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00:41:49

차이파이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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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역사2.2. 발전 과정2.3. 특징
2.3.1. 다중 듀서에 대한 과도한 집착
3. 구매 방법

1. 개요

중국의 음향회사에서 만든 이어폰. 단순히 타국 기업의 공장이 중국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 실제 중국의 기업이 연구하고 개발한 이어폰을 의미한다.

2. 상세

2.1. 역사

중국 이어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건 의외로 빠른 2000년대 중반으로, Yuin 처럼 순수하게 실력으로 인정받는 회사도 매우 드물게 있었던 반면, 절대 다수는 해외의 유명브랜드를 모방한 짝퉁이나 만드는 수준에 불과했고, 그 음질과 내구도도 절망적인, 말그대로 편의점 이어폰 수준의 저질 제품들만 만들어내던 실정이였다.

허나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스펙에 비해 너무나도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회사의 다채로운 튜닝을 이용한 물량 공세를 시작으로 점점 시장에서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였고, 이후엔 독자적인 디자인과 음향공학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회사들이 준수한 제품들을 만들어 내면서 음향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실력자로 부상하고 만다. 이런 현상은 이어폰 뿐만 아니라 헤드폰, DAC, 앰프 등 음향기기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그래서 CHi-Fi(차이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

즉, 중국 제품들이 거진 다 그렇듯이, 이어폰 분야에서도 초반에는 유명 브랜드 유명 모델 제품을 마구잡이로 베끼며 외형만 비슷할 뿐 조잡한 마감과 어처구니없는 음질로 비웃음만 받았다. 하지만 나름의 경험과 기술을 축적하면서 2020년 현재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어폰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도 충분히 실력을 인정받을 만한 회사들이 많이 등장하게 된다.

2.2. 발전 과정

중국제 이어폰의 기반은 OEM 회사들에 기반하며, 가장 전통적인 것이 MX400의 OEM 설비를 가져다가 지금도 동일한 금형을 통해 생산해내는 회사들을 예로 들 수 있다.

한편, 이런 시장이 급성장 한 것은 2012년 말 알리의 셀러 오웬황이 젠하이저 ie80의 복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과 샤오미가 피스톤 이라는 모델을 통해 이어폰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부터이다. 이후 이 분야의 가능성을 확인한 중국은 이어폰 사업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하였다. [1]

그 이후 불법으로 복제한 DIY 제품이나 VJJB나 KZ 처럼 타 회사의 OEM 제품 설비를 가져다가 리마킹을 해서 판매하는 짝퉁 제조회사가 등장하였는데, 나름 중국의 이어폰 시장이 점점 더 커지자 수월우나 탠치짐과 같이 자체적으로 제품을 설계하는 회사가 등장하게 된다.

2.3. 특징

중국 이어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가성비이다. 2020년 현재 기존의 인식을 화끈하게 뛰어넘는 말도 안되는 가격대에서 상당히 좋은 음질의 이어폰을 내놓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이어폰 덕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돈으로 불과 몇만원급의 가격대에서 다중 듀서를 구현하고 기존에는 수십만원급 이어폰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고급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 디자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이 이루어져서 이전처럼 중국산 특유의 촌스럽고 조잡한 마감을 자랑하거나 유명 브랜드의 인기 모델을 무작정 베끼는 대신 나름 독창적이고 산뜻한 디자인과 훌륭한 마감을 가진 제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현재 이어폰 시장에 나타나는 중국 이어폰들은 크게 세가지 형태가 있다. 첫번째로 처음부터 모든 부품의 자체제작과 독자적인 음향을 추구하며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들, 두번째로 OEM을 전문으로 하다가 얻게 된 금형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복제품이나 일부분을 자신들이 개발하여 수정한 제품을 내놓다가 점차 완전한 자신들의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KZ, VJJB 같은 회사들, 마지막으로 여전히 조잡한 짝퉁 제품만 찍어내는 회사들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이 문서에서는 첫번째와 두번째 유형의 회사들만 다루고 있다.

이 중 가장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회사들은 당연히 첫번째 유형의 회사들이다. 중국 이어폰이 어느정도 매니아들의 수요를 얻게 되면서 독자적인 제품 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기업들이 등장 했는데, 수월우나 탠치짐, 라이퍼텍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성비 좋은 짝퉁 성향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과는 달리 독자적인 음향철학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디자인, 설계, 튜닝을 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이어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업체들은 단순히 가성비에 의존하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고가의 라인업도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수월우의 플래그십 모델인 켈베로스는 한국 돈으로 3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평균적인 기술력이 증대된 현재는 유니크 멜로디와 하이파이맨 등 하이엔드 시장을 노린 브랜드 역시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2020년대 현재 한국에 알려진 중국 이어폰 회사로는 독자적인 음향세계를 구축한 수월우 트루스이어, en700 pro와 ea500을 시작으로 우수한 1DD 기술력을 필두로 유명해진 심갓, 우수한 평판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7hz 렛슈어, moxpad 시리즈와 ttpod t1을 만든 노부나가, PT25, DT6같은 준수한 이어폰을 만들어낸 센퍼(Senfer), 가성비 좋은 무선 이어폰으로 유명해진 QCY 등이 있다.
중국제 이어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어폰 케이블과 이어팁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멀티유닛을 채용한 이어폰은 대부분 케이블 및 이어팁 교체가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어떤 케이블과 이어팁을 쓰느냐에 따라 음향특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케이블과 이어팁의 개발/제조/판매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어폰 매니아들의 블로그에서는 이어폰 유닛 별 최적의 케이블 및 이어팁 조합에 대한 소개와 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2.3.1. 다중 듀서에 대한 과도한 집착

VJJB V1S의 멀티 유닛 이어폰이 대박을 터트린 이후, 상당수의 중국 회사가 유닛 개수를 늘리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일명 중국판 듀만콘댐 경쟁이 시작된 것.

이어폰의 발음체는 보통 밸런스드 아마추어(BA)나 다이나믹 드라이버중 하나를 사용하는데, 중저가의 이어폰은 보통 단일 BA나 단일 DD만 사용하는 반면, 2010년 초반부터 유명 이어폰 업체들이 음질향상을 위해 여러개의 BA를 사용한 멀티 BA 조합이나 BA와 DD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조합을 플레그쉽 기종에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중국의 이어폰 업체들은 이에 뒤늦게 동참하여 굉장히 낮은 가격대에 여러 개의 발음체를 집적한 이어폰을 내놓고 있으며, 2019년에는 무려 21ba를 사용한 이어폰까지 나왔다. 이러한 경향 덕분에, 본디 JH Audio 등을 조롱하기 위해 등장하였던 듀만콘댐이라는 신조어가 재차 유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2016년에 가속화 되기 시작하여 2019년까지 절정기를 맞았고, 다행히(?) 이후로는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애초에 유닛이 늘어나는 만큼 밸런싱과 튜닝도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에 유닛이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음질이 좋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순히 유닛만 늘려 놓으면 전혀 정돈되지 않은 마구잡이 사운드가 나오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음향을 얻을 수 없다. 이 멀티 유닛을 조합해서 제대로 소리나게 하는데 필요한 크로스페이드 기술력은 오랜 기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야 얻을수 있는데, 중국내에 멀티 유닛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갖춘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2]

실제로 이런 마구잡이식 듀만콘댐으로 유명한 KZ의 경우에는 다중 드라이버 유닛을 실제 제품을 분해 테스트 해본 결과, DD 유닛을 제외하고 나머지 유닛들은 있으나 마나한 출력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1DD 이어폰이나 다름없는 설계로 드러났고, 실질적으로 별다른 구조차이가 없는 다른 라인업 제품도 측정시 유사한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멀티유닛이라는 외형적인 스펙에 혹해서 무턱대고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나 전문가급 유저들의 리뷰를 참고한 후에 구입해야 한다.

현재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지만 대신 평판형 드라이버 라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어 저가형이 아닌 20만원대 이상에선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3. 구매 방법

기본적으로 중국의 음향기기는 같은 회사 제품이라고 해도 모델에 따라 품질과 특성이 극과 극을 달린다. 많은 중국 이어폰업체의 전략은, 일단 다양한 취향으로 다 만들어 놓을테니, 알아서 맞는걸 골라라(...)정도로 요약 가능하다. 즉,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로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을 덥썩 샀다가는 큰 낭패와 좌절을 겪을 수 있다. 또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더 좋은 것도 절대 아니다. 중국제 이어폰 중에 가성비 극강의 제품은 몇몇 특정 모델에 국한되기 때문에 제대로 사려면 반드시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을 사야 한다.[3] 물론 세계 굴지의 음향기기 업체들도 모델에 따라 성향과 품질이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중국제 이어폰은 모델에 따라 음향과 품질의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를 넘어서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나 매니아들의 평가를 참고해서 구매하도록 하자.

한편으로 중국제품의 고질적인 AS 문제는 여전하다. 이어폰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사자마자 고장이 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종종 좌우 밸런스 불량이나 유닛과 케이블의 접촉불량이 보고되고 있는데,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을 경우 교환/반품/수리는 불가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정말 힘들다. 따라서 AS가 신경쓰인다면 돈이 좀더 들더라도 무료 환불이 되는 직구 사이트나 국내 수입업자들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한 중국제 이어폰은 패키지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어팁과 케이블을 그대로 이용하지 말고 따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중국제 이어폰 덕분에 이어폰에서 이어팁과 케이블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제대로 알려지는 계기가 마련되었는데, 이어팁과 케이블을 바꾸니까 소리가 확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는 유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중국의 공산품들은 가격경쟁력이 무기이기 때문에 이어폰의 경우에도 유닛 자체는 잘 만들어놓고 원가절감을 위해 기본 이어팁과 케이블을 부실하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왕 중국제 이어폰을 살 때는 유닛 성향과 매치가 잘 되는 이어팁과 케이블도 같이 사는 것이 좋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이어팁과 케이블에 주력해서 해당 분야에서 가성비가 매우 좋은 제품을 내놓는 회사들도 점점 생겨나고 있다.[4]

한국에서 중국 이어폰을 구매하는 방법으로는 공동구매의 형식으로 주문하는 방법과 개인이 알리 익스프레스 타오바오 같은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여 배송받는 방법이 있다. 문제는 주문 후 배송되는데 최대 1달 정도 걸리는데다 차이나 포스트를 스웨덴 포스트나 여러 나라로 돌려서 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 따라서 일단 주문을 한 후 굳이 배송을 기다리지 말고 달관하며 지내는 것이 더 편하다.

유명한 모델의 경우 국내 수입업자들이 수입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업체는 앵키하우스일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빠른 속도로 배송받을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AS 보증을 해 주지만 중간마진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알리 익스프레스 대비 가격이 비싸다. 과거에는 수월우 등의 유명 차이파이 제조사들은 정식 수입사가 있다는 이유로 한국 직구를 틀어막기도 했으나, 현재는 수월우를 포함한 대부분의 차이파이 제조사가 직구를 열어두고 있다. 따라서 AS나 초기불량 교환의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직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1] 알리 ie80, 텐막,타오바오발 ie800 등이 다 같은 맥락이다 [2] 전술한 가성비 좋은 다중듀서 이어폰들도 크로스페이딩이 완전하지 않아서 특정 주파수 영역대에서 소리가 겹쳐 들리거나 반대로 딥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튜닝기술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품질 검수를 엄격하게 하지 않아서 제품에 따라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3] 사실 이어폰 회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제조업체 대다수가 명품과 망품을 같이 내놓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권고는 중국의 공산품 전반에 적용되는 사안이다. [4] 물론 중국제라도 수십만원급 이상의 고가의 제품에서는 상당히 좋은 이어팁과 케이블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