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明石中宮겐지모노가타리 정편과 속편의 등장인물로 히카루 겐지와 아카시노카타의 딸로, 입궐 전에는 아카시노히메키미(明石姬君)라고 불린다. 겐지의 장녀이자 하나뿐인 독녀이다.[1]
2. 정편
明石姬君 → 明石女御 → 明石中宮아카시노히메기미 → 아카시 여어 → 아카시 중궁
외조부 아카시 뉴도는 대처승이지만 가문의 번영을 원한다. 그는 상서로운 꿈을 꾸고 자기 집안에서 황후가 나온다는 계시를 현실화하기 위해 재물 뜯어내기에 열중해 수령 자리에서 쫓겨날 정도로 탐욕에 부패한 인물에 수탈한 재산으로 외동딸인 아카시노기미(明石君)를 곱게 키우며 열나게 교육시켰다.
마침 겐지가 스마로 쫓겨오자 이놈이다 싶은 아카시 뉴도는 태풍 때문에 스마에서 아카시로 옮겨야 했던 겐지에게 접근한다. 내키지 않아한 겐지를 징하게 꼬신 뉴도의 야망 덕에 딸 아카시노기미는 겐지와 관계해 아카시노카타가가 낳은 아이가 아카시노히메기미다. 겐지 또한 딸이 황후가 되리라는 예언을 두 번이나 받았던 만큼 이 딸을 황후로 기르려고 했다.
겐지는 이조원의 여주인이자 당시 겐지의 정처로 여겨지던 무라사키노우에에게 양육권을 넘겨 키우게 했다.[2] 겐지가 딸을 뺏긴 아카시노카타를 생각한답시고 뻔질나게 밖으로 돌자 무라사키노우에는 아카시노카타를 미워하면서도 이 딸에게 애정을 쏟으며 마음을 위로한다. 무라사키노우에는 자신이 자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카시노히메기미로 대리만족을 했다. 당시 모노가타리에서는 계모학대가 보편적이라 의붓자식을 헌신적으로 양육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였다고 한다.
겐지가 출생을 숨겨 친모를 모른 채로 크다 11세에 동궁의 아카시 여어로 입궁, 겐지는 이 때 비로소 생모인 아카시노카타를 불러들여 딸을 돌보는 시녀로 들여 겨우 만나지만 그녀가 친모임을 모르는 아카시 여어에게 아카시노카타는 그냥 좋은 시녀 급 정도.....
13살쯤 아들을 낳고 외조모와 만난 아카시 여어는 외조부 아카시 뉴도가 보낸 편지를 보고 출생의 비밀을 처음 알게 된다. 야망남 아카시 뉴도는 남의 재산을 빼앗아 곱게 키운 딸을 통해 꿈이 이루어지자 갑자기 욕심 없는 성인 행세를 하며 입산하면서 작중 퇴장, 아카시노카타는 딸과 외손자들의 시중을 들며 대접받는다. 어찌 보면 권선징악 없이 악인의 영달을 보여주는 3대(...)
스자쿠인의 아들인 동궁의 총애를 받아 3남 1녀를 출산해 중궁에 올라 겐지가 어린 시절 들은 아들 하나는 황제, 아들 하나는 태정대신, 딸은 황후가 된다는 예언이 이루어진다.
3. 속편
明石中宮아카시 중궁
우지 10첩에서는 아버지인 겐지가 죽은 뒤를 배경으로 한다.
동궁이 금상으로 즉위해 금상의 중궁으로 나오며 여러 아들들이 있는데, 그 중 셋째인 니오노미야가 영특하다 해서 그를 동궁으로 삼고 싶어하지만 방랑객 기질이 있는 그에게 자주 야단치는 모습을 보인다.
형제들과 보고 대화도 하지만 그다지 터놓고 가깝지는 않은 듯. 어릴 때는 유기리가 놀아주고 친정에 가면 어린 가오루가 아이들과 어울려 가까운 사이였지만 입궁 후 다들 자라면서 다소 어색해졌다. 어쨌든 부모자식 수준으로 나이차이가 큰 이복 오빠 유기리와 의붓동생 가오루와 일단 형제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리 나쁜 것도 아니다. 또 겐지의 관계자들과 친한 편으로 의붓동생 카오루와 니오노미야를 혼인시켜준다. 어째 망나니 아들 니오노미야를 총애함에도 가오루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 같고 니오노미야의 혼인을 허락해준 것도 가오루를 봐서였지만... 정작 그런 가오루가 자기 딸 온나이치노미야에게 흑심 품고 생쇼 중임은 전혀 모른다.
속편 마지막에 가오루의 여자를 빼앗은 니오노미야의 행동에 실망해 가오루에게 우키후네가 살아있음을 비밀리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4. 기타
아카시 중궁은 아카시노카타가 어머니라는 걸 안 뒤에도 당연한 거지만 자신을 받아주고 아기때부터 길러온 양모인 무라사키노우에를 더 어머니처럼 여기면서 따르고 의지했다. 아카시노카타는 자신을 낳아준 생모로써만 존중하였고, 정편 후반부에 무라사키노우에가 쇠약해지자 자주 신경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 남아 보필했다.
[1]
비록
서녀이긴 하나 겐지의 유일한 딸이여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어머니 아카시노카타는 시골에서 자라 미천한 출신 취급을 당했을 뿐, 대신의 친손녀이자 중무 친왕의 증손녀로 낮은 신분은 아니다.
조선 시대 왕조에 적용하면 간택후궁(양반댁 규수)을 어머니로 둔
옹주라고 보면된다.
[2]
이조원은 겐지가 이상적인 여인과의 삶을 꿈꾸던 곳으로, 무라사키노우에가 어린 시절 자라고 육조원 사계절집이 건축되기 전까지 지내던 곳이자 말년의 무라사키노우에가 돌아와서 사망한 곳이다. 그렇기에 작중 최고의 먼치킨은
후지츠보 중궁이지만, 정편의 주인공이자 겐지가 일생을 함께한 이상적인 여인이 무라사키노우에라는 근거가 된다. 무라사키노우에의 사망 이후 겐지는 오랫동안 고민했던 출가를 결심하고 속세를 떠난 뒤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