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7 04:05:14

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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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F3ZZFieWEAA-TZL.jpg_large.jpg
'레바논의 산토리니'로도 불리는 해변
파일:안페.jpg
안페 반도 일대의 항공 사진

1. 개요2. 역사
2.1. 중세
3. 기독교 유적들

1. 개요

아랍어 انفه
영어 Anfeh / Enfeh

레바논 중북부의 도시. 베이루트에서 북쪽으로 50km, 트리폴리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해안에 위치한다. 인구는 약 7천명으로, 대부분 그리스 정교도이다. 3천년 이상 도시가 이어졌고, 고대 성벽과 중세 성당 등의 유적이 있다.[1] 주요 산업은 어업이고, 특산물로 소금이 있다. 해안이 아름다워 레바논 부유층의 별장이 위치하는 등 휴양 도시 성격도 있다.

2. 역사

파일:IMG_9386.jpg
페니키아 시기 성벽 유적

인근 알 기르 언덕의 동굴들에서 선사 시대 유적이 확인되었다. 기원전 1500년 경에는 길이 400m, 폭 120m의 반도에 도시가 세워졌다. 동지중해 연안에서 유일하게 암반을 파서 조성된 도시이다.레반트 지역 총독 및 제후들이 파라오에게 아모리인의 침공에 대한 원군을 요청하는 아마르나 서신에서 가나안계 도시 암피로 언급되었다. 비블로스 국왕 립 앗디에 의하면 아모리 인들이 장악한 후 암피 주민들은 그들과 함께 비블로스를 공격해 왔다고 한다. 기원전 7세기 도시는 아시리아령이 되어 안파라 불렸다. 페니키아 인들은 암반의 일부를 파내어 조선소를 세웠다. 거주용 동굴, 신전, 저수조, 양조장, 도로 역시 암반을 파서 조성되었다.

2.1. 중세

파일:anfeh-phoenician-trench.jpg
십자군 시기의 '해자'
파일:Le_monastère_Deir_El_Natour_à_Enfeh.jpg
데이르 엘네투르 수도원 유적

십자군 시기 안페 반도에는 트리폴리 백작령에 속한 네핀 성채가 세워졌고, 2중 해자를 통해 육지와 분리되었다. 해자의 중앙에는 도개교 놓을 작은 받침돌이 있었다. 네핀 영주들은 트리폴리 ~ 예루살렘간 여행자들에 있어 약탈자로 악명이 높았다. 한편 12-13세기 네핀의 와인은 우트르메르 전역에 걸쳐 인기가 많았고, 비옥한 농토로 둘러싸인 험준한 성채로 기록되었다. 르누아 가문이 세습하던 네핀 영주령은 안티오크 공작 보에몽 4세, 베이루트 영주, 제노바 공화국에 의해 키프로스로 축출되었다.
1282년 비블로스 영주 기 2세 엠브리아코가 제노바 상인들 및 템플기사단과 함께 트리폴리 백작 보에몽 7세에 대해 반란을 일으켰다. 보에몽은 반군을 잔혹히 진압, 제노바 인들을 실명시키고 기 2세와 그 가족을 안페 성채에 생매장하였다. 1289년 맘루크 왕조의 술탄 칼라운이 트리폴리를 함락하자 배를 타고 탈출한 이들은 바트룬과 네핀으로 향하였다. 다만 맘루크 군이 남하하자 그들은 재차 키프로스로 향하였다.

3. 기독교 유적들

  • 바람의 성모 마리아 성당 (사이데트 엘-리흐)
동로마 제국기에 세워진, 안페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현지 어부들과 선원들이 바다에서의 안전을 빌며 건립하였다. 천장의 일부가 붕괴했지만, 프레스코화가 일부 남아있는 등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파일:L'intérieur_de_Deir_El_Natour_à_Enfeh.jpg
  • 데이르 엘-나투르
십자군 시기 세워진 정교회 수도원으로, 내부 성화들은 오데사 출신의 화가들이 비잔틴 양식으로 그린 것이다. 레바논의 여가서 페이루즈가 이곳에서 성금요일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일:2560px-Enfeh_église_Sainte-Catherine_au_Liban-Nord.jpg
  • 성 카트린 성당
십자군 시기에 세워진, 레바논의 유일한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이다. 본래 성묘 성당이었으나 17세기 현지인들이 복원하며 성 카트린에 봉헌했다. 사암으로 건축되었고, 20세기 초에도 종탑이 추가되었다. 인근 장례 동굴은 예배당으로 개조되었다.
  • 성 시메온 및 대천사 가브리엘 성당
성 카트린 성당 옆에 세워진, 18세기의 성당. 천장에 매달린 그릇들은 내부의 소음과 울림을 축소시킨다.
  • 성 게오르기우스 성당
안페의 최대, 주요 성당.
  • 세례 요한 성당 (마르 유한나 알-마마단)
옛 건축물로, 매년 여름 세례 요한 축제가 열린다.


[1] 많은 발굴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페니키아-로마 시기의 성벽, 와인 양조장, 모자이크 바닥, 2개의 7세기 예배당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부근에는 십자군 시기의 발라만드 수도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