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종저보(種藷譜)』는 조선 후기의 문신인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고구마의 재배와 이용에 관한 내용을 모아서 편찬한 농서(農書)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목활자(木活字)인 전주 지겟다리획인서체자로 간행한 판본으로 서문(序文)의 내용과 현전본의 필사기 등을 통해서 1834년에 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서유구는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달성(達城), 자는 준평(準平), 호는 풍석(楓石)이다. 1790년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농학(農學)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업적을 남겼다. 1834년 전라도관찰사(全羅道觀察使)를 역임할 때, 흉년을 당한 전라도민들을 구휼하기 위해 구황작물인 고구마의 보급과 관련 있는 『종저보』를 편찬하였다. 저서로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가 잘 알려져 있다. 저자의 저술에 대해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 쓴 서유구의 묘지(墓誌)에는 “저술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114권, 『풍석고협집(楓石鼓篋集)』 6권, 『금화지비집(金華知非集)』 14권, 『번계모여고(樊溪耄餘稿)』 2권, 『금화경독기(金華耕讀記)』 8권, 『행포지(杏浦志)』 6권, 『종저보(種藷譜)』 1권이 가장(家藏)되어 있다.”라고 하였다.2. 형태적 특징
이 책은 별도의 표지서명이 없다. 첫 장의 반곽이 20.5×15.0cm이며, 계선이 있고 반엽(半葉)마다 10행(行) 19자(字)로 되어있다. 본문의 주석은 쌍행(雙行)으로 부기하였다. 판심에는 상하판구(上下版口)에 소흑구(小黑口)가 있으며, 별도의 어미(魚尾)는 없다. 판심제(版心題)는 종저보(種藷譜)이다. 책의 권수면에는 ‘京城府立圖書館藏書’가 찍혀 있다.3. 체제 및 내용
『종저보(種藷譜)』는 불분권 1책 구성으로 권수(卷首)에 1834년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작성한 「종저보서(種藷譜序)」가 있고, 권수면(卷首面)에는 “열상서유구집(洌水徐有榘輯)”이라고 편저자 표시가 있다. 구성을 보면 고구마의 유래를 설명한 서원(敍源), 씨고구마의 저장 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한 전종(傳種), 지역별 고구마 파종 시기와 파종 간격 등을 설명한 종후(種候), 고구마와 토양의 상성 등을 설명한 토의(土宜), 밭갈이 방법을 설명한 경치(耕治), 파종 요령을 설명한 종재(種栽), 고구마묘의 마디 수와 묻는 요령 등을 설명한 옹절(壅節), 전경분종법(剪莖分種法)을 설명한 이삽(移揷), 고구마 넝쿨 자르기에 대해 설명한 전등(剪藤), 수확 방법을 설명한 수채(收採), 고구마 가공 및 조리법을 설명한 제조(製造), 고구마 식품 가공법을 설명한 공용(功用), 구황작물로서의 효능을 설명한 구황(救荒), 감저소서(甘藷疏序) 등을 수록한 여조(麗藻)까지 총 14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
『종저보(種藷譜)』는 풍석(楓石) 서유구가 쓴 농서(農書)로 구황작물인 고구마의 재배법을 다룬 책이다. 1834년 그가 전라감사로 재임할 당시 완영(完營)에서 목활자로 간행하였다. 1책 단권으로 서원(敍源)‚ 전종(傳種)‚ 종후(種候)‚ 토의(土宜)‚ 경치(耕治), 종재(種裁), 옹절(壅節), 이삽(移揷), 전등(剪藤), 수채收採), 제조(製造), 공용(功用), 구황(救荒), 여조(麗藻) 등 1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는 명나라 서광계(徐光啓)의 『감저소(甘藷疏)』와 우리나라 강필이(姜必履)와 김장순(金長淳)의 감저보(甘藷譜)를 의미하는 강김이씨지보(姜金二氏之譜) 등을 갈래에 따라 모으고 편찬하여 활자로 인쇄 유포하여 재배법을 알리고자 함을 밝히고 있다. 본문 내용을 살펴보면 위서 언급한 『감저소(甘藷疏)』, 『감저보(甘藷譜)』 외에도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 『행포지(杏蒲志)』‚ 『북학의(北學議)』 등 많은 서적을 참고하였음을 알 수 있고, 책의 서명을 밝히고 인용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이 책은 목활자본과 필사본이 전해지는데,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전주 지겟다리획 인서체자로 알려진 목활자 인본이다. 활자체가 인서체(印書体)이면서도 글자의 오른쪽에서 길게 삐치는 획을 지겟다리와 같이 긋고, 그 마무리에서 힘을 가하여 붓끝을 세모꼴로 넓적하게 퍼지게 한 다음, 위로 치올린 획의 특이한 모양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 목활자가 초기에 호남의 전주지방(全州地方)에서 만들어져 여러 족보나 문집을 인쇄하였기 때문에 “전주 지겟다리획 인서체목활자”로 부르기도 한다. 현재 그 활자 실물과 인쇄용구의 일부가 국립중앙도서관에 전해지고 있다. 종로도서관 소장본과 동일한 판본은 규장각, 고려대 도서관, 서강대도서관, 일본 와세다대학 도서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동아시아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고 필사본 교정본이 일본 동양문고에 있다.※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