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주로 항구에 딸린 수산시장, 낚시터, 기타 해변의 관광지 등지에서 회나 조개구이, 매운탕과 같은 수산물 요리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 여기서 초장이란 초고추장을 의미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양념집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테이블을 놓을 공간이 없어 활어만 파는 생선가게에서 구입한 생선 또는 개인이 낚시한 횟감을 회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경우에 따라 먹을 장소까지 빌린 후 부대 음식, 음료까지 구입하는 장소이다.
2. 상세
대형 수조가 있고, 횟감을 유통하고 있는 횟집과 달리, 초장집에서는 생선을 보관하지 않으므로 판매도 하지 않는다. 즉 회 뜰 생선은 손님이 사오든 잡아오든 직접 초장집으로 들고 와야 하고 초장집은 그 생선을 요리해 주고 차려주는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다.얼핏 이름만 들으면 그냥 초장 판매하는 곳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곳은 아니고, 고객이 횟감만 가져온다면 회를 먹을 자리 제공 및 회뜨기, 주류 같은 음료, 쌈채소 및 초장, 회 부산물을 이용한 매운탕 식사차림까지 제공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런 초장집은 주위에 수산시장이 형성되어 있거나 낚시터가 있는 곳에 자리잡는다. 생선을 파는 업소와 초장집이 붙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업주가 다른 경우가 많다. 쉽게 비유하자면 병원과 약국 같은 공생 관계다. 보통은 점포와 초장집이 서로 제휴가 되어 있어 생선을 사면 어느 식당으로 올라가라고 말을 해 준다.
초장집은 아무런 주문을 받지 않더라도 1인당 자리값을 받는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상차림비 2~4천원/인당, 매운탕 4~5천원/인당 정도다. 수산 시장에 딸린 초장집에선 달리 생선을 파는 개별 업소에서 회까지 떠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생선을 장만까지 해 오면 좀 더 편의를 봐 주기도 한다. 따로 생선 손 댈 필요 없이 회만 차리고 매운탕만 끓여 주면 되니깐. 물론 업소 특성상 매운탕과 튀김 외 다른 특별한 메뉴는 없고, 초장과 된장에 상추 마늘 등 채소가 나오고, 연두부나 삶은 메추리알 정도 나오고 회와 매운탕 코스로 끝난다. 가끔가다 잘 차린 곳에서는 삼겹살도 시킬 수 있다.
3. 바꿔치기
수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일부 악덕 업소에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대놓고 한다. 빼먹기, 회 바꿔치기가 대표적이다. 도미회를 떠 갔는데 매운탕에 도미 아닌 우럭대가리만 들었다든지, 가지고 온 자연산 대신 양식산으로 바꿔치기 하기도 한다. 인원이 많을 때는 새우구이의 개수, 공깃밥 갯수나 초장집에서 추가 주문하는 새우튀김이라든지 별도 메뉴 가격, 수량까지 속여먹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서 "초장집 바가지" "노량진 바가지" 같은 검색어로 찾으면 사례가 있다.사실 대부분의 초장집에서 매운탕거리 부산물을 각 손님별로 꼬리표 붙여서 따로 보관하긴 힘들고, 한데 모아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손님이 가져온 매운탕거리가 섞이거나 바뀌는 일 자체는 어지간한 가게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다만 정상적인 가게라면 바뀌든 섞이든 손님이 손해보지 않게 하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어차피 매운탕 안 먹고 가는 손님들 몫의 서더리는 남기 때문에 가져온 것 이상으로 맞춰 주기가 그리 힘든 일도 아니다.
회를 떠 놓으면 일반인은 어종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양이 좀 줄어들어도 알아보기 어렵고, 더불어 회 뜨는 활어집에서 초장집까지 소비자가 직접 회를 들고 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이걸 막으려면 "어느 어느 초장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대로 그냥 가서 기다리지 말고, 한 사람은 꼭 남아서 회를 다 뜰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수산시장 바가지 피하는 방법을 정리한 글. 수산물 유튜버인 입질의 추억의 블로그 글이다.
4. 가성비
회식이 있어 여러 명이 들어갈 자리가 필요하거나 바닷가에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런 초장집도 나쁘지 않지만, 회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 입장에선 사실 불필요한 비용을 많이 내게 된다. 일단 상차림 비용부터 반드시 내야 하고, 아무래도 술이나 음료를 주문하게 마련인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예를 들어 네 명이서 5만원어치 회를 떠서 초장집에 가면 (자릿값 3,000*4=12,000원) + (매운탕 5,000*4=대짜 20,000원)+(소주 5,000*2=10,000원)+(음료 3,000원) +(공깃밥 2,000*4=8,000원) = 합 103,000원이 나오게 된다. 추가로 채소나 튀김 등을 시키면 인당 3만원이상은 훌쩍 넘어간다. 게다가 이건 평소 시세고, 성수기 행락지에서는 가격을 확 올려 받기 때문에 먹고 나서 그 창렬함에 씁쓸함을 갖고 가게를 나서게 될 것이다.
물론 집에서 먹는 것보다 편하고 추가주문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게다가 생선을 낚시 등으로 입수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초장집의 효율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