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은 후에 피부에 생기는 반점. 혈관 속의 혈액이 사체의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통 사망한 후 최소 1시간 후에 생기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사망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반대로 혈액이 아래쪽으로 내려면서 위쪽 부위는 혈색이 빠져 하얘지는데, 이는
창백이라고 부른다.
시반과 피하출혈의 차이로 시반은 체위의 하방부에서 발생하고 압박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피하출혈은 다 보인다. 또한 침윤성 시반 전에는 퇴색 및 전위가 가능한데 비해 피하출혈은 그렇지 않다. 절개했을때 시반은 유동혈로써 쉽게 닦이지만 피하출혈은 응혈로 닦이지 않는다. 조직검사상에서 시반은 혈구가 보이지 않지만 피하출혈은 혈구 및 파괴물이 보인다.
병원에서 DOA(death on arrival, 도착 당시 이미 사망) 환자의 사망 추정 시간을 알 수 있는 증표로 쓰이기도 한다.
반점의 색은 자주빛이 나며 마치 멍처럼 퍼진다. 그러나 특정 독극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시반이 일반적인 색깔을 띠지 않으며, 이로 인해 사인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사이안화 칼륨 중독이나
일산화 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경우 시반은 선명한 붉은색을 띠며,
황화 수소로 인해 사망하면 시반 색깔이 녹색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