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9-08 01:27:44

슬픈 건달

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박산하 진짜사나이 단행본 마지막권인 12권에 수록 된 단편만화.

교사 김선생[1]의 별명인 슬픈 건달이 만화의 제목이다.

2. 줄거리

개구장이 주인공이 다니는 모 학교에는 슬픈 건달이라 불리는 선생님이 있었다. 그는 어떠한 과목도 맡지 않았으며 운동장과 화단을 서성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곤 해 학생들 사이에서 슬픈 건달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슬픈 건달도 선생님이라 생각했던 주인공은 타 선생님에게 '너같은 놈도 학생이냐'는 꾸중을 들으며 교무실에 귀를 붙잡혀 끌려들어 왔을 때, 책상도 없이 교무실 소파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 슬픈 건달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어느 날 학과 선생님이 수업에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자 갑자기 슬픈 건달이 교실에 들어와 '선생님이 사정이 있어 대신 수업하게 되었다.' 며 수업을 진행한다. 학과 수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가장 싫어한는 것을 묻고, 학생들은 잔소리, 공부하라는 압력, 자율학습 등을 소리쳐 답한다. 그러다가 주인공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너같은 놈도 학생이냐'는 선생들의 말을 제일 싫어한다고 답한다.

슬픈 건달은 안경을 꺼내 닦으며 '패기가 있어 좋다. 자신도 어렸을 적 그 말을 제일 싫어했다.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학생이란 것은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이며 어떠한 모습으로도 정형화 될 수 없다. 학생같지 않은 학생이란 말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던 도중 교감선생이 교실로 들어오면서 슬픈 건달에게 수업하지 말라고 지시했던 것을 어겼다며 질책한다.[2] 그렇게 슬픈 건달의 수업은 끝이 난다. 이후 슬픈 건달은 학교를 떠나게 되며 어디선가 군고구마를 팔더라는 소문을 들었다는 주인공의 회상으로 만화가 끝난다.

3. 기타

김선생은 진짜사나이 본편의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데, 그의 직업은 당시에는 꽤나 만연했던 불법테이프 리어카 판매상. 하지만, 최신 가요를 트는 일반적인 리어카 판매상과는 다르게 당시 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주장을 녹음하여 틀어댄다. 제갈길이 관심을 보이자, 제갈길에게 테이프를 건네며 '자네같은 학생이 나중에 내가 이런 일을 안 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남희는 제갈길을 독려하지만, 제갈길은 리어카 판매상에게 정체가 뭐냐고 묻고 리어카 판매상은 '여름에는 테이프 판매, 겨울에는 군고구마 장수'라는 대답을 한다.


[1] 아마 전교조 출신일 것으로 추측된다. [2] 그리고 '학교에 나오게 한 것 만으로도 학교측의 큰 배려였다.'는 말도 한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해직 전교조 교사들을 '선 탈퇴, 후 복직'이라는 조건으로 학교에 복직시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슬픈 건달도 이런 전교조 출신 교사들 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