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Umbra.월드 오브 다크니스에 등장하는 개념이자 장소. 한마디로 WoD 월드에서의 영계 혹은 이세계이다. 현실세계 너머로 무한히 펼쳐져 있으며, 그 구역들마다 온갖 사물 및 자연의 정령들, 물질화된 개념들, 그리고 떠도는 망령에 이르기까지 신비롭고도 소름끼치는 존재들로 가득찬 공간이다.
WoD 게임들, 특히나 워울프 디 아포칼립스, 메이지 디 어센션, 레이스 디 오블리비언을 플레이하면 으레 찾아오고 탐험하게 되는 공간이다. 각 라인업마다 그 설정은 대강 같지만, WoD의 특성답게 그 상세한 내용까지 동일하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2. 워울프 디 아포칼립스에서의 움브라
2.1. 첫 옆길 걷기를 앞둔 가루우를 위한 안내서
가루우는 태생적으로 반 정령, 반 생물인 존재다. 그래서 그들은 태생적으로 WoD의 정령계/환상계(그리고 다른 초자연체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주나 이차원)이라고 할 수 있는 움브라(Umbra)에 출입할 수 있다. 이를 옆길 걷기(stepping sideway)라고 칭한다. 가루우는 최초의 변신을 거치면 본능적으로 이를 행할 수 있게 된다.물론 물질 세계(가이아 릴름)와 이차원 간에는 그것들이 너무 쉽게 건너가고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막이 있는데, 이를 건틀릿이라고 부른다. 건틀릿은 장소에 따라 두터움이 다르다. 가루우는 현재의 건틀릿 강도에 대항해 그노시스 판정을 굴려서 성공해야 들어갈 수 있다.
원래 옆길 걷기는 성공수가 3개 이상이 되지 않는 한 즉각적으로 행할 수 없다. 그리고 한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옆길 걷기를 행하면 물질계의 안정성을 다듬는 패턴 거미가 건틀릿을 두껍게 보강해서 옆길 걷기를 힘들게 방해한다. 심하게 실패하면 패턴 거미줄에 걸려서 잠시 동안 기억을 잃고 건틀렛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거울, 광나게 닦은 은제 도구, 잔잔한 수면 같은 자기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도구가 있는 경우, 가루우는 거기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내면에 존재한 반신(정령)에 집중해 옆길 걷기를 더욱 쉽게 행할 수 있다.
혹은, 가루우는 건틀릿을 직접 뚫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정령계만 들여다보는 것(Peek)도 할 수 있다. 이 경우 그의 혼과 감각은 정령계에 쏠려 있기 때문에, 물질계에 있는 그의 육신은 넋이 빠진 것처럼 가만히 무방비로 있게 된다. 유리를 걷는 자들은 이 상태를 AFK(Away From Keyboard)라고 부르기도 한다.
건틀릿을 뚫고 들어가면 지구와 겹쳐있는 움브라 차원인 근접 움브라, 페넘브라(Penumbra)에 도달한다. 페넘브라는 지구의 그림자와 같은 공간으로, 그 지형과 사물 역시 현실의 지구 형상을 거의 모사하고 있다. 다만 여기 역시 정령계이므로, 모든 것들이 정령적으로 치환되어 보인다. 예를 들어 페넘브라에서 도시는 패턴 거미들이 빼곡히 거미줄을 잣고 있는 곳이고, 자연은 훨씬 활기차며 동물처럼 각종 정령들이 뛰놀고 있는 곳이다. 페넘브라에 나타나는 사물은 지구에서는 정령이 깃들어 있거나, 강한 사념이 깃들어 페넘브라에서조차 보일 정도의 물건이나 생명체이다. 워울프는 페넘브라에서 물리적으로 걷듯이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다. 페넘브라를 통해 이동해서 다시 물질계로 옆길 걷기해서 나타나면, 정령계를 볼줄 모르는 존재들에게는 워울프가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여겨진다.[1]
루나가 가루우에게 선사한 은혜 중 하나가, 움브라의 안개 속에서 가루우들이 길을 잃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를 달빛 길(Moon Path)이라고 한다. 페넘브라 어딘가에서 달빛이 비치는 곳에서 루나(달)로부터 내려오는 빛과 같은 것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 손대면 달빛 길을 통해서 더 먼 움브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달의 길은 룬스 가드라고 부르는 정령에 의해 보호되고 지켜지고 있다. 가루우가 가이아와 루나의 사랑받는 아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길지킴이에게 함부로 오만하게 굴었다가는 어느새 딥 움브라에 버려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월령에 따라서 길이 꼬이거나 이상하게 왜곡되거나 위험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달길에 들어섰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길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는, 더 먼 움브라로 직접 여행할 줄 아는 정령의 흔적을 따라 그 뒤를 쫓으면 그 움브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는 달빛 길만큼 신뢰성이 있지는 않고, 베인이 길잡이를 하는 정령을 파괴하거나 혹은 흔적이 베인의 것이었다면, 즉시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움브라 내에 바람이 분다면 그 흔적이 안개 속으로 흩어져 사라질 수도 있다.
태고로부터 내려온 강력하고 오래된 장소는 움브라의 특정 장소와 강한 연계가 이루어진 경우가 있다. 이런 장소를 페넘브라에서 보면, 해당 움브라 릴름 내로 이동하는 게이트가 보인다. 문 패스보다도 확실하게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지만, 애석하게도 게이트를 만드는 방법은 오래전에 잊혀졌으며 전 세계를 통틀어 보아도 매우 희귀한 편이다.
위버의 패턴은 물질 뿐만 아니라 영적 세계 역시 서로 거미줄로 엮고 있다. 그래서 그런 거미줄을 타고 가면 움브라 내의 다른 릴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방식은 와일드와 관계가 깊은 워울프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알면서도 언급하지 않는 영 껄끄러운 방식이다. 위버와도 친근하게 지내는 유리를 걷는 자 정도 되지 않으면, 이 방식을 일부러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한 패턴 거미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사용법을 모르면 위험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안다면 마치 정령계의 고속도로처럼 써먹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웜의 하수인들이 사용하는 웜 터널이 있다. 베인 정령과 흑나선 춤꾼(Black Spiral Dancers, 일명 BSD)이 비밀리에 사용하는 정령계에 뚫린 검은 터널로, 가끔 용감한 가루우 팩이 원정하러 들어가곤 하지만 돌아올 수 있는 경우 그들조차도 질려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을 삼갈 정도의 마경이다.
페넘브라를 넘어서면 거기부터 니어 릴름(Near Realm)이다. 휘몰아치는 혼돈의 안개 속에서, 크고 작은 차원계가 달 궤도 쯤에 공전하고 있다. 니어 움브라에는 13개의 주요 릴름과 무수한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릴름이 존재하는데, 이 릴름들은 정령적 영향력이 물질에 강하게 얽혀 있다. 각 릴름에 들어서면 실제로 물질 차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정령마다 특수한 정령 성향에 의해 물리적 법칙 자체가 변경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릴름 내에서는 이런 이상한 현상 자체가 '리얼리티'다.
- 어비스(Abyss): 극도의 파괴와 깊이 무한의 틈새. 어떤 가루우들은 어비스를 움브라의 암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가루우들은 그 밑바닥 없는 밑바닥에 웜의 아가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 에테리얼 릴름(Aetherial Realm): 움브라적으로 말해 "하늘". 건틀렛을 넘었으면 "하늘"을 향해 계속 이동하면 비교적 쉽게 도달할 수 있다. 행성 정령(루나의 인카르나인 포에베나 헬리오스의 인카르나인 하이페리온 등)의 집이자, 강력한 공기 계열, 별 계열의 정령들의 주거지. 모든 문 패스는 에테리얼 릴름을 통해 이어진다. 여기에 들어서면 인간들이 생각하는 태양계나 우주의 모습이 움브라적으로 관측된다. 또한 아포칼립스의 예언성인 붉은 별(안티헬리오스) 역시 관측된다.
- 아스트로시티 릴름(Atrocity Realm): 고통과 파멸의 차원. 강간, 유아 살해, 종교 전쟁, 동물 도살, 학살 등등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고통과 잔혹함이 여기에 반영된다. 베인이 태어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이곳의 고통과 고문에 동화해야만 한다.
-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 인류가 전쟁의 영광으로 여기는 것이 배틀그라운드에서 태어난다. 지구상의 모든 전쟁이 반영되기도 한다. 영적 전사들이 여기서 싸우고, 파괴되고, 재생하여 다시 싸우는 발할라와 같은 공간. 아포칼립스 최후의 결전 공간으로 사용될 무한의 광활한 평원이 마련되어 있다. 가루우들은 이 릴름에 들어가면 광포화하려는 자신을 억누르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여기에는 자신의 적들의 환영이 도플갱어처럼 싸우고 있기에, 숙적과의 싸움을 앞두고 상대를 연구하기 위해 일부러 들어가거나, 가끔 스트레스를 풀려고 들어가 싸우는 가루우들도 있다.
- 사이버릴름(CyberRealm): 기술과 공학의 발전에 의해 만들어진, 위버 계열의 릴름. 여기에 살아가는 존재들은 몸을 기계와 융합시켜야만 한다. 땅의 절반은 유리, 콘크리트, 플라스틱과 강철로 만들어진 모노크롬의 기계화된 도시이거나 황무지다. 영원한 적 웜을 묶어놓을 위버의 무기를 연구하기 위해 유리를 걷는자가 여기 제일 자주 들어오지만, 그들조차도 여기서는 조심해야 한다. 위버 스피릿이 강해지고 와일드 스피릿은 거의 없다.[2]
- 에레부스(Erebus): 에테리얼 릴름이 니어 움브라의 천상계라면, 에레부스는 니어 움브라의 연옥계다. 녹은 은이 펄펄 끓는 호수가 널려 있고, 머리 세개 달린 거대한 늑대가 가루우가 탈출하는 것을 막는다. 여기서 살아서 돌아온 자가 적기에, 이곳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해줄 수 있는 자 역시 적다.
- 플럭스(Flux): 강력한 와일드의 힘이 샘솟는 장소. 위버가 여기를 적절히 막아서 그 힘으로 물질을 짜내어 텔루리안을 가로막았다. 가이아가 위버에게 질식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숨구멍처럼 여겨진다. 너무도 와일드적 에너지가 넘쳐나는 나머지, 가루우조차 여기 들어가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변신해버린다. 이곳의 힘을 조종하는 법을 배우면, 마치 신과 같이 물질을 짜낼 수 있게 되지만, 실패하면 영원한 변화 속에서 미쳐버리게 된다. 현재까지는 어떤 존재도 이곳을 지배하거나 조종하지 못하고 있다.
- 레전더리 릴름(Legendary Realm): 모든 전설과 신화적, 환상적 존재가 집결한(심지어 서로 모순되는 부족 신화조차도 한 장소에 모여 있는) 환상 세계. 그야말로 판타지 릴름. 이곳에 온 가루우는 자기 부족의 전설적 영웅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
- 말페아(Malfeas): 웜의 집이자, 영적 오염으로 넘쳐나는 황무지. 말페아로의 여행은 매우 느리고 고통스러운 자살이며, 이곳에는 가루우를 도울 수 있는 어떤 존재도 존재하지 않는다. BSD가 태어난 것도 여기에 함부로 기어들어갔기 때문이다. 가루우는 베인을 잡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다 보니 겁없이 말페아로 사냥하러 들어가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결과는 항상 영혼까지 괴롭히는 영원한 고문과 고통 속에서 죽거나, 타락해서 BSD가 되는 것 뿐이다.
- 판게아(Pangaea): 자구가 원시적인 상태일 때에 넘쳐나던 에너지 그 자체가 정령계에 흔적을 남긴 것이 판게아. 거대한 자연과 밀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선사시대의 공룡처럼 지구에 한 번이라도 존재했던 생물들은 여기에 모두 넘쳐 흐를 정도로 풍족하게 남아 있다. 엘더 서펀트라고 부르는 대 인카르나 정령이 여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웜의 세력이 여기를 틀어막으려고 한 적이 있기에, 가루우들은 여기에 웜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비밀이 숨어 있다고 여겨 탐사하기도 한다.
- 스카(Scar): 산업혁명으로 인해 지구는 물리적으로도 영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의 흔적이 움브라에 남긴 것이 산업화된 도시와 영혼을 갈아넣는 압제로 점철된 세계인 스카다. 릴름 전체가 우울하고 더럽혀진 도시이며, 슬럼이 넘쳐나고, 귀를 먹게 만드는 거대 공장과, 끝없는 오염이 영원히 지속된다. 스카의 공장에서는 웜의 하수인들이 사용하는 타락한 페티시를 많이 만들어낸다.
- 써머 컨트리(Summer Country): 평화롭고, 안락하며, 청정한 아름다운 자연으로 만들어진 마치 최고급 휴양지와도 같은 릴름. 하지만 어떤 가루우도 자력으로 이곳을 찾을 수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전설로만 치부하기도 한다. 가이아에게 커다란 공헌을 한 가루우가 우연히 보상처럼 이곳에 들른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모든 상처가 치유된다.
- 울프홈(Wolfhome): 물리계와 완벽히 닮아 보이지만, 사실 가루우에게 있어 가장 이상한 릴름. 여기에 들어온 가루우들은 모두 루푸스 형태로 고정되고 변신할 수도, 기프트나 라이트, 페티시를 쓸 수도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헬리콥터를 타고 총을 휘두르며 끝없이 쫓아오는 인간 사냥꾼들과 맞서 싸우거나, 도망쳐야 한다.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늑대라는 존재가 세계 속에서 갖는 의미와 위치를 이해해야만 한다.
니어 움브라 속에는 많은 릴름과 그보다 작은 존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드림 존은 아주 독특하다. 어쩌면 페넘브라의 안쪽에서부터 니어 움브라의 경계선 바깥까지 걸쳐 있는 꿈에 의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드림 존은 예측할 수 없지만 아주 강력하고 상징성으로 가득찬, 신비로운 움브라 내에서도 더더욱 기이한 곳이다. 모든 존재의 꿈이 이곳에 반영되며,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악몽 역시 꿈이기에 예측할 수 없는 공포는 형언할 수 없이 무시무시하다. 건틀릿 뚫기는 존재가 자신의 바깥쪽, 세계를 향해 뛰어드는 것이라면, 드림 존을 통하는 방식은 자신의 내면을 통하는 것이기에 여행 방법이 정 반대이기도 하다.
현실의 바깥을 감싸는 장벽이 건틀렛이듯, 니어 움브라 바깥을 둘러싸는 장막을 멤브레인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규칙이 짜여져서 존재가 유지되는 세계인 정령계와 물리계를 보호하기 위한 바깥 피막이라고 할 수 있다. 멤브레인은 건틀릿보다 뚫기어렵고, 나가려면 앵커헤드를 만들어야만 한다.
딥 움브라는 멤브레인 바깥으로 건너가면 나오는, 모든 것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관념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딥 움브라에서 가이아의 의미는 옅어지고, 현실은 붕괴한다. 태초의 와일드, 위버, 웜의 고향이 여기다. 루나가 길 잃은 여행자를 불러들이기 위한 빛을 비추고 있지만, 여기를 놓치면 그 어떤 용감하고 단련된 움브라 여행자도 길을 잃고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다크 움브라는 가루우와는 조금 거리가 먼 움브라의 한 부분이다. 가루우는 사망하면 어머니 가이아의 품에 안기고 옛 선조들과 재회하는 영광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죄를 심판 받을까봐, 자신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고통받을까봐, 그리고 모든 것의 끝에 망각 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이 두려움이 만들어낸 움브라 내의 공간이 다크 움브라(Dark Umbra)다. 즉 다크 움브라는 인간의 영혼이 죽으면 가는 공간이다. 다크 움브라로 여행하는 가루우는 조용한 보폭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2.2. 가루우와 정령
가루우의 관점에서, 정령은 모든 영적인 것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용어다. 그래서 정령은 뭐든지 있을 수 있다. 불의 정령, 물의 정령은 물론이고 토끼 정령, 텔레비전의 정령, 용기의 정령 같은 관념적 정령까지 다양하다.정령은 움브라의 거주자이다. 물질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물질계의 육신은 없으며, 물리적 형체를 특정짓기 어렵다.
정령은 확연한 계급 질서를 가지고 있으며, 상위 정령은 하위 정령을 만들고 그들을 지킨다. 상위 정령일수록 인간 이상의 지성을 갖추며, 반대로 약할수록 미약한 자유의지와 인격을 가지게 된다.
정령은 윌파워, 레이지, 그노시스를 능력치로 사용한다. 정령의 HP는 에센스라고 부르고, 에센스가 모두 소진된 정령은 죽는다. 정령이 사용하는 특수능력은 챰이라 불린다.
2.2.1. 가이아와 텔루리안
가이아는 지구의 정령이며, 텔루리안은 우주의 정령이다.워울프들은 가이아가 모든 정령의 최상위에 서 있다고 본다. 그 아래에 삼위인 와일드, 위버, 웜이 있고, 그 아래에 신적 존재인 셀레스틴, 그 아래에 정령계의 군주와 왕이랄수 있는 셀레스틴의 화신인 인카르나가 있다. 인카르나를 기사나 가신처럼 보좌하는 재글링과 개플링이 있다.
가이아는 지구 그 자체이자, 텔루리안을 창조한 모든 창조물의 어머니이다. 그래서 가루우들은 마더 가이아라고 부른다. 물론 일부 가루우들은 WoD의 세계에 존재하는 진정한 악들을 두고 당장 그 말 취소해! 이 개색햐! 우리 어머니는 그런 거 만들지 않아!라고 거품을 물기도 하지만... 하여튼 가루우적 관점으로는 가이아가 만물의 창조자이며 어머니. 생명과 탄생은 가이아의 축복이고, 죽음은 우주적 순환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삼위의 싸움에 의해 가이아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으며, 아포칼립스는 가이아의 절대적 절멸로 여겨진다.
다만 일부는 텔루리안(우주)이 가이아보다 상위에 있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는다. 우주 어디가에 또다른 가이아가 있을 수 있고, 삼위는 근원적 힘 그 자체이기 때문에 창조물인 지구 가이아보다 더 위에 존재한다는 설이다. 신성모독적인 설은 아니지만(메이지사이에선 이게 대세다) 가루우 사이에서는 언급하기를 꺼리는 설.[3]
2.2.2. 삼위 (Triat)
세상을 유지하는 세 가지 기본적인 힘, '창조, '유지', '파괴'의 힘을 상징하는 대정령 '와일드'(Wyld), '위버'(Weaver), '웜'(Wyrm)을 이르는 말이다. 메이지 디 어센션에서는 이를 각기 변화(Dynamism), 정체(Stasis), 혼돈(Entropy)라고 부르는 등 월드 오브 다크니스의 시스템마다 그 명칭은 달라진다.와일드는 사물에 에너지와 활력을 부여하여 사물의 변화를 일으켜 창조의 기틀을 마련하고, 위버는 와일드가 불어넣은 생기와 변화를 조절하고 질서를 부여하여 만물을 자아내고 안정시킨다. 마지막으로 웜은 스스로의 역할을 다한 존재를 파괴하여 태초의 혼돈으로 되돌려 다시금 새로운 존재가 태어날 수 있도록 한다.
이 셋은 휘하에 수많은 하위 정령들을 두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조화롭게 작용하였으며, 덕분에 세상은 생명으로 가득 찬 현재의 모습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위버는 한계가 없는 존재인 와일드를 '정의'하려 하다가 결국 미쳐버렸다. 위버는 이 광기 아래에서 웜 또한 정의하려 들며 웜을 구속하고 봉안하였다. 의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웜 또한 미쳐버렸고, 결국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파괴하려 드는 재앙으로 변모하였다. 웜이 미쳐버림과 함께 웜의 휘하에 있던 정령들도 사악한 영적 존재인 베인(Bane)이 되어 다른 정령과 피조물을 자신들처럼 타락시키고 파괴하려 들게 된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시간대의 세상은 미쳐버린 웜 때문에 점차 멸망으로 치닫고 있으며, 변신족들은 가이아의 사명을 이어받아 세상을 지키기 위해 웜의 세력과 싸우는 중이다.
또한, 위버는 만물을 지나치게 안정시키는 특성 탓에 건틀릿[4]을 견고히 하여 정령과의 소통을 막으며, 웜의 타락도 사실 위버 때문이라[5] 상당수 변신족들은 위버를 마뜩찮아 하고 있다. 와일드는 생명력과 자연과의 연관이 깊은지라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변신족들은 대체로 와일드와 친숙한 편이다.
보통 위버가 창조하고, 와일드가 변화를 일으키고, 윔이 파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자들도 많지만, 가루우의 검은 격노 부족처럼 태초 와일드 (혼돈)가 모든 것을 창조하고, 위버가 생명체를 정리하여 '유지' 시키고, 윔이 파괴하는 것으로 보는 자들도 있다.
별을 응시하는 자 부족이나 동방의 변신족들은 윔은 비록 상태가 안 좋긴 하지만, 현대에도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서방의 변신족들은 믿지 않는 듯 하지만.
2.2.3. 셀레스틴
셀레스틴은 실질적으로 토템적으로 신앙되는 신적 존재들이다. 삼위까지는 상징적 의미가 강했다면, 셀레스틴부터는 (아직 직접 알현하기에는 너무 높은 존재지만) 좀 더 현실미가 가미된다. 셀레스틴들이 아바타를 보내어 워울프와 직접 의사소통하기도 하고, 각자 자신만의 릴름을 만들어서 거기에 거주하기도 한다. 일부 부족은 셀레스틴을 토템 정령으로 모시기도 한다.- 달의 여신이자 가루우에게 축복을 준 존재인 루나
- 태양신 헬리오스
2.2.4. 인카르나
인카르나는 셀레스틴을 보좌하고 추종하고 대리한다. 셀레스틴을 직접 배알하고, 자신만의 도메인을 가지는 경우도 있으나 셀레스틴의 릴름 속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 워울프들의 토템 정령 다수가 인카르나다. 가루우 부족과, 종종 팩을 직접 이끌어주기도 한다. 사실 가루우들이 대면하는 것은 대부분 인카르나의 아바타일 뿐이지만, 위대한 씨어지라면 인카르나를 직접 대면할 수도 있다고 한다.2.2.5. 재글링
재글링은 인카르나를 섬기는 기사격인 존재이다.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정령 중 강력한 능력을 지닌 것이 보통 재글링이다.- 위버 계열의 재글링
- 스테이시스 벡터: 텔루리안을 헝클어트리는 강한 변이가 발생할 때 주로 출몰한다. 주변의 모든 것을 고정하려 한다. 스테이시스 벡터 정령 주변에서는 변신이 힘들어지고, 초자연적 힘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며, 건틀렛이 두꺼워진다. 종종 바람을 멈추고 생장을 중지시키며 생명체를 동면 상태로 만들어 고정시켜버리는 힘을 쓰기도 한다. 주로 공격계 위버 정령을 거느리고 나타나서, 스테이시스 벡터가 고정시켜버리면 공격 정령이 파괴하는 식의 팀플레이를 한다. 아주 복잡한 광물계 구조물처럼 생겼고, 스테이시스 벡터가 휩쓸고 지나간 데에서는 너무 소독당해 아무 냄새가 나지 않거나 그런 소독당한 냄새 자체가 강하게 주변의 자연적 냄새와 구별을 지어버린다.
- 패턴 스파이더: 패턴 웹을 관리하는 위버 정령.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다. 패턴 웹에 변이나 파괴가 발생하면 달려와서 수리한다. 패턴 웹을 공격하는 자에게는 떼로 달려들어서 공격한다.
- 헌터 스파이더: 위버 계열 공격 정령. 매끄러운 강철이나 세라믹으로 만든 기계 거미처럼 생겼다. 칼날, 레이저, 화염방사기 등의 무장을 다리에 장비하고 있다. 소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집단은 생각을 공유한다.
- 와일드 계열의 재글링
- 보텍스: 와일드 정령 중에서 강력한 것으로 이름난 정령. 설령 와일드와 친한 가루우라고 해도 보텍스는 피한다. 강력한 플라즈마 폭발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외모를 하고 있다. 등장 이전에 두통이나 환각을 불러일으킨다.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으며, 혼돈스러운 존재로 물질계에 종종 출몰해서 위버 정령에 의해 쫓겨나기 전까지 날뛴다.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에, 보텍스의 공격은 소킹할 수 없는 어그리베이트 피해를 입힌다. 현실을 왜곡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 레서 와일들링: 끊임없이 변이하고, 부분적으로 물질화된 혼란스러운 외모를 하고 있다. 그나마 보텍스보다는 안전하지만, 그래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가루우를 기꺼이 돕지만, 항상 대가를 요구하고, 그 대가는 대개 가루우를 자기들 마음대로 이용해 먹으려는 것이거나, 혹은 생각지도 못한 위험한 곳에 뚝 떼어놓는 그런 목적인 경우가 많다.
- 웜(베인) 계열의 재글링
- 넥서스 크롤러: 웜의 손꼽히는 강력한 하수인 중 하나. 현실 바깥에서 끔찍한 것을 끌어모아 만든 듯한 존재. 물질화하면 세상의 모든 흉측하고 공포스러운 것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이 도주할 뿐만 아니라, 가루우조차 의지력 판정에 성공하지 않으면 달아나거나 프렌지에 빠질 정도다. 지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 사고방식은 웜의 하수인 중에서도 외계적이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강력한 현실 왜곡의 힘을 지니고 있다.
- 사이코마키아: 분노, 공포, 증오를 양식 삼는 베인. 인간에게 직접 깃드는 힘은 없으나, 인간의 사악한 충동을 자극하여 실행하도록 등을 밀어주는 충동을 강화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물질화할때는 송곳니, 면도날, 톱날 같은 고통을 자극하는 것으로 빼곡하게 둘러싸인 모습을 하고 있다.
- 스크래그: 웜의 하수인 중에서도 전사와 군인의 역할을 하는 놈. 타락이 아니라 폭력과 분노의 분야에서 종사한다. 덕분에 가루우와 가장 빈번하게 마주친다. 움브라 내에서는 면도날 발톱을 지닌 구울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두 발로 서고 걷지만 네 발로 달린다. 스크래그의 지상목적은 살해 하나 뿐, 그저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며 살해의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 베인이다. 스크래그의 물질계 발현은 다른 건틀릿을 뚫는 다른 정령과는 다르게 독특하다. 스크래그는 일단 자신이 깃들 대상을 정해서 깃든다. 48시간 동안 그는 폭력적 성향, 반사회적 행동,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에 대한 강한 충동 등 스크래그의 다양한 육체적 특성이 서서히 나타나고, 몸이 구울처럼 비쩍 마르고 면도날 같은 발톱과 암모니아와 피 냄새 풀풀 풍기는 스크래그 형상으로 변하면서 변이가 완성된다. 어떤 이유로 스크래그가 몸을 벗어나면 변이가 풀리고 제정신으로 돌아오지만, 깃든 동안 자신이 저지른 것에 대한 모든 기억을 갖고 있게 된다.
2.2.6. 개플링
개플링은 가장 낮은 등급의 정령이다. 정령 중에서도 의지와 이성이 가장 희미한 존재로, 완전한 이성을 가진 개플링은 극소수다. 자신을 창조한 상위 정령과 완전히 연결되어 있으며 의사소통하고 있고, 상위 정령에게는 도구처럼 쓰인다.3. 메이지 디 어센션에서의 움브라
영역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진정한 마법사'는 영혼(spirit) 영역 마법을 통해 움브라와 접촉하고, 이동하며, 기적을 벌일 수 있다. 물론 테크노크라시는 "영혼", "정령" 같은 구시대적인 미신을 믿지 않으며, 그저 "차원과학"에 입각한 첨단기술을 통해 "외차원 존재"를 마주할 뿐이다.마법사들 간의 승천전쟁은 움브라에서도 오히려 더 격렬하면 결렬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정도로 벌어지고 있으며, 그 전쟁이 격화될 수록 움브라 전체의 질서 또한 불안해져 가고 있다.
3.1. 호라이즌 워(Horizon Wars)
움브라의 호라이즌에는 트래디션의 아크메이지나 테크노크라시의 올드 마스터의 무한한 의지가 덧씌워져 인위적으로 창조된 포켓 유니버스(pocket universes)가 많다. 인공 우주인 호라이즌 렐름 안에 위치해 있는 장엄한 우주 성채가 바로 트래디션의 호라이즌 챈트리나 테크노크라시의 호라이즌 컨스트럭트다. 지구가 당장 멸망해도 메이지들은 아무 움브럴 렐름에서나 문제없이 살 수 있다. 트래디션과 테크노크라시는 당연히 호라이즌 렐름에서도 싸우는데, 이를 호라이즌 워(Horizon Wars)라고 부른다. 마법이 되었든 과학 기술이 되었든 메이지의 가늠할 수 없는 권능을 가늠할 수 있게끔 제한하는 유일한 장애 요소인 패러독스가 없는데다 한명 한명이 살아있는 신이나 다름없는 아크메이지와 올드 마스터가 대거 참전하는 어마무시한 전쟁이기 때문에 지구의 어센션 워나 다른 초자연체들끼리의 전쟁과는 스케일부터가 다르다. 호라이즌 워가 한번 터질 때마다 전쟁의 무대가 된 호라이즌 렐름이 박살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가장 최근의 호라이즌 워는 아바타 스톰 직전에 일어났다.
원래 트래디션이나 테크노크라시나 호라이즌 렐름 또는 움브럴 렐름 거점이 사실상의 본진이었다. 지구에 얽매인 다른 초자연체와는 달리 메이지들에게 지구가 중요한 이유는 어센션 워가 펼쳐지는 무대이기 때문이지 생존에 필수적인 공간이라서가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Weak of Nightmare 이후로 불어닥친 아바타 스톰/디멘셔널 어노말리로 인한 움브라의 폭풍은 문 브릿지를 통해 움직이는 가루우들까지 위협할 정도로 페넘브라 이상 오가기가 힘들어졌다.[6]
텔러가 아직까지도 이 초자연 폭풍이 치고 있다고 하면 Stormwarden(테크노크라시는 Quantum Voyager)라 불리는 선천적인 장점을 가진 이들만이 그나마 별 문제 없이 페넘브라 밖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 즉 현재 아바타 스톰이 멎지 않는 한 사실상 지구에 갇힌 상황인 것이다. 이 것이 이터레이션 X가 보이드 엔지니어에게 손 빌려보려다가 포기하고 자력으로 나갈 궁리 중이며, 동시에 트래디션들이 박살난 최대 크기의 호라이즌 챈트리를 복구할 생각을 못하는 이유다. 이 언제 그칠지 모르는 폭풍 때문에 버츄얼 어뎁터들이 장시간 하이퍼링크를 유지하지 않으려는 것이 나온다.
태양계와 그 너머의 수많은 달과 행성과 그 외 천체들에는 대부분이 파괴되거나 접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는 하지만 지금도 트래디션과 테크노크라시의 기지와 거주지, 교육과 연구 시설 등의 식민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이런 요충지의 점유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다. 이런 Shard 또는 Shade Realms(테크노크라시는 Quantum Dimensions)의 거점과 식민지는 호라이즌과 움브럴 렐름의 거점과 식민지와는 달리 그나마 접근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
스토리텔러가 아바타 스톰 메타플롯을 쓰기로 했다면 메이지와 평범한 인간은 페넘브라를 통과할 수 없다. 움브라에서 휘몰아치는 아바타 스톰이 인간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울프는 자유자재로 움브라를 넘나들 수 있는데, 워울프는 인간이 아니라 가이아의 선택을 받은 정령이며 반인반신이기 때문이다.
[2]
이 릴름이 테크노크라시의 Threat Null 사태와 모종의 연관이 있다는 암시가 나온다.
[3]
실제 다른 변신족인 아나나시측에선 가이아를 와일드의 자식으로 여긴다.
[4]
정령 등의 영적 존재가 사는 움브라(Umbra)와 현실 사이의 장벽.
[5]
이 때문에 변신족들 사이에서 웜이 아니라 위버에 대항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현재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웜인지라 묻히고 있는 입장.
[6]
20주년 움브라:쉐도우 벨벳에선 문 브릿지를 벗어난 가루우에게 원래 길만 잃어 무작위 렐름에 떨구던 것이 이젠 판정을 시켜서 아예 미아로 만들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