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충정각은 '캐나다 건축가 헨리 볼드 고든(Henry Bauld Gordon 1855~1951)이 설계해 1901~1903년 완공한 것으로 추정하는 건물이다. 소재지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2길 8이며, 710㎡(215평)의 대지에 붉은 벽돌로 지은 221.5㎡(67평)의 근대건축물이다.최초 건물주는 한성전기 기사장으로 근무한 미국인 매클렐런(R. A. McLellan)으로 조사됐다. 매클렐런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조선식산은행에 근무한 일본인 다카마쓰 류치키(高松龍吉)가 1930년대 초 구매, 증축했고 1956년 3월 이 집을 매입한 배금순은 2007년 3월까지 50년을 살다가 박주창 외 2인에게 매각했다. .
215평 대지에 붉은 벽돌로 지은 2층 양옥 충정각. 1층은 레스토랑과 전시장이고 2층은 레스토랑이 주공간이다. 9각형 첨탑 옆의 문을 들어서면 복도로 1층 공간이 나뉜다. 벽난로가 있는 1층에는 테이블이 몇 개와 함께 벽과 틈새 공간마다 전시품이 놓여 있다. 좁은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면 조금 낮은 천장에 나무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된 삼각형 지붕 공간이 있다. 정원 쪽으로 창이 난 자리에 앉으면 은행나무, 향나무 등 이 집과 함께 100년을 나이든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운치 있는 뜰이 보인다. 뜰에는 향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건물 측면에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넓은 베란다가 있고, 베란다 위로는 벽에 잇대어 지붕을 설치한 포치 구조다.
북서쪽으로 난 출입구로 들어가면 축대 위에 9각형 터릿(turret·첨탑)이 있다. 터릿의 한 면에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달려있다. 건물 측면에 정원을 내려다보는 넓은 베란다를 만들었다. 베란다 위로는 벽에 잇대어 지붕을 설치했다. 포치(porch) 구조다. 현관으로 들어가면 벽난로가 설치된 홀이 나오고 동쪽으로 응접실·주방이 이어진다.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면으로는 침실 등 주거공간이 있었다. 20세기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유행하던 스타일의 주택이라고 한다.
고종 황제는 1882년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을 체결하고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한성전기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이 회사에 미국인 매클렐런이 기사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이 땅을 매입해 집을 지었는데 설계는 당시 조선 땅에 서양식 건물, 즉 세브란스 병원, 경신학교 등을 설계한 캐나다인 건축가 헨리 볼드 고든이 맡았다. 그 근거는 그의 기법과 충정각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20세기 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건축 양식으로, 서양식 건물 기조에 이후 소유주인 일본인과 한국인의 생활 양식이 조금씩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충정각은 처음 지어진 이래 1931년 6월부터 1938년 7월까지 살았던 다카마쓰가 별채 일부를 증축한 것 말고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규모는 대한제국 시대에 지어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한국 전쟁과 20세기 후반 개발 광풍을 이겨내면서 원형을 지킨 민간 건물이다.
현재 이탈리안 레스토랑 겸 갤러리 '충정각'을 운영하는 문동수 대표는 "2007년 레스토랑을 열려고 수리할 때 오래된 건물이어서 일부 보수는 했지만 원형을 대부분 유지했다" 고 말했다. 그는 이 집을 2000년에 발견했다. 그때는 담과 큰 나무들에 가려져 집은 외부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충정각 입구에는 '장모생각'이라는 삼겹살 집이 있다. 옛 건물에 딸린 창고를 개조해 임대한 식당이다. 문 대표가 마음에 둔 여인이 당시 그곳에서 일하고 있어서 자주 오가게 됐다. 그들은 2002년 결혼했다. 자주 다니다 보니 집주인과 인사도 나누고 내부도 구경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런 집에서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문 대표는 1995년 서울로 올라왔다. 3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이 일 저 일 걸리는 대로 하며 살던 중 아내를 알게 됐고, 충정각 인연으로 이어졌다.[1]
서울시와 시 문화재의원회는 2022년 6월 15일 제7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개최해 서대문구 충정로3가 및 합동, 중구 중림동 및 순화동 일대 '마포로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가결' 하면서 충정각도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도 보존 필요성이 인정되어, 보존요소를 고려해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이 적용
충정각이라는 이름은 미술 작가 겸 평론가인 성환경이 지었고, 현판은 전각 명인이자 서예가인 정병례의 작품이다.
현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및 대안공간 충정각으로 활용 중이다.
2. 건축물 이력
- 1901년~1930년(시기 불명) : 미국인 매클렐런(R. A. McLellan)의 집으로 건축
- 1930년~1945년 : 일본인 다카마쓰 류치키(高松龍吉)의 집으로 활용
- 1945년~1956년 3월 : 소유주 불명
- 1956년 3월~2007년 3월 : 배금순씨의 집으로 활용
- 2022년 6월 15일 : 서울시 문화재 위원회, '마포로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에 포함 보존 결정
- 2007년 3월~현재 : 박주창씨 외 2인 소유
- 2007년 9월6일~현재 : 이탈리엔 레스토랑 충정각으로 활용 (임차인 : 문동수)
3. 관련문서
[1]
참조 및 인용 「충정로 3가 360-22번지 양관洋館에 대하여」 허유진, 우동선 교수 논문(『한국건축역사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논문집』 2012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