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이 쓴 동명의 시에 대한 내용은 세한도(시)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고재종 시인이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를 모티브로 쓴 시.2. 전문
세한도
날로 기우듬해 가는 마을 회관 옆
청솔 한 그루 꼿꼿이 서 있다.
한때는 앰프 방송 하나로
집집의 새앙쥐까지 깨우던 회관 옆,
그 둥치의 터지고 갈라진 아픔으로
푸른 눈 더욱 뭇 감는다
그 회관 들창 거덜 내는 댓바람 때마다
청솔은 또 한바당 노엽게 운다.
거기 술만 취하면 앰프를 켜고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이장과 함께.
생산도 새마을도 다 끊긴 궁벽, 그러나
저기 난장 난 비닐하우스를 일으키다
그 청솔 바라보는 몇몇들 보아라.
그때마다, 삭바람마저 빗질하여
서러움조차 잘 걸러 내어
푸른 숨결을 풀어내는 청솔 보아라.
나는 희망의 노예는 아니거니와
까막까치 얼어 죽는 이 아침에도
저 동녘에선 꼭두서니빛 타오른다.
날로 기우듬해 가는 마을 회관 옆
청솔 한 그루 꼿꼿이 서 있다.
한때는 앰프 방송 하나로
집집의 새앙쥐까지 깨우던 회관 옆,
그 둥치의 터지고 갈라진 아픔으로
푸른 눈 더욱 뭇 감는다
그 회관 들창 거덜 내는 댓바람 때마다
청솔은 또 한바당 노엽게 운다.
거기 술만 취하면 앰프를 켜고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이장과 함께.
생산도 새마을도 다 끊긴 궁벽, 그러나
저기 난장 난 비닐하우스를 일으키다
그 청솔 바라보는 몇몇들 보아라.
그때마다, 삭바람마저 빗질하여
서러움조차 잘 걸러 내어
푸른 숨결을 풀어내는 청솔 보아라.
나는 희망의 노예는 아니거니와
까막까치 얼어 죽는 이 아침에도
저 동녘에선 꼭두서니빛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