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15:50:03

식품 사막

식료품 사막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원인

1. 개요

食品 沙漠 / food desert

식재료 등 식료품을 구하기 힘든 지역 또는 이러한 지역이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말한다. 이러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쇼핑 난민, 장보기 약자 등으로 지칭한다.

넓게는 식자재와 가공식품 등 모든 식품류, 조미료 및 식품 이외의 일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가리키지만 좁게는 일용품이나 가공식품류는 구할 수 있으나 신선한 식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의미한다. 전자는 편의점이나 구멍가게조차 없는 상황, 후자는 편의점이나 가게는 있지만 여기에서 식자재는 취급하지 않고 재래시장도 없는 환경을 가리킨다. 그래서 식품 사막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는 문맥을 보고 어떠한 의미로 쓰인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오해하면 '시장이 없어도 널린 편의점에서 사면 되지 뭐가 문제인가' 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2. 상세

식품 사막이란 용어는 1990년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생겨났다. 당시 영국 도심 및 교외 지역에 있던 식료품점들이 도산하자 교통 환경이 열악한 빈민층들이 어쩔 수 없이 식료품을 비싼 값으로 판매하는 잡화점 등을 찾아가 사먹는 현상이 발생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역시 빈민층들이 주변 지역에서 생채소나 생과일, 냉장육과 같은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없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으로만 끼니를 때우다 보니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특히나 미국은 넓은 국토와 낮은 인구 밀도,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인해 이동하려면 사실상 자가용이 강제되는 환경이다 보니 빈민층의 교통환경 문제가 심각해 식품 사막 문제에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고령 노인들이 식료품을 제대로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한국에서도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식료품을 구하기 힘든 지역들이 생겨나고 있다. #

3. 원인

선진국에서의 식품 사막은 인구의 변화, 그리고 인구의 이동에 따라서 발생하는 공통점을 갖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며 지역에 따라서 발생하는 원인과 양상은 차이를 보인다. 시골 및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주된 원인이 되는데 처음에는 마을에 있는 가게에서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취급하지 않게 되며 여기에서 더욱 인구가 줄면 아예 구멍가게나 편의점까지 폐업하면서 아예 식료품 구매가 매우 어려워지는 문제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도시에서도 식품 사막이 발생하게 된다. 도시에서의 식품 사막은 시골과는 다른 양상으로 발생하는데 일용품이나 가공식품 구매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신선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대부분이다. 도시에서는 정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어느 정도 있어 편의점을 비롯한 기초적인 소매점은 거주지에서 멀지 않으나 여기에서는 야채와 과일, 육류 및 어류 등 비가공 신선식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으로만 취급한다.

이 역시 편의점과 소규모 수퍼마켓에서의 신선식품 수요 부족이 원인이 되는데 소비자의 식품 구매 방식이 할인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까운 곳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감소했고, 그나마 거주지 근처에서 이러한 신선식품을 공급하던 재래시장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동할 수 있는 반경이 짧은 저소득층이나 고령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도시에서도 식품 사막 문제는 심각하게 발생한다.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도시에 국한되어 있고,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은데다 소액 구매시 배송비를 따로 부담해야 한다. 1인 가구가 많은 도심 지역에서는 아예 집에서 조리를 하는 경우가 적어 신선식품 자체의 수요가 더욱 줄어들어 식품 사막이 되기도 한다. 2021년 조사에서는 서울의 행정동 가운데 10% 가까운 곳이 식품 사막 또는 식품 사막 위기 지역으로 분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