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細柳營. 고사성어로 군율이 엄정한 군대를 이르는 말이다.2. 상세
한나라 문제 시절 흉노가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자, 한문제는 패상, 극문, 세류 세곳에 세명의 장군을 보낸다. 그후 병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문제는 직접 3곳을 방문했는데, 패상과 극문에서는 병사들과 장군들이 직접 성문을 열고 극진하게 황제 일행을 대접했다.하지만 세류로 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미리 전령을 세류로 보내 "폐하가 곧 도착하시니 성문을 열어놓으라."고 전했음에도 경비병은 되려 " 주아부 장군이 말하길, 군대에서는 장군 말만 듣고 폐하 말도 듣지 말라던데?" 라며 무시했다. 이에 전령은 전전긍긍했으나, 경비병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고, 급기야 황제의 마차가 도착했어도 성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문제가 군사권을 나타내는 사지절(使持節)을 보이고 군사들이 보고 싶다는 조서를 보내는 정식 절차를 걸쳐서야 성문이 열렸다.
이후 문제는 말을 타고 성문으로 들어왔는데, 이번엔 병사가 달려와서는 "군영에서는 말을 타고 달리지 못합니다." 라고 말해 문제는 시키는대로 말고삐를 느슨하게 하고 말을 천천히 몰았다. 그렇게 황제가 본영에 도착하자 주아부와 휘하 장수들은 전부 갑옷을 입고 나와 무릎을 꿇지 않은 채 간략히 절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몸에 군장을 차렸을 때는 절하지 못하는 법이라 양해해주십시오."
이렇게 황제 체면이 구겨졌지만 되려 사람들로 하여금 "황제는 주아부를 공경한다"고 외치게 하고는 연회를 성대하게 베풀고 떠났다. 그럼에도 주위에선 "그 건방진 놈 코렁탕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는 말을 하였고, 이에 한문제도 아래와 같은 말로 주아부를 칭찬했다.
"아, 그쯤 해야 장수라 할 수 있지. 패상과 극문을 보게. 그게 어디 군대인가? 그놈들은 적군이 쳐들어오면 포로가 될 놈들이야. 하지만 주아부가 있는데 어떤 자들이 나를 해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군율이 엄정한 군대를 이르는 세류영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군주가 장군에게 세류영을 언급할때는 "주아부의 군대처럼 군기를 갖춰라.", 장군이 군주에게 세류영 드립을 칠때는 "전쟁터에서는 장군의 명령이 군주보다 높으니깐 간섭 좀 그만 하쇼."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1][2]
[1]
다만, 한 문제 정도의 대인배가 아니면 숙청되거나 찍힐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주아부는 문제가 죽은 후
한경제에게 찍혀 온갖 수모를 당하다 생을 마감했다.
[2]
물론 중앙에서 일일이 전쟁 중인 군대에 간섭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는 것이 맞고 상황에 따라 임기웅변으로 대처해야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문민통제가 되어야 하는 군대에서 장군이 윗사람의 말을 깐다는 것도 자칫 잘못하면 반란의 불씨로 여겨져서 트집을 잡힐 수도 있다. 실제로 이건 군대가 눈앞의 황제보다, 멀리있는 장군의 명령을 따랐다는 것이니, 장군이 마음만 먹으면 반란이 가능한 상황이라 의심을 사기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