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유계 (幽界 / Astral World)베르세르크에서 등장하는 이세계.
2. 상세
단행본 24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언급이 되는 세계이다. 마녀인 플로라와 시르케가 설명을 해주면서 나온다.현세가 물질과 육체의 세계라면 유계는 정신과 사고의 세계이다. 인간들의 상상과 전설 속에 등장하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유계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형의 존재 엘프, 트롤 등이 바로 이 세계의 존재들이다. 사도 역시 마찬가지로 육체가 유계와 연결되어 있으며[1] 고드 핸드는 육체를 버리고 완전히 유계의 존재로 다시 태어난 인간이다.
사람들이 옛날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나 상상하는 판타지의 모든 존재가 살아 있는 곳이 바로 유계라고 총칭되어진다. 즉 베르세르크 세계가 현세 말고도 여러 가지 세계가 존재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으나 과거에 인간도 그것에 대해서 탐구하고 인지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이 바로 마녀였다. 하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법왕청이 현재의 세계만을 인정하는 교리 탓에 이들의 존재가 배척되게 된다. 덕분에 유계의 존재는 모두 배척되었고 엘프 역시 유계로 대부분 떠나가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며 그 유계를 통해서 지식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탐구해가던 마녀 역시 이단으로 배척받게 된다.
수많은 의식체들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작중에 법왕청이 숭배하는 대상 역시 이 곳에 속하며 마녀들이 믿는 정령의 존재와 동일하다.[2] 그렇기 때문에 영혼의 존재로서 모든 가치적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서 매우 복잡한 세계의 존재라는 사실이 나온다.
유계는 여러 개의 층으로 되어 있으며(단, 행성처럼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층이 아닌 하나의 공간에 여러 층이 겹쳐 있는 것) 가장 외부에 있는 층이 현세, 즉 물질 세계이고 그 아래로 여러개의 유계가 겹쳐있는 형태이다. 엘프나 마녀는 이 중에 비교적 얕은 층에 거주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현세에 사는 일반인도 감수성이 예민하다면 볼 수 있다.[3] 또 각 국가가 법왕청의 교리를 받아들이고 하나의 종교만 남은 시점에선 유계의 영향이 작아져서 엘프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줄었다고 하는 걸 보면 개인의 심리 상태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유계에 영향을 미치면 현세에도 영향이 생긴다. 예컨대 제물의 낙인은 유계에 직접 새긴 강력한 주술이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의사나 마법사라도 풀 수 없으며 유계에 상처를 받으면 현세의 상처를 치료해도 얼마 안 가 똑같은 상처가 생긴다. 현세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생명체는 설령 사도라 하더라도 유계에 직접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지만 고드 핸드 급 되는 심해의 존재는 별다른 주술이 아니더라도 유계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걸로 보인다. 실제로 슬렁이 가츠에게 입힌 가슴의 상처는 꽤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았다.
반대로 현세도 유계에 영향을 준다. 정령수의 저택은 본래 수백년 넘은 거목으로 만들어졌고 이 거목은 살아생전 주변 인간에게 신앙의 대상으로 추앙받던 존재였다. 이 나무는 이미 200여년 전에 죽어 없어졌지만 현세에서 미쳤던 영향이 워낙 크고 강하다보니 유계에서도 여전히 존재할 뿐만 아니라 세계나선수의 가지가 현세에까지 억제되는 걸 막을 정도로 강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즉, 현세에 살던 존재가 현세에서 존재감[4]이 크고 강력할 수록 유계에서도 강한 육체와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유계의 가장 깊은 심연은 바로 인간의 업에 의해서 다가가게 되는데 아직까지 '살아서' 자력으로 그 곳에 다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그 곳을 들어가서 나온 사람도 없다고 한다. 그 곳에 대한 해석은 마녀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계를 지배하는 자는 심연 속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집행자라는 존재로 보이며 고드 핸드는 바로 그 집행자의 부하들인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 유계의 심연은 '살아서' '자력으로'는 갈 수 없지만 사람이 많은 업을 지고 죽으면 갈 수 있다. 또한 살아있더라도 특별한 매개체가 있으면 갈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베헤리트다. 그렇기 때문에 마법사는 베히리트를 '유계의 열쇠'라고 부른다.
그리피스의 등장으로 판타지아로 현세와 하나로 합쳐지게 되지만 그것이 완전한 합일인지는 아직 불명하다.[5]
판타지아가 된 이후 세계 각지에는 요정, 드래곤, 히드라, 유니콘같은 다양한 유계의 존재들이 나타나 사람들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판타지아 이후 유계의 괴물들과 더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곤경을 겪게 되었다.[6]
2.1. 지옥
유계의 심연 중 인간이 스스로의 업에 의해서 다다르는 영역(천계, 지옥) 중 하나. 작중에서는 위와 같이 망자들이 줄지어 튀어나오는 소용돌이의 형태로 묘사되는데, 페무토의 말로는 이것은 지옥의 극히 일부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 사도와 엮이기만 해도 지옥행?
정확히는 '사도가 된 장본인은 무조건 지옥행이다.'는 것은 분명히 명시되었으며, 마의 존재는 제물의 낙인에 이끌리기 때문에 낙인 새겨진 사람도 지옥에 끌려가는 것 아닌가 하는 언급은 나오지만 확언은 없다. 근처에 있었거나 피해를 입기만 해도 지옥에 간다는 발언은 작중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나라 웹상에서 종종 보이는 '사도가 뿜어내는 마의 파장에 혼이 오염되어 지옥에 간다'는 등의 설정도 완전히 사실무근이며, 아래와 같이 엉뚱한 대사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해석은 단행본 3권 '욕망의 수호천사 (6)' 에피소드에서 슬렁이 지옥에서 떠도는 원혼들을 보고는 "이것이 마에 관여된 자들의 운명이다" 라고 발언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슬렁이 말하는 '마에 관여된 자'는 사도가 된 당사자인 백작을 두고 한 말인데, 몇몇 독자들이 '관여' 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해 죄없는 바르가스가 지옥에 갔다고 이해한 것.[7] 더불어 '마의 파장'이라는 단어도 이 에피소드에서 나오는데, 이건 사도가 뿜어내는 사람 영혼을 타락시키는 전자파(…) 같은게 아니라 타락한 영혼을 지옥으로 끌어들이는 망자들의 격류를 말하는 것이다.[8]
결국 이 해석의 가장 그럴싸한 근거는 선량하게 보이는 바르가스가 지옥에 갔다는 사실 뿐인데, 바르가스도 따져보면 작중에서 가츠 편에서 움직인 아군일 뿐 선인인지는 모른다. 가츠가 사교도라고 해도 할 말 없다고 평할 정도로 정상적인 의사는 아니었고, 결정적으로 백작이 사도가 된 후 벌인 행위에 처음에는 어느정도 가담한 인물이다.[9] 즉 바르가스는 사도에게 협조했던 사람이지 그냥 근처에 있던 사람이 아니다. 동기도 정의구현이 아니라 개인적인 원한에 가깝고, 악인까지는 아니지만 분명히 죄는 있는 인물이라 그가 지옥에 떨어진 게 꼭 이상한 상황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결론은 좋아서도 아니고 반강제로 사도의 활동을 도왔다고 지옥에 간 바르가스나 강마의 의식 때 일방적으로 희생된 구 매의 단 같은 제물들이 지옥에 가는게 불합리하고 불쌍하다고 한다면 맞는 말이지만, 바르가스가 사도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지옥에 간 거고 심지어 이후 등장하는 모든 사도 주변인물들이 지옥에 갔을 거라는 추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1]
정확히는 현세에서 살던 인간이 유계의 존재로
환생하는 것.
[2]
단지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한 셈이다.
[3]
다만 마녀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어서
결계나 속임수를 통해 이들을 막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보기가 어렵다.
[4]
말 그대로 존재감이다. 이 존재감은 단순히 힘이 세고 그런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영향을 미치는 정도, 인지도 등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5]
애초에
협곡을 끼고 유계와 현세가 나뉘어져 있었긴 했지만 판타지아 이후에는 그 경계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6]
유계의 괴물들은 일반인들로는 당해내기가 힘들다. 이런 괴물들은 현실의 맹수 따위와는 정말 차원이 다른 힘을 지니고 있다.
[7]
이 대사가 나온 때엔 바르가스는 얼굴을 보이지도 않았고, 슬렁이 딸을 제물로 바칠까 망설이는 백작을 상대로 지금 환생하지 않으면 너도 저렇게 된다고 겁을 주기 위해 한 말이다. 즉 바르가스가 지옥에 간 이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대사이다.
[8]
즉 원래는 "사도가 된 네 영혼은 이미 마에 오염되었다. 이대로 죽으면 이 마의 파장에 잡혀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라는 내용의 대사인데 이게 어째서인지 '인간의 영혼이 사도의 마의 파장에 오염되어서 지옥에 떨어진다'는 설정으로 변질되어서 인터넷 상에 퍼진 것이다.
[9]
정확히는 "백작의 '장난질'에 더 이상 엮이기 싫어서 도망쳐 나왔다"고 하는데, 즉 백작이 저런 짓을 시작하자마자 학을 떼고 나온게 아니라, 사교도로 몰아서 죽인 시체들을 훼손해서 먹는 행위에 손을 빌려준 시기가 존재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