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적대하던 대상이 아군으로 합류하는 경우로,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료'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이는 정반대의 경우인 적이 된 아군만큼이나 창작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다.
2. 유형
적에서 아군으로 돌아서는 캐릭터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의 라이벌
악당은 아니어도 주인공과 대립하다가 아군이 되는 경우다.
-
악의 조직의 부하
악의 조직에 불만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따랐으나,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어지거나 조직이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게 변질되면서 아군이 되는 경우다. 혹은 악의 조직의 실체를 모두 알게 되거나, 믿었던 조직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져 주인공 편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 단, 개인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이유로만 넘어온 경우에는 마지막에 배신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
악의 조직에게 보호받은 자
악당이 자신을 돌봐줬다는 이유로 의탁하거나 협력했던 캐릭터도 아군이 될 수 있다. 자신을 구해준 적이 있거나 돌봐준 경험이 있어 처음에는 악당 편을 들지만, 악당의 실체를 알게 되어 실망하는 등의 이유로 아군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해당 캐릭터는 아군 무리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이후 악당과 싸우게 되면 악당이 배신자라고 힐난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경우에 따라 배신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는 처음부터 악역인 척했지만, 사실은 악의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했던 경우도 있다.
-
타의로 악의 조직에 들었던 자
세뇌당했거나 사기 또는 협박을 받아 주인공과 싸우게 되었으나 이후 수렁에서 빠져나온 경우다.
-
최종 보스
중간 보스가 아군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심지어 최종 보스가 아군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작품의 마지막이나 그 직전에 주인공에게 패배한 뒤 개과천선하여 차기 시리즈에서 아군으로 등장하는 식이다.
만약 최종 보스가 작품이 끝나기도 전에 아군이 된다면, 높은 확률로 페이크 최종 보스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최종 보스는 주인공의 뜻을 이해하거나 죄를 뉘우치고 조력자로 변모하거나, 배후가 있거나 부하에게 배신당하는 등의 이유로 아군이 된다.
-
제3세력의 난입
기존의 대립 구도에서 갑자기 제3세력이나 더 나쁜 공공의 적이 등장하는 경우다. 이 경우 완벽한 아군화라기보다는, 더 거대한 악을 물리치거나 영역 침범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잡는 임시 동맹 형태가 많다.
3. 특징
과거 적대 조직에 몸담았거나 아군 측과 맞지 않는 성향 탓에 겉도는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이럴 때 주인공 일행이 한때 적이었던 캐릭터를 보듬어 주며 갈등을 해소한다. 반면, 기존 동료 중 일부는 새 동료를 신뢰하지 못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초기에는 외형이 불량하고 사악하게 그려지더라도 갱생 후에는 얼굴이 둥글어지고 순해지거나, 미형 외모로 변하는 등 친근한 인상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에 따라선 진 주인공이나 진 히로인이 되기도 한다.
아군이 된 적 캐릭터가 주인공 일행을 강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전개가 나오면 적들도 함께 강해져 본격적인 파워 인플레가 시작된다.
라이트 노벨은 특히 단권으로 기승전결을 내야 하기에 1권의 적이 아군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후 후속작을 낼 경우 캐릭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적을 활용해 아군으로 편입시키는 일이 많다. 이 경우 이미 설정과 이야기가 정립된 캐릭터이고, 독자들에게 친숙해 별다른 소개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한 번 전투 후 본편에서 퇴장하는 캐릭터는 현대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4. 비판
이런 전개를 잘못 다루면 한때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 지나치게 쉽게 용서받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 때문에 논란이 일고, 독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 캐릭터라도 아군이 되면 제대로 된 처벌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비극적인 사연을 붙여 행적을 정당화하고, 주인공 일행이 별 탈 없이 받아들이는 전개는 흔하다. 같은 죄를 저질렀더라도 끝까지 빌런으로 남은 캐릭터와 아군이 된 캐릭터의 처우가 극명하게 갈리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과거 작품에서는 아군이 된 이유를 속죄로 설정하거나, 과거의 업보 때문에 희생하거나 위기에 빠지는 전개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브컬처 전반의 질적 하향으로 인해 캐릭터가 별다른 갈등 없이 얼렁뚱땅 용서받고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소년 점프 작품군에서 아군이 된 적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하며, 어제까지 원수였던 인물이 오늘은 동료가 되는 전개가 반복된다. 한 독자는 이 현상의 원인이 점프 만화의 인물 간 서사와 관계가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적대 관계를 탄탄하게 구축한 게 아니라, 등장 시점에 단순히 적으로 설정했을 뿐 관계성이 부족해 쉽게 아군으로 변하는 전개가 많다는 것이다.
5. 약화 보정
말호작가의 '아군이 된 적이 약해지는 이유' |
게임에서는 멋진 적 캐릭터가 아군에 합류했으나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게 되거나, 육성이 필요한 상태로 등장하는 전개가 흔하다.
배신을 용서하지 않는 적 세력의 암살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암살자는 다음 에피소드의 보스로 등장하거나, 상대적 강함과 잔인함을 강조하는 묘사가 들어가기도 한다.
최종 보스와의 전투에서 아군의 희생이 필요할 때, 높은 확률로 아군이 된 적 캐릭터가 희생 대상으로 지목된다. 과거 악행에 대한 속죄와 책임을 강조하는 전개로, 희생 후 기적적으로 생환해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전개는 클리셰적이지만 해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아이템 역시 이 보정에서 예외가 아니다. 적이 사용했을 때는 강력했던 무기도 주인공이 입수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특정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진가를 발휘하는 설정이 붙는다. 또한, 적이 강했던 이유가 아이템의 힘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설정이 추가되며, 아이템을 잃은 적이 약체화되기도 한다. 이는 적 캐릭터의 강함을 아이템에 국한시키고, 그 아이템의 효과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밸런스를 맞추려는 흔한 기법이다.
5.1. 원인
근본적인 이유는 스토리상 적과 아군이 가진 힘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적의 힘은 주인공에게 고난과 긴장감을 부여하는 장치지만, 아군의 힘은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다. 따라서 아군의 힘은 주인공보다 비슷하거나 약하게 조정되거나, 강할 경우에도 그 힘을 납득할 만한 이유로 제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공이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 스토리의 균형이 무너진다. 결국, 적이었을 때의 힘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아군이 되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약화되는 것이다.또 다른 이유는 연출적 목적이다. 이전 보스가 새로 등장한 적에게 손쉽게 패배하는 장면을 통해 새로운 적의 강함을 강조하는 연출 기법이다. 이는 주인공이 더 강해지지 않더라도 스토리 진행에 따라 점점 강한 적이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의 보스가 상대적으로 약체화되는 것이다.
5.2. 작중 해명
이런 약체화가 아무 설명 없이 이루어지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작중에서는 다양한 설정을 붙여 이유를 설명하곤 한다.대표적인 예로,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핵심 아이템이 주인공과의 전투 중 부숴졌다는 설정이 있다.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주인공과 싸웠던 장소가 해당 캐릭터에게 최적의 조건이었지만, 그 장소가 파괴되거나 이후로 떠돌이 신세가 되면서 더는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 경우다. 능력 자체는 그대로지만, 사용자의 정신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사악한 의지를 발휘하거나 주변 사람을 희생해야만 쓸 수 있는 능력이 악당일 때는 제약 없이 사용되었지만, 개과천선한 뒤로는 그 능력을 봉인하는 설정이 있다. 이런 경우 전투 능력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비중이 축소되며, 대신 참모 역할이나 무기 제작 등 다른 분야로 활약상을 바꾸기도 한다.
때로는 절대적인 수치상으로 약해지지 않았음에도 주인공의 파워업과 새로운 강적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전개가 그리 불합리하지는 않다. 보통 아군이 된 적은 주인공에게 크게 패배한 뒤 전향하는데, 주인공은 계속 성장하는 반면 한 번 패배한 적은 정체되거나 약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플레가 심한 작품에서는 이런 밀려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현실적인 작품에서는 초능력보다는 이념과 행동 방식의 변화로 약체화를 설명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살상을 주저하지 않던 악당 집단에 속했던 캐릭터가 정의로운 세력에 합류하면 상대를 죽이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며, 전투 스타일이 바뀌어 약해진다. 또 다른 사례로는 어둠의 힘을 사용하던 캐릭터가 빛으로 갱생하면서 빛을 사용할수록 힘이 약해지는 전개도 있다.
5.3. 예외
-
반강제로 아군이 된 경우
아군으로 전향한 캐릭터가 전투력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는 주로 주인공에 의해 반강제로 아군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캐릭터는 처음에는 협조하지 않고 주인공을 방해하거나 비하하지만,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결국 돌아서며 큰 도움을 준다. 이 캐릭터는 보통 강력한 전투력을 유지하거나, 주인공과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 후에는 전투력의 평준화가 일어나며 성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 대신 멘토 역할을 하거나 다른 동료들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기도 한다. 게임 등에서도 아군화 시 캐릭터의 전투력이 변하지 않거나 밸런스 조정 차원에서 너프되기도 한다. 또한, 적군에서 아군으로 바뀌는 캐릭터는 보통 전투력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적군으로 있었을 때의 강력한 능력을 그대로 아군에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
아군일 때 궁합이 잘 맞는 경우
적군일때 활약하지 못했던 캐릭터가 아군으로 전향한 후 각성하는 경우이다. 이 캐릭터는 초반에 실적이 떨어지고 약하게 인식되어 대부분 중요한 임무에서 배제되지만, 실제로는 숨겨진 잠재력을 지닌 경우가 많다. 대개 적측에서 배신당하거나 누명을 써서 강제로 쫓겨나는 등의 사연을 가진다.
이 캐릭터는 아군으로 합류하면서 각성하고, 그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힘으로 적들을 처치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주인공 측의 정의로운 힘이 자신에게 맞았거나, 잠재력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악당 측에서의 억제 때문이라는 설정이 더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캐릭터는 대개 강력한 적의 간부를 혼자서 처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후 아군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는다. 때로는 적측 간부가 사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주인공 일행에 호감을 보이는 경우
자기가 좋아서 아군으로 들어온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싸우는 스타일이나 실력이 마음에 들어서, 악당 측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더 나을 것 같아서, 혹은 아군 중 한 명에게 한눈에 반해서 등이다.
원래 완전히 악당이었기보단,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한 경우가 많다. 이런 캐릭터는 실력이 뛰어나 배신해도 악당 측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악당의 최종 보스급 인물이 돌아서기도 하는데, 이후 주인공 일행은 그 보스의 부하 간부들조차 간섭하지 못하게 된다. 대개 배신 후에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지만, 악당 측에서는 이를 쉽게 넘기지 않는다. 그러나 즉시 보복이 이루어지는 일은 드물다. 배신자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고, 주인공 일행과 협력하면 오히려 그들이 역으로 반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황을 잘 판단하는 조직이라면,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후일을 도모하는 경우도 있다.
-
상대적으로 약한 경우
주인공이 제일 강한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너무 세서 약해 보인 것'이라는 설정으로 캐릭터가 강함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주인공에게 밀려 개그 캐릭터로 취급되던 인물이 아군이 되어 실력을 발휘하는 반전도 종종 있다.
적군으로 유능했던 캐릭터가 아군에 합류하면, 주인공 진영의 든든한 중진이 되어 후반부 파워 인플레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기도 한다.
-
더욱 강해지는 경우
적진에서는 평범하게 취급받다가 아군이 되면 주인공의 보정을 받아 더욱 강해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마법천자문의 혼세마왕이 있다. 적일 때도 강자였지만, 아군이 되면서 각성하여 힘과 인기를 동시에 얻은 케이스다. 이런 캐릭터는 다루기 어려운데, 작가가 완급 조절을 잘못하면 주인공의 자리를 강탈할 위험이 크다.
배틀물이 아닌 추리나 스토리물에서는 아군이 된 적이 오히려 더 유능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추리물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이 틀린 추리를 하고, 아군이 그에 맞는 추리를 제시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때 적은 반드시 패배해야 하지만, 아군이 되면 반대로 승리해야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그 똑똑하고 멋진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나게 된다.
-
이미 약한 경우
아군으로 전향하기 전 이미 약해서 더 이상 약화될 게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캐릭터는 보통 작품 초반에 등장해 사실상 주인공의 초기 동료가 된다. 이후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드물게 전향 후에도 계속 약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주로 개그나 소소한 활약을 담당하며, 예상치 못한 시간이나 장소에서 변수를 만들어 주인공 일행의 역전극을 돕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전개가 반복되면 주인공의 공적을 가로채게 되므로, 보통 최종보스의 약점을 공개하거나 주인공을 구하는 방식으로 스토리 막바지에 등장한다.
-
주인공이 주도하는 경우
주인공이 악의 진영에 속하고, 정의로운 세력의 캐릭터를 흑화하거나 타락시키는 경우에도 역보정은 잘 적용되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보정이 있다면 역보정을 받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악역이었다가 선역 파티에 합류하는 경우, 선역이 된 주인공은 강력한 악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는 역보정을 받게 되지만, 곧 그에 못지않거나 더 강한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6. 관련 캐릭터
자세한 내용은 아군이 된 적/캐릭터 문서 참고하십시오.7. 유사 & 관련 개념
팀킬하는 보스의 피해자들이 보스에게 당하고 결국 주인공과 협력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동정적인 시선으로 그러지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자신의 신념 차이로 세력 이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클리셰가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기회주의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쇼기에서는 적의 기물을 잡으면 그것을 자신의 기물로 사용해 다시 판에 올릴 수 있다. 승격된 기물이라도 잡은 후에는 승격 전 상태로 사용해야 하며, 이후 승격하는 것은 가능하다.
기술이나 장비도 비슷한 법칙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적이 사용하면 강력하지만, 아군이 사용하면 파워 밸런스에서 밀리거나 파훼법이 생기기도 한다.
8. 기타
- 영어로는 Heel-Face Turn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