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곡( 五 穀)은 예로부터 사람들의 삶에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진 다섯 경작물을 말한다.굳이 사곡도 칠곡도 아닌 왜 굳이 오곡으로 꼽히냐면 도가 사상의 오행의 영향이기 때문. 만물을 구성하는 오행을 상징하니 오곡이라는 말은 정말로 다섯 작물은 아니고 작물 전반을 말하는 표현으로 해석하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정말로 다섯 종류를 굳이 꼽는 일오고도 있는데, 통계적으로 엄밀하게 계산해서 꼽은건 아니고 오행사상에 따라 대충 다섯 꼽은 것이다보니 저서와 시대와 나라마다 매번 리스트가 바뀐다. 이런 리스트들을 보면 오곡이 정말로 곡식 다섯을 말하는게 아니라는 증거처럼, 어딜봐도 곡식은 아닌 삼베가 자주 오곡에 끼어 들어간다.
시대와 저서와 나라에 따라 자주 바뀌긴 하는데, 기장, 수수, 피, 조, 팥, 메기장, 보리, 벼, 밀, 콩, 깨 등이 자주 꼽히는 곡물이다.
오곡을 이용하여 만든 잡곡밥을 오곡밥이라고 한다.
2. 각 국가에서의 오곡
2.1. 대한민국
쌀, 보리, 조, 콩, 기장.단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보통 이 조합으로는 짓지 않는다. 어느 레시피를 찾아봐도 팥과 찹쌀은 반드시 들어간다. 시대에 따라 변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 대신 '직稷'이라는 곡식이 들어가 있다. 이 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수수라는 설도 있고 피라는 설도 있다. 그냥 조가 맞다는 설도 있다. 현대의 오곡밥도 꼭 저 다섯 곡식으로 짓는 것은 아니며 밤이나 대추 같은 걸 넣고 대충 잡곡 섞어서 짓는 경우도 많다.
2.2. 중국
현대에는 수수, 깨, 피, 보리, 콩 이다.지역과 시대마다 달랐다.
- 주례(周禮)의 기록 : 삼[麻]·찰기장[黍]·메기장[1][稷]·보리[2][麥]·콩[3][豆]
- 대대례(大戴禮)의 기록 : 찰기장[黍]·메기장[稷]·삼[麻]·보리[麥]·대두[菽]
- 초사(楚辭)의 기록 : 벼[稻]·메기장[稷]·보리[麥]·콩[豆]·삼[麻]
- 맹자집주(孟子集註)의 기록 : 찰기장[黍]·메기장[稷]·대두[菽]·보리[麥]·벼[稻]
- 소문(素問)의 기록 : 멥쌀[粳米]·보리[大麥]·밀[小麥]·대두[大豆]·메기장[黃黍]
- 유가관음의궤(瑜伽觀音儀軌)의 기록 : 벼[稻穀]·보리[大麥]·밀[小麥]·녹두[菉豆]·백겨자[白芥子]
- 건립만다라호마의궤(建立曼茶羅護摩儀軌)의 기록 : 보리[大麥]·밀[小麥]·벼[稻穀]·팥[小豆]·참깨[胡麻]
2.3. 일본
쌀, 보리, 조, 팥, 콩( 대두). 팥 대신 기장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상술한 현대 한국의 오곡과 똑같다.한편 오곡을 오행과 대응시키기도 하는데, 이 경우 금은 조, 화는 보리, 토는 쌀, 목은 팥, 수는 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