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9 16:16:48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 교향곡(프로코피예프)


프로코피예프의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1번 피아노 협주곡 2번 피아노 협주곡 3번 피아노 협주곡 4번 피아노 협주곡 5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첼로 협주곡 협주 교향곡 (첼로) 첼로 소협주곡

▲첼로 연주자,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개정
장한나 연주
제목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 교항곡
Sinfonia-Concertante
작품번호 Op. 125
작곡년도 1950년대 추정
장르 협주곡
교향곡
1. 개요2. 작품 배경3. 작품 개관
3.1. I. Andante (e minor)3.2. II. Allegro Guisto (a minor)3.3. III. Andante Con moto - Allegretto - Allegro Marcato (E major)
4. 여담

[clearfix]

1. 개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후기 작품 중 하나인 교향 협주곡 e단조에 대한 문서.

2. 작품 배경

프로코피예프가 1930년대에 작곡한 첼로 협주곡 Op.58은 연주되었을 당시 음악인들과 대중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작곡가 본인도 이 곡에 대한 관심과 미련을 버리면서 이 곡은 한참동안 잊혀졌다.

그러나 10여년 뒤에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첼리스트였던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피아노와 첼로 2중주로 편곡된 자신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듣게 되면서 첼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를 들은 프로코피예프는 원곡의 전면적인 개작에 착수하게 되고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과정에서 프로코피에게 여러 가지 자문을 해주었다.

그렇게 하여 대폭 개작된 곡은 첼로 협주곡 2번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고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와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지휘에 의해 초연되었으나 프로코피예프 자신은 여전히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 결국 프로코피예프는 1952년경 이름을 "협주 교향곡" 으로 바꾸고 다시 개작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개작 프로젝트는 프로코피예프가 1953년 갑자기 타계하면서 결국 완료되지 못했으며 작곡가 사후에 로스트로포비치에 의해서 오케스트라 파트와 독주 부분이 다듬어진 최종본으로 출판됐다. 이 최종판 협주 교향곡은 작곡가 사후 로스트로포비치가 코펜하겐에서 초연했다.

이 협주 교향곡은 원작인 첼로 협주곡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찬사를 받았으며[1] 프로코피예프 후기에 원숙해진 리듬, 선율, 화성 등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동료 작곡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 쇼스타코비치는 이 작품에서 큰 감명을 받아 자신만의 첼로 협주곡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고[2], 알프레트 시닛케 역시 이 작품의 초연을 본 것이 자신의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3. 작품 개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록 원작의 모티프와 선율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작품의 연주 시간은 38분 ~ 45분 내외이며, 독주 첼로는 이 시간 동안 잠시의 휴식도 없이 계속되는 기교의 마라톤을 선보인다.

교향협주곡이라는 이름답게 첼로 독주 위주로 곡이 진행되기 보다는 첼로와 오케스트라와의 조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협주곡에 비해 오케스트라의 비중과 역할이 높다.

3.1. I. Andante (e minor)

기존의 3부 형식과는 달리 확장된 소나타 형식을 띄고 있으며, 크게 5개의 섹션으로 분류될 수 있다.

매우 강렬한 행진곡풍의 리듬적 동기 [3]가 오케스트라를 통해 제시된다. 원래 협주곡과 동일한 동기의 제시이지만, 한층 더 다채로운 오케스트라의 표현법이 돋보인다.

첫 서주 6마디는 반복적으로 해당 음형을 제시함으로서 음악이 이끌어나갈 동기를 부여한다. 이 음형은 제시부 내내 등장하며 곡의 리듬과 보조의 형식으로, 주 선율과 대위법적으로도 맞물리는 형태를 부여한다. 첼로 E단조의 선율은 F#장조로 올라가다 다시금 내려오는 형태를 취한다. 첫 주제는 종지적으로 끝나지 않고, 곧바로 플루트의 상승음계와 느려진 첼로의 프레이즈로 이어지게 된다.

곧바로 바이올린의 하강 음계로 시작되는 두 번째 섹션(마디 50~92)은 기존 협주곡에서는 비교적 후반에 제시되던 주제였지만,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서는 1주제 다음에 이어지도록 구성되었다. 이 주제는 해당 악장에서 2주제에 해당되며, 이는 후에 재현부에 해당되는 섹션에서 변형된 형태로서 다시금 등장하게 된다. 가교적 성격을 띄고 있는 이 주제는 카텐차와 비슷한 패시지로 d단조로 전조되며, 짧은 오케스트라의 지속음 사이에서 진행되는 콰시-카덴차를 다음으로 반음계적 전조를 통해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게 된다.

3번째 섹션은 선법적인 패시지를 거치며, 본래 주제와는 다른 박자감이 특징적이다. 또한 어떠한 확고한 화성적인 면 없이 여러 개의 선법적인 프레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오케스트라의 짤막한 서주 다음 C 리디안의 악구가 등장하며, 이 섹션 만큼은 오케스트라와 첼로의 주고받기 없이, 첼로가 악구를 모두 연주한다. [4] 리디안 악구 다음에는 2개의 에올리안 선율이 등장하게 되며, 첼로에서는 각각 F단조, B단조로 표기되어 있다. 곧바로 Eb장조의 악구가 이어지는데, 첫 부분은 조성만 다를 뿐, 첼로 협주곡과 동일하다 해도 무방하지만, 이후 이어지는 연장선의 더블 스탑이 차별화를 주며, 곧바로 B장조로서 전조하게 된다.

곧이어 오케스트라의 섹션에서는 C 리디안의 선율이 파편화되어 제시되고, 곧이어 처음의 1-2-3-5 모티프로 이루어진 피치카토 선율이 첼로를 통해 제시된다. 가단조로 전조된 관현악은 첼로의 기교적인 움직임 아래에서 바이올린의 피지카토나 관악 등으로 리듬감을 보조해준다.

비교적 간결한 4번째 구간이 끝나면 다시금 소나타 형식에서 재현부이자 코다를 담당하는 섹션이 등장한다. 오케스트라가 가속하며 반음계적으로 상승하며 다시금 e단조로 전조하고, 첫 주제가 원 조성으로 다시 주어지되, 첼로의 패시지가 한 옥타브 위에서 시작하여 변주를 준다. 지속적인 하강에서 그제서야 원 자리를 찾고 본래의 주제의 막바지를 연주하는 첼로의 끝에서, 관현악이 이를 이어받아 장중한 주제의 복귀를 알린다. 곧이어 두 번째 섹션의 32분음표의 음형이 조성에 맞추어 재등장한다. 그러나 다시 오케스트라의 하강 패시지가 연주될 때는, 처음의 주제가 반복적으로 연주되며 전조를 거치고, 이는 d장조로 끝나게 된다.

약간의 반음계적 전조 후, 아다지오로 한층 더 느려진 곡 사이로 첼로가 스케일과 같은 e단조 솔로 패시지를 제시한 후, 한층 더 느려진 새로운 프레이즈로서 곡을 마무리한다. [5] 이는 점차 E장조를 향해 움직이지만, 곡에 막바지에서 e단조로 전조하며 B의 음만을 남기고 악장은 끝나게 된다.

3.2. II. Allegro Guisto (a minor)

상대적으로 짧은 두 악장 간에 삽입된 빠른 악장으로, 총 3개의 주제가 주어지고, 전개부에 카덴차가 있는 소나타 형식이다. 가장 긴, 비대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홀로 18분이라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강렬한 a단조의 달려나가는 주제, 곧이어 주어지는 독주 첼로의 스타카토 선율로 주어지는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비꼬는 성향의 주제, 그리고 E장조의, 낭만적인 선율미를 자랑하는 느린 주제가 제시된다. 물론, 이 주제들은 전부 그의 첫 번째 첼로 협주곡에서 따온 것이나, 서주의 확장, 그리고 솔로 첼로의 저음에서 고음으로 질주하는 패시지 등은 기존의 구성과 차별화를 둔다.

첫 번째 주제는 첼로 협주곡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으나 [6], 앞 부분에 저음으로 시작하는 독주 첼로의 주제가 보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악기의 구성, 그리고 전반적으로 동일한 음형이 오스티나토로 깔리는 모습은 동일하지만, 해당 음형이 끝나고 나타나는 주제는 과감히 버려지는 모습 또한 보인다. 오케스트라의 질문에 강렬한 더불 스탑으로 응수하는 독주 첼로의 패시지 또한 동일하나, 그 박자감이나 속도감은 협주 교향곡 쪽이 훨씬 더 빠르다. 그 외에 잡다한 삽입구나 변화구적인 패시지는 버리고, 깔끔하게 주 선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 또한 op.58에서 발전한 모습이라 볼 수 있다.

두 번째 주제는 본래는 빠른 첼로의 트릴과 같은 패시지 안에서, 모호한 조성감으로 나타나는 패시지였지만, 이번에도 모티프만 차용, 아예 다른 주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본래는 한 번 나타나고 하강적인 패시지, 그 다음에는 다른 주제가 나타났지만, 협주 교향곡에서는 하강 대신 동음(Eb) 을 사용해서 해당 모티프를 반복해 이끌어 나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한 해당 주제의 마무리에서도 본래는 첼로의 얇은 셋잇단음표가 등장하도록 되어 있으나, 여기서 또한 오케스트라와 첼로의 문답으로 긴장감과 박진감을 형성하였다.

세 번째 주제는 그 모습이 첼로 협주곡과 거의 판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다만 처음에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첼로 협주곡의 경과부는 속도감이 있는 반면, 첼로 협주곡은 한층 더 긴장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오케스트라 경과구가 새로 작곡된 것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여기서도 주제의 재작성과 확장이 일어나서, 이번에는 첼로의 질문에 부드럽게 오케스트라가 답하는 형식의 구간이 4번 반복된다. 이 주제는 다시금, 이번에는 훨씬 더 기교적인 셋잇단의 첼로 반주와 함께 오케스트라로 반복되며, 그 후에는 op.58과 동일하게 C장조로 전조한 선율을 반복한다. 그 이후 강렬한 오케스트라가 이 낭만감을 부수고, 곧이어 애상적인 첼로의 경과구를 통해, 이 곡에서 가장 긴 카덴차가 시작되게 된다.

처음의 느린 하강과 트레몰로의 대조로 시작되는 이 카덴차는 1번 주제의 편린으로 그 운을 끊는다. 그 다음 연속적인 코드와 다성적 진행, 저음부에서부터 고조되어 올라오는 더블 스탑 다음으로 첼로 전체를 아우르는 아르페지오가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도약적인 선율 끝에서, 변칙적인 리듬의 변환이 있은 후, 빠르고 기교적인 하강과 상승으로 카덴차의 마무리를 짓는다.

곧이어 오보에와 현악의 피치카토가 등장하며 그 위에서 첼로가 1주제의 변형을 새로이 연주한다. 곧이어 등장하는 바이올린의 피지카토는 매우 짧은 2주제의 편린을 연주하고 있다. 곧이어 끊어짐 없이 새로운 과도기적 주제가 주어지는데, 그 끝에서는 변형된, 3주제가 다시 등장한다. E단조의 느린 1주제의 변형이 독주 첼로가 등장하고, 반주적인 32분음표의 첼로의 반주 위에서 오케스트라가 meno mosso의 부분부터 천천히 분위기를 고조시켜 올라간다. 다시 재현부로 넘어가기 위해 고조된 총주의 하강을 진행시킨 다음, 다시 원 조성을 찾은 오케스트라가 1주제를 재현하기 시작한다. 2주제까지도 악기 편성의 변화나 몇몇 프레이즈의 자잘한 변화 외에는 크나큰 변화 없이 진행되다가, 3주제에서 첼로 전체를 어우르는 빠른 아르페지오를 이용해 큰 차별화를 둔다.

다시금 등장한 a단조의 piu mosso에서부터 천천히 올라가는 코다는, 클라리넷의 우스꽝스러운 아르페지오의 가세로 점점 더 속도감을 붙인다. 1주제의 변용이 악기에 악기를 거쳐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차후에는 오케스트라와 첼로 피치카토의 고압적인 총주로 마무리지어진다.

3.3. III. Andante Con moto - Allegretto - Allegro Marcato (E major)

피날레 악장. 3부 형식을 띄고 있다.
분위기의 전환을 알리는 E장조의 코드 다음, 첼로가 해당 섹션을 관통하는 모티프를 제시하고, 다시금 오케스트라와 반복하여 서주를 마무리짓는다.
곧이어 해당 주제는 vivace로 빨라지면서 본격적인 악장의 시작을 알린다. 트럼쳇, 호른이 독주 첼로의 반주 위에서 주제를 제시하고, 곧바로 C장조로 전조한다. 몇 번 반복되고 나면 첼로가 피지카토를 수반한 독주 패시지를 진행한다. C장조가 우세하게 이 섹션을 마무리짓고, 곧이어 B섹션의 주제의 일부가 등장하여 다양한 조성 끝에 g단조로 조성을 끌어내린다.

Allegretto로 제시된 이 B섹션은 빠른 론도풍의 A섹션과는 대비되는, 춤곡과 같은 선율을 제시하고 있다. 분위기 또한 한층 침착해져, 저음과 바순이 선율의 운을 끊는다. 이 무곡풍의 선율은 점차 악기들을 타고 음역대가 올라가지만, 마지막에는 A'섹션과의 연결을 위해 짤막한 플루트의 경과구로 끝나게 된다.

Allegro marcato에서는 다시금 E장조의 호른을 타고 등장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E장조의 오스티나토가 돋보이는 오케스트라 총주에 의해 원 조성을 잃지 않고 유지하게 된다. 첼로의 기나긴 오스티나토 끝에는, 첼레스타의 반주가 돋보이는 부분이 선보여진다. 한층 느려진 이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는 B플랫단조 속 첼로의 기나긴 레가토로 이어진 패시지가 주어진다.
저음에서부터 점차 쌓아 올려지는 오케스트라의 트레몰로 속에서, 첼로가 마지막 프레이즈를 천천히 제시하고 나면 코다에 돌입하게 된다.

코다는 첼로의 밝고 반복적인 음형으로 시작된다. 오케스트라는 드문드문 보조적인 성격으로 등장하게 된다. 2악장 카덴차에서 선보여졌던 더블 스탑까지 사용되며 고조된 이 선율은, 8분음표의 바이올린 피지카토와 리듬적인 대조를 이루며 최고조에 이른다. 그 후 트럼펫 솔로가 2악장 1주제의 인용구로 이루어진 마지막 프레이즈를 제시하고, 마지막에는 독주 첼로 음역대의 가장 위에서 E장조의 아르페지오가 반복되다 총주의 강인한 E음으로 마무리지어진다.

4. 여담

로스트로포비치의 독주와 리흐테르의 지휘로 이루어진 1952년 초연 음원. 이 초연 이후에도 프로코피예프는 계속적으로 손을 봤고, 최후에는 로스트로포비치가 완성하였으므로 오늘날의 음원과 다른 부분이 꽤 들린다. 당장 마지막 부분만 들어봐도 알 수 있다.

아직 이 협주 교향곡의 저작권은 유효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시중에서는 악보를 구하기 매우 어렵다. 이는 작곡 시점이 1950년대 점도 한 몫 하지만 저작권의 일부가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도 있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는 판본이 로스트로포비치 판본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고가의 금액을 주고 총보를 구매해야 연주가 가능하다.

본래 신포니아-콘체르탄테(협주 교향곡)라는 작곡명은 고전 시대에 유행했던 작곡 형태로서 협주곡과 교향곡의 중간적 성격을 띄고 있다. 프로코피예프가 기존의 첼로 협주곡 2번 대신 이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 자신이 이전부터 고전적인 형식을 대단히 선호했다는 점이나, 작품 내에서 첼로 외 독주 악기들이 자주 등장했을을 미루어 보면 흥미로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1] 이 곡의 위상에 밀려서 현재 Op.58의 원작 첼로 협주곡은 거의 연주되지 않는다. 프로코피예프 전집 같은 음반에서나 들을 수 있는 상황. [2] 실제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이 협주 교향곡의 초연 이후 구체적인 구상이 이루어졌고 1959년에 초연되었다 [3] E-F#-G-B (1-2-3-5) [4] 다만 마지막 악구는 호른이 제시한다. [5] 첼로 협주곡의 것과 거의 같지만, 마지막 몇 마디에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6] 대표적으로, E-C-D#-E로 진행되는 모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