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Incendie de l'InnovationL'Innovation department store fire
1967년 5월 22일 벨기에 브뤼셀의 이노베이션 백화점에서 일어난 화재.
2. 이노베이션 백화점
1901년 개장 당시 모습 |
3. 사고 당시
당시 백화점은 미국 상품 관련 행사를 하고 있었다. 곳곳에 미국 상품과 함께 성조기를 걸어뒀고, 별과 파랑, 빨강 무늬로 장식된 곳도 많았다. 1층 행사장에선 청바지와 바비큐 그릴 같은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상품들 전시 및 판매가 진행중이었다. 백화점엔 순식간에 2,500여명의 쇼핑객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던 오후 1시 30분, 여성 용품 점에서 있던 한 여성이 뭔가 타는 냄새를 맡았다. 화재가 일어났다. 오후 1시 34분에 근처 소방대에 신고가 들어갔고, 소방대가 출동했을 땐 불은 이미 온갖 가구를 잡아먹으며 커지고있었다. 1900년대에 지어진 이 건물은 세월이 흐르면서 확장했지만, 1967년이 되면서 계속해서 바뀐 소방 규율을 지키지 않았다. 건물 내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불이 계속해서 커지고, 연기를 보고 나서야 화재를 알고 뒤늦게 대피를 시도한 사람들이 많았다. 스탠드 파이프[1]가 곳곳에 설치되긴 했으나 고장나거나 오래 전에 기능을 잃은게 대부분이었다. 내부에 비치된 소화기 만으로 화재를 진압하려던 사람들도 있었으나 불이 워낙 커져서 소용 없었다. 캠핑 장비가 진열된 쪽에는 뷰테인을 비롯한 여러 가스통들이 있었고, 이 가스통들 마저 불길에 휩쌓이다 터지면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소방차들이 더 도착해야 했으나 도로가 좁아 소방차가 오기 힘들었고, 불길은 계속해서 커졌다. 150명의 소방관이 도착해 화마와 싸우고 사람들을 구출했다. 그 와중에 불은 인근 프리바 슈퍼마켓(Priba supermarket)에 까지 불이 붙어 그 곳 사람들도 대피해야 했다. 오후 4시엔 불을 못 견딘 백화점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불은 저녁이 되어서야 간신히 진압됐다.
결국 화재로 325명이 사망, 80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1956년 있었던 탄광 화재 # 이후 벨기에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화재로 기록됐다.
4. 테러 의혹
화재 원인이 폭탄 때문이었다는 설도 있다. 당시 한창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반미 여론도 들끓고 있었는데, 하필 사고 당시 이노베이션 백화점에선 미국 상품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반발이 다소 있었고, 테러 협박까지 있었다. 당시 경찰서에도 폭탄이 터졌다는 신고가 몇번 있었다.하지만 불이 워낙 크게 나서 어디서 불이 시작됐는지 정확한 조사조차 어려울 정도였고, 심지어 생존자들 사이서도 어디서 불이 났는지 의견이 엇갈렸기에 아직까지도 의혹으로만 남아있다.
테러 의혹 외에 제기되는 화재 원인으로는 가스 누출, 전구 과열로 인한 화재 설이 있다.
5. 사고 이후
5월 30일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당시 벨기에 국왕 보두앵과 왕비 파비올라 데 모라 이 아라곤 도 현장에 참여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브뤼셀 에베르의 공동묘지에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사고에서 부모를 잃은 벨기에 소설가가 사건에 대해 다룬 소설 "Happening" 을 썼다. 이 소설은 현재 영화화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