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20 15:49:26

사자 뱃 속의 벌레

【獅子身中の虫】(しし しんちゅうの むし)
사자 몸 속에 있는 벌레가 사자의 살을 먹으니 이는 다른 벌레에 먹히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불자들이 스스로 불법을 부수니 이는 외도 천마가 부수지 못하는 것과 같다.
獅子身中蟲 自食獅子肉 非餘外蟲 如是佛者自破佛法非外道天魔 能破壞
범망경(梵網經)[1]

일본에서 쓰이는 속담. 유래는 불교의 경전인 범망경에 나오는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사자의 뱃 속에 살면서 영양분을 받아먹고 살아가는 벌레가 사자의 살을 먹어치워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의미[2]로─
1. 불교도이면서 불교에 해를 끼치는 사람
2. 조직의 내부에 있으면서 조직에 해를 끼치거나, 은혜를 원수로 갚는 자
─를 가리키는 식으로 사용된다. 요약하자면 '배신자', '내부의 적', '내환'.[3]

때때로 만화나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서도 보거나 들을 수 있는 말이다.[4] 가장 유명한 발언자는 애너벨 가토. 시마 가라하우가 배신하자 "시마...! 사자 뱃 속의 벌레놈!!"이라며 언급한 바가 있다.그 외에도 슈퍼로봇대전 OG 외전에서의 페르난도 알두크가 수라계 내부의 역적인 미자르 투팔을 이렇게 칭했다. 또한 제로의 사역마의 히로인 중 한 명인 앙리에타 드 트리스테인이 반란을 일으켜 어린 여왕인 자신을 몰아내려는 세력[5]을 색출할 때 이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2021년 2월,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 사건이 터지자, 독실한 불자로 유명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자신중충'이 되지 말라며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1] 흔히 '범강경'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網과 綱이 한자가 비슷하기 때문인 듯. [2] 또는 강인한 사자도 외부의 적(사냥꾼)이 아닌 내부의 우환(벌레)으로 인해 해를 입는다는 뜻. [3] 암 종양을 생각하면 편하다. 본체에게서 양분을 빨아먹으나, 결국 본체를 죽인다는 것. [4] 원래는 7, 80년대 대하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였다. [5] 평민의 힘을 신장시켜 왕권을 강화하려는 데에 반발하는 대법원장을 위시한 적국과 내통하는 구귀족 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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