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산에서 본 타이베이의 야경. 타이베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명소 중 가장 유명하다.
1. 개요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부에 위치한 산.타이베이 첩운 단수이신이선 종점(기점)인 샹산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산으로, 분위기는 그저 동네 뒷산으로 보이지만 타이베이 야경 명소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2. 상세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야경 스팟(제1전망대~제3전망대/정상)에 도착하면, 타이베이 101 빌딩을 기준으로 제대로 된 대만의 야경을 볼 수 있기에 전문 사진사들과 야경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문서 상단에 있는 사진처럼 타이베이의 저층 건물들 사이로 타이베이 101이 서 있는, 한국의 남한산성 서문과 같은 뷰를 볼 수 있다. 가장 몰리는 시간은 막 어두워지기 전(항해박명초)으로, 심지어 전망대가 비좁아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1]타이베이 야경 명소로 샹산과 타이베이 101 사이에서 고민하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101타워는 약 500m의 높이에서 한눈에 보이는 타이베이 시내를 볼 수 있지만 주변 건물들이 다 비슷비슷하고, 가장 중요한 타이베이 101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큰 단점이다. 또한 타이베이 101은 전망대 비용이 한국 돈으로 2만원이 넘어 약간 비싼 감이 있다.[2]
샹산은 입장이 무료고 101타워을 낀 야경이 장관이지만, 낮은 높이 탓에 타이베이 시내 전체를 다 못 본다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타이완의 기후상 수시로 모여드는 모기가 고역이라고. 그리고 낮은 언덕 주제에 계단이 좀 빡세다. 표지판이나 지도 기준으로 걸어서 1km가 채 되지 않지만, 계단이 워낙 가파르고 쉬는 구간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관광객들 사이에선 ' 썅' 산이라는 멸칭으로 불린다. 물론 본격적인 등산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샌들 신고 온 관광객들 기준이다. 애초에 샹산 자체가 서울 남산보다도 훨씬 낮은 184m 고지다. 즉 전체적인 등반 난이도는 남산 케이블카 입구에서 팔각정 가는 계단 정도니 샹산을 간다면 남산 산책로를 오르듯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게 좋다.
한 가지 팁으로, 택시를 타고 북성보궁(北星寶宮)으로 가면 가볍게 걸어서 10분도 안 되어 샹산 정상으로 갈 수 있는 반대편 등산로가 존재한다. 샹산보도(象山步道)라고 하며 수풀이 우거진 호젓한 길이라 이 쪽도 시간이 되면 걸어볼 만하다. 다만 반대편 능선이라서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야경은 당연히 안 보이는데다 인적이 드문 길이므로 샹산보도 산책로를 즐기려면 둘레길과 마찬가지로 밤이 아니라 낮에 가는 편이 좋다. 샹산보도로 올라갈 경우 샹산역이 아니라 반난선 융춘역에서 내린 후 택시를 잡아타서 좁은 동네길을 거쳐 들어가야 한다. 택시비는 약 150 NTD정도. 아니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어차피 타이베이 101을 들렀다 샹산으로 가기 때문에 타이베이 101 앞에서 바로 북성보궁으로 택시를 타고 가도 크게 차이가 없다.[3] 체력과 시간을 아낄 거라면 이쪽도 고려해보는 것이 낫다. 혹은 샹산을 계단으로 오른 후, 정상에서 내려올 때 반대편 샹산보도 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3. 여담
샹산에 오를 때 주의할 점으로, 샹산 초입에서 등산로 말고 경사가 꽤 있는 언덕길이 또 있는데 여기는 호텔 땅이다. 진짜 등산로는샹산 등산로에는 관리주체인 타이베이 시 당국에서 아기자기하게 놓아 둔 코끼리 관련 조형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간혹 등산객들 중에 뒤로 기어서 올라가기를 시전하는 기인도 종종 볼 수 있다(...).
매년 연말연시에 타이베이 101에서 수직 불꽃놀이를 하는 시기가 되면 1월 1일 며칠 전부터 가장 좋은 자리에서 진을 치고 몇날 며칠씩 존버하는 프로 사진사들이 등장한다. 이들과 자리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자리를 선점할 것은 없긴 하다. 굳이 이들하고 안싸워도 12/31 당일 어느 정도 일찍 올라가기만 하면 충분히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