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신도 마코토가 신문부에 왜 들어갔냐고 물었을 때, 어딘지 모르게 어쩌다가 들어갔다고 할 경우 들을 수 있다.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어릴 무렵에나 유행했을 법한 저주맨씰을 아냐고 묻는다. 초콜렛 등에 들어있는 씰은 누구든 초콜렛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씰을 모으기 위해 초콜렛을 구매한 뒤 초콜렛은 버리고 씰만 모았다가 혼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씰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그것은 천사, 악마, 신인데 신의 씰은 매우 희귀하여 어쩌다가 얻게 되면 너도 나도 구경할 정도로 레어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그 저주맨씰에 얽힌 소문으로, 몇만 장 중 한 장 꼴로 진짜 악마를 소환할 수 있는 씰이 있으며, 그 씰에서 소환된 악마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그리고 신도는 이어 악마의 씰을 손에 넣은 남자의 말로를 이야기한다.
나루가미 학원의 1학년이었던 모리나가 라는 남학생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방청소를 하다가 옛날에 모으던 것을 찾았다고 하며 교실에 낡은 앨범을 가져왔다. 초등학생 때 유행하던 씰을 반 아이들이 모두 구경하고 있는데, 이 때 치바 라는 남학생이 모리나가에게 그 앨범을 자신에게 팔라고 부탁한다. 모리나가는 그를 조롱하듯이 5만엔에 팔겠다고 말하지만 치바는 선뜻 5만엔을 내고 급하게 앨범을 든 채 집으로 가버린다. 치바는 저주맨씰의 콜렉션이 있었던 것이다. 부모는 의사였고, 부자이기 때문에 집안에 저주맨씰 앨범 콜렉션이 수도 없이 많았다. 모리나가의 앨범 안에 든 씰 중 몇 가지는 마치 보석을 다루듯이 신중하고 소중하게 저주맨씰들을 보관하는 치바가 모으지 못한 씰이었다.
전 종류를 다 모은 치바가 그것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면서 행복해하던 중, 본 적도 없는 이상한 씰이 있는 것을 눈치챈다. 그것은 목없는 동자가 그려진 씰이었다. 치바는 처음에는 이 씰이 프린팅이 잘못 된 것인가 하고 생각하지만 그의 뇌리에서 정말로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는 소문의 씰이 떠오르고, 동시에 전화가 울린다. 받은 전화에서는 굉장히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모리나가였는데, 모리나가는 자신이 5만엔에 넘긴 앨범 안에 있는 씰 중에 수십만 엔에 거래되는 씰이 끼어있었던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치바는 그것을 부정하지만 모리나가는 애초에 그 앨범은 누군가에게 팔 목적이 아니었다고 화를 내고 치바는 모리나가가 5만엔을 불렀기 때문에 5만엔을 냈을 뿐이라고 하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리고 치바는 이 씰을 떼어볼지 망설인다.
1. 떼어본다
각오를 다지고 떼어낸 씰에는 주문이 적혀있었다. 치바가 천천히 주문을 외우자 맑던 하늘이 흐려지고 곧 비가 올 것 처럼 되었다. 치바는 무서워졌지만 끝까지 주문을 외웠고, 그런 치바의 눈 앞에 목없는 동자처럼 생긴 악마가 나타났다. 악마는 치바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으나 치바는 단순히 시험해볼 목적이었기 때문에 따로 소원을 생각하고 했던 짓이 아니었다. 고민하던 치바는 즉석에서 소원을 빈다.1.1. 나의 미래를 줘(머리 없는 동자)
치바는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부모는 의사이고, 자신도 이대로 공부를 해서 유명 대학에 가고 의사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악마는 그것을 듣고 소원을 이루어주었다 라고 말하지만 치바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칠흑같은 어둠 뿐이었다. 죽는 것인가? 물론 인간은 전부 죽기는 죽었다. 그래서 치바는 30년 뒤의 미래를 보여달라고 소원을 다시 빌었다. 악마는 그것을 듣고 또 소원을 이루어주었다 라고 말하지만 치바는 여전히 칠흑같은 어둠과 마주했다. 30년 뒤에 죽는것은 좀 빠르다고 생각하면서 점차 년도 수를 낮춰가지만 계속 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10년이 5년이 되고 계속 내려가도 칠흑같은 어둠. 치바는 미칠 것 같이 되어 악마에게 자신이 1년도 살지 못하냐고 묻자 악마는 그렇다고 말한다. 치바는 1개월은? 1주는? 내일은? 하고 묻지만 여전히 어둠만 가득했다. 지쳐버린 치바는 자신의 지금을 보여달라고 하고, 악마는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치바는 자신의 등 뒤에서 귀신같은 형상을 하고 자기의 머리 위로 큰 낫을 찍어내리는 모리나가를 볼 수 있었다.1.2. 모리나가를 죽여줘(저주맨씰 치바)
내일 반드시 성가시게 굴 놈이기 때문에 치바는 모리나가를 죽여달라고 하고, 목없는 동자는 소원을 이루어주었다고 한다. 목없는 동자가 사라지자 거짓말같이 흐리던 하늘이 맑게 개이고 치바는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려한다. 그러나 다음 날 학교에 가자 모리나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는데 목을 찾을 수 없었더라는 말을 들으면서 치바는 자신의 콜렉션이 완벽해졌다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온 치바가 저주맨씰의 앨범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없는 동자가 다시 나타났다. 목없는 동자가 약속을 완수했다고 하자 치바는 고마워하고, 갑자기 목없는 동자는 대가로 치바의 소중한 것을 받겠다고 한다. 아연실색하는 치바에게 목없는 동자는 대가를 받고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순간 치바는 깨달았다.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저주맨씰 콜렉션이었다. 치바가 이 콜렉션은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거절하자 목없는 동자는 알았다고 하며 그러면 대신 치바의 목을 받겠다고 한다. 밤이 지나도록 조용한 치바가 이상해서 들어온 그의 모친은 목이 없는 치바의 시체를 발견하게 됐고 그 시체 곁에는 본 적도 없는 저주맨씰이 떨어져있었다. 그 저주맨씰의 얼굴이 왠지 치바를 닮고 있었다고 한다.2. 무서워서 할 수 없다(마음 속에 잠재한 악마)
치바는 콜렉션을 모으는 입장으로써 콜렉션을 손상시키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씰이라는 것은 떼어버리면 가치가 없어지고 더군다나 목없는 동자는 매우 희귀한 것이었다. 치바는 그것이 아까워서 씰을 뗄 수 없었다. 다음 날, 등교한 치바에게 모리나가는 5만엔을 던지면서 자신의 저주맨씰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치바는 이미 거래가 성래되었다고 거절한다. 화가 난 모리나가가 치바에게 덤벼들려고 하고 두 사람은 지도실에 불려가게 된다. 모리나가는 있는 그대로 말하면서 이것으로 자신의 저주맨씰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태는 역전되어 모리나가는 퇴학당하게 되었다. 선생들은 모리나가가 치바에게 협박해 강제로 5만엔을 받고 앨범을 넘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치바도 이 일은 의외였지만 어쨌든 치바로써는 무사히 끝났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치바는 자신의 방에 모친이 있는 것을 보고 내심 불쾌해하며 무엇을 하냐고 말을 건넨다. 그러던 중 자신의 콜렉션 앨범이 없어져 있는 것을 깨닫는다. 앨범의 행방을 묻는 치바에게 모친은 아무렇지 않게 버렸다고 대답하면서 그런 쓰레기를 아직도 가지고 놀다니 버리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어릴 때부터 부모의 기대에 따라 공부만을 묵묵히 해 온 치바에게 그의 콜렉션은 그가 유일하게 스스로 택한 것이었다. 분노를 못 참은 치바는 고가의 유리 화병으로 모친의 후두부를 강타한다. 쓰러진 모친을 향해 계속 유리 화병으로 때린 뒤 그는 일어나서 집을 나간다. 치바의 생각은 점점 애초에 얌전히 씰을 자신에게 양보하지 않은 모리나가에 대한 증오로 변하고 그의 오른손에는 식칼이 들린 채로 목적지는 모리나가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가던 길에 치바는 모리나가와 마주치게 되는데 모리나가 역시 치바를 죽이기 위해 오던 중이었다. 서로 죽이기 위해 달려들고 얼마 안 있어 현장을 지나던 통행인은 심장에 칼이 박힌 모리나가와 두개골이 부서져 뇌가 흘러나온 치바의 시체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는 목없는 동자의 씰이 떨어져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