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1-31 17:54:36

주지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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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성격
3. 작중 행적
3.1. 과거(유치원 ~ 초등학교 시절)
3.1.1. 채화영과의 첫 만남3.1.2. 유괴 사건3.1.3. 채화영의 보복과 화재 사건3.1.4. 파괴된 아이
3.2. 1회차(20대 중반 이후)
3.2.1. 재회와 첫 만남, 그리고 계약3.2.2. 유시하와의 계약 연애3.2.3.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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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것이 하렘입니까?의 주인공.

2. 특징

초등학교 6학년 때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부모를 모두 잃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난하게 살아왔다. 친척들의 도움도 받지 못해[1]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교에서는 거의 잠만 자다시피 하다보니 학업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외모 역시 평범한 편이다. 키는 180cm 내외로 추정되며[2] 신체 비율도 나쁘지 않은 편이나, 얼굴은 그저 평범하다.[3]

이렇듯 겉으로 보면 평범한, 오히려 외모나 재력, 지위 중 어느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나 그의 주변에는 그 3가지를 모두 가진 여자들[4]이 집요하게 그를 따라다닌다. 그래서 주지흔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항상 처음에는 그가 숨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해 조사해보고는 그런 것이 전혀 없음을 깨닫고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한다.

2.1. 성격

기본적으로 평범한 성격으로 보인다. 인맥이 넓지는 않으나 간간히 대화를 나눌만한 친구 정도는 있다고 하며, 경제적 지원을 받을 때 마다하지 않는 등 물질적 욕망도 적당히 갖고 있다.

주변에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의 여자들이 꼬이는데도 별 반응이 없는 걸 보면 이성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나, 그건 워낙에 어릴 때부터 이설아 강주연 등의 미녀들을 보며 자라다 보니 눈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스스로도 언급한다.[5] 히로인들이 스킨십을 해올 때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부분도 평범한 듯하다.

대부분의 일을 귀찮아하며 피하려고 하지만 가끔 적극적이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굉장히 비범한 판단력과 행동력을 보여 주변인들을 놀라게 한다. 또한 단순히 나태한 것은 아닌지, 한 번 정한 루틴은 반드시 지키는 듯하다.

평소에는 눈치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것 같지만, 어릴 때부터 이설아를 만나며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파악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뛰어나다. 물론 히로인들처럼 모든 진상을 알고 판을 움직이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일들은 스스로 알아내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사람 보는 눈'이 굉장히 뛰어나다. 사람의 표정과 행동거지 등으로 그 성격을 거의 정확히 알아맞히며,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파악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엄청난 대담함과 침착함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천성그룹의 고위직에 있는 성인인 이설아의 부모를 만나고, 채화영이 대놓고 위압감을 조성했음에도 무서워하지 않았으며,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였을 때에도 시선을 돌려놓고 이설아와 함께 도망갈 루트를 계획하는 등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 진심 #===
"보고 날 죽여 달라고 할 순 없잖아."
EP.81 - 이설아에게 말하며
모든 부분을 제쳐두고 주지흔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인격의 망가진 부분이 있다. 바로 죽기 위해 살아있다는 점으로, 부모를 모두 잃은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며 말 그대로 미쳐버렸다. 그 모든 것이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생각[6]하게 되고, 자신의 부모님 같은 착한 사람들이 죽고 나쁜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그러니 반드시 사후세계는 있어야 하며 부모님들은 그곳에서 잘 쉬고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킨 상태이다. 그리고 자신은 얼른 죽어서 부모님들을 만나야 하며, 그 외에 것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인 주상현이 죽기 직전에 주지흔에게 남긴, "살아야 돼"라는 한 마디 말로 인해, 그는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주지흔은 부모님들을 만나야 하므로, 일단은 주상현의 말에 따라 살려 하지만 자신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자신을 죽여 줄 누군가[7]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로 인해 주지흔은 아버지의 말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언젠가 죽어서 부모님을 만나는 것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어서, 마치 감정이 말라버린 사람처럼 되어 버렸다. 사건의 원인인 천성그룹에 대한 복수심이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 그 모든 것이 메말라 버려서 그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회귀를 반복하며 그의 망가진 성격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지간한 계기로는 변하지 않는 주지흔이지만, 회귀를 해도 지난 회차의 영향들이 쌓이는지 조금씩 달라진다. 다만 늘 같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고 매 회차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특히 그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의 역린과도 같은 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개념이다. 1회차에서 유시하가 주지흔과 계약관계라고 해도 결혼을 성사시킨 이후, 그의 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의 가족이 될 수 있었고, 그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며 그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특히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위급한 사람을 보면 반드시 도움을 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회차에서 유시하가 유광현의 죽음 이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도왔으며, 테러에 휘말리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며 그녀를 구했고, 2회차에서 알리시아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목숨을 걸고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8] 그러나 이런 변화는 그가 목숨을 쉽게 내던지는 결과로 이끌 수 있으므로 현재편의 히로인들은 이렇게 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에게 적극적으로 손대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고 있다.

이렇게 주지흔의 본질을 변화시켜 그가 단순히 '살아있는' 것이 아닌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의 사랑을 받는 것이 히로인들의 목표이며, 수많은 회귀를 거듭한 히로인들이 그것을 해낼 수 있을지가 이 작품에서 기대되는 내용이다.

3. 작중 행적

3.1. 과거(유치원 ~ 초등학교 시절)

3.1.1. 채화영과의 첫 만남

"네가 주지흔이니? 손이 더러운 아이구나."
이설아와 함께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고, 주지흔의 부모님들과 이설아가 만나기도 하며 굉장히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주지흔과 이설아가 6살이던 때, 유치원에서 모래성을 만들고 있던 그들에게 이설아의 부모인 이태형과 채화영이 찾아온다. 그리고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며 손을 내미는 그녀에게 마주 손을 내밀지만, 모래놀이를 하고 있던 그의 손은 더러웠고 채화영은 그에게 '손이 더러운 아이'라며 손을 거둔다. 그리고 채화영은 주지흔에게 비꼬듯 질책을 한 뒤 이태형에게 그의 수준을 보니 이설아에게 악영향을 주겠다는 얘기를 하고, 주지흔은 자신도 모르게 수치를 느낀다. 채화영이 이태형에게 이설아의 유치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고 말하자 이설아와 함께 충격을 받고, 채화영은 그에 이어 대놓고 이설아에게 그는 이설아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묵묵히 듣는다.[9]

이후 떠나는 이설아에게 인사를 하고, 채화영을 '아줌마'라 칭하며 태연하게 채화영에게 인사한다.[10]

3.1.2. 유괴 사건

이후 주지흔과 이설아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강주연의 부탁으로 가족끼리 싸운 뒤 가출한 이틀 째 가출 중인 이설아에게 찾아간다. 그녀에게 돌아가자고 무려 6시간에 걸쳐 설득하지만 그녀는 듣지 않고, 주지흔은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말한다. 그 말에 혹해 마침내 이설아는 움직이지만, 이내 그들은 어느샌가 주위로 몰려든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다.[11]

그러나 자신을 부른 강주연의 말에 따르면 이 주변에 경호원들은 없는 상태였고, 그들이 불순한 의도로 왔음을 직감한 주지흔은 경호원들에게 왜 이제야 왔냐고 능청을 떨며 도망칠 틈을 찾고, 그들이 주지흔에게서 받은 휴대폰을 박살내고 땅에 버리는 순간,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이설아를 업고 도망친다.

뛰는 것으로는 금방 따라잡힐 것을 알고[12]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간 뒤, 강폭이 가장 좁은 곳을 찾아 냅다 뛰어들어 수영으로 강을 건넌다.[13] 그리고 이설아를 업고 강둑의 계단을 오른 뒤[14], 위에 있는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량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한밤중의 시골길에는 행인 따위 없었고, 그 위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채화영이었다. 그리고 채화영의 차량에 반강제로 탑승해 몇 시간을 이동한 뒤 산골짜기에 있는 안전가옥에 들어간다.

엉망이 된 몸을 씻고 하룻밤을 보낸 뒤, 채화영의 방에서 그녀와 이설아의 대화를 들으며 채화영이 이설아를 유괴한 목적[15]을 듣고, 이후 이설아를 설득할 소재가 된 그는 지하실에 홀로 갇혀 혹독한 환경에서 버텨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러나 그는 패닉에 빠지지 않고 냉정하게 상황을 살핀 뒤, 강주연이 자신들을 구하러 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각오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그날 저녁, 채화영이 그를 부른다며 자신을 찾아온 경호원에게 몸수색을 받던 그는 경호원의 태도가 이상한 것을 보고, 그가 이태형이 심은 스파이임을 눈치챈다. 그의 신호[16]를 받고 행동한 그는 채화영의 방으로 향한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채화영과 대화하는 동시에 눈을 굴리며 불을 지를만한 물건을 탐색하고, 코를 푸는 척 티슈를 잔뜩 뽑아 소지해둔다. 그리고 채화영을 건방진 말로 잔뜩 도발하자, 채화영의 명령을 받은 경호원들에게 복부를 구타당한다. 처음 느껴본 극심한 고통에 쓰러지지만 그는 웃고 있었고, 이내 그를 돕던 스파이의 도움인지 안전가옥 전체가 정전된다. 이를 고치기 위해 방에는 채화영과 한 명의 경호원만이 남았고, 수리가 완료되어 불이 다시 들어오는 듯했다. 이후 머리가 짓밟히며 다시 구타를 당하지만 이내 폭음과 함께 다시 불이 꺼지고 그는 침대 밑으로 숨어들어 불을 지른다.

그리고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휴지에 불을 붙혀 장식장에 던지고, 그를 붙잡으러 온 경호원들에게서 도망치며 시간을 끌다 붙잡혀 던져지고 벽에 쳐박힌다. 그러나 미리 불을 붙여두었던 침대가 활활 타고 있었고, 그가 이런 짓을 벌인 목적[17]을 깨닫고 더 이상은 위험함을 느낀 채화영과 경호원들은 도주를 시도한다. 주지흔은 그 와중에도 채화영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붙잡고 라이터를 들이대며 위협하고 시간을 끌지만, 구타당하면서도 무리를 한 그는 더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았고 이내 제압당한다. 그래도 시간을 끈 덕에 강주연을 비롯한 본가의 사람들이 진입을 마친 상태였고, 의식을 잃기 직전 눈앞에서 강주연을 본 그는 안심하며 눈을 감는다.

3.1.3. 채화영의 보복과 화재 사건

이후 구조된 주지흔은 2주 간의 병원 생활 후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에는 수사관이 들이닥치며 난장판이 되고 아버지 주상현과 어머니 김여진은 어딘가 바쁘게 돌아다닌다[18]. 그 와중에도 그들은 주지흔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지만, 주지흔은 이미 자신이 벌인 짓에 대한 보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눈치챘었고,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을 보며 자신 때문이라고 죄책감을 느낀다.

짐이 되기 싫다는 생각에 이른 시간부터 등교를 하고, 하염없이 운동장을 돌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던 중 그의 모습을 본 친구 김정현과 대화를 나누다 주지흔이 입원해있던 사이에 이설아와 정세원이 싸운 것[19]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교실에 들어간 그는 정세원과 대화하려다 그와 말다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주지흔은 정세원을 이해한다는 듯 말하며 자리로 돌아갔고 정세원은 주지흔을 다시 붙잡으며 그에게 학교에서도 채화영이 수작을 부려놓았으므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한다[20].

이에 도망치듯 학교를 벗어난 그는 쉬지 않고 달려 집에 도착하고, 형사들에게 끌려가는 주상현의 모습을 목격한다. 사방에서 주상현을 야유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걱정하지 말라는 주상현의 말을 들으며 김여진과 함께 그를 보내준다. 이후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를 만나거나, 정의구현을 내세우는 VJ들이 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힘든 일을 겪으며 3일이라는 시간을 보내지만, 이내 밤중에 갑작스럽게 돌아온 주상현을 보며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 주상현, 김여진과 셋이서 함께 외출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후 집으로 돌아온 뒤 곤히 잠에 들었으나, 강한 충격을 충격을 느끼고 그는 눈을 뜬다. 그리고 매운 연기를 느낀 그는 박살난 문 너머로 보이는 붉은 빛을 본다. 이내 집에 불이 났음을 알아차린 그는 코를 막고 몸을 낮춘 채 방에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을 때, 부엌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고 폭발이 일어나지만 자신에게 몸을 날린 주상현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

한편 욕실의 벽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 있었고, 김여진은 무너진 벽의 파편 속에 깔려 주지흔을 내보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지흔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파편들을 치우기 시작했고, 주상현도 이에 가세한다. 그 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LPG 가스통[21]을 들고 그들에게 멈추라 말하며, 협박을 하기 시작한다. 채화영과 전화하라고 협박하는 남자를 주상현이 진정시키려 대화를 시도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상황은 급박해진다. 다행스럽게도 주상현이 남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함께 탈출하기로 하며, 파편 속에 묻혀 있던 김여진의 모습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듯했다.

그러나 방금 본 남자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가 가스통을 떨어트리는 소리가 나며, 김여진과 눈을 마주친 주상현은 망설임 없이 주지흔을 붙잡고 창가로 달려가 주지흔을 던져버린다.

주지흔은 창에 부딪치기 전 환하게 웃는 주상현의 모습을 보고, 귓가를 스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의식을 잃는다.
"살아야 돼."

3.1.4. 파괴된 아이

병원에서 눈을 뜬 그는 바로 아빠와 엄마에 대해 떠올리고, 자신도 무사했으니 그들도 무사하리라 생각하려 애썼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의사에게 부모님에 대해 끈질기게 물어보고, 그들이 사망했음을 듣게 된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의사에게 그렇냐며 가볍게 대답하고, 의사는 그런 주지흔을 보며 의아해한다. 이후 부모님의 사인과 영안실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본 그는 의사에게 병원비와 사후처리에 대해 논하고, 이미 다 처리가 되어있음[22]을 알아챈 뒤 다시 잠을 자려 하나 전혀 잠이 오지 않았고 그대로 2일이라는 시간을 뜬눈으로 보낸다. 잠이 오지 않는 시간 동안 끝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 그는 부모님이 죽지 않을 수 있었던 수많은 경우의 수[23]를 떠올리고는 결국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린다.

천성그룹의 지원 아래에서 장례식을 치르지만 친구는커녕 친척도 전혀 오지 않고[24], 주상현의 회사동료 몇 명만이 기웃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처참하게 일그러진 부모님의 유해를 보지만, 그때까지도 주지흔은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자신을 찾아온 천성그룹의 후원자로부터 고시원에 거처를 마련받고, 책가방도 없이 학교로 향해 자신을 숨기듯 데려가는 담임선생님을 따라가 전학을 적극적으로 권유받고 수락한다. 이후 고시원에 머물면서 경찰에게 주상현에 대한 모든 고소가 '공소권 없음'으로 취하되었음을 전해듣는다.

일주일간 고시원에 머물던 중 누군가가 문틈에 끼워넣은 메모지에 공원에서 만나자고 적힌 것을 확인한 그는 공원으로 향한다. 약속 장소에서 이설아를 만나고, 못 본 사이 많이 초췌해진 그녀는 주지흔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며 그를 안아온다[25]. 그리고 그를 향해 온갖 걱정과 사과의 말을 쏟아내지만 주지흔은 아무 표정 없이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렇게 몇 십분이 지나고 나서야 눈물을 그친 이설아에게 주지흔은 이렇게 나와도 괜찮냐고, 이제 돌아가야 하지 않냐며 그녀를 보내려 하고, 그제서야 주지흔의 상태를 확인한 이설아는 혼란스러워 한다.

주지흔은 채화영이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외국으로 나간 게 맞냐고 묻고, 이설아의 긍정을 들은 그는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설아는 그의 상태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다급히 말하지만, 주지흔은 괜찮다고 말할 뿐이었다. 뒤이어 그는 이설아가 곧 유학을 갈 거라는 사실도 간파해내지만 딱히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설아는 자신을 붙잡아달라고 애원하며 그의 복수를 자신이 전력으로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곤란하지, 설아야."
그러자 주지흔은 그녀의 멱살을 잡으며 자신은 복수를 원하지 않음을 선언하고, 이설아는 어떻게 그분들의 자식인 네가 그럴 수 있냐며 분노한다. 복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태평한 소리를 늘어놓는 주지흔의 모습을 본 그녀는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복수를 부추기지만, 주지흔은 일말의 동요 없이 말하고 싶지 않았던 진심을 얘기한다.
이설아 : "그래서 네가 얻는 게 뭔데? 네 찌질한 죄책감을 푸는 거? 네 자기만족? 그런 건 아무 것도 아니야. 오히려 너희 아빠 엄마를 모독하는 거라고!"
주지흔 : "뭐긴 뭐야. 아빠랑 엄마를 만날 수 있겠지."
'부모님이 죽은 것은 모두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내 잘못이며, 그분들처럼 착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은 사후세계가 있기 때문일 수밖에 없다. 자신도 죽어서 그분들을 만나러 가야 하지만, 아버지가 '살아라'라고 말했기 때문에 자신은 어떻게든 살아남고, 그런 자신을 눈치채지 못하게 죽여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라며 광기에 찬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가 완전히 미쳤으며 복수 따위를 신경쓸 상태가 아니고, 자신과의 인연 또한 더이상 그에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달은 이설아는 충격에 주저앉는다.

그런 그녀에게 주지흔은 담담히 작별인사를 고한 뒤 떠나가고, 한참을 그대로 주저앉아 있던 이설아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한다.

3.2. 1회차(20대 중반 이후)

3.2.1. 재회와 첫 만남, 그리고 계약

경제, 정치 분야의 유력 인물들이 모이는 연회가 열리는 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25살 때까지도 여러 일을 전전하다 약 1년 가량 호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설아와는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고 있었으나 그녀는 그를 지켜보고 있었고, 자신도 그걸 어렴풋이 눈치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이설아가 그를 만나기 위해 이 연회장으로 그를 파견시키게 하여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일하는 내내 이설아가 멀리서 그를 슬쩍슬쩍 바라보고 있었고, 이설아를 만나기 위해 기회를 노리던 유시하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유시하는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강한성과 협력하고, 강한성이 그에게 의도적으로 부딪히려 하지만 그것을 자연스럽게 피해낸다. 그로 인해 강한성은 케이크에 고개를 쳐박으며 넘어지고, 유시하는 주지흔을 불러 강한성을 도와 객실까지 가달라고 부탁한다. 주지흔은 자신을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진 상황임을 눈치채지만 그를 도와 객실로 이동하고, 그런 그를 따라 이설아도 움직인다.

강한성을 데려다 주고 라운지로 내려온 그는 이설아와 만나고, 유시하는 몰래 숨어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주지흔은 이설아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을 여기로 오게 한 것이 너냐고 묻는다. 그녀가 긍정하자 그는 이제 과거에 묶여서 사는 건 그만하라고 말하고, 이설아는 어떻게 네가 그런 말을 하냐고 반박한다[26]. 그녀는 주지흔에게 자신을 잊으라고 말하지 말라며, 무슨 짓을 해도 너는 나를 봐주지 않는다고 울부짖듯 말한다.[27] 그러자 주지흔은 잘 알고 있네라며 결과적으로 자신은 너를 무시할 수밖에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고, 담담히 인사하고는 매정하게 떠나버린다. 이설아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 모습을 본 유시하는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연회장으로 돌아가던 그는 숨어있던 유시하와 마주치고, 유시하의 같이 가자는 말을 듣고 동행하게 된다. 그리고 유시하가 도와준 답례를 하겠다며 연락처를 요구하자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그녀가 이설아와의 관계를 묻자 이럴 줄 알았다며 속으로 한숨을 쉬고,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답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지지만 그녀가 '다음에 만나자'고 인사하는 것을 듣는다.

이후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다시 유시하와 마주친 그는 함께 식사하자는 초청을 받고, 고급 한정식이라는 미끼에 이끌려 그녀와 함께하게 된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직후 그녀에게서 한 가지 제안을 듣는다.
"이설아 양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는데, 혹시 흥미 있으신가요?"
그러자 역시 이 여자도 이설아의 단물을 빨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며 떠나려 했지만, 유시하가 자신은 주지흔과 이설아 사이에 있던 일을 안다고 말하자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녀가 자신의 목적[28]을 밝히자 그녀가 남들과는 다른 야망을 갖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유시하가 이설아와는 '자신이 주지흔과 사귀면서 그가 이설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서, 다시 이설아에게 돌아가게 해주겠다'는 계약을 했음을 알리고, 그렇게 하는 동안 주지흔에게 이설아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하자 그는 어이없어하면서도 좋은 계약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유시하와 주지흔은 이설아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주는 대신, 연인인 척을 한다는 계약을 체결한다.

3.2.2. 유시하와의 계약 연애

유시하와의 계약으로 그녀의 옆집에서 살게 된 그는, 그녀의 집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작지만 그 자체로는 고시원의 몇 배는 되는 넓이의 집 앞에 선다. 그리고 그녀와 서로의 호칭을 정리하다 그냥 이름으로 부르고, 주지흔은 그녀에게 말을 놓는 걸로 정한다.[29] 그 후 쉬려고 했으나 유시하가 SNS 홍보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하고, 그는 이설아에게 보여줄 겸 이에 동참한다.

이후 6개월 동안 유시하와의 계약은 철저히 이행하되, 공개적인 일들이 끝나고 나면 바로 집으로 들어가서는 집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고 유시하와 대화조차 하지 않는 생활을 계속한다[30]. 이런 모습에 이설아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했던 유시하는 조바심을 느끼고, 주지흔을 움직이기 위해 일을 벌인다.

제주도에 유시하와 함께 여행을 간 주지흔은 여느 때와 같이 다정한 커플의 모습을 연기하던 도중, 유시하의 열렬한 팬인 진수희와 만나고 그녀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인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언제부턴가 진수희가 자신에게 다툰 것에 대한 사과를 명분 삼아 만나자는 연락[31]을 잔뜩 보내오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유시하가 정원에서 자신의 사교 모임 회원들이 참석하는 가든 파티가 있으니 절대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에 그는 유시하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음을 직감하지만 일단은 그녀의 말에 따르기로 한다.

그렇게 파티가 끝날 때까지 집에 틀어박혀 있던 그는, 씻고 양치를 하던 중 인기척을 느끼고 창문을 연다. 그러자 그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던 진수희[32]가 놀라 자빠지는 것을 보고, 어이없어하며 진수희에게 왜 여기 있는지 묻는다. 그러자 진수희는 얼버무리며 역으로 왜 유시하의 옆집에 있는지 묻고, 주지흔은 여자친구의 집에서 뭘 하겠나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던 중 유시하가 그 자리에 찾아와 진수희에게 뭘 하고 있냐며 추궁하자, 갑자기 자신이 진수희를 불렀다며 그녀를 감싸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자신과 유시하의 관계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유시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춘다[33][34].

이후 집에 들어가 유시하에게 왜 그런 짓을 한 건지 추궁받고, 이에 '작위적'이어서 그랬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느낌과,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상황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자, 유시하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을 건 없냐는 유시하에게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쳐다보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며 유시하는 위화감을 느끼고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다시금 궁금해한다.

그리고 얼마 뒤, 유시하의 집에 강주연이 찾아오자[35] 그녀를 만나러 유시하의 집으로 향하나, 강주연은 이미 대화가 끝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대화를 엿듣던 진수희가 놀라 도망치려다 넘어지려는 것을 보고 그녀를 도와준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유시하와 강주연의 대화에서 계약에 대한 진실을 어렴풋이 알아챈 진수희에게 자신의 과거부터 계약에 관한 자초지종을 전부 설명해준다. 이야기를 듣고 멍해진 진수희를 보고 자신의 우상에 대한 진실을 알아 망연자실한 기분일 거라 여겨 위로하지만, 이내 유시하라면 그럴 만하다며 자신이 더 좋은 곳에 사용되는 사람이었으면 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대단한 충성심이라며 감탄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유시하를 바로잡겠다며 협력하라는 말을 듣는다[36].

3.2.3. 결혼

그 후로 3개월 동안 진수희와 꽤나 자주 교류하게 되고, 한편 유시하는 데이트라는 명분으로 주지흔과 여기저기 동행하며 그를 노출시키지만 타인이 그에게 접근하는 것은 철저히 차단한다. 그렇게 그에 대한 호기심을 극한까지 불러일으킨 뒤, 사교 모임 회원들의 파티를 개최하고는 그에게 파티 장소인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한다. 평소에는 절대 남들이 자신에게 접근하게 두지 않던 그녀가 자신을 부르자 무엇을 하려는 건지 어렴풋이 눈치채지만, 딱히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가 들어가자마자 주변이 단번에 조용해지고, 그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이설아를 보며 웃는다. 그리고 유시하의 옆에 서자 그녀는 주지흔을 소개하고는 그가 장난감이나 무언가의 대역 같은 것이 아니며,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이를 듣고는 쯧 하고 혀를 차지만 가만히 그녀의 결혼 선언을 듣고, 이후 왜 그냥 넘어갔냐며 따지는 진수희에게 이것도 그냥 연기라며 받아들일 것임을 밝힌다.

5개월 후 결혼식 날, 잔뜩 메이크업을 받은 깔끔한 모습으로 식장에서 강주연을 만난다[37].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대화의 끝에 "연기인 거지?"라는 질문을 받자 "아직은 연기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이설아와 강주연, 자신 모두 예전으로 돌아가서 소꿉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남기고는 결혼식을 진행한다.

이후 유시하와 함께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꽤나 몸이 좋아진 터라 여러 외국 여성들에게 헌팅을 당하기도 하지만, 유시하의 경우는 더 심했고 그때마다 그녀를 지켜준다. 그러나 그녀에게 직접적인 흥미를 보이는 일은 전혀 없었고, 마치 홀로 여행을 온 듯 순수히 여행만을 즐긴다. 밤이 되고 방에서 슬슬 자려던 중, 유시하가 도발적인 의상을 입고 그에게 몸을 밀어붙이며 유혹해 오지만 보는 사람도 없는데 왜 이러냐며 밀어낸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유혹하는 그녀에게 단순히 필요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자신과 자고 싶은 건지를 물으며, 진심으로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할 필요 없다며 옆방으로 가서 잔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들은 유시하는 언제부턴가 자신이 정말로 주지흔이라는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이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1] 아버지인 주상현이 횡령 혐의를 받아 큰 금액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상태로 사망하여, 아무도 후견인을 자처하지 않았다. [2] 주지흔이 25살이었던 1회차에 유시하가 그를 보았을 때 180cm를 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3] 마찬가지로 1회차에 유시하가 보았을 때 꽤 잘생긴 편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나이가 들수록 더 잘생겨지는 것일 수도 있으나, 옆에 있던 강한성과 비교했을 때는 천양지차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그저 나름 봐줄만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4] 이설아, 유시하, 알리시아, 류가연 [5] 1회차에서 유시하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프로치를 해보고 혹시 무성애자나 동성애자가 아닐까 의심까지 했으나, 강주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성애자가 확실하다고 한다(...) [6] 가스가 새는 동안 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채화영에게 반항하지 않았더라면.. 등등 다양한 IF를 떠올리다 처음부터 이설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유를 찾고, 그 모든 선택 중 하나만 달랐어도 부모님들은 죽지 않았을 거라며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따라서 그들이 죽은 것은 자기 잘못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과론적인 결론을 내게 된다. [7] 자신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채화영, 또는 이태형이나 이재향 회장 등이 자신을 죽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듯하다. 이 점 때문에 복수를 포기한 것도 있는 것 같다. [8] 이 때 유시하가 읽은 주지흔의 생각은 '이런 식으로 죽으면 두 분도 이해하시겠지'였다. 즉 죽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잘' 죽어야 한다로 변한 것이다. [9] 어른이 자신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고 깎아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워하거나 충격받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채화영 역시 이에 의아해한다. [10] 이때부터 채화영에게 밉상으로 단단히 찍혔으며, 이설아가 주지흔에게 의존하다시피 하는 모습을 본 이태형 역시 그를 질투한 것인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한다. [11] 주지흔의 연락을 받은 정세원이 이들에게 위치를 알려 준 것으로 보인다. [12] 고도로 훈련된 성인 남성들과 13살 된 아이의 차이도 극심한 데다 이설아를 설득하느라 오랜 시간 굶어서 기력도 없는 상황이었다. [13] 중간쯤부터는 수영의 주도권을 이설아에게 넘겼다. 참고로 이설아는 이때부터 특기가 수영이었다고 한다. [14] 이미 거의 따라잡힌 상태였기 때문에 이설아는 자신을 내버려두고 가라고 하지만, 주지흔은 그녀에게 화를 내며 절대 두고 가지 않는다고 소리친다. 이때 이설아가 살짝 그에게 반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15] 당시 천성그룹은 이설아의 부모인 이태형과 채화영이 서로의 세력을 밀어내기 위해 다툼을 하는 중이었는데, 이를 본 천성그룹의 회장이자 이설아의 조부인 이재향이 이설아를 정식 후계자로 정하고, 이설아의 부모 중 이설아가 손을 들어주는 쪽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선언을 하여, 그녀를 회유하고 협박하기 위해 이설아와 주지흔을 유괴했다. [16] 주머니를 수색하는 척하며 주머니에 '시간 끌기용. 물탱크 뚜껑'이라고 적힌 쪽지를 넣은 후 그를 화장실로 보내고, 주지흔은 물탱크 뚜껑에서 작은 휴대용 라이터를 얻는다. [17] 이설아에게서 그들을 분리한 상태에서 이태형의 사람들이 돌입할 시간을 끄는 것이다. [18] 채화영에 의해 주상현에게 하지도 않은 횡령, 배임, 기밀 유출,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가 씌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을 돌아다니지만 채화영이 이미 모두 막아둔 상태였다. [19] 가출한 이설아의 위치를 채화영 측에 알린 것이 정세원이었고, 이로 인해 유괴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서 이를 추궁하는 이설아와 다툰 뒤 이설아의 미움을 받게 된다. [20] 사실 정세원은 아버지의 명령을 받아, 주지흔과 절교하고 그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도 루머로 퍼트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장 힘든 상황을 겪고 있음에도 자신을 탓하지 않는 주지흔에 모습에 양심에 찔려 그를 돕게 된다. [21] 집에 난 화재 역시 가스통을 떨어트려 폭발시켜 낸 것이었고, 그렇기에 이것을 떨어트리면 어떻게 되는지 주상현은 알고 있었다. [22] 이설아와 강주연의 요구로 천성그룹 측에서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23] 가스가 새는 동안 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정세원의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채화영에게 반항하지 않았더라면, 제 주제를 알고 이설아와 거리를 뒀더라면, 처음부터 이설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등등 수많은 IF를 상상하고는 결국 그 모든 선택을 했던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론적일 뿐이다. [24] 여전히 주상현의 오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5] 이태형 등의 압박으로 거의 한 달 동안 주지흔을 만나지 못했고, 강주연이 시간을 벌어줘서 겨우 나온 것으로 보인다. [26] 사실 주지흔의 상태를 알고 나면 누구보다도 과거에 묶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지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7] 듣고 있던 유시하가 이렇게 부끄러운 고백은 처음 듣는다고 놀랄 정도. 심지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설아라는 사실에 더 놀란다. [28] 이설아는 주지흔에게서 자유로워져서 세계 경제계의 톱이 되고, 자신도 그런 이설아와 커넥션을 얻어 높은 지위를 얻는 것 [29] 유시하가 나이가 한 살 더 많기에 주지흔은 의문을 표하지만, 유시하는 어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한테 존댓말을 쓰냐며 말을 놓으라고 한다. 정작 자신은 앞으로도 존댓말을 쓸 거라고.. [30] 하지만 계약에 의해 여러 가지를 배우느라 어떻게 보면 유시하보다도 바쁘고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 유시하의 지도 아래 예절을 배우고 부족한 상식과 학식을 채우며,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었으며, 상류층의 공기에 익숙해지는 성장을 이루어 낸다. [31] 유시하가 아랫사람을 시켜 진수희에게 주지흔은 국정원에서 보낸 스파이이며, 그를 떼어내기 위해 진수희가 그에게 접근하여 양다리 의혹을 일으키라는 식으로 부추겼다. [32] 파티가 끝난 후 이설아가 따로 불러 집안에 있는 사람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33] 이 상황이 유시하와 이설아에 의해 의도된 것임을 알고, 자신이 그녀들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한 것. [34] '착각하지 마, 유시하. 난 네 꼭두각시가 아니야. 너도 마찬가지고. 이설아.'라는 마음속 대사로 보아 뒤에 숨어있던 이설아의 존재도 눈치챈 것으로 보인다. [35] 유시하가 이설아에게 주지흔에 대한 것을 묻자, 대신 얘기해줄 거라며 강주연을 보냈다. [36] 원래 진수희는 주지흔을 혐오스러워하는 수준으로 싫어했으나, 이때부터는 아군으로 여기기 시작하고 그와 함께 있으면 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37] 청첩장을 받은 것은 이설아였으나 그녀가 주지흔의 결혼으로 인해 엄청나게 초췌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