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납니다의 등장인물로, 배우는 임채무이다.
성형외과의 원장이자 극중 모든 갈등의 원흉. 본작의 최종 보스. 게다가 찌질이. ' 무능은 죄'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으며, 굉장한 속물이다. 워낙 화를 잘 내는 성격이라 아니꼬와도 다들 져주는 척 하고 있다. 언제나 다른 인물들을 보며 "질 떨어진다."라고 비하하지만, 사실은 이 아재야말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질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질 높은 가정 교육을 받은 여자와 장유진을 결혼시키려고 하지만, 정작 자기보다 잘 사는 인물이 자신을 무시하니까 속으로 욕하면서도 굽신거리는 등 소인배적인 기질도 강하다. 그야말로 시청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인물.
하지만 원래부터 이런 인간은 아니었다. 워낙 없는 집에서 고아라고 해도 마찬가지일 정도로 힘들게 자라나 치열하게 살아오다 보니 이렇게 된 것. 즉 원래는 이렇지 않았다는 뜻... 이지만 너무 비뚤게 자랐다.
자식 장유진에 대한 사랑도 자신이 평생을 뇌졸중에 시달릴지라도 목숨 바쳐 지켰고 보살폈다는 것으로 쉴드가 처질 듯... 하면서도 너무 스토커스럽게 자식에 집착하며 며느리를 괴롭힌다. 홍민수와 장유진의 결혼 생활에 사사건건 태클을 걸다가 김기욱이 '홍민수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내 아이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는 바람에 홍민수를 의심하고 마구 까기 시작한다. 장유진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장인식을 몰아붙이자 시의적절하게 뇌졸중 크리가 터진다. 뇌졸중 후유증이 꽤 심하자 홍민수의 마음은 약해졌고, 장인식은 이 틈을 노려 홍민수에게 유산 연극을 시키며 아들 부부 사이를 갈라놓는다. 그리고 장유진을 상해로 1년 동안 보내 아예 홍민수를 잊어버리도록 권유한다. 1년이 지나 장유진이 한국으로 돌아오자 홍민수에게 미행을 붙여 둘이 만나나 안 만나나 확인하고, 장유진이 우연히 홍민수와 만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홍민수에게로 가서 "더 이상 내 아들과 만나면 용서 안한다!"라며 협박까지 했다. 그리고 아들에게는 아들의 실연을 이해해주는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이미지를 어필하면서 다른 여자와 이어줄 생각을 하고 있다.
믿기지 않지만 이 막장 인물이 차츰 변화하는 게 극의 포인트다. 구어진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이 바로 그 복선이지만... 자기 아들의 아내에게는 협박까지 하며 까면서 자기 아내와 아들에게 잘하는 그 행동 자체가 위선자 그 자체다.
게다가 재결합 하겠다고 하니까 그 아기는 내 핏줄 아니다라고 찌질대다가 아들이 친자확인보고서를 보여주자, 더 더욱 말에 치여 지옥에 떨어질려고 작정했다. 급기야 나가면 부자사이 의절하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아들이 나가자 저놈은 내 아들 아니다!라며 열받아낸다.[1] 그리고 소송하려다 실패하자 괴로워했는데, 불치병은 아니고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민수가 몸에 좋다는 약재를 자기 아내를 통해 전해주자 아주 그년과 만난다고 아내에게 화낸다. 하여간 이래저래 사람 피말리게 하면서 정작 며느리가 보내 준 손자 사진과 비디오를 보면서 그래도 지 엄마는 안 닯았구먼. 하며 좋아하고 있다(...).
다만, 이 인간의 개심도 나름 막판에 일말의 희망으로 남아 있다. 확실히 예전보다 아내에게 너그러운 편이고, 그 소심한 아내가 대놓고 땍땍거리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점에선 이 사람 많이 착해진 거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자기 아들을 용서하고 아들 아내도 용서하는 등 갱생하나 했는데, 그건 연기였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옥봉이 분노하여 이혼하자고 하자 아주 "이혼하면 아무것도 안주고 내쫒겠다!"라며 찌질댔다. 이에 옥봉이 재산 청구소송까지 하나 이 남자는 "그래도 절대 안준다!"라며 더 찌질댔다. 위선이 심해지더니만, 이제 더는 갱생의 여지도 없다! 그리고 아놀드 최에게 30년 전 며느리에게 했던 짓을 똑같이 했던 것으로 밝혀져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던 처남마저 등을 돌렸다.[2] 그 후 홀로 남은 장인식의 모습은 초라하다... 나중에는 뇌졸중 증세가 심해지면서 쓰러졌는데 집을 방문한 홍민수 덕에 위험한 상황까지는 안 가고 회복하면서 정신차렸다.
이 드라마 악역 양대산맥이었던 김기욱이 리타이어하면서 이제 유일무이한 악역이 됐다. 임채무 씨는 그간 인자한 아버지 역만 맡다가 모처럼 자기가 원하던 악역을 연기하게 됐다고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작가에게 놀부가 있어야 흥부전이 완성되듯이 캐릭터를 더 악독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현재와 달리, 임채무 씨는 젊은 시절엔 비중 있는 악역에 강했다고 한다. 오오 대인배.
이미 돼지바나 연양갱 CF 이미지는 날아가버렸다. 뭐, 종영되는 입장에선 시청자들에게 참 훌륭한 연기였다고 칭찬받고 있다. 그런데 이후 출현하는 막장 드라마 위험한 여자에서도 위와 같은 찌질한 악역 기믹이다.
[1]
이젠 제대로 욕나오게 한다...
[2]
장인식은 예주가 생기던 당시 둘 다 고등학생인 마당에 애까지 생기면 어떻게 감당했겠냐며 자긴 처남을 생각해서 한 행동이라 말했지만, 그렇기엔 세 사람의 인생을 너무나 잔인하게 끊어 놓았고 충분히 지옥에 떨어질 범죄 행위다. 더군다나 봉구 말대로 그건 봉구/아놀드의 인생이지, 매형이 함부로 할 사항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