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8 22:59:39

빈타로 열차 충돌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빈타로 열차 충돌.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이후4. 유사 사고

1. 개요

1987년 10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빈타로에서 일어난 열차 정면 충돌사고.

2. 사고 내용

자카르타에서 랑카스비퉁으로 향하는 KA 220 열차엔 승객 500여명이 탑승했다. 기관차는 BB30617 #이었다.

반대편에서 오는 KA 225 열차는 메락(Merak)발 타나 아방 행 열차로, 승객 700여명이 탑승했었다. 기관차는 동일하게 BB30617이었다. 열차는 승객칸을 가득 채우고도 700여명을 태우기엔 모자란 상태라 승객들은 열차 위에올라타거나, 아예 매달린 채 가고 있었다. 기관차 창문 바로 앞에 앉은 사람도 있었다.

사고 당일 아침, 수디마라(Sudimara) 역은 사람이 꽉 찼다. 6시 30분 경, 자카르타에서 론 열차를 2번 트랙에, 화물열차는 3번 트랙에 세웠다. 전 역엔 서퐁(Serpong) 역 배차원은 수디마라 역의 직원에게 확인도 안한 채 KA 225 열차를 발차시켰다. KA 225 열차는 수디마라 역의 마지막 남은 트랙을 차지했다. 원래 여기서 KA 225 열차와 KA 220 열차가 엇갈려 지나가야했다. 하지만 역의 선로가 전부 꽉 차는 바람에 불가능해졌다.

다음 역인 케바요란(Kebayoran) 역에서 KA 220 열차가 대기중인 가운데, 수디마라 역 배차원은 케바요란 역에 전화해 KA 220 열차를 잠시 대기시켜달라 부탁했다. 케바요란 역 직원은 전화를 받고 KA 220 열차에게 대기하라 말하려 갔으나, KA 220 열차는 발차 허가도 없이 혼자서 움직였다.

두 열차는 같은 노선에서 서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역에서는 문제를 파악하고 급히 달려가 빨간 깃발을 흔들며 멈추라 경고했다. 하지만 승객에 가려져 기관사는 보지 못했다. 직원 1명을 오토바이에 태워 보내 경고하려고도 했으나, 열차를 따라 잡는데 실패했다. 두 열차 사이에 무전기도 없어 서로 통신도 불가능했다. 선로는 곡선 구간이 있는데다 주변에 장애물도 많아 두 열차는 충돌 직전까지 서로를 보지 못했다. 서로를 향해 달리던 두 열차는 오전 7시 5분, 빈타로 인근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로 최소 139명이 사망했다. 기록에 따라 사망자 수는 156명까지 올라간다. 254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양측 기관사는 정면 충돌 직전 열차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으나 간신히 살아남았다. 비슷하게 열차에서 뛰어내려 간신히 살아남은 승객들도 있었다.

3. 사고 이후

왜 두 열차가 허가도 없이 발차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허가도 없이 발차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측 열차의 기관사와 KA 225 열차의 차장, 그리고 케바요란 역의 배차원이 사고로 기소되어 재판장에 섰다. KA 225 기관사 슬라멧 수라디오(Slamet Suradio)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고, 20년 넘게 일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퇴직금은 받지도 못했다. 출소 후, 수라디오는 2013년 기준 담배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KA 225 열차의 차장 아둥 시아페이(Adung Syafei)는 징역 2년 6개월, 케바요란 역의 배차원은 징역 1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사고에 휘말린 열차 2대는 의외로 스크랩 처리되지 않고 수리되어 계속 사용했다.

사고 이후 인도네시아 철도에선 열차간에 무전 시스템을 설치해 열차끼리, 그리고 열차와 역이 더 소통하기 편하게 했다. 또한 경고 시스템을 더 확장하고, 사고 구간은 선로를 2개로 만들어 정면 충돌 가능성을 없앴다.

4. 유사 사고

안드리아-코라토 열차 충돌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