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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홍 女兒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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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저장성의 소흥 지방 전통주. 딸이 어릴 때 빚어 묻은 뒤, 출가할 때 결혼식에서 여는 문화가 있다.2. 역사
2.1. 유래
옛날, 사오싱의 재봉사 집안이 있었는데, 이 집의 주인은 가업을 이을 아들을 갖길 원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인이 애기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된 주인은 너무 기뻐, 집으로 쫓아 돌아와, 나중에 아들을 낳으면 일가친척, 친한친구들 다 모아다가 잔치를 벌이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몇단지나 빚어두었다. 그러나 그런 주인의 바람과는 달리 부인은 딸을 순산하였다. 지금과 달리 아들을 중하게 여기고 딸을 가볍게 여기던 시절이였던지라 주인은 크게 화를 내면서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애써 빚었던 술단지들을 모두 뒷뜰 계수나무 아래에 파묻어 버렸다. 이후 세월이 흘러 그 여자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났고 이 아이가 총명하고 손재주도 뛰어나서 자수도 잘 배우고 공부도 잘하였다. 이 덕택에 옷집 장사가 더더욱 잘 되게 되자 이를 지켜보던 주인이, "여자아이라도 좋은 것이 아닌가 !"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 자기의 가장 뛰어난 제자에게 시집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결혼식을 하게 되어 잔치를 벌이고 술을 마시다 보니 흥이 올라 매우 기분이 좋은 와중에, 십수년 전 아이가 태어났을 때 계수나무 아래에 묻어둔 술이 문득 떠올랐다. 집주인은 이 술을 꺼내어 손님들에게 대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묻어둔 술을 꺼내 열어보니 그 향이 그윽하고 색은 아름답고 맛 또한 깔끔하면서 진하여 모든 이들이 즐겁게 마셨다. 이때 사람들이 그 술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는 "여아홍(女兒紅), 여아주(女兒酒) 라고 부르기로 하세!!" 라고 하여 이 술을 여아홍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이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여자아이를 낳으면 술을 담가 땅에 묻고, 나중에 그 아이가 시집갈 때 그 술을 꺼내 손님을 대접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후 남자아이가 태어나도 이 풍습에 따라 술을 빚고, 그 아이가 나중에 장원급제를 하면 그 술을 따서 마셨는데, 이를 일컬어 장원주(壯元酒)라고 부른다. |
2.2. 현재
무협지에서 심심하면 나와 개나 소나 퍼먹는 3대 명주(?)인 죽엽청(竹叶青), 검남춘(剑南春), 여아홍(女兒紅)에서 여아홍(女儿红, 뉘얼훙)이 바로 이것이라서, 한국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술 중 하나다. 국산 판협지나 신무협에서만 쉽게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고룡의 유성호접검에서도 주인공이 실연의 고통에 빠져 일개 객잔에서 퍼마시고 대취하는 술. 하지만 묵힌 햇수에서 짐작하다시피 그렇게 막 퍼먹을 정도로 산출양이 많을 수가 없는 술이다. 아래 여아홍의 유래에도 나오다시피 푹 묵혀뒀다가 잔치때나 꺼내먹는 풍습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첨부터 그렇게 많이 담그는 술도 아니었으므로 객잔에서 취급하는건 불가능하고 최고급 기루에서나 나올 술.현재는 딱히 10년 이상 묵힌 황주를 뜻하는 경우는 희박하고, 그냥 사오싱황주 상표 중의 하나로 인식한다. 대충 3년 이상 묵혀서 나오긴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