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7-10 15:41:56

이솝 우화/각색 목록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이솝 우화/목록

1. 개요

이솝 우화의 현존 각색들이 서술된 것이 사라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문서이다. 이솝 우화의 각색은 여기 서술할 것.

1.1. 갈까마귀와 까마귀

  • (예)큰부리새 마을에 어느 큰부리새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이 큰부리새는 동족들에 비해 몸집도 크고 힘도 세서 평소 잘난척 대마왕이었고, 그래서인지 별볼일 없는 다른 동족들과 같이 산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기까지 했다.
큰부리새: 나처럼 잘난 큰부리새가 저런 못난 애들과 같이 산다는 게 참 수치스러워!/나처럼 잘생긴 게 어떻게 저런 못난 놈들과 같이 살아?

그래서 어느 날 큰부리새는 이들을 떠나 다른 새들과 살기로 했다. 먼저 부채머리수리를 찾아갔다.
큰부리새: 용맹한 부채머리수리님, 같이 살게 해 주세요!
부채머리수리: 뭐라고? 이놈이 감히 우리하고 같이 살겠다고? 넌 우리와 생긴 것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른데 어떻게 같이 산단 말이냐? 건방진 놈, 당장 여기서 나가라!

부채머리수리가 금방이라도 큰부리새의 머리를 뭉개 버릴 것 같았다. 큰부리새는 무서워서 얼른 도망쳤다. 그리고 마코앵무 무리를 찾아갔으나...
마코앵무: 뭐라고? 우리와 같이 살겠다고? 너같은 이상한 놈이 우리같은 앵무새들과 살겠다고? 이런 빌어먹을![1]

앵무새들 역시 환영은 커녕 오히려 쫓아냈고, 큰부리새는 안 되겠다 싶어 섭금류들을 찾아가 봤지만 또 결과는 마찬가지.
섭금류들: 이 이상한 녀석을 봤나. 뭔 헛소리야! 우린 너보다 키가 큰데 넌 작잖아!

그렇게 큰부리새는 줄줄히 퇴짜를 맞고 자기가 먼저 살던 무리로 돌아왔다.
동족들: 흥, 우리하고 같이 살기 싫어서 꺼지다니 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다시 돌아오냐? 그럼 우리가 반갑다고 맞아 줄 거 같냐? 어서 썩 꺼져!/우리하고 살기 싫다고 떠나더니 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다시 돌아오니? 그럼 우리가 반갑다고 맞아 줄 것 같니?

동족들도 왜 돌아왔냐고 외면하면서 멀리멀리 내쫓아 버려 저 혼자만 잘난 줄 알던 이 갈까마귀는 결국 죽을 때까지 혼자 외롭게 살았다.

1.1.1. 감기 든 여우

동물의 황제인 한 사자가 병이 들어 모든 동물들이 이 사자의 동굴로 병문안을 갔다.
사자: 여봐라, 염소야. 나의 입 냄새가 어떤지 한 번 맡아보거라.

염소가 냄새를 맡았는데 사자의 입 냄새는 아주 고약하고 지독했다.
염소: 저어, 폐하. 폐하 입에서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사자: 뭐라고?! 나의 입에서 무슨 냄새가 나?! 감히 동물의 왕인 나를 깔보다니, 무엄한 놈 같으니라고!

화가 난 사자가 염소를 잡아먹은 다음에 늑대가 사자의 입 냄새를 맡았고 늑대는 사자에게 먹히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다.
늑대: 아,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폐하.
사자: 이런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왕은 거짓말을 싫어한다. 너는 염소보다 훨씬 더 무엄한 놈이다.

늑대도 잡아먹은 사자가 그 다음에 여우를 불렀다. 그러자 꾀쟁이 여우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여우: 사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심한 감기에 걸려서 냄새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사자는 여우에게 감기에 걸렸으니 어쩔 수가 없다고 돌아가보라고 했고, 이렇게 여우는 이렇게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꾀 많은 여우는 사자의 속셉을 금방 알아차린 것이다.
  • 판본에 따라서 염소의 자리는 으로 바꾼 버전도 있으며 이 버전이 잘 알려져 있다.
  • 사자가 염소와 늑대를 잡아먹지 않고 굴에서 내쫓거나, 머리를 물어뜯거나 갈기갈기 찢어발기거나, 때려 죽이는 버전도 있다.
  • 다른 내용에선 사자가 병이 든 것이 아닌 게을러서 사냥을 하기 귀찮거나 나이가 많아 혼자 사냥하기 힘들어서 좋은 꾀를 하나 생각해 내어 양/염소와 늑대를 불러서 입냄새를 맡게 했다. 이후 전개는 동일.

1.1.2. 값진 유산

어느 마을에 포도 농사를 짓는 농부가 살았다. 농부에게는 게으른 아들 삼형제가 있었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게으른 성격들이라서 평소에도 일하기를 싫어했으며, 그 때문에 본인이 죽으면 이 포도밭을 누가 제대로 돌보게 될까가 심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날마다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얘들아, 다들 놀거나 그러지만 말고 이리 와서 좀 도와주렴. 그래야 내가 없어도 밭을 잘 가꾸지. 그렇게 놀기만 하다 포도 농사를 망치겠다!
아들들: 싫어요, 아버지! 포도나무는 나중에 가꿔도 늦지 않아요!
그러나 아들들은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농부는 늙어서 할아버지가 되었고, 어느 날 불치병에 걸렸고, 세상을 떠나기 전 게으른 아들 삼형제에게 이런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얘들아, 내가 남기고 간 것을 너희들은 포도밭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찾아서 사이좋게 나눠 가지렴.
아버지의 장례를 모신 다음 삼형제는 아버지가 남겼다는 게 무엇인지 포도밭을 열심히 파헤쳐 보았다. 물론 금은보화같은 보물을 떠올렸지만, 아무리 파도 파도 보물은 커녕 고물 하나도 안 나와서 삼형제는 실망했다.
하지만 그 땅을 파는 과정 속에서 철저한 밭갈이로 튼튼해진 포도나무로부터 전례가 없을 만큼 많은 풍성한 포도를 수확하자 이들은 근면 그 자체가 진정한 보물이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아버지의 지혜에 감탄했다고 한다.
  • 뚱딴지 명심보감에서는 부자(富者)와 외동아들로 바뀌어서 나온다. 그 아들은 평소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아버지가 걱정이 많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병이 들어서 죽기 직전에 해당 우화의 아버지와 비슷한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에 아들은 위의 아들들처럼 금은보화같은 보물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땅을 파 봤는데, 거기서 한 단지가 나왔다. 아들은 기뻐하면서 단지를 열어봤는데, 그 안에는 보물이 아닌 아버지가 마지막에 쓴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는 '열심히 땅을 파 봤으니 이제 땅에 씨를 뿌리고 밭을 가꾸면 가을에 풍년이 와서 큰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훈훈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 패러디로, 아버지가 진짜 보물을 묻었지만 너무 깊게 묻는 바람에 아들들이 밭을 다 뒤집어 엎고도 끝끝내 찾지 못했다는 씁쓸한 만화도 있다.
  • 배경을 현대로 바꾸고 모종의 이유로 감옥에 수감된 가장이 집에 있는 아내에게 "밭에 무기를 묻어놓았으니 잘 숨기시오!"라는 편지를 보내서 편지를 검열한 경찰관들이 밭을 갈아엎어서 농사일을 대신 해 준 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부분은 국민성 유머/예시 문서의 '아랍인의 텃밭 농사' 문단에도 나오며, 그 쪽 문서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독립운동가와 영국 경찰,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와 일본제국 경찰 등으로 각색되기도 한다고... 어쨌든 이 부분은 편지를 검열당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 머리를 써서 공권력을 농사에 부려먹는 게 포인트.
  • 입체동화 이솝이야기 같은 버전에는 두 아들이 있었지만 가장 부지런한 장남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유언대로 트랙터를 운전하여 농사를 지어서 농작물을 수확하여 농부가 되었고, 차남은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렀고, 비록 농부의 길로는 가지 않았지만, 그 대신 전국적인 인기 스타가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형제 모두 윈윈했다는 내용이 있다.
  • 단순히 파헤진 것 말고도 "어차피 보물은 없으니 다듬어서 밭을 갈고 포도씨나 뿌려서 입에 풀칠이나 하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마무리한 게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한다.

1.1.3. 개미

옛날 어느 마을에 두 명의 농부가 살고 있었다. 한 농부는 내내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확량이 영 신통치 않았다. 반면 이웃집의 다른 농부는 그리 열심히 일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확량이 어마어마했다.
평소 시기심이 많은 이 농부는 이웃집 농부의 농작물들을 몽땅 훔쳐갔다. 그럼에도 전혀 만족하지 못한 농부는 이웃집 농부의 친동생의 농작물들까지 몽땅 훔치기로 작정하고 친동생의 창고로 숨어들어갔다. 이 작자의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그 동안은 참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농부를 개미로 만들어 버렸다.
농부는 갑자기 농작물이 크게 보여지는 것과 평소라면 가벼워야 할 농작물이 이상하게도 너무 무거운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는데, 한참 뒤에야 자신이 개미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가 된 이 인간은 반성은 커녕 여전히 농작물을 훔쳐가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었으며, 그 장면을 본 제우스는 개미가 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면서 혀를 끌끌 찼고, 지금도 개미들이 농작물을 이렇게 옮기는 이유도 다 이 작자에게 배운 것 때문이라고 한다.

1.1.4. 개미에게 물린 사람과 헤르메스

한 사람이 여객선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가라앉아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은 소문을 듣고 불평하여 말했다.
사람: 아이고, 나쁜 사람 한 명을 벌하려고 무죄한 사람들이 죽게 만들다니, 신들은 정말 불공평해.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그의 발 밑에 있는 개미 떼를 발견했다. 그가 선 자리에는 개미집이 있기 때문에 개미 떼가 들끓었으며 그 때 개미 한 마리가 그 사람의 발등을 물자, 화가 난 사람은 자길 문 개미를 잡으려고 무작정 개미 떼를 짓밟아 죽이자, 헤르메스 신께서 나타나 지팡이로 그 사람을 훔씬 때리며 말씀하셨다.
헤르메스: 이놈아! 네가 개미들을 심판하는 것처럼 신들도 사람을 심판한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
헤르메스 신께서 지팡이로 때리자 사람은 자기 행동이 부끄러워 헤르메스에게 용서를 빌었고, 헤르메스 신께서는 다행히도 그를 용서해 주시며 말하셨다.
헤르메스: 다시는 신을 욕하지 말아라. 알겠느냐?
헤르메스 신께서는 이 말을 마치고 멀리 사라지셨다.
  • 판본에 따라 헤르메스가 등장하진 않지만 살아남은 개미 한 마리가 투덜거렸다.
개미: 흥! 방금 나쁜 사람이 한 명인데 많은 사람을 빠뜨렸다 욕한 작자가 누구지? 제 발을 문 개미는 겨우 하나인데, 왜 죄 없는 많은 개미들을 죽이는 거야?

1.1.5. 겁쟁이 사냥꾼과 나무꾼

  • 판본에 따라 사냥꾼이 아예 겁이 많아서 사냥을 나가면 작거나 약한 짐승만 잡고 살았다는 전개로 시작되기도 한다.
  • 사냥꾼이 근처에서 장작을 베는 나무꾼을 보고 나무꾼보다는 자신이 더 용감할 것이라 생각하고 다가갔다.
사냥꾼: 안녕하시오. 내래 사냥꾼이라우.
나무꾼: 그러시군요, 사냥은 많이 하셨습니까?
  • 사냥꾼이 사자 대신 호랑이나 괴물, 흑곰을 언급하는 판본도 있다.
사냥꾼: 내래 흑곰을 잡으려다 놓쳤다우. 이 근처에서 흑곰의 발자국을 못 보았수?
나무꾼:(도끼를 내려놓으며) 아, 흑곰의 발자국은 못 봤지만, 흑곰이 어디 사는지는 제가 알고 있습니다. 걱정 말고 절 따라오십시오.

그러자 사냥꾼은 황새처럼 이빨을 위 아래로 부딪히며 말했다.
사냥꾼: 저, 내래 찾는 건 발자국이지 흑곰이 아니라우. 안녕히 계시오!

그런 다음 허겁지겁 도주하는 사냥꾼을 나무꾼이 조롱하거나 비웃으며 끝.

1.1.6. 고양이의 속임수

  • 엄마 닭 한 마리가 병에 걸렸다는 내용도 있으며 해당 판본에선 엄마 닭의 병문안을 온 손님들 중에 고양이가 있었다는 전개도 있다.

1.1.7. 공작과 두루미

  • 두루미의 자리는 황새로 바뀐다.

1.1.8. 늙은 말

다이아 갑옷을 입은 하얀 경주마 한 마리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구간으로 돌아왔다.
선수: 하하하, 오늘 진짜 최고의 경주였구먼! 넌 역시 최고의 경주마야!
마부: 얘야. 다음 경기에서도 우승할 자신 있지?
경주마: 물론이죠, 히히히힝!!
사람들은 경주마에게 마구간에서 가장 좋은 곳을 내주고, 맛있는 먹이를 잔뜩 주고 갔다. 그러자 >말들이 고개를 내밀고 그 하얀 경주마를 바라보았다.
검은 말: 오늘도 형님이 일등이에요?
얼룩 말: 이게 벌써 몇 번째인 줄 모르겠구먼!
경주마: (거만하게) 경주도 매일 하다 보니 좀 시시하더군. 내가 일등으로 들어올 때, 사람들이 얼마나 크게 환호하는지 귀가 아프거든.
그러자 망아지 한 마리가 부러운 눈으로 경주마를 쳐다보았다.
망아지: 저도 자라서 당신처럼 훌륭한 경주마가 되고 싶군요.
경주마: (망아지를 거들떠보지 않고 무시하며) 이놈아, 나 같은 경주마가 아무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니 애미 젖이나 더 먹고 좀 더 커서 나중에 오거라.
그러자 다른 말들이 이렇게 말했다.
회색 말: 이게 어떻게 된거지? 저 경주마는 경주 좀 잘 한다고 눈에 보이는 게 없구먼!
얼룩 말: 그러게, 재수 없어!/나쁜 경주마 같으니라고. 자네는 틀렸어! 쯧쯧....
그러자 구석에 있던 늙은 말 한 마리가 말했다.
늙은 말: 여보게, 젊은이. 메뚜기도 한 철밖에 못 사는데, 지금이야 자네가 제일 빨라도 수십 년 후엔 자네도 늙을 거고, 다른 놈들에게 지게 될 거야. 그러니 그 때를 생각해서 겸손하게 굴게나.
경주마: 아이고, 선생, 제가 늙어 어찌 될까 걱정하시오? 나보단 선생의 걱정이나 하시오. 제가 나중에 늙어도 선생은 이미 늙으셨잖소. 하하하!
세월이 흘러, 경주마도 나이가 들었다.
마부 1: 어휴, 이놈도 이제 늙어서 제대로 달리지를 못하고 쓸모가 없구먼. 다른 말들과도 못 어울리잖아.
마부 2: 어떤 배달부가 마차를 끌 말이 필요하다 했던데 거기에 팔아야지.
배달부에게 팔려가 배달 물품을 나르게 된 늙은 경주마는 어릴 때 자기가 무시했던 망아지가 >훌륭한 경주마가 돼서 들판을 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망아지는 착하고 성격도 좋아서 주위에 >친구도 많았다. 늙은 경주마는 한숨을 쉬며 후회하였다.
경주마: 한때는 내가 제일 잘 나갔는데, 이제는 배달이나 하러 다니는 처지가 됐네! 이럴 줄 >알았으면 예전에 겸손하게 굴걸. 그랬으면 외롭게 살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 원본의 농부의 자리는 우체부, 배달부로도 바뀐다.



[1] 물론 큰부리새는 마코앵무보다 부리가 길고 꼬리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