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 | 所 | 有 | 相 | 皆 | 是 | 虛 | 妄 |
무릇 범 | 바 소 | 있을 유 | 서로 상 | 다 개 | 이/옳을 시 | 빌 허 | 망령될 망 |
1. 개요
불교의 경전중 하나인 금강경의 대목중 하나.전체적인 문단은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으로 이를 해석하면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라는 의미다.
2. 문제점
문제는 뒤의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을 재외한 앞부분만 보고 해석하는 바람에 이를 허무주의로즉 모든게 다 허망하니 굳이 뭘 해도 소용 없다로 확대해석하는 바람에 불교는 허무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시하는 비판적 시선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범소유상 개시허망의 의미는 불변하는게 없다이지 허망하다는 부분에 있는게 아니다.
실제로 불변, 변하는 존재는 어디서든 존재하는 법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나이가 들면서 소년,청소년,청년, 중년등을 거치며 외모 역시 그에 맞춰 변해가며 최종적으로는 명이 다해 사망으로 끝난다. 인간관계 역시 좋게 유지되더라도 모종의 일로 친구나 형제간의 이별이나 연인과의 해어짐, 부부간의 이혼등을 겪을수도 있다. 이는 뭘 해도 피할수가 없는 자연스런 일이기 때문.
이런 부정적인 변화뿐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 역시 마찬가지인데, 바로 성장.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본인의 노력등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변해가는 법이다. 그러나 이를 허무주의로 해석하면 어차피 성장도 허망하니 인생 대충 대충 살면 된다가 되어 버리니 이건 이거대로 큰 문제이다.
따라서 범소유상 개시허망의 진정한 속풀이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물러남 없이 정진하라로 해석되는거라 볼수 있다. 애초에 석가모니 역시 게으르지 말고 항상 정진하라라는 말을 반복해서 말한 바가 있다.
위의 속풀이는 범소유상의 상(相)을 제행무상의 상(常)으로 이해한듯한 해석인데, 문장을 있는 그대로 보면 여기서 상(相)은 보이는 것, 인식하는 것, 상상하는 것, 형상이 있는 것이며 이 상들이 모두 실체가 없다는 말이다.
이것을 해석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한쪽은 관념론적 해석으로 내가 인식하는 현상이 거짓임을 알고 현상 이면의 참된 나를 찾자 것이다.
다른 한쪽은 인지론적 해석으로 편향된 인식과 집착으로 현상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지 못함을 알아차리라는 것이다.
불교가 현상을 윤회반복하는 환상으로 여기는 것인지, 현상을 집착으로 인해 바로 보지 못한다는 것인지 어느 쪽인지는 스스로 고민해야 할 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