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드라마)에서 묘사된 정도전의 사세구. 급하면 1분 50초부터 보면 된다.
辭世句
1. 개요
죽을 때 남겨 놓는 시가 따위의 문구. 사(辭)란 한자는 '말씀, 문구'란 뜻도 있지만 '작별한다, 물러난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사세(辭世)란 한자어는 '세상에서 물러난다(=은거한다.)', 또는 '죽음'을 가리키는 뜻이다. '사세구'에서는 '죽음'을 가리키는 뜻을 취하여 '사람이 죽으면서 남긴 글귀'를 말하는데, 유언의 다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한국에서는 절명시, 임종시 정도로 표현한다. 불교에서 스님들이 입적하기 전 남긴 시구는 임종게(臨終偈)라고 쓴다.일본에서는 보통 辞世나 辞世の句라고 쓴다. 일본 역사에서 무장들이 남겼다는 사세구는 사실 죽기 직전이 아니라 훨씬 전에 남긴 시구인 경우도 많다. 해당 인물의 대표적인 시구가 죽기 전에 남긴 사세구로 포장된 것이다. 또한 해당인물의 사세구라며 후대에 창작한 사례도 있다.
코에이의 노부나가의 야망 천도에서는 유명 무장이 죽으면 그 무장이 남긴 사세구 혹은 격언이 이벤트 무비로 뜬다. 원문과 현대 일본어 풀이가 함께 뜨는 식. 천도에서는 의역해서 현대어로 풀이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다케다 신겐. 사실 신겐의 사세구는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갈리는 대표적인 사세구다.
사세구라는 말 자체는 한국과 중국에서도 쓰였던 한자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사세(辭世) 항목에서 사람의 죽음을 이른다고 설명하고, 또한 사세구(辭世句)를 가리킨다고 설명하였다. 그렇지만 한국의 사전들은 일단 용례가 확인되면 그 단어가 언중들에 의해 언제부터 빈번히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싣고 보는 경향이 있다. 한반도에서도 어느 시점부터 꾸준하고 광범위하게 쓰였는지를 파악하려면 다른 방법을 택해서 검증해야 한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을 하면 사세(辭世)란 한자가 고작 14번 쓰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사세구는 일본에서 많이 나왔는데, 이는 일본 특유의 모노노아와레 감성이 반영되어 그렇다. 사실상 일본의 전통문화라고 해도 될 수준. 당연하지만 유언이란 개념은 전 세계 공통이기에 유언은 누구나 남기고 개중에는 시로 남기는 독특한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유가, 법가 문화권인 한국과 중국은 불가와 도가사상이 주류이던 일본만큼 모노노아와레, 번역하자면 덧없음 정도로 해석되는 이 감성이 보편적이지 않다.
쉽게 풀어 말해 일본은 내 한몸 끝나면 세상도 끝이니 이 세상 잘 놀다 간다는 뜻으로 마지막까지 멋드러지게 시 한수 읊고 가는 문화가 보편적이었기에 무장부터 여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사세의 구가 시로서 전해지지만, 한국이나 중국은 내 한몸은 죽어도 후손과 가문, 나라는 대대손손 이어지므로 다음 세대를 살아갈 이들을 위해 내 죽은 다음에는 후대에 어찌어찌하고 이러이러하게 살라는 식으로 당부를 하는, 마지막까지 가르침을 주는 형식의 긴 문장형 유언이 주류였고[1] 시인 등 당대의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시로 유언을 남기는 것은 보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세의 시가 많이 남지 않은 것.
2. 목록
3. 관련 문서
[1]
이는
기독교 문화권인 서양도 마찬가지다. 죽고 나서 끝이 아니라 그 뒤에 또
신의 심판이 있으므로 살아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