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끝나고 밖이 어두워져도 7명째가 나타나지 않자, 다들 사카가미에게 신문을 기대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집에 돌아갔다. 혼자 남은 사카가미가 부실에서 뒷정리를 하며 신문에 대해 고민하고 있자, 복도로부터 부실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을 두드렸다. 이 시간에 누구인지 사카가미가 의문을 갖고 문을 열자, 문 밖에는 한 명의 여학생과 한 명의 남학생이 서 있었다. 여학생은 늦어서 미안하다, 이 시간까지 기다리게 해 버렸다고 하며 일곱 번째의 이야기꾼은 자신이 아니라 옆의 남학생인 겐부 타쿠마라고 했다. 여학생이 늦은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해도 겐부는 왜 자신이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휘적거리며 둘러본 뒤 사카가미에게 네가 이 모임의 듣는 역이냐고 물어보더니 빈 의자에 가서 앉았다.
사카가미가 당황한 채 서 있자, 여학생은 자신은 궁도부의 매니저인 3학년의 오가타 마기이며, 겐부도 같은 궁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히노로부터 이야기꾼을 부탁받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이런 시간이 되어 버렸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 겐부는 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지만 오가타는 네가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이 시간까지 기다려준 사카가미가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겐부는 매섭게 사카가미를 쏘아보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맘모스교로 유명하며, 또한 행방불명자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도 일학년의 여학생이 수수께끼의 실종 사건을 일으켰다. 이런 것을 괴담이나 유령 등의 현상으로 말하는 놈들도 많지만, 그런 것은 취약한 정신에게 보이는 망상과 망집에 지나지 않으며, 그런 것보다는 살아 있는 인간이 무섭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카가미가 감사하다고 말하자마자, 겐부는 할 일은 끝냈으니 돌아간다며 짐을 정리해 부실을 나가 버렸다. 오가타가 불러도 대답은 없었다. 그녀는 대신 사카가미에게 사과하며 부실에서 나갔다. 사카가미는 한숨을 쉬며 겐부의 이야기를 신문에 넣어도 괜찮은가 고민하며 부실을 나섰다. 밖은 이미 굉장히 깜깜했고, 아무래도 여러가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뒤인가 여러 가지가 상상되어 버렸다. 불안한 예감을 떨치고 사카가미는 현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관에는 열쇠가 걸려 있었다. 사카가미는 순간 자신이 갇혔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후, 비상구의 열쇠를 열어서 돌아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복도를 돌아보았다. 복도는 새까맣고 한치 앞도 안 보여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괴물의 입과 같다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사카가미는 겐부와 오가타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무리하게라도 같이 돌아갔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 등 뒤로부터 구두소리가 가까워지는 걸 느낀다. 사카가미는 돌아볼까 도망칠까 고민한다.
발소리는 차근차근 등 뒤로 다가왔고, 그리고 사카가미를 알아챈 것인지 발소리가 멈추었다. 사카가미가 돌아보자 그곳에는 회중전등을 든 선생님 같아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안도한 사카가미는 자신은 신문부이며, 일곱 가지 불가사의 특집의 취재를 하느라 늦어져 버렸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선생님이냐고 확인하며 묻자, 선생님은 자신은 비상근 강사인 우에이시라고 하며, 너는 1학년이니 아직 자신의 수업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사카가미는 우에이시 선생님의 웃는 얼굴을 보며 좋은 선생님 같다고 안심했다. 우에이시 선생님은 사카가미가 왜 지금까지 학교에 있었는가에 대해 듣고 사실 자신도 조금 무섭기 때문에 지금부터 자신과 함께 교내를 돌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사카가미는 아, 선생님도 나와 같은 인간이구나 하며 신문의 소재로도 되기 때문에 같이 돌겠다고 승낙했다. 교내를 다 돈 뒤, 우에이시 선생님은 현관의 열쇠를 열어 교문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였다. 교문을 향해 걷던 중, 우에이시 선생님은 그러고 보면, 이번 일곱 가지 불가사의의 특집은 구교사가 해체되는 기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이 참에 구교사도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사카가미가 고민하고 있자, 선생님은 자신도 가 보지 않았으니 함께 가 보지 않겠냐고 조금 끈질기게 권유했다. 사카가미가 승낙하자 우에이시 선생님은 기쁜 얼굴로 구교사에 들어갔다. 구교사 안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깜깜했고, 낡은 나무의 수상한 냄새라든가 삐걱거리는 나무가 굉장히 신경쓰였다. 의지되는 것은 우에이시 선생님의 회중 전등 뿐이었다. 애써 밝은 분위기로 착 달라붙어 이야기하며 구교사를 걷던 중, 마치 목적된 장소로 가는 것 마냥 우에이시 선생님은 척척 걸어갔다. 그러고는 계단을 올라가라고 하며, 그곳의 바닥이 썩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사카가미는 우에이시 선생님은 구교사 탐색을 해 본 적 없다고 하지 않았나, 했으나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우에이시 선생님의 뒤를 이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2층에 올라가자, 회중 전등의 전지가 떨어진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근처의 어둠이 더 짙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던 도중 우에이시 선생님은, 이번 일곱 가지 불가사의 집회에서 나온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구교사에는 은폐된 방이 있다고 하는 소문이 있다고 말하며, 예를 들면 저기 있는 전신 거울 뒤에 그러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가리켰다. 사카가미가 그곳을 보자 그곳에는 사람 한 사람 비칠 정도 크기의 전신 거울이 있었다. 확실히 그런 것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사카가미가 긍정하자, 우에이시 선생님은 확인해 보지 않겠냐고 두근거리는 얼굴로 사카가미를 쳐다보았다. 떠밀려지듯 사카가미는 벽에 붙은 전신거울을 떼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정말로 전신 거울이란 건 간단하게 떼어내지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의외로 전신 거울은 최초부터 벗겨지는 용도였던 것처럼 쉽게 떼어내졌다. 사카가미가 거울을 떼낸 곳을 보자, 그곳에는 입이 뚫린 것 같은 어두운 구멍이 있었다. 구멍 아래에는 내려가는 계단 같은 것이 있었다. 놀란 사카가미가 선생님을 부르자, 우에이시 선생님은 무표정한 얼굴로 수고했다고 하며 사카가미를 발로 차 계단 아래로 떨어뜨렸다. 계단을 구르고 벽에 부딪혀 간신히 멈춘 사카가미는 입 안에서 피맛을 느끼며 계단을 내려오는 우에이시 선생님을 보았다. 어째서 이랬냐고 묻자, 선생님은 너는 이제부터 죽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너도 단순하다. 내가 말하는 것에 어떤 의심도 품지 않고 여기까지 따라오다니라고 말하며 회중 전등을 들고 다가왔다. 우에이시 선생님이 회중 전등을 들고 있던 탓으로, 우에이시의 비뚤어지게 웃는 얼굴과 방 안의 모습들이 보였다. 방 안은 좁았고,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것 같았으며 군데군데 거무칙칙한 액체가 붙어있는 것 같은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서늘한 방 안에서는 심한 냄새가 났다. 회중 전등이 사카가미의 근처에 있는 벽을 비추었더니, 그곳에는 나루가미 학원의 제복을 입은 목이 없는 소녀가 놓여 있었다. 그녀의 목은 그녀의 무릎 위에 소중한 듯 놓여 있었다. 우에이시 선생님은 껄껄거리며 웃으면서 저 녀석 주제에 자신에게 추파를 던져 왔기 때문에 죽였다고 말하며, 너도 오늘 자신이 숙직인 것을 알고 일부러 곤란하게 하기 위해 늦게까지 남은 것이 아니냐고 했다.
사카가미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이 녀석 머리가 이상한 게 아닐까...하고 있자, 우에이시 선생님은 이 학원의 녀석들은 전부 뒤에서 자신을 비웃고 있다. 어차피 그놈들은 미래가 있는 젊은이이며 자신은 인생에 좌절해 이런 곳에 남아있는 놈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놈들을 죽여도 된다. 나는 그래서 이 장소를 찾아냈고, 잘난 체 하는 놈들을 숙청할 수 있는 선택받은 인간이라고 입으로부터 침거품을 질질 흘리며 외쳤다. 사카가미는 이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저런 놈의 망상의 희생이 된다니 그런 건 싫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되뇌이는 와중, 우에이시 선생님은 사카가미에게 죽으라고 달려들고, 사카가미는 그런가, 죽여버리면 된다고 중얼거린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사카가미는 의식을 차리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그러고 자신이 우에이시 선생님에게 밀쳐져서 계단을 굴렀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근처에 떨어져 있던 회중 전등이 보였다. 그리고 회중 전등에 비쳐있는 것은 얼굴이 심하게 부어올라 안면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피가 한없이 넘쳐흐르는 우에이시 선생님이었다. 사카가미는 회중 전등을 잡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사카가미가 도망간 구교사 근처에는 2명의 그림자가 있었다. 2명의 그림자는 서로 눈짓을 하더니 구교사의 지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실에는 교복을 입은 시체가 있었으며, 지하실의 중앙에는 붉고 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있었다. 한 명의 소년은 놀랐다고 중얼거렸다. 다른 소녀는 이걸 그 아이가 했냐는 이야기를 했다. 2명이 회화를 중얼거리고 있을 때, 지하실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얼굴이 추악하게 부어 있던 남자는 아직 살아있었다.
2명은 지하실에 선 채 저 녀석은 대체 누구냐, 동료로 하지 않겠냐는 둥의 대화를 했고, 남자가 웅얼거리며 도와달라고 중얼거리고 있자, 2명은 남자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우에이시 선생님. 들립니까? 저희들은, 당신에게 살해당한 시시쿠라씨의 소원을 실현하러 왔습니다.」 「시시쿠라 씨는, 당신에게 살해당하기 전에 저희들에게 의뢰해 왔습니다. 」「우에이시 선생님을 죽여줘. 이대로는 내가 살해당한다」는」그런 말을 한 뒤, 소녀는 교복의 스커트로부터 붉은 종이조각을 꺼내 남자의 눈 앞으로 던졌다. 남자는 죽고 싶지 않다고 중얼거렸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곱 가지 불가사의의 집회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그 때 사카가미는 집에 돌아간 이후 공포와 피로로 곧바로 쓰러져 자 버렸고, 컨디션이 무너져 이삼일간 학교를 쉬었다. 이후 학교에 등교하자, 우에이시 선생님은 퇴직한 것이 되어 있었고, 구교사의 전신거울도 떼어낼 수 없게 되어있었다. 꿈이었나 했지만 계단으로부터 굴렀을 때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사카가미는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신문부원으로써 그것을 파내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고민하던 와중, 학원의 은행나무가 보였다. 그러고는 이와시타가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루가미 학원에 전해지고 있는
살인 클럽[1]에 대한 소문을. 그리고 일곱 가지 불가사의 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제일 무서운 것은 역시 인간이 아닐까 라는 둥의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시선을 느껴 돌아보자, 그곳에는 겐부가 서 있었다. 인사를 했지만, 겐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가 버렸다. 사카가미는 잘 모르겠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은행나무를 다시 보며 일곱 가지 불가사의의 집회의 기사를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부실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