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8 12:55:40

아리스티데스

<colcolor=#ffffff> 정의로운 자
아리스티데스
Ἀριστείδης | Aristides
파일:Charles_BROCAS_-_Aristide_-_Musée_des_Augustins_-_RO_37.jpg
<colbgcolor=#055eb0> 출생 기원전 530년
알로페스
사망 기원전 468년 (향년 62세)
아테네
직업 정치인, 군인
참여 전투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
플라타이아 전투

1. 개요2.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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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대 그리스의 정치인, 군인.

2. 생애

아리스티데스는 리시마코스의 아들로서, 안티오키스 부족이며 알로페케 출신이었다. 테미스토클레스와는 어려서부터 친구였는데, 테미스토클레스는 과감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갔지만, 아리스티데스는 성격이 곧은 데다가 공정했기 때문에 비록 장난으로라도 속임수를 쓰면 참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소년을 같이 좋아하게 되면서 둘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그 이후로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정치적 대립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아리스티데스는 그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정치 활동을 해나갔다. 그는 친구를 두둔하여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은혜를 거절해서 남의 마음을 언짢게 하는 것을 싫어했다. 또 남의 힘을 빌려 권력을 얻으면 그들에게서 부정한 행동을 하도록 부추김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조심했으며, 올바른 사람은 오직 바른 행동과 말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존경을 받아도 자만하거나 우쭐해하지 않았고, 불행에 빠졌을 때도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또 그는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 나라를 섬기는 것은 그릇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테미스토클레스가 그를 꺾으려고 여러 가지 정치적인 술책을 쓸 때는 그도 같은 방법으로 대항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테미스토클레스가 민중의 호감을 얻지 못하도록 반대를 위한 반대로 그에게 맞설 때면, 아리스티데스는 아테네 사람들이 그와 나를 없애버려야 이 나라의 정치가 제대로 설 것이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테미스토클레스의 반대 때문에 국가에 유리한 의견까지 방해받을 것을 염려하여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자기의 법안을 제출하게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가 나라의 돈을 관리하는 직책에 선출되었을 때 그는 테미스토클레스 무리들이 거액의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똑똑하나 손버릇이 과하다." 그러자 테미스토클레스는 사람들을 선동해서 도리어 부정 사실을 아리스티데스에게 뒤집어씌우고 벌금형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아테네의 선량한 시민들은 이 일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아리스티데스의 벌금을 면제해 주었으며 그에게 다시 나랏돈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겼다. 한번은 일부러 감독을 느슨하게 했는데, 나랏돈을 훔쳐먹던 사람들이 그러한 아리스티데스의 행동을 칭찬하며 그를 아르콘(행정대표)으로 뽑자고 시민들을 설득했다. 그로 인해 여기저기서 시민들이 아리스티데스를 칭찬하고 나서자, 아리스티데스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일을 성실하게 했을 때 여러분은 나에게 치욕을 주었소. 그런데 내가 도둑들이 횡령하는 것을 가만 두었더니 여러분은 나를 훌륭한 시민이라고 칭찬하고 있소. 그러나 나는 오늘의 명예가 부끄럽소. 도둑들의 비위를 맞춰 주는 것이 나라의 재산을 성실하게 지키는 것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여러분들에 대해서 몹시 유감스럽게 생각하오."
이 말을 마친 그는 공금을 훔쳐간 도둑을 모두 가려냈다. 그 자리에 모였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고, 몇몇 깨어있는 시민만이 그에게 진정한 찬사를 보냈다.

페르시아 전쟁이 발발하자, 아리스티데스는 밀티아데스를 보좌하여 활약하였고, 마라톤 전투가 끝난 이후에는 아르콘으로 뽑혔다. 사람들은 아리스티데스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존경했는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면서도 가장 정의롭다고 하여 '왕자다운 사람', '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그런 그가 훗날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된 것은 테미스토클레스가 나쁜 소문을 민중들 사이에 퍼뜨렸기 때문이다. 테미스토클레스는 아리스티데스가 모든 사건을 다 맡아 법정이 필요없게 만들었다며 사실상 아테네의 왕이나 다름 없이 행동한다는 소문을 만들어냈다. 선동된 민중들은 결국 아리스티데스에 대한 도편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도편에다가 추방할 사람의 이름을 적고 있었는데, 글자를 모르는 시골 사람 하나가 아리스티데스에게 와서 아리스티데스라는 이름을 좀 써달라며 자기의 도편을 내밀었다. 아리스티데스는 깜짝 놀라며, 그 사람이 당신에게 무슨 해를 끼쳤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시골 사람은, "그런 일은 없지요.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도 모르는걸요. 하지만 어디서나 정의의 사람이라고 떠들기 때문에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러오"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아리스티데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의 이름을 도편에 써주었다.

이윽고 추방이 결정되어 아테네 시를 떠나게 되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아킬레우스는 "온나라가 한결같이 아킬레우스를 그리워할 때가 올 것이오. 그러나 그때는 당신이 아무리 뉘우쳐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오"라고 말했지만, 아리스티데스는 두 손을 치켜들고 이렇게 기도했다. "아리스티데스를 그리워할 운명이 아테네를 찾아오지 말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3년 후에 크세르크세스가 아테네에 쳐들어오자 아리스티데스를 쫓아냈던 사람들은 법을 취소시키고 추방되었던 그를 돌아오도록 했다. 그들은 아리스티데스가 적군에 붙어서 많은 시민들까지 나라를 배반하게 만들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리스티테스의 사람됨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나온 생각이었다. 그는 법이 취소되기도 전에 그리스의 자유를 끊임없이 외쳤으며, 돌아온 뒤에도 나라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정적인 테미스토클레스를 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직책에 앉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