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앞에 설치되는 시설물로 모양이 마치 항아리와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옹성(甕城)은 성문을 공격하거나 부수는 적을 측면과 후방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적이 아무리 많아도 옹성 안에 들어 올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아군쪽에서 공격하기가 쉽다. 또 통나무를 들고 가속을 붙여 성문을 공격하는데 가속을 붙일만한 공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성문보호를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다. 인도 성곽에서는 옹성 대신에 출입문을 방향을 바꾸어가며 여러 개 두어 옹성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옹성의 형태는 원형이 가장 많고 이외에도 방형, 삼각형, 'ㄱ'자형, 엇갈림형 등으로 다양하다. 옹성에는 개구부를 두는데 옹성 정중앙에 두는 중앙문식과 한쪽 측면에 두는 편문식이 있다. 옹성문은 대개 개방형인데 수원 화성의 장안문과 팔달문은 특수하게도 중국 완평성과 같이 중앙문식이며 문짝까지 설치하였고 문 위에는 오성지(五星池)라는 방화시설을 했다. 이는 옹성의 방어력이 약화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수레와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화성이 한양의 관문에 해당하는 거점 상업 도시 기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과 관련이 있다. 옹성 위에도 여장과 현안 등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