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9 00:05:28

블라이드 스타 호 침몰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블라이드 스타.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이후

1. 개요

1973년 10월 12일 호주에서 일어난 선박 침몰 사고.

2. 사고 내용

블라이드 스타호는 1955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선박으로, 원래는 노르웨이 회사에서 운영했다. 당시 이름은 탄딕(Tandik)이었다. 1960년, 배스 스트레이트 선박 회사(Bass Strait Shipping Company)에 팔린 이후 이름이 블라이드 스타가 됐다. 평소엔 태즈매니안 해안에서 운영했는데, 주로 비료와 맥주를 운성했다.

오후 8시,선장 조지 크룩생크(George Cruickshank)가 키를 잡은 블라이드 스타 호는 태즈메이니아 섬 남부의 호바트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 만에서 킹 섬으로 출항했다. 출발지에서 킹 섬으로 가는 경로는 2개로, 동쪽으로 가면 안전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고, 서쪽으로 가면 빠르게 갈 수 있으나 해협이 다소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선장은 후자를 택했다. 다행히 출항 때 날씨는 한산했다.

오전 8시 경, 선장은 이상을 느끼고 치프 엔지니어 존 이글스(John Eagles)에게 밸러스트 탱크를 조사하라 명했다. 하지만 이글스가 내려가기도 전에 배가 90도 가량 기울면서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간신히 선장을 포함한 선원 10명 전원은 구명정을 타고 탈출했다. 문제는 너무 급하게 탈출하는 나머지 SOS 신호도 보내지 않아 블라이드 스타 호가 침몰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생존자를 빼곤 한명도 없었다. 선원 한명이 급하게 플레어를 켰으나 해안에서 10km나 떨어진 지점이라 주변에 배나 등대도 없어 아무도 보지 못했다. 거기다 구명정의 장비들은 10명이 버티기엔 너무나도 부족했다. 음식은 고작 72시간을 버틸 양이었고, 시간이 갈수록 날씨도 나빠져 파도가 거칠게 일고, 구명정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까지 했다.

2등 항해사 존 슬론(John Sloan)은 갑상선 문제를 앓고 있었는데, 배가 침몰할 때 약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 결국 존은 구명정에서 숨을 거두었고, 선원들은 작은 장례식을 치른 뒤 시신을 바다에 수장했다.

한편 킹 섬에선 원래대로면 도착해야 했을 배가 소식이 없자 비상이 걸렸다. 호주 공군 비행기와 호주 해군 배 여러 대가 동원되어 수색에 나섰으나, 배가 어떤 경로로 킹 섬에 오기로 했는지도 모르는 상태라 수색에 큰 지장이 생겼다. 거기다 이들은 배가 침몰한 사실도 모른 채 레이더에 의존해 배를 찾으려 했고, 고무로 만들어진 구명정은 레이더에 잡힐 일이 없었다. 수색을 시작한지 8일 째, 수색팀은 블라이드 스타 호의 선원 전원이 사망했다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구명정에 남았던 9명의 선원들은 며칠간 더 표류하다 물길에 휩쓸려 딥 글렌 만(Deep Glen Bay)에 도착했다. 문제는 그나마 깨끗한 물이 흘러 마실수 있단 점을 빼면 여기도 사람 한명 없는 오지라는 점이었다. 이에 차라리 구명정을 타고 다시 바다로 나가 사람이 있는 섬을 찾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안이라 반려됐다.

육지에 다다른지 24시간이 흐르고, 존 이글스와 켄 존스(Kem Jones)는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사망했다. 생존자 중 마이클 돌맨(Michael Doleman)과 말콤 맥캐롤(Malcom McCarroll), 그리고 요리사 알프레드 심슨(Alfred Simpson)은 구명정을 잘라 우비와 신발을 만들어 섬을 돌아다니며 사람을 찾기로 했다. 다행히 이들은 다음 날 트럭 한대를 발견하고, 운전자에게 블라이드 스타 호가 침몰했다 말했다. 수색팀에선 이미 전원 사망했다 결론내렸기에 운전자는 처음엔 못믿었으나, 이내 이들을 믿고 인근 가까운 건물인 우체국으로 데려다 줬다. 우체국에 도착한 3명은 옷, 음식, 그리고 물을 얻을 수 있었고, 우체국 직원의 남편이 인근 지역 지리를 잘 알아 남은 인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날 오후, 경찰 헬기가 남은 4인을 모두 구조했다.

7명은 10일 넘게 표류하고, 그 중 4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나 간신히 살아남았다.

3. 사고 이후

침몰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이후 호주에서 모든 배는 항해하기 전에 항해 계획을 우선적으로 전달, 그리고 매일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AUSREP(Australian Ship Reporting System)가 규정됐다. 또한 구명정에는 긴급 무전이 설치되어 레이더에도 잡히도록 했다.

태즈매니안 해양 박물관에선 블라이드 스타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2023년, 사고 50주년이 되던 해에 블라이드 스타호가 발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