組積
1. 개요
벽돌, 자연석, 다듬돌, 블록 등을 쌓아 올려서 건축물을 짓는 것.전통적으로 서유럽과 남유럽, 중국, 인도, 북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는 조적식 건축이 대세를 이루었다.
2. 양식
벽돌, 블록을 이용하는 경우는 벽면 기초를 파고 콘크리트나 모르타르를 부어 수평에 맞게 고른 다음 기준실을 띄우고 기준실에 맞춰 벽돌을 깔아 나간다. 그렇게 맨 밑줄을 깔면 기초가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준실을 올리고 츠음 쌓은 벽돌 위에 일일이 시멘트, 모르타르를 발라가며 한 장씩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벽체가 완성되면 벽돌과 벽돌 사이를 시멘트, 모르타르로 채워 마감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시멘트, 모르타르로 메운 부분을 줄눈이라 부른다.자연석으로 쌓을 때에는 마치 퍼즐을 맞추듯 돌과 돌 사이의 틈새에 맞는 돌을 찾아 쌓아나가며 틈이 있을 경우는 자잘한 돌맹이를 끼워 주거나 흙으로 메워 준다. 석공 기술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돌을 다듬어 틈새 없이 끼워 넣기도 한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나 아파트, 주택에서도 비내력벽은 대개 조적으로 시공한다.
3. 장단점
나무가 적은 지역이나 돌이 많은 지역에서는 조적조 건축이 유리하다. 또한 중장비의 보조가 없어도 지을 수 있기에 기술력이 낮거나 중장비 진입이 곤란한 지역에서도 축조가 가능하다.하지만 한 사람이 하루에 쌓을 수 있는 높이는 아무리 숙련된 조적공이라 해도 90cm 정도가 한계이며 따라서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콘크리트 공사는 양생하는 기간 동안은 작업을 쉬거나 다음 작업을 준비할 수 있지만 조적 공사는 쉼 없이 벽돌을 쌓는 작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기에 인건비 지출이 많아진다. 또한 층마다 슬래브를 만들어야 하는데, 벽돌로는 슬래브를 만들 수 없으므로 콘크리트나 목조, 철골조 슬래브를 만들려면 해당 분야의 인력이 또 필요하다.
통나무집, 흙집과 마찬가지로 습기, 외풍에 취약하며 무거운 벽돌을 수만에서 수십만 장을 쌓아 올렸기에 하중에 의한 지반 침하와 그에 따른 균열이 빈번하다. 때문에 목조나 철골조보다 기초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야 하기에 기초 공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의외로 건축비가 많이 든다. 벽돌 한 장 가격은 얼마 되지 않지만 25평짜리 벽돌 조적조 주택만 해도 수 만에서 십만여 장은 기본으로 들어간다.
조적은 지진에 엄청 취약한게 단점이다.[1] 지진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적합하지 않으며[2] 현재는 내진성능을 요구하는 건물의 구조부에는 사용하지 않는편이다.
국내에서는 전통 건축에서 벽돌을 사용한 경우가 많지 않고 근대에는 철근 콘크리트 건축이 대세를 이루다 보니 고도로 숙련된 조적공을 찾기가 쉽지 않다.[3]
4. 인식
2000년대까지만 해도 신축되는 단독주택은 벽돌집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장점보다 고비용 저효율의 단점이 많이 부각되면서 단독주택 건축 수요는 점차 경량목 구조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의식에는 벽돌집에 대한 로망이 자리잡고 있어 아직도 외장재로서 벽돌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1]
조적식 건물은 지진이 세게 오면 거의다 붕괴되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사상자를 발생시킨다.
[2]
그런데 막상 튀르키예, 그리스 및 발칸반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권은 지진이 빈번한 지역임에도 조적 건축이 주류다.
[3]
과거 해방 전에 지어져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벽돌 조적조 건물 상당수는 중국인들을 데려다가 지은 경우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