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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거(飛車)
국립과천과학관에 전시된 비거의 추정 레플리카.[1][2] |
비차라고도 읽는다. 임진왜란 시기에 발명된 일종의 글라이더 혹은 원시적 비행기일 수도 있지만, 원리나 형태 등에 대해서는 그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다만 비거라는 단어만이 몇 가지 사서에서 언급될 뿐이다. 흔히 전통적인 방패연에 창살을 쓰는 방식을 응용하여 한지와 나무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화약을 추진체로 사용한 동력 비행기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당시 기술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은 미약하다.[3]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신경준의 저서《여암전서》에 따르면, 비거의 발명가로 알려진 정평구(鄭平九)[4]는 전라북도 김제군 출신으로, 1592년(선조 25) 왜란이 발발하자 진주성 전투에서 비거를 사용하여 외부와 연락을 하는 한편, 어느 영남 고성(孤城)에 갇혀 있던 성주를 태우고 30리 밖으로 탈출하게 했다고 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 가운데 '임진사(壬辰史)를 적은 《왜사기》에 비거 때문에 일본군이 작전을 전개하는데 큰 곤욕을 치렀다고 나와 있다.'는 루머도 있으나, 사실 왜사기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책이다. 한일 양국 이런 책을 찾을 수가 없거니와, 일본을 '왜'라고 칭하는 작명법이 한국식이라서 역사서로서 실존했을 가능성이 떨어진다. 만약 왜사기가 실존했더라도 중간에 소실되었다면, 그것이 실제 기록물인지 야사집인지 군담소설인지 알 길이 없다.
한편, 중국의 기록 가운데 진(晉)나라의 장화(張華)가 쓴 《 박물지(博物志)》에 이름이 같은 비거가 나오며, 북송의 시인 소식(蘇軾)의 《금산묘고대시(金山妙高臺詩)》에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전부터 동양에는 날틀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던 모양이다. 동시기 서양에서도 886년 최초로 활공을 시도한 기록이 있고 1650년을 전후하여 갈릴레오가 관련 실험을 진행하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원시적인 글라이더를 설계했고 1709년 포르투갈에서 최초의 단거리 비행이 성공했음을 감안하면, 여러 고문헌에 등장하는 비행기록이 완전히 허구라고 일축할 수는 없다. 다만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당시의 글라이딩은 기상의 영향에 취약했고 비효율적이었으며 매우 위험했을 것이 자명하다. 예를 들어 상술한 '사람을 태우고 30리(11 km)를 날았다.'는 묘사는 다른 전후 기담과 마찬가지로 과장되었을 수 있다.
이 밖에 《 오주연문장전산고》에 " 윤증의 후손 윤달규(尹達圭)도 비거로 보이는 물체를 만들었는데 4명을 태울 수 있으며 모양은 따오기(혹은 고니)와 같은 형으로서 배를 두드리면 바람이 일어서 공중에 있되 양각풍(羊角風)이 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광풍(狂風)이 불면 추락한다 하더라."고 전하고 있으나, 이 묘사는 신화적 과장에 가깝다. 4인승이고 바람을 잘 이길수 없다는 점으로 보아 윤달규의 비거는 일종의 열기구일 것으로 추정된다. 동력은 풀무질을 하여 추진력을 얻으며 착륙에 용이하도록 바퀴가 네 개 있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비거의 몸통에 대신기전 6발을 붙여 추진력을 얻었다면 어떨까 하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포나 로켓의 경우 사람이 탑승하면 급격한 기압의 변화 때문에 의식을 잃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실현되기가 어렵다.[5] 서양에서도 포나 로켓을 이용한 비행 실험을 시도했으나, 근대 우주공학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빈번히 실패하였다.[6] 이외에 박제가의 《정유각집》 '기이고'에 일종의 자동기계 격으로 스스로 물을 끓여 나는 비차[7], 언사(偃師)의 꼭두각시, 제갈의 목우유마라는 이름으로 같이 언급된다.
비거에 대한 전승이 개화기-일제강점기 때 재발견된 문헌들과 구전이 결합하면서 생겨났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
1.1. 매체에서
- 맹꽁이 서당 임진왜란 편에서도 비중있게 소개한다. 여기에서는 수레+ 헬리콥터 형상을 조선식으로 어레인지 한 듯한 괴이한 모양으로 그려지고 있다. 여기서는 이걸로 군량을 날라오고 종이에 화약을 싸서 만든 폭탄을 왜군에게 폭격기처럼 투하하기도 하는 등 유용하게 쓰이다 왜군의 대공사격에 격추된다. 이 영향으로 비거의 실제 형상이 헬리콥터 형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윤승운 화백이 작중에서 비거를 소개하면서 "실제 모양은 알 수 없어서 맘대로 그린 것" 이라고 주석을 달아놓았으니 이것도 상상의 결과물이다.
- '비차'라는 제목으로 이 물건을 다룬, 2000년대에 꽤 유명했던 로맨스 소설이 있었다. 드라마화한다는 말도 있었는데 하필 인정옥의 손에 떨어졌고, 인정옥이 절필하면서 드라마화 이야기도 사라져 지금은 잊혀지고 말았다. 인물설정은 구한말을 다룬 작품들이 다 그렇듯이 미스터 션샤인과 비슷하였다.
2. Vigor
활력, 신통력을 뜻하는 영어. 디아블로 2의 팔라딘의 이동속도와 스테미너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오라의 이름이기도 하다. 해머딘의 브레시드 해머의 시너지 스킬이다.3. Bigger(영화)
조지 갈로가 연출했던 영화. 2018년에 개봉.4. 비와이폰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멸칭
임거와 비슷한 사례로 화웨이 스마트폰 중 비와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거라고 한다. 즉 비와이폰 + 거지.5.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VCHA
JYP엔터테인먼트의 미국 현지화 걸그룹이다. VCHA는 비차라고 발음한다.
[1]
현재 전시하는 비거들은 모두 후세에 만들어낸 것들이다. 모습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나 유물이 없기 때문에 그 형상이나 크기가 다 다르다.
[2]
오른쪽 사진 하단에 대놓고 한국인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비행기라고 써져 있지만 후술했듯이 비거 자체가 이름만 언급되지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이고, 자체 추력을 가진 비행기라기보다는 글라이더라고 할 수 있다.
[3]
임진왜란이 1592년, 최초의 동력비행기
플라이어 1호의 비행이 1903년. 즉, 약 310년의 기술적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
[4]
정평구는 김제 지역에서는 꾀쟁이로 일화가 구전된다.
[5]
하지만 대신기전은 중량이 꽤 나가는 물건이라 소형 신기전들처럼 급발진하지는 않는다.
[6]
이후 로켓추진기관 동력항공기는
Me 163가 등장함으로써 실현되었으나, 로켓기관의 단점 때문에 현대에 들어서 로켓은 고정익기 추진기관 대신 우주선, ICBM 엔진 등에 이용한다.
[7]
증기기관은 18세기에
스코틀랜드의 기술자
제임스 와트가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나 이마저도 겨우 차량이나 굴리는 정도였고 속도도 느렸다. 하지만 수증기를 이용하여 동력원으로 삼는 아이디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