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불경 중 중아함경에 나오는 석가모니의 제자 중 한 명이자 16나한 중 한 명이다. 한자표기는 주리반타카(周梨槃陀迦).영민한 형인 마하판타카와 달리 동생인 출라판타카는 부처님의 말씀을 한 줄도 못외울 정도로 우둔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도리어 그 우직한 순수함과 성실함 덕분에 형보다도 먼저 깨달음을 얻었다.
2. 경전 내용
석가모니가 사위성에 있을 당시, 마가다국의 왕사성에 살던 부자 장자의 딸이 자기 집의 종과 눈이 맞아 가출을 하게 되는데 이때 두명의 아이를 낳게 된다. 이후 첫째는 원래는 판타카였으나, 마하판타카로 개명하였고, 둘째는 출라판타카라고 이름이 지어지게 된다. 이 두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친정 아버지에게 맡겨지게 되고, 딸과 종은 아이들을 두고 떠나가며 해어지게 된다.그 후 마하판타카는 할아버지와 함께 석가모니의 법문을 들은 것을 계기로 출가하게 되고, 출라판타카 역시 형을 따라 출가하게 된다. 그러나 출라판타카는 당시 동네에서 알아주던 엄청난 바보였기에 석가모니의 계송 하나를 4개월 동안 외우지 못했다. 형인 마하판타카는 그런 동생을 답답해 하면서도 안타까워했고 여러 제자들에게도 대놓고 놀림과 비웃음을 살 정도였다.
결국 동생이 계속 놀림당하며 힘들어하는 걸 보다 못한 형 마하판타카도 착잡해하며 "아무래도 안되겠다. 네가 여기서 놀림을 받으며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절을 떠나 환속을 하는 게 좋겠다."라며 심란해하면서 사실상 내쫒았고, 믿었던 형에게 이런 말까지 들은 출라판타카는 내쫒겨지자 충격을 받고 울어버린다.
이때 이 모습을 본 석가모니는 출라판타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너는 나에게 귀의했지, 형에게 귀의한 것은 아니다, 또한 자신이 바보라는 걸 아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라며 위로를 한 뒤 하얀 천(판본에 따라 빗자루로 나오기도 한다.)을 주면서 "경전을 외울 필요 없이 그저 깨끗하게 청소를 해라."라고 말하였고, 출라판타카는 천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우직하게 이를 반복한 결과 "새하얀 천이 검게 물드는것처럼 마음 역시 더러워진다. 그러니 더러운 마음이 깨끗해질 때까지 닦으며 정진하라."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후 뒷이야기도 전해지는 것이 있다. 출라판타카의 후배 수행자들이 들어오자 출라판타카도 후배들에게 설법을 해야 하는 날이 오게 된다. 그런데 이 후배 수행자들도 출라판타카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청소밖에 없는 바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출라판타카가 설법을 하려 할 때 그가 아는 유일한 가르침인 "그저 깨끗하게 청소를 해라"라는 말을 먼저 선수쳐서 해 버리는 것으로 골탕먹일 속셈이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후배 수행자들은 입이 붙어 버린 듯 말을 할 수 없었고, 당황하던 중 출라판타카가 자신이 청소를 하며 얻은 깨달음을 설법하자 그의 진정성 어린 태도에 자세를 바로 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설법을 들었다고 한다.
일본 NHK의 인기 방송인 '치코짱에게 혼난다' 에서는 일본의 소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 청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학생들이 공부 성적에 상관없이 출라판타카를 닮기를 원해서 였다고 방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