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6 02:02:04

삼초

1. 개요2. 상세

1. 개요

(膲) / San Jiao

동양권에서 전통적으로 내장을 표현할 때 일컫는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일부로 큰창자, 작은창자, 쓸개, 방광, 와 함께 육부를 이루고 있다. 다른 오장과 육부와 다르게, 삼초는 부위의 이름이 아니라 각 신체부위가 있는 영역의 역할을 다루기 위해 고대 중국 한의학에서 정립한 개념으로, 실제로 있는 장기의 이름은 아니다.

세 개의 초로 나눌 수 있는데, 현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소화계, 배설계, 순환계 등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것으로 보인다.

2. 상세

삼초는 장기라기 보다는 위치를 나누는 것에 가까우며 기능만 존재한다. 다만 해부학적으로 정확히 위치를 나눈 것은 아니고 각 장기의 역할을 기, 혈 적으로 설명해 나눠놨다.

한의학 장부론에서는 이를 '무형이유용'이라 표현했는데, 실질적 형태는 없고 기능만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에서는 소화의 기관인 쓸개와 위, 작은창자와 노폐물의 배출을 맡는 방광, 큰창자가 있다면 수분 대사에 관여해 장기에 를 순환시키는 장기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즉,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삼초의 역할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체내의 수분을 흡수하고 잘 통하게 하는 것이다.

삼초는 상초, 중초, 하초로 나누는데 횡격막을 기점으로 상초와 중초를 나눠 상초에 식도, , 심장, 중초에 위, 비장, , 하초에 신장, 방광, 작은창자, 큰창자, 직장, 생식기 등을 설명했다. 상초는 혈액순환과 산소공급, 중초는 음식물의 섭취와 영양의 흡수, 소화 작용, 하초는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것 다룬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현대적으로 보면 상초는 순환계 호흡계, 중초는 소화계, 하초는 배설계라고 구분했다고 볼 수 있다.[1]

한의학에서는 삼초가 (氣)가 중심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며 병을 집병할 때 병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구분으로 쓰이기도 했다.

허준 동의보감에서도 등장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상초는 따뜻한 양기를 돌리니 안개와 같고, 중초는 오장을 영화롭게 하기에 거품 같고, 하초는 때에 맞게 대소변을 통하게 해야하기에 도랑과 같다고 표현했다.


[1] 한의학에서 생식계는 명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