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르연 로번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다룬 문서이다.2. 포지션
기본적으로 양쪽 윙어[1] 및 윙 포워드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반 페르시와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커리어 초반이었던 첼시 FC 시절까지는 주로 왼쪽에서 뛰었고 가끔 오른쪽으로도 나오긴 했지만 국대든 클럽에서든 주 포지션은 좌측 윙이었다. 그러다 레알 마드리드 CF 이적 후부터 점차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오는 빈도가 높아지더니 FC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로는 아예 오른쪽 윙 포워드로 정착했다.[2]3. 상세
3.1.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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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개인 기량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장점으로는 오로지 속도만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주력[3]과 저돌적인 돌파력, 정교하고 간결한 드리블과 탈압박, 그리고 엄청난 커브와 속도의 감아차기가 거론된다.[4] 또한, 볼터치나 패스,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최정상급의 기량을 가졌다.
골대 근처에서의 탐욕으로 플레이 메이킹이나 수비가담을 잘 못할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패스나 볼배급도 나쁘지 않고, 수비가담도 전술에 따라서 잘 해줬다. 체력도 좋은 편이라 공격이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좌측, 우측, 중앙 가리지 않고 움직이고 끊임없이 반대쪽 윙어와 스위칭하고 풀백과 계속 자리를 바꾸는등, 전술적인 움직임도 좋은 편이다.
3.1.1. 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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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측면은 아무래도 선택지가 제한적일 텐데?
A: 측면을 등지고 서면 된다. 그럼 중원 쪽에 공간이 있다.
A: 측면을 등지고 서면 된다. 그럼 중원 쪽에 공간이 있다.
Q) 늘 똑같은 플레이만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통하면 그만이다.[6]
A: 통하면 그만이다.[6]
로번의 플레이는 상대도 알고 있지만, 알고도 당하게 된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했을 때 오른쪽 사이드에서 안쪽으로 잘게 드리블치고 꺾어들어오다가 때리는 왼발 중거리, 혹은 감아차기는 그야말로 악마의 필살기라 할 만하다. 드리블과 주력이 워낙 좋아 드리블 자체를 저지하기 어렵고 킥도 좋은 선수라 다 알면서도 먹힌다. 특히 몇 번 상대해 보지 않은 팀은 의외로 쉽게 잘 먹힌다. 그러나 이 필살기가 정말 사악한 점은 들어갈 땐 참 쉽게 들어가는 반면, 시청자조차 슛 타이밍을 알고 있을 정도로 플레이가 뻔하기에 수비수들의 결사방어로 쉽게 넣지 못한다. 근데 본인이 골 넣고 싶을 때는 컨디션과 상관없이 정말 미친 듯 난사해서 팬들의 속을 태울 때가 있었다.[7]
2013-14 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부터는 로번의 이러한 개인적인 성향 상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펩 체제에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오히려 펩 체제하에서 그의 뒤늦은 전성기가 찾아왔다. 원래 (아군 골문 기준)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접어들어 슈팅각을 만드는 로번의 성향을 파악해 진로에 한 명, 로번 바로 앞에 한 명을 배치해 2명이서 수비를 하면 힘도 못쓰던 시절이 있었는데,[8] 이제는 패스에 눈을 뜨고 가운데로 접어들면서 순식간에 뒤로 돌아들어가는 동료(주로 필립 람과 토마스 뮐러)에게 패스한다거나, 가운데로 접고 슛을 때리는것을 간파한 수비수들의 생각을 역이용해 반대편 윙어들에게 킬패스를 찔러준다던지 거기에 이전까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던 오른발 사용빈도도 증가하여 수비수 입장에서는 왼발 각이라 생각했던 순간에 다시 반대로 꺾어 오른발로 땅볼크로스나 슈팅을 시도하는 등 플레이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당연히 이렇게 플레이에 다양성을 가져가니까 기존에 2명이서 각을 좁히는 식으로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그 반대급부로 기존의 필살 매크로 성공률도 확 올라갔다.
2014-15 시즌, 30대에 접어들었으나 폭발력은 줄지 않았다. 혹자는 2009-10 시즌때가 아닌 이 때가 로번의 뒤늦은 전성기라고 평가할 정도다. 전반기에 부상회복으로 적잖은 경기를 결장했음에도 13경기 10골을 기록하며 쾌속순항했다.
나이가 좀 들어서 스피드가 약간 줄고 안첼로티 하에서 전술이 바뀌고 나서는 측면 돌파에 신중을 가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전 시즌들에 비해 연계플레이의 빈도수가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빅매치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돌파력을 믿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생각보다 잘 먹힌다. 2016/17시즌 레알 마드리드에게 8강에서 떨어졌을 때에도 로번은 마르셀루가 지키는 오른쪽을 초토화시켰다.[9] 다만 중앙에서 그걸 받아줘야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어깨뼈 골절로 못나오고, 원톱에 서면 잠수타는 토마스 뮐러가 있었다는게 문제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후반기 맞대결에서도 로번의 매크로가 빛을 발했다. RB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마지막 대결에서도 4:4로 맞서던 와중에 결승골을 넣은게 하프라인부터 폭발적인 페이스로 치고들어가 매크로골을 넣은 로번이었다.
3.2. 단점
단점으로는 오른발 능력이 왼발에 비해 다소 떨어지며 이를 의식해서인지 킥이나 슛을 할 때도 십중팔구는 왼발로 처리하려 한다.[10][11] 심지어 드리블조차도 왼발 의존도가 매우 높아서 여러 번 상대하는 수비수 입장에서는 왼발각만 마크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다 보니 이 드리블 패턴이 읽혀 고생한 적도 있었다.또 다른 단점으로는 부상. 유리몸 축구선수를 언급할 때 오언 하그리브스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축구 좀 보는 팬들이라면 로번의 이름 역시 항상 거론할 정도로 부상을 잘 당한다. 어느 리그, 어느 팀에서든 당연히 선발로 기용될 수 있는 실력의 선수지만, 커리어 기간 중 부상을 정말 많이 당했다. 부상 없이 온전하게 풀타임으로 뛴 시즌이 없다시피 할 정도이니. 그나마 바이에른 뮌헨에 정착하고 나서는 부상 빈도가 조금 줄어들었다.[12][13]
여담으로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다이버로 꼽힌다. PK 유도를 위한 헐리웃이 좀 지나칠정도로 과한데, 발이 진짜로 걸려 넘어지는것이든, 아니면 그냥 헐리웃이든, 모션이 굉장히 과하다. 나이를 먹은 후부터는 양치기 로번 효과로 인해 정말로 발이 걸렸음에도 심판은 헐리웃으로 보고 넘어가버린다던지 하는 웃픈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마치 바르사 시절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비슷한 경우이다.
[1]
4-4-2 포메이션인 경우 중간 4의 양쪽 윙을 의미한다.
[2]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오른쪽이 로번의 주 포지션이라고는 하나 실제
로베리라인의 핵심은 끊임없는 좌,우 스위칭 플레이이다. 실제로 로베리의 전성기 시절 바이에른의 경기를 보면 리베리와 로번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경우가 상당히 자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16-17 시즌쯤 부터는 두 노장들의 체력문제로 인한 것인지 이전에 비하면 스위칭 플레이의 비중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3]
인터넷에서 로번과
세르히오 라모스가 스피드 경합을 펴칠 때 로번의 속력이 시속 37km 가 나왔다고 많이들 알고 있는데 사실 이건 기자가 임의로 측정한 속력이고 피파에서 공식적으로 측정한 기록은 로번은 시속 32.2km,
세르히오 라모스는 시속 30.6km의 속력이 나왔다고 한다.
최대순간속도 30.7km/h에 이르는
세르히오 라모스를 엄청난 속도로 따돌린 장면을 보면 로번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4]
로번하면 전매 특허 매크로 왼발 감아차기가 유명했다. 주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서 때리는데 어마어마한 궤적으로 감기는게 일품
[5]
이 장면을 중계하던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은 "When Arjen Robben curls the ball you are in trouble"이라고 설명을 했다. "로번이 공을 감는 순간, 당신은(상대 팀은) 위기에 처한 것이다"란 의미다.
[6]
물론 엄밀히 말해서 매번 같은 플레이는 아니다. 개인 기량에 의존한 플레이이긴 하지만 같은 편 공격수들이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하여 드리블 및 슈팅 경로를 만들어주어야 하므로 팀플레이 또한 매우 중요한 전술이라 볼 수 있는데, 자세히보면 매번 같은 패턴까지는 아니다.
[7]
이 문제가 가장 극한으로 부각된 경기가 바로 11-12 시즌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첼시 수비진들이 로번의 드리블 패턴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로번이 안쪽으로 접고 들어갈 것을 염두에 두고 예상 동선으로 수비 인원을 미리 배치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매크로 플레이만 반복하다가 막히기만 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8]
11-12 시즌 후반기와 12-13 시즌 전반기는 로번의 커리어의 슬럼프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에는 매크로를 쓰면 십중팔구는 막히는 상황이었다. 본인도 이를 의식했는지 12-13 시즌 후반기부터는 점점 팀원과의 연계플레이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는데 결국 이것이 로번의 반등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9]
물론 마르셀루 역시 공격적인 측면에서 매우 혁혁한 공을 세웠기에 욕을 먹진 않고 오히려 찬양받는다.
[10]
오른발 슈팅 정확도가 의족급인건 아니고, 실제로 오른발로도 심심찮게 골을 넣지만 문제는 사용을 안한다.
[11]
피파 18이 출시되었을때 선수들이 자신에 대한 팬들의 리플을 읽는 이벤트 영상이 있는데 로번은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날렸다. 본인도 인정하는듯 하다. - "아르연 로번에게 오른발이 있기는 한거야? (Does Arjen Robben even have a right foot?)" - "하나 있지. 근데 그냥 서있는 용도야. (I've got one. But just-to-stand one)"
[12]
하지만 이렇게 자주 부상을 당함에도 기량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또 다른 강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호나우두가 부상 몇 번 후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로번의 회복력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13]
사실 로번은 부상의 대부분이 근육 부상이며 관절, 인대 등의 심각한 부상으로 연결되는 부위는 거의 다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