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9 12:33:33

인텔 i960


펜티엄 이전의 인텔 CPU
아키텍처 분류 제품
x86 이전 (4비트) 4004 (1971) 4040 (1974)
x86 이전 (8비트) 8008 (1972) 8080 (1974) 8085 (1977)
x86 (16비트) 8086/8088 (1978/1979) 80186/80188 (1982) 80286 (1982)
x86( IA32) (32비트) 80386 (1985) 80486 (1989)
기타 iAPX432(8800) i860 i960
관련 문서 인텔 펜티엄 시리즈 인텔 코어 시리즈 인텔 코어2 시리즈
인텔 코어i 시리즈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1. 개요2. 역사3. 용도4. 여담

1. 개요

인텔이 1988년에 만든 RISC 기반의 32비트 프로세서 제품군. 주로 임베디드 시스템에 탑재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로 쓰였다. 인텔이 써나간 비 x86 CPU 잔혹사에서 그나마 중박은 친 모델. 다른 이름으로 80960으로 부르기도 한다. 인텔 i860이라는 모델이 있지만 i960은 이 모델의 후속 제품이 아니며 오히려 i860이 조금 더 뒤에 나온 제품인데다 시장 역시 다르다.

2. 역사

인텔은 인텔 8080을 내놓던 시절부터 이미 당시 8800으로 불리던 차세대 아키텍처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 계획이 몇 번 수정을 거쳐 iAPX432라는 인텔 최초의 32비트 아키텍처로 이어졌다. 하지만 1981년에 나온 iAPX432는 그야말로 모든 망조가 다 든 물건이었다. 기존 x86과 전혀 호환성도 없을 뿐더러 설계도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도 어려운데다 최적화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당시 x86의 최신 모델인 80286의 동일 속도에서 1/4 성능도 내기 어려웠다. iAPX432의 처절한 실패는 x86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인텔에서도 차세대 프로세서 아키텍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고, 특히 군사용이나 원자력 발전소 등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신뢰성 높은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기에 인텔은 지멘스와 공동으로 BiiN이라는 조인트벤처를 차려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에 나섰고, 새 아키텍처는 iAPX432의 문제점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정작 BiiN은 이렇게 만든 새 아키텍처를 시장에서 파는 데 실패했고, 마침 지멘스의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BiiN은 파국을 맞았다. 이때 인텔이 BiiN이 만든 주요 기술을 가져와 개량해 내놓은 것이 i960이다.

이 i960도 초반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i860 개발진들은 x86처럼 일반 컴퓨터용, 정확히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나 슈퍼컴퓨터용 프로세서로 쓰고자 했지만 인텔 경영진은 이 계획을 바로 접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임베디드 프로세서 시장이 성장하면서 i960은 이 시장용으로 나름 인기를 끌면서 잔혹사를 연출하지는 않았다.

다만 2007년에 이 제품군은 단종되었는데, 인텔이 DEC에서 StrongARM 사업을 사들이면서 임베디드 프로세서의 아키텍처를 ARM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 정작 그 인텔은 나중에 ARM 사업을 마벨 테크놀로지로 팔아 넘기고 x86 아키텍처를 임베디드 프로세서에 쓰기 시작했다.

3. 용도

주로 군용 장비와 마이크로컨트롤러를 필요로 하는 임베디드 시장에서 쓰였다. 대표적인 군용 목적은 F-22의 컴퓨터(CIP)에 쓰인 것인데, 초기형 F-22에는 이 프로세서가 모듈 당 66개까지 들어간다. 군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이유는 i960의 뿌리가 되는 iAXP432와 BiiN의 시스템 모두 군용 장비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Ada를 전제로 했기 때문. 현재의 F-22의 CIP는 다른 프로세서로 대체되었으나 당시로서는 엄청난 고성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인도의 경전투기 테자스에도 들어간다.

그 이외에도 컴퓨터용 장치에 임베디드 프로세서로 들어가는데, 네트워크 스위치와 라우터, ADSL 모뎀, RAID 컨트롤러 등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i960 코어가 쓰였다. 다만 2024년 기준으로는 대부분 단종된 구형 장비에 들어간다.

4. 여담

i960의 개발진 대다수는 iAXP432에서 넘어왔으나, 수석 개발자인 프레드 폴락은 외부 영입 인사다. 이 사람은 폴락의 법칙으로 유명한 인물. 프레드 폴락이 이끄는 i960 개발팀은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차세대 x86 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했는데, 이들이 만든 것이 그 이후 인텔 x86 프로세서의 10년을 책임진 기술적 근간이 되는 펜티엄 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