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2. 줄거리
조선시대 어느 시골마을에 한 양반이 살았다. 양반은 일단 뼈대있는 양반가의 자손인지라 양반의식이 매우 높았지만 살림은 매우 가난했다. 얼마나 가난한지 도둑도 질려서 안 갈 정도라고.이 양반이 얼마나 양반의식이 심한지 양반은 절대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다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양반도 나름 고민이 있던게, 나이가 50살이 되었는데도 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단 것이다.
물론 여러 방법을 썼지만 통 자식이 없단 말이다. 남들은 이미 손자까지 본 50세인데.... 생각다 못해 양반은 마을 내 사찰의 부처에게 빌기로 하고 가지고 갈 게 없으니 찬물 한 사발만 들고 사찰 부처상으로 갔다. 헌데 이곳에도 양반의식이 도져 부처 앞에 딱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반말을 하기를... "거 부처양반, 내 말 들어보게나. 우리 부부 나이 50이 되도록 아들딸 하나 없이 사느라 적적한데... 이왕지사 자식들 하나 점지해주는 게 어떤가?"라며 말이다.
이를 본 부처와 신들, 보살들 모두가 기막혀하는 게 이 모습이 가관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많은 걸 바쳐도 끝내 자식을 하나도 보지도 못하고 죽어간 부부가 많은데 어떤 말라깽이가 찬물 한 사발만 놓고 반말을 하는 게 참 가관이었기 때문.
그런데 이 양반이 날마다 와서 이러니 다들 그만 기가 질려버렸다. 안 점지하면 점지해주는 날까지 계속 이럴 게 뻔하니 결국엔 그냥 아들 하나를 점지해주었다. 어떻게든 저 찰거머리를 떨어뜨릴 생각인지라 그냥 건강한 사내아이로 점지시켰으나 일이 끝나질 않는다.
아들을 얻었으니 보답으로 떡을 만들어온 양반이 이번에는 아들의 무사안일을 위해 "자식을 주어 참 고맙네. 근데 한 가지 부탁이 더 있는데, 이제 아들이 건강히 자라고 참한 색시 얻는 등 여러가지로 많이 도와주는 게 어떤가?"라며 반말을 하는 게 아닌가.
결국에는 부처도 기가 완전히 질려버려 양반 가족에게 복을 주고 그 뒤로 그들은 별탈없이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