 "그러게 기회가 아직 있을 때 내 말을 들으시지 그랬나"하는 말은 덤. 모체니고에 대한 개인적 악감정은 없는 듯하며 오히려 그를 설득하지 못한 점을 끝까지 아쉬워한다.
에밀리오 바바리고의 저택에서 처음 등장하여 베네치아의 캠포산 스테파노에서 다음 템플러 회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때 암살자가 베네치아에 와 있음을 알려주며 에밀리오를 다그친다. 이후 산 마르코 광장에서 실비오 바바리고, 마르코 바바리고를 만나 길가를 거닐면서 이번에 꾸밀 음모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로드리고 보르지아를 만나 베네치아에서의 지령을 받았고 당시 신임을 얻은 베네치아 도제인 지오반니 모체니고를 무취독인 칸타렐라로 독살할 임무를 맡게 된다. 이후 팔라쪼 듀칼레 내에서 도제와 체스를 두면서 술잔에 몰래 독을 타 독살하는데 성공하나[2] 결국 레오나르도와 도둑들의 조력으로 팔라쪼 듀칼레에 잠입한 에치오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다만 살해 당하기 전 도제가 독살당했다는 말을 외쳤기에 다음 암살 전까지 당분간 에치오가 잠적한 원인이 되었다.[3]
여담으로, 저지른 악행과는 별개로 꽤나 비참한 인물이며, 템플기사단원으로서의 신념 자체는 다른 타겟들보다 확실한 듯하다. 끝까지 도제를 설득하려는 행보도 그렇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리의 대의'에 합류할 것이라는 말도 한다. 심지어 진심으로 시간만 더 있었으면 도제를 설득할 수 있었으리라고 믿는다! 바바리고 가문 쪽 사람들과는 그렇게 좋은 관계라고 보기 힘들며 실비오와는 감정적인 말싸움도 벌이지만 이탈리아 템플기사단의 수장인 로드리고의 말에는 주저없이 복종하는 면모도 보인다. 로드리고도 카를로의 중요성을 알기에 일이 잘 되면 크게 보상할 것이라고 독려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목표는 달성하였으나 템플기사단과 바바리고 가문만이 이득을 취한 셈이다. 본인은 고위층의 비위를 맞춰가며 궂은 일을 도맡았으나 성공의 바로 그 순간에 목숨을 잃었으니 다소 허망한 것은 사실. 혹은 악행의 비참한 말로라 하겠다. 마르코, 실비오가 각자 서로가 신임 도제가 될 자격이 있다고 우기는 와중에 소심하게 '어쩌면 그분은 바바리고 가문을 선택하지 않으실 수 있다'고 말하며 은근히 희망을 품다가 바로 폭소를 터뜨리는 두 사람에게 비웃음 당하는 개그씬은 덤. 실비오에게는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질책만 듣고 '아첨꾼' 소리에 열폭하기만 급급하니, 어쩌면 이 장면들에서 카를로가 갖는 포지션이 암시된 것일 수도 있다.
2. 마지막 대사
에치오 : 한 암살자가 다른 암살자를 죽이는 상황이 되었군.그리말디 : 우린 우리에게 최적이라고 생각되면 죽인다네. 안 그런가, 에치오 씨?
에치오 : 난 나 자신을 위해 이걸 하지 않아. Compio questo sacrificio per il bene superiore. (나는 더 좋은 것을 위해 이 제물을 바치겠노라.) Requiescat in Pace (편히 잠들라.)
[1]
'제발,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회입니다!'라는 대사에서 카를로의 의도가 드러나며, 중요한 것은 이것이 복선인 동시에 진실이라는 점이다!
[2]
이때 체스의 흑색 킹을 쓰러트리며 도제는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일품.
[3]
또한 카를로를 암살한 뒤 독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도제가 모습을 드러내며 "네놈이 나를 죽이려 하다니"라는 말을 남긴 것도 한 몫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