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0 22:11:54

야룰렉

<colcolor=#FFF><colbgcolor=#8B0000> {{{#!wiki style="margin: -5px -10px" <tablealign=center><tablewidth=100%><tablebordercolor=#8B0000> 파일: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상징 화이트.svg 야룰렉
Jarulek
}}}
파일:Dark_Apostle_Jarulek.jpg
본명 야룰렉 (Jarulek)
진영
[[인류제국|
파일:인류제국 국기.svg
인류제국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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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령
]](이전)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이후)
소속 워드 베어러
직위 채플린 (헤러시 이전)
다크 어포슬 (헤러시 이후)
종족 인간 (스페이스 마린)
성별 남성
1. 개요2. 대성전
2.1. Index Astartes IV : Dark Apostles : THE PURGING OF FORTREA QUINTUS
2.1.1. 포트리아 퀸투스의 숙청
3. 호루스 헤러시
3.1. The Purge
3.1.1. 볼카르 레스의 숙청3.1.2. 퍼셉톤 프리머스에서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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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야룰렉은 워해머 40,000의 등장인물로 호루스 헤러시(소설 시리즈)의 The Purge, 워드 베어러 소설 시리즈 Dark Apostle에 출연한다. 17군단인 워드 베어러 소속인 그는 챕터 '영원의 나선'을 구성하는 여러 중대 가운데 34중대의 일원으로서 처음엔 캡틴, 나중엔 채플린으로, 그리고 헤러시와 헤러시 이후엔 다크 어포슬로 복무하며 40,000년대 까지 살아남아 활동하였다.

2. 대성전

2.1. Index Astartes IV : Dark Apostles : THE PURGING OF FORTREA QUINTUS

2.1.1. 포트리아 퀸투스의 숙청

포트리아 퀸투스는 제국의 통치로부터 수백년을 고립돼 있었고, 진군해오는 대성전의 모서리가 그들 항성계의 국경선에 도달하자 행성들의 군주는 제국의 통치 밑에 복종하길 거부했다. 제국이 보낸 대표는 처형됐으며 이미 차이락 성운의 오크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던 워드 베어러는 거기서 가장 인접한 군단이었다. 3개월 내에 행성을 평정하라는 로가의 지시와 함께 2000명의 전사가 포트리아 퀸투스에 배치됐다. 행성에 신속히 터를 잡은 워드 베어러는 극도로 비참한 빈곤에 허덕이는 민중과 그들의 노역으로 살찌는 무자비하고 부패한 군주들을 발견한다. 잘 훈련되고 조직된 군대가 진보된 무장과 전쟁기계를 지니고 행성의 지배자들을 지키고 있었으나, 적들은 중대장 야룰렉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워드 베어에 의해 착착 밀려나갔다. 그들의 중대장은 들끓는 연설들, 그리고 날카로운 웅변으로 민중을 격려하였다. 야룰렉의 진군에 동참하는 포트리아 퀸투스의 사람들은 끝없이 증가하여 십만을 넘어섰다. 워드 베어러가 발 디딘지 한 달, 행성의 지배자의 마지막 보루인 빛의 궁전을 향해 그의 수십만명의 새 추종자들을 데리고 중대장 야룰렉은 공격을 감행하였다.

그들이 권총이나 창자루에 지나지 않는 무장으로 방벽과 성채와 미궁같은 참호와 성문들을 향해 돌격하는 매 순간의 매 분마다 수천명이 죽어나갔다. 참혹한 사상율이 기록됐다. 궁성의 성문들에서 그런 살육이 계속되는 사이 워드 베어러는 방비가 허술해진 궁전의 심장부를 타격했는데, 어떤 것도 그들을 가로막지 못했고 그리고 행성의 지배자를 손수 체포한 야룰렉은 피에 미쳐버린 정문 앞 전투의 생존자들에게 놈을 던져주었다. 야룰렉의 진격에 동참한 국민 가운데 9할이 전몰한 사이 워드 베어러가 입은 손실은 경미한 것에 불과했다. 그 승리에 뒤이어 야룰렉은 대중들 사이에 가르침을 전파했고 그리고 제국 행정부가 포트리아 퀸투스에 황제의 전언을 가져왔을 때, 그들은 워드 베어러가 경솔히 대중들을 투입한 것에 경악하였으나 그 어떤 충성스러운 세계가 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제국에 대한 신앙으로 감화된 민중들을 목격하였다. 역사는 이후 포트리아 퀸투스가 헤러시 도중 호루스 측에 가담했고 봉기한 시민들에 의해 제국의 관리들이 도륙되었으며, 이곳이 다시 블러드 엔젤에 의해 정화되었음을 전한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워드 베어러가 사람들 사이에 전파한 타락으로 인한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3. 호루스 헤러시

3.1. The Purge

3.1.1. 볼카르 레스의 숙청

이스트반3에서 내전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음이 나타니엘 가로의 의해 테라에 경고되었다. 이어 테라의 수비를 담당하던 프라이마크 로갈 돈은 이스트반 5에서 치러질 결전을 준비함에 앞서서 소르 탈그론을 자신의 앞으로 소환해 "성전군 대표(Representative within the Crusader Host)"[1]나 매한가지의 위치에 있던 그에게 타 군단의 대표들에겐 내리지 않은 유일하고도 특별한 시혜를 베푼다. 다른 군단의 인질들관 다르게, 탈그론, 그리고 테라 수비임무를 띠고 함께 파견돼있던 나머지 챕터 구성원들에게 로갈 돈은 다가올 결전을 맞이하여 그들로 하여금 17군단으로 귀환하도록 “명령”하였다. 그 “명령”은 소르 탈그론과 그의 수하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었고, 테라에 체제한 모든 워드 베어러를 대상한 로갈 돈의 그 지시는 이스트반5의 사건 이후라면 아웃캐스트 데드가 되었을 17군단의 대표이자 인질인 ’설교자‘ 볼카르 레스를 포함한 것이었다.

옥실에서 탈그론에 의해 석방된 볼카르 레스는 과거 탈그론의 스승이었고, 긴 시간만에 해후한 동지 사이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가는 도중 그들은 모종의 실내 공간에 도착했다. 볼카르 레스는 탈그론에게 그들이 지금 그 장소에 서 있는 까닭을 묻는다. 그 장소는 오래 전 버려져 방기된 황궁의 잊혀진 구역이었고, 그들이 타고 테라의 하늘을 벗어날 셔틀관 무관한 장소인 이 곳을 가리켜 소르 탈그론은 그의 친구이자 스승에게 여기서 지구를 뜨기 전, 반드시 처리해야만 할 일이 있음을 밝힌다. 그것은 로가 아우렐리안이 직접 지시한 바라는 사실과 함께. 봉인된 통로가 그 벼러진 장소의 지하로 뻗어 있었고, 그 통로를 봉인한 쇠사슬의 결승에 찍힌 번개와 독수리의 낙인은 이 장소의 역사가 통합전쟁 이전까지 수렴됨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긴 지하통로의 끝에서 야룰렉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협소한 토실의 허공을 채우는 빨간 양초의 불빛 속에서도 바닥에 널린 고대의 파워드 슈츠와 그것을 걸친 여덟 구의 미라, 그리고 그들이 매장돼 있었음이 분명한 벽면의 토관을 볼카르 레스는 목격했고, 그 미라들이 출토된 그 토관엔 이제 8개의 녹색 실린더가 배터리 신세로 전락한 사이커를 담고서 대신 자리해 있음 또한 볼 수 있었다. 레스가 그것들의 정체를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간이 촉박함을 야룰렉에게 소르 탈그론이 알렸다. 볼카르 레스는 어째서 그들이 셔틀 덱으로 향할 시간을 지체하고 있는 것인지 물었다. 야룰렉은 볼카르 레스에게 만나서 영광이라 인사를 건넸다. 미심쩍게 화답하는 레스에게 야룰렉은 설교자의 피부에 새겨진 쐐기문자에 관련하여 이어질 대화의 서두를 장식하였고 콜키스의 쐐기를 몸에 새긴 당신의 출신지는 지구가 아니냐는 이어진 야룰렉의 무도한 질문에 네가 그렇듯 프라이마크의 피가 내 안에 흐른다 선언한 레스는 곧 야룰렉이 아닌 탈그론으로부터 기이한 말을 듣게 된다. 이제 작금의 군단에 잔류한 지구인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야룰렉이 질문했다. 로가를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레스가 거기 대답했다. 뭐든지 버릴 수 있다고. 이에 야룰렉이 또 다시 질문했다.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느냐는 그 질문에, 레스는 다시 대답했다, 물론 가능하단 것이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주 좋다고 뇌까리는 눈 앞의 상대에게서 치솟은 살기에 채 반응하기도 전에 탈그론과 야룰렉이 레스에게 합공을 걸어왔다. 오가는 드잡이질 속에서 자신에게 겨눠졌던 야룰렉의 아테임을 빼앗아 든 그였지만 머잖아 궁지에 몰린 늙은 설교자는 군단의 전향, 황제를 등진 프라이마크, 구신으로 회귀한 그들의 신앙 등등을 개략적으로 일러주는 옛 제자와 어포슬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이 나눈 대화가 이렇다.
‘황제의 이름으로 이게 무슨 짓인가?’
‘유리즌께서 황제를 향해 지니신 심정에 변동이 생겼지.’
‘이건 미친 짓이야.’‘17군단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
‘저항하는 자들 또한 있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군단의 피가 당신 손 안에 들린 그 칼로 쏟아졌다.’
‘당신은 당신의 족속들 가운데 마지막입니다, 오랜 친구여.’‘새로운 길을 포용하지 않은 테라에서 난 최후의 워드 베어러, 숙청은 거의 완료되었소.’
‘새로운 길이라니?’‘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
‘모나키아에서, 그를 신으로 숭배하였다 하여 황제는 우릴 비난하였다.’‘우리는 새로운 신들을 발견했지, 뭐, 오래된 신들이랄까.’
‘군단으로부터 당신은 너무나 오래 떨어져 있었소.’
‘신앙심하고 넌 거리가 멀었지, 얘야, 신성한 시도 따위가 이건 아니라 그저 넌 역도가 되었을 뿐이야.’
‘아니’‘우린 깨달은 것이다.’
‘어째서 나를 해방했느냐? 왜 나를 다른 크루세이드 호스트와 그저 함께 썩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느냐?’
‘단지 때 되면 당신이 처형될 뿐이오.’‘진실이 밝혀질 것이니, 언제나 그러하듯 진실이 드러날 것이니. 17군단이 호루스에게 서약했음을 알게 되고도 돈이 당신을 살려두리라 생각하시오? 이 방식이라면, 당신은 아직 군단에 봉사할 것이고, 이 길이라면, 당신의 죽음은 의미를 갖게 될 것이외다. 목적성 있이.’
‘네가 뭘로 변하고 말았나, 소르 탈그론.’‘내가 알던 전사가 넌 아니다, 그 자는 천년이 지나도 제국을 배반할 자가 아녔다, 뭔가 일이 네게 일어난 것이다, 네 영혼을 타락이 침식했구나.’
‘난 정확히 당신이 알던 그 사람 그대로요. 항상 그래왔듯 군단이 내 인생이지, 17군단을 배반하면 더 나을 뻔 했소? 그게 당신이 아는 그 자가 할 일인가? 아우렐리안 전하를 그자가 배신하겠는가?’
‘내가 아는 자는 바른 것과 그른 것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자였단 말이다.’
‘뭐가 옳은지, 그리고 어떤 것이 그른지는 승리자가 결정하외다.’‘나는 군인이지, 단지 언제나 내가 그랬듯이. 지령받은 대로 나는 행하지, 변하는 건 없소.’

볼카르 레스는 결국 군단과 자신의 옛 제자를 저주하곤 쓰러졌다. 야룰렉과 소르 탈그론은 이 쓰러진 설교자를 숨이 붙은 채로 그 흉곽을 열어 심장을 한개 적출했고, 거기 워프 이면에서 꿈틀거리는 검은 마물이 현실에 연결고리로 남겨놓은 그 일부를 대신 집어넣었다.

어포슬은 그의 피묻은 팔을 마비된 레스의 동체로부터 끄집어냈다. 손 안에서 피를 토하며 여전히 박동하는 그 고문당한 워드베어러의 첫 번째 심장을 야룰렉은 검은 기름같은 액체가 번들거리는 유리용기 안에 집어넣었다. 그 용기는 하나가 아니었다. 그것과 쌍을 이루는 용기 하나를 야룰렉은 즉시 곁에 있던 캡틴더러 자신에게 신속히 건네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탈그론은 그걸 건드리길 거부했다. 상기한 마물이 그 그릇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탈그론의 손 안에 들린 좀 전의 유리병 속에서 레스의 잘려나간 심장은 이제 그 고동을 멈췄고, 가슴이 째진 레스의 호흡은 잦아들었고 그 육신의 활동은 멎어들었다. 야유하며 직접 악마가 든 다른 병을 집어든 야룰렉이 얼른 그것을 땅에 쳐 실금을 내곤 심장없는 빈 가슴에 박아넣기 직전까지 쓰러진 아스타르테스의 눈은 잃어버린 초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했다. 병이 심장의 빈자리에 쳐박히기 전, 형언할 수 없는 야룰렉의 중얼거림은 어포슬의 입에서 피를 흘리게 했고 촛불을 깜빡이게 만들었는데, 병에 간 거미줄 같은 실금에서 유증기가 솟구치더니 병 속에서 몸부림치던 뭔가가 사납게 뛰쳐나왔다. 손에 들러붙은 검푸른 색의 벌레같은 찌꺼기를 털어낸 야룰렉의 입이 여전히 악마의 말을 외고 있을 때 마비돼 누워있던 볼카르 레스의 의식은 이제 희미해지고 숨은 감지하기 힘들 만큼이나 옅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병 밖으로 뛰쳐나오려 애쓰던 뭔가를 더 이상 병이 붙들고 있지 못하게 된 순간 곁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소르 탈그론은 현실로 도래한 마물의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듯한 울부짖음이 그의 정신의 가장자리를 할퀴는 것을 느낀다. 플라스크 안에서 꿈틀거리던 그것은 워프의 끓어오르는 혼돈 속에 거하는 존재의 미세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탈그론은 영성이 떨어지는 자신마저 이토록 강한 반응을 감지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도 그러하리라 걱정하지만 그런 캡틴에게 어포슬은 염려 붙들어 매라며 그들의 작업장이 그런 종류의 노출로부터 안전함을 환기시킨다. 레스가 발작했고 치떠진 설교자의 눈 안에는 불명확한 공포가 뿌리내린 것이 보였다. 신음하는 그는 머리를 좌우로 휘어저으면서 가누지 못했는데 소르 탈그론을 애원하듯 올려다본 볼카르 레스의 목에선 힘줄이 돋고 거기 묻힌 핏줄은 터질듯 했다. 비명이나 간청, 혹은 저주를 하려는 듯 해 보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움직이는군.’
‘그건 저자와 함께 묶여 있습니다.’‘이 봉인이 놈을 수용하고 있을 겁니다.’‘시간이 될 그 때까지.’

비로소 소르 탈그론의 손 안에 들린 병 속에서 볼카르 레스의 심장이 다시 한번 뛰기 시작했다. 그 심장이 설교자와 여전히 이어져 있다 설명하는 다크 어포슬은 이제 설교자의 개흉부위를 서둘러 조악하게 도로 봉합하고 있었다고 한다. 야룰렉은 볼카르 레스의 살에 새겨진 콜키스의 상징들이 악마를 봉인하고 있으리라 부연했다.
‘그리고 이 냉동된 사이커들의 정신이 그걸 해방하는 기제가 될 것이고.’
‘정확합니다.’
‘말했듯이 - 만약 그게 듣지 않는다면, 난 자네 목을 째버릴 거다.’
‘그걸 알기 전까지 우리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할 겁니다.’
‘난 기다릴 수 있다.’

볼카르 레스에게 소르 탈그론이 말했다.
‘미안하네, 오랜 친구여.’

3.1.2. 퍼셉톤 프리머스에서의 대결

전쟁은 27분 만에 끝났으되, 전투는 163일 동안 지속되었다. 퍼셉톤 프리머스의 울트라 마린 우주군은 칼스,아마츄라,탈라사르, 또는 마찬가지로 그림자 성전의 타깃이 된 무수한 전역들의 소식을 모르던 채였고, 기습당한 그들이 전멸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바로 그 27분이었다. 그리고 거기 이어진 163일에 걸친 지리한 소탕작업 끝에 담당한 퍼셉톤 전역의 끝을 눈앞에 둔 소르 탈그론과 그의 34중대가 끝내 울트라 마린이 준비한 함정에 걸려들어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다는 사실이 있다.

폐허가 된 항성계에서 완전한 토벌의 운명이 그들에게 머잖았음을 체감한 울트라 마린의 챕터마스터는 결단을 내린다. 그 결단을 이행할 실행부대로 차출된 챕터 내부의 ‘켄서드(Censured)'는 행성에 뿌리내린 산맥의 비밀스러운 지하기지를 통해 궤도상에 잔해로만 남아 부유중이던 우주군과 더불어 수치스러우면서도 누군가는 해야만 할 무언가 중대한 일에 관해 은밀한 교신을 교환한다. 그러나 그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하필이면 그 장소를 포착당한 그들에게 워드베어러의 중대장와 어포슬이 직접 병력을 이끌고 방문하였다. 전투 속에서 차례로 세상을 등진 빨간 투구의 군청색 마린들을 뒤로 한 선홍색 34중대를 저지하고자 했던 마지막 켄서드는 니케아 칙령을 따라 스스로를 봉인했던 전직 라이브러리안이었다고 하였다. 사이킥 사용을 금지한 칙령마저 범하며 덤벼든 그 라이브러리안의 압도적인 염동력은 장중의 모두가 거기 짓눌려 죽을 정도였으니, 소르 탈그론도 안면에서 시퍼런 불길을 내뿜는 그 사이커를 담대히 비웃으려 애썼으나 실상은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바로 그 때 야룰렉이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어포슬이 읊는 단어들이 탈그론의 정신을 극도로 날카롭게 긁어댔는데 그 느낌이 마치 두개골 안에서 뛰쳐나오려 발톱달린 생물이 시도하는 절박한 싸움 같았다. 염동력에 압박당한 탈그론이 설령 허파를 펴고 숨쉴 수 있었더라면 캡틴은 분명 비명을 질렀을 것이었다. 핏방울이 탈그론의 코에서 흐르기 시작한 그 때 어포슬이 외는 말들은 발음이 드세고 거칠었으며 그 기원이 인간에 있지 않았다. 물질계에서 난 어느 존재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읊을 수 없는 그것은 상궤를 바깥에 있었음이었다. 모든 원초적 논리를 거역하고 그 부름은 응답을 받았다. 잘못 잡은 복스 신호의 노이즈처럼, 혹은 십만마리 벌레들의 끝없는 날갯소리처럼 탈그론의 뇌리에 웅웅대던 소음이 곧 인외의 존재가 지저귀는 소리로, 그리고 갓난아기의 찢는 듯한 울음소리로 변했다. 그것은 불편하고 불안한 소리였으며, 점차로 시끄러워졌다. 종국엔 모든 조명이 산산조각나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고 방에 내려앉은 어둠의 장막 속에서 모든 자들이 문제의 소음을 공유하게 되었다. 공기중의 노이즈가 내는 전기적 공명은 고통스러웠다.

주위를 감싼 어둠으로부터 종이 찢는 소리와 함께 한쌍의 그림자가 스스로를 분리하더니 촛불에 뛰어드는 나방들처럼, 피에 이끌리는 거머리처럼 라이브러리안에게 달려들었다. 인간의 형상을 하였으나 동체 아래의 허리로부터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개개의 형체없는 현신들은 어둠보다 더 딱딱하지 않을 막대기 같은 팔을 뻗어 비현실의 발톱으로 울트라 마린을 할퀴었다. 그림자들이 라이브러리안을 둘러싸 뱀들처럼 휘감아 무기를 든 그의 손을 속박하고 동시에 그의 멱을 노렸다. 울트라 마린은 그들을 잡아 떨쳐내려 분투하였으나 그것은 연기를 쥐려는 시도와 다름없었으며, 세 번째 형상이 라이브러리안의 배후에서 나타나 그것의 그림자 발톱으로 울트라마린의 머리를 쥐었을 때, 라이브러리안은 차가운 손가락이 그의 정신 속으로 파고들기라도 하듯 울부짖는다. 형체 없는 그 존재가 울트라 마린의 머리를 부여쥔 그 팔들로부터 시작된 빛 없는 파동에 떨 때 점차로 그것의 형상은 더욱 물질화되었으니, 소르 탈그론은 비로소 그것이 포식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줄지어 돋아난 작은, 톱니같은 이빨이 도사린 좍 찢어진 입이 놈의 밋밋한 얼굴에서 드러났다. 웅웅거리는 파리떼가 썩는 살의 악취를 타고 구름지어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다른 두 혼령들마저 그들의 노력을 배가하자 라이브러리안이 곧 압도당하리라는 것은 자명해 보였다 한다.

포효와 함께 그가 컨템터 드레드노트의 잔해들에 손을 내뻗자 죽은 채로 바닥에 널려있던 그것들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리고 울트라마린의 팔이 그리는 거친 궤도를 따라 쏘아져나간 그 잔해들은 곧 야룰렉에게 충돌하였다. 영요影妖들이 희미해졌다. 어포슬의 목소리가 침묵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물질계에 잔류하고자 싸우며 미친 듯 현실세계의 발디딜 곳을 위해 손톱을 휘둘렀지만 다시금 천천히 그림자로 환원되었다. 비명을 지르고 발버둥 쳤으나, 그러더니 결국 그들은 사라졌고,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엔 라이브러리안만이 홀로 서 있었다. 그리고 한발의 총성이 34중대 스카웃 마린의 저격탄을 실어날랐을 때, 흉부에 바람구멍으로 목숨을 잃은 라이브러리안도 더이상 서 있을 수는 없게 되었다. 물론 영원히.

영광,합리성,계율에 대한 원리주의에 골몰한 13군단이 때문에 그들 자신의 종말을 맞이하는 태도로서 반역자들과의 동반자살을 선택지로 상정하지 않았으리라는 짐작은 지나친 것이었던 듯 하다. 켄서드를 전멸시키고서 최후까지 그들을 곤란하게 만든 라이브러리안마저 저렇듯 처치한 뒤 놈들이 마지막까지 지키던 통신패널을 비로소 확인한 17군단 34중대는 이 별에 예정된 운명을 알게 된다. 포스펙트 폭탄, 소위 ‘얼음의 불’ 이라는 별명을 가진 다섯 개의 화학탄이 자신들이 딛고 선 별을 불모의 무덤으로 만들리라는 것이다. 그 예정이 사실화된 그 순간에 그들이 해야만 할 것은 신속한 탈출이었지만 이미 그것으로 그들의 목숨을 보전하기에는 힘든 일인 것 같았다. 탈출하고자 지상으로 되돌아온 17군단을 열렬히 환영하는 화학불꽃 앞에서 어포슬 야룰렉은 캡틴 탈그론에게 그대로 그들이 지하에 은신엄폐하여 생존을 도모하여야 한다고 권하였고, 또 탈그론이 그러하지 않았음을 힐난하였으나. 그러나 탈그론은 포스펙트 폭탄의 위력을 야룰렉처럼 낙관하지 않았다. 지상에 거의 다다른 엘리베이터 박스 안으로 화학성 안개가 그 문틈과 환기구를 통해 치밀자 창백한 불꽃의 넘실대는 혀가 그 닿는 곳마다 일어났다. 야룰렉이 탈그론에게 소리쳤다.
‘세지도 못할 수 천명의 17군단을 데리고 이제 이 세계는 죽게 될 겁니다. 이제야 당신도 감명을 좀 받은 것 같습니다만.’
‘그렇지. 난 저들이 그걸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우린 저 아래 그대로 있었어야 했습니다.’
‘조용하라, 사제,’‘그대로 거기 머무른다는건 사형선고다. 우린 이 행성을 벗어나야만 한다.’
’저놈들이 뭘 풀어놓았는지 둘러보십쇼!‘’저걸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 세계는 다 타버릴 겁니다.‘
‘너의 신도 마찬가지로 이걸 내다보지 못했다, 사제,’‘

네가 믿는 신도 어포슬에게 이것을 일러주지 않았고 적들이 우리에게 품은 증오의 정도를 우리 모두가 오판하고 있었다 말하며 야룰렉을 목졸라 벽에다 떠민 탈그론에게서 역겨움이 묻어났다고 한다. 야룰렉은 자신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떠민 그런 중대장을 더러 승강기의 철문 밖으로 나가지 말기를 권하면서 또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마 현실과 영계의 장막 너머의 워프를 통한 공간이동을 뜻하고 있었을 것이나 그 ‘길’ 이라 함은 그 외에 다른 의미를 함께 품고 있었을 것이다. 순수군인이고, 종교에 대한 열정이 없는 탈그론에게 야룰렉이 건넨 이 말은 그랬다.
‘거기엔 다른 길들이 있습니다, 만약 그 방법만 안다면 걸을 수 있는, 다른 길 말입니다.’

부하들을 방기하고 자신들만 도주하자는 야룰렉을 말려죽일듯한 눈으로 쳐다본 탈그론은 어포슬의 제안을 거부했다. 결국 ‘원하는 대로 하라’는 어포슬의 목소리가 등돌린 탈그론의 어깨 너머에서 들리자 사이킥 발동에 수반되는 온도의 급강하가 엘리베이터 박스 내부에 서리를 얼게 하였고, 그리고 다시 캡틴이 돌아본 곳엔 사라진 어포슬의 빈자리만 있었다고 한다. 지상에 다다른 컨베이어 박스가 신음하며 정지했고 이미 워드베어러들을 감싸는 금속이 녹색으로 불타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있던 탈그론의 휘하의 무리가 미리 피한 어포슬과 탈그론을 제외하고 전멸했다. 녹아내린 살덩어리가 되어 ‘Infidus Diabolos'에 돌아온 탈그론의 회생가능성 여부를 어포슬은 조용히 질문했으나, 확신하지 못한 아포세카리의 대답은 수시간 뒤 수평을 그리는 탈그론의 생명신호가 대신했다.

그리고 다시 움직이지 않았어야 할 그래프가 파동치기 시작했을 때 아포세카리를 소리쳐 부르던 야룰렉은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탈그론의 속삭임을 듣게 되었다. 자신이 보았다는 캡틴의 고백을 말이다. 목적어가 없는 그 문장에 야룰렉은 무엇을 보았느냐고 되물었고 어포슬에게 돌아온 것은 자신이 신을 만났다는 캡틴의 대답이었다.
[1] 시길리아트 휘하의 제국 정부가 군단이 테라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상징성을 담보하기 위해(군단을 길들이기 위해) 18개 군단 각각에서 대성전 기간 차출됐던 실질적 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