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15:24:20

재판받는 쥐



1. 개요2. 줄거리3. 작가 임제의 논평4. 임제가 이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

1. 개요

재판받는 쥐는 임제가 지은 우화소설이다.[1]

2. 줄거리

늙은 쥐가 나라의 창고 벽을 뚫고 들어가 10년간 곡식을 훔쳐 먹다가 창고신에게 들켜 재판을 받는다.

재판에서 늙은 쥐는 자기가 창고 벽을 뚫기 시작했을 때 복숭아꽃과 버드나무가 도왔다고 진술한다. 이에 창고신은 복숭아꽃과 버드나무를 잡아다가 심문했고, 이들은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이어서 쥐는 고양이와 개, 족제비와 두더지, 여우와 삵등이 자기를 도왔다고 차례로 진술한다. 창고신은 이들도 잡아다가 심문하였으나 이들 역시 무죄를 주장한다.

이번에는 노루와 토끼, 소와 말, 호랑이와 용 등이 자기를 도왔다고 둘러댄다. 창고신은 쥐의 진술을 듣고 이들을 심문하였지만, 이들도 무죄를 주장한다

분노한 창고신은 다시 쥐를 심문한다. 쥐는 앞의 동물들의 죄목을 일일이 늘어놓은 다음, 이번에는 달팽이와 개미, 제비와 개구리, 솔개와 올빼미 등이 시켰다고 둘러댔다. 그것도 모자라, 하루살이와 잠자리, 파리와 모기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렇게 교활한 쥐가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남에게 덮어씌우려고 하자, 창고신은 쥐를 쇠사슬로 묶은 다음, 기둥에 거꾸로 매달아 가혹한 형벌을 내리라고 명령한다.

늙은 쥐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심지어, 모든 것이 상제의 명령을 받들고 한 것이고 자기는 전혀 죄가 없다고 진술한다.

이 말에 창고신은 분노하여 “이 늙은 쥐가 수많은 새와 짐승들을 끌어대며 죄를 덮어씌우려고 했고, 마지막에는 뻔뻔하게 상제까지 주범으로 지목하였으니 이는 대역죄인이다.” 라고 말하며, 쥐의 악행에 대해 상제에게 낱낱이 알린다.

창고신의 말을 들은 상제는 늙은 쥐를 처형한 다음 그 시체를 길거리에 내다버리고, 억울하게 갖힌 식물과 동물들을 모두 풀어주라고 창고신에게 명령한다.

그렇게, 늙은 쥐는 처형되고, 억울하게 갇혔던 수많은 짐승들은 풀려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3. 작가 임제의 논평

태사씨는 말한다. “불은 당장에 꺼버리지 아니하면 번지는 법이요, 옥사는 결단성이 없이 우유부단하면 번거로워지는 법이다. 만일 창고신이 늙은 쥐의 죄상을 밝게 조사하여 재빨리 처리하였더라면 그 화는 반드시 그렇게까지는 범람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 간사하고 흉악한 성질을 가진 자들이 어찌 창고를 뚫는 쥐뿐이랴? 아 참! 두려운 일이로다”
작가 임제는 ‘태사씨(太史氏)’의 말을 빌려서 위와 같이 논평하며 소설을 끝맺는다.

이런식으로, 임제는 창고신의 우유부단함과 부패한 쥐의 간교함, 간사함, 교활함을 비판한 것이다.

4. 임제가 이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

임제는 해당 소설을 통해 나라의 재산을 횡령한 것도 모자라 그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양반들의 악행을 고발하고 있다.
[1] 이 소설을 서옥설(鼠獄說)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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