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10:27:59

소년과 욕심쟁이들

1. 개요2. 줄거리3. 그 외

1. 개요

영리한 소년이 욕심 많은 사람들을 곯리면서 영리하게 빠져나가는 전래동화다.

2. 줄거리

어느 작은 마을에 가난한 집과 부잣집이 이웃하면서 살았다. 가난한 집은 변변치 않은 사정에서 이웃들을 돕다보니 늘 가난한 반면 부잣집은 있으면 있는대로 뜯고 없어도 뜯어내고 뜯어내거나 빌린 물건도 절대 남에게 주지 않아 엄청난 부자로 살고 있었다. 게다가 이 부자가 매우 옹졸하고 욕심만 많은 터라 마을 내에선 그를 매우 싫어했다.

어느 날 가난한 집 가장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부잣집에서 생선 굽는 냄새를 맡게 되었는데 얼마나 고소한 냄새인지 한참 정신없이 맡다가 부자에게 들켰다. 부자는 가장에게 생선구이 냄새 값을 받아야 겠다고 따졌고 가장은 기가 막혔지만 부자가 얼마나 악을 써대는지 결국 돈을 주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돈값이 설을 쇨 돈이었던 것이다.

얼마나 기가 막히는지 "나 원... 냄새를 조금 맡았다고 그렇게 돈을 받으려고 악을 쓰나? 지독한 양반 같으니..."라고 가족들에게 한숨을 쉬며 얘기하니 아내와 장성한 딸과 아들, 사위와 며느리도 기가 막혀했다. 이때 13살인 막내아들이 곰곰이 생각하다 아버지에게 그 돈을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값을 치르면서 돈도 무사하게 가지고 올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일단 설을 쇨 돈을 아들에게 줬고 소년은 당당하게 부잣집으로 가서 "냄샛값 가지고 왔습니다!"라고 외쳤다. 부자는 냄샛값을 가져왔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며 서둘러 문을 열어주었고 소년은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소년은 돈주머니를 흔들어서 돈 소리를 들려주고 "값을 다 치루었습니다, 그럼 이만 갑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부자가 노발대발하며 소년에게 "돈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값을 치렀다고?"라고 화를 내자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께선 생선을 보지도 못하고 냄새만 맡으셨는데 값 역시 돈소리만 들려드리면 되잖습니까."라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그러자 구경온 사람들 모두가 배를 잡고 소년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며 웃자 부자는 부끄러워서 집 안으로 도망갔으며, 소년의 가족은 무사히 설을 쇠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뒤부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그 일로 부자는 앙심을 품으며 복수할 기회를 노리다 먼 곳 출신인 사촌형이 자기 마을에 사또로 오게 되었단 소식을 듣게 되었다. 부자는 소년에게 복수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사촌형에게 전보를 보냈다.

부자의 사촌형인 사또는 사촌동생의 편지를 보고 영악한 소년을 골탕먹이기 위하여 부임하자마자 소년의 아버지를 불러 돌을 깎아서 배를 만들어오라고 시켰다. 만약에 그러지 않으면 재산을 전부 빼앗겠다는 엄포까지 놓은 채로 말이다.

가장은 이 기막힌 요구에 질려버려 결국 화병으로 앓아누워버렸고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소년은 자신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사또에게 얘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소년은 관아로 갔고 사또는 소년을 보고 배는 어딨냐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소년은 아버지께선 이미 돌을 깎아 배를 만드셨는데 끌고 갈 새끼줄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돌로 만든 배는 반드시 모래로 엮은 새끼줄이 필요하니 모래로 새끼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러니 사또는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모래로 어떻게 새끼줄을 만드냐고 따졌고 소년은 그럼 돌로 어떻게 배를 만들수 있냐고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사또는 소년의 당돌함에 기가 질려 소년을 그냥 보냈지만 자신도 제대로 한이 쌓이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사또는 계속해서 소년을 골탕먹이기 위해 겨울에 "산딸기를 구해 오거라."라던가, "숫양의 새끼를 데려오거라."라는 등의 문제를 냈고 소년은 그때마다 "실은 산딸기를 따러 갔는데, 하필 뱀에게 물려 지금 요양중이십니다."거나, "뿔 난 토끼에게 배가 찔려 뱃속 아기가 죽었답니다. 그래서 몸조리 중이신지라..."라고 하였고 이에 사또가 반문하면 "그럼 실제로 그 동물들이 있겠습니까?"라고 정곡을 찔러 할 말을 다시 잃게 했다.

결국 사또는 사촌동생과 함께 어떻게든 소년을 골탕먹이고자 마지막 꾀를 부렸다. 무엇인고 하니 아침도 저녁도 아닌 시간대에서 말이 아니면서 말과 같은 짐승에 올라타지도 내리지도 않은 채 옷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걸 걸친 다음 날아가는 선물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소년이 걱정되었지만 소년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에게 살아있는 새 한마리와 나귀 한마리, 누더기 옷을 준비해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아들의 말대로 물건들을 준비해 주었다.

황혼 시간대라 해가 질 때 쯤 되자 소년이 누더기를 걸치고 나귀의 등에 한쪽 다리를 걸친 뒤 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날아가는 선물은 가져왔냐고 하자 소년은 새를 날려보내며 이것이 그 선물이라고 얘기했다.

결국 소년을 어떻게든 하려 해도 당해내지 못한 두 사람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려 그 날 부로 야반도주를 해 마을을 떠났고 소년의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 그 외

  • 이 이야기들은 단편으로 각색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돌배의 경우에는 겨울에 산딸기를 구해오라는 형식으로 바뀌거나[1], 두 가지를 다 수행하는 버전도 있다.[2]
  • 한 전승에선 처음부터 악역이 횡포를 부리는 사또로 나오고, 소년의 아버지가 그러한 사또에게 시달리는 이방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보통 전래동화에서 이방은 백성을 괴롭히는 얍삽한 앞잡이로 묘사되는걸 생각하면 꽤나 이례적이다.
  • 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현명한 아내 만카의 시험과 유사하다.


[1] 이 경우, 산딸기를 바치는 날, 아들이 아버지가 뱀에 물려서 올수 없다고 알린다. 이에 겨울에 뱀이 어딨냐는 호통에, 아들은 그럼 겨울에 산딸기가 어딧냐고 맞받아친다. [2] 어떤 판본에서는 숫말이 난 새끼를 가져오라는 시험을 낸다. 새끼를 바쳐야 하는 당일, 아들이 대신 오고, 왜 대신 왔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지금 아기를 낳느라 못 온다거나 말을 구하러 가긴 했는데 하필 뿔 달린 개에게 배가 찔려 뱃속 아기가 죽어 몸조리하느라 못 온다고 답한다. 당연히 거짓말 하지 말라며, 어떻게 남자가 아이를 가지냐는 말에, 마찬가지로 숫말은 새끼를 못 가진다라고 말하며 버로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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