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2:15:46

버지니아 울프(뮤지컬)

<colbgcolor=#666261><colcolor=#C8C1BF>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파일: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포스터.jpg
2024 초연 포스터
제작 할리퀸크리에이션즈(주)
프로듀서 김영인
연출 홍승희
작·작사 권승연
작곡 권승연
공연 기간 초연: 2024.04.23 ~ 2024.07.14
공연 장소 초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관람 시간 100분 (인터미션: 없음)
공식 계정 파일:인스타그램 아이콘.svg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줄거리5. 넘버6. 출연진
6.1. 2024년 초연
7. 기타
7.1. 재관람 혜택7.2. MD

[clearfix]

1. 개요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작가(1882~1941)를 모티브로 한 2024년 초연 창작 뮤지컬.

2. 시놉시스

그 어떤 결말이라도, 나의 의지로.

1927년 영국 런던, 갑작스러운 빚더미와 해고 통보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조슈아'. 어느 날 강가에 쓰러져 있는 '애들린'을 발견한다.

"이곳이 내 소설 속이면 어떡하죠?"

'조슈아'는 '애들린'을 만나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를 꿈꾼다. 그녀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 또한 소설을 완성하는 것뿐.
하지만, 글이 완성될수록 옥죄어오는 악몽에 그녀의 정신은 피폐해져 가는데...

'애들린'과 '조슈아'는 새로운 페이지를 채워갈 수 있을까?

3. 등장인물

  •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1]
    "내가 사랑하는 거리에 나는 없었던 거야."
  • 조슈아 워렌 스미스
    "당신이 나의 신이라면, 약속해요."

4.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941년 3월의 어느 날 강에 빠지고, 본인이 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길가에 쓰러져있다가 조슈아 워렌 스미스(전쟁 중 사망한 에반스의 아들)의 구조로 조슈아의 집에서 요양한다. 본래 블룸스버리에 있던 자신의 자택이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의 폭격으로 초토화되었는데, 깨어난 날 신문을 보니 자신은 1927년 2월 25일로 회귀하고 시간에 맞게 어려졌다.

조슈아는 애들린을 통해 작가 겸 글쓰기 교육을 받으면서 서점에 취직하고, 출판사의 연락도 받는 등 탄탄대로가 열리기 시작한다. 최후에 의식의 흐름으로 애들린을 묘사하는 소설 '버지니아 울프'를 완성한다. 런던 매거진의 편집장이었던 채드윅은 나중에 애독자가 된다.

5. 넘버

0. INTRO (Inst.)
1. 주인공이 없는 소설 (조슈아)
【가사/접기】
||쌓여 있는 청구서 수십만 파운드의 빚
닳아빠진 구두에 해진 외투를 걸치고
읽히지 않는 이력서에 나를 끄적이며
나를 필요치 않은 세상에 몸을 던지네

내 삶의 첫 기억 부모의 웃음이 아닌
차가운 고아원 담요에서 시작했지

조슈아, 성이 뭐랬더라
이제 성인이니,
너도 네 앞가림을 스스로 할 때가 되지 않았니
아쉽게도 우리는 여기서 작별이지만
너도 하나쯤 잘 하는 게 있지 않겠니

한 장, 두 장 익숙한 잉크 냄새
친절하진 않지만 맡은 일만 잘 하면 되는 곳
A열 7번 매일 같이 똑같은
종이로 둘러싸인 2평짜리 공간

길게 늘어진 활자 사이

런던 매거진 신간이다.

멀지만 잡힐 듯 놓인 꿈들

이 작가는 또 대박이네. 이게 몇 번째야.

살다 보니 알게 됐어,
내 한 발걸음에는 가치가 없다
돌아보고 깨달았지,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사람의 인생이 소설이라면
내 인생은 아무도 읽지 않을 소설

돈 빌려드립니다.

(종소리)

사람들 말한다 간절히 기도하라고
웃기는 소리!
종교는 인간이 만든 환상
현실의 잔혹함
십자가를 뚫는 가난
서로를 짓밟는 탐욕과 이기심

누군가의 남편, 엄마, 아이의 목숨
돌멩이만도 못 하게 취급되지

가난이 죄가 되고 연민이 독 되는 시대
오늘도 읽히지 않는 원고에 글을 끄적이며
나를 바라지 않는 세상에 몸을 던지네

살다 보니 알게 됐어,
내 한 줄 문장에도 가치가 없다
돌아 보고 깨달았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이 세상에 당신이 존재한다면
듣고 있다면
신이시여
엿이나 먹으라지!

2. 불길한 기대감 (애들린, 조슈아)
【가사/접기】
||애들린

조슈아
큰 일 났다 망했어
어쩐지 익숙하더라니
전형적인 삼류 로맨스 소설에 나올 법한
현실에서 일어날 일 없지만
한번쯤 주인공처럼 쳐 보고 싶다는
저 대사
맞다!

독자를 사로잡는 세 가지 공식
그 첫번째, 사연 없는 주인공은 매력도 없다
갈등과 고난이 성장하는 인물을 만든다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을

애들린

조슈아
그래, 저런 거!
그리고 두 번째,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조력자의 등장!

애들린

조슈아

멍청한 조슈아
쓸데없이 마음만 약해서
너 단단히 잘못 걸렸어
독자고 나발이고
소설은 소설일 뿐
현실에서는 그저 사기꾼일 뿐

에이, 딱 봐도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데

애들린

애들린
도대체 뭐지
내가 살던 런던이 아니야
그런데도 분명 낯익은 거리
어제 사라졌던 건물들
마치 아무 일 없는 듯
과거에 벌어진 사건들을 늘어놓네

조슈아
도대체 뭐지
이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니야
어제와 다름없는 거리
변함없는 건물들
마치 모두 생소한 듯

애들린
꿈이라기엔 생생한

조슈아
꿈이라도 꾸는 듯

애들린
과거에 벌어진 사건들을

조슈아
들어본 적 없는 사건들을

조슈아, 애들린
늘어놓네

조슈아
그럼 그렇지
뻔했지
뭐가 됐든 나와 상관없으니

조슈아 / 애들린
미친 여자를 내보내고 / 런던
빨리 일자리나 구해 / 분명
당장 교통비도 없으면서 / 낯설지가 않은 도시
이런 헛소리 / 런던 그래
들어줄 시간 없어 / 런던 ||

3. 글과 나 (애들린)
【가사/접기】
||뭘 써야하지...

고요함, 평온함, 충만함
펜을 잡으면 어느 순간
주변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글과 나 둘만이 존재했죠

(문소리, 발소리)

마르지 않던 샘처럼 느껴졌던
모든 영감들은 사그라져 재만 남았다고
충만함이란 허상을 채우려
메마른 나를 쏟아내요
읽혀지고 있는 순간조차
떠올려야만 했죠

그렇게 채워진 원고지 위에
편안함도 고요함도 남지 않죠

글 속에 내가 있다고
그 속에 나를 봤다고
자유롭다고
믿었던 나만 남았죠

4. 온전한 감각 (애들린)
【가사/접기】
||그래 어쩌면,

모든 감각이 온전히 펜 끝에 집중되고
내 머리는 단어들에 노출되어
내 뇌가 시와 광기 조각들을
흥얼거리고 있다
수많은 문장이 튕겨져 나가고
튀어 오른다

글쓰는 순간조차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기묘하게 무섭게 예기치 않게
저절로 생겨난다
그저 저절로 생긴다


5. HAPPIER (조슈아)
【가사/접기】
||조슈아
그 무엇이든 괜찮아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오해말아요
난 주인공 욕심은 없답니다

그저 조금 지금보다 살짝 더
방금 생각난 것보다 조금만 더
내 결말이 행복하길 바랄 뿐이죠
좀 더, 좀 더, 좀 더, 지금보다 더!

거기 내 설정부터 바꿔봐요.

복권에 당첨되면 빚도 갚고
노후 자금으로 건물도 몇 채 올려놓고
아름다운 연애도 한번쯤 해보고 싶어
마치 소설 속에 나올 법한 그런 사랑

고명한 작가가 되어도 좋아요
동네 신문 귀퉁이에 실린 쪽글이 아닌
대형 출판사에 베스트셀러 타이틀도 달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게 되겠죠
초판 찍고 재판 찍고 바로 절판까지

미리 한 장 줄게요.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겸손은 교양

사실 당신이 쓴 델러웨이 부인 다 읽어봤어요.

문장에 얽매이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특유의 작법

당신은 천재가 분명해요.

애들린

조슈아

제대로 배운 것 없고
특별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나이지만
역경을 뛰어넘은 사람
꿈을 이루는 게 불변의 법칙
맞죠?

애들린

조슈아
그 무엇이든 괜찮아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오해말아요
난 주인공 욕심은 없답니다

조금만
아니 잠시만
거기 자비 좀 베풀어줘요
이곳이 소설 속이라면
오직 당신만이 나의 신
나를 구원해 줄
꽃길만 펼쳐 줄
유일한 사람이라면||

6. 원고지 앞에 필요한 것 (애들린, 조슈아)
【가사/접기】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누군가의 시선이 두려워 글을 쓰지 못한다면
그건 더 이상 본래의 모습처럼
빛나지 않게 돼

그러면 원래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고

조슈아

애들린

깊은 호숫가 가장자리에
낚시대를 드리운 채
생각의 조각들을 건져 올려 [2]

누군간 다시 놓아줄 수 있다 여겨도
네가 마음에 든다면
그 생각을 고이 간직해
살을 붙여 봐

서툴러도 괜찮아
세련되지 않아도 괜찮아 [3]
서두를 필요 없어
네가 아닌 다른 사람 될 필요도
원고지 앞에서 필요한 건
오직 솔직함 그것 뿐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이제 눈을 돌려 위대한 소설가의 작품을 봐
그저 책이 아닌 다른 세계를 들여다 보는 거야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활용하려면

조슈아

고풍스런 응접실과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그 대화에 거울처럼 비치는 사람들의 인성

애들린

조슈아
드넓은 광야에
황무지가 펼쳐지고

조슈아, 애들린
머리 위 별이 반짝여

애들린

자연으로 말과 행동을 넘어선
강력한 거대한 열정을 상징하지

조슈아
질서와 끊임없이 다투는

조슈아, 애들린
길들일 수 없는 맹렬함
규범과 애매함을 거부하는 여인
타오르는 야망

애들린
서툴러도 괜찮아
세련되지 않아도 괜찮아
서두를 필요 없어

조슈아
반짝일 필요도

애들린
네가 아닌 다른 사람 될 필요도

조슈아
원고지 앞에서 필요한 건

내가 쓰고 싶은 건,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서툴러도 괜찮아

조슈아
세련되지 않아도 괜찮아

애들린
서두를 필요 없어

조슈아
반짝일 필요도

애들린
네가 아닌

조슈아, 애들린
다른 사람 될 필요도
원고지 앞에서 필요한 건

조슈아
오직 솔직함

애들린
오직 솔직함

조슈아
오직 솔직함

애들린
오직 솔직함

조슈아, 애들린
오직 솔직함 그것 뿐

조슈아||

7. 나의 런던 (애들린)
【가사/접기】
||옥스포드 거리 사람들
분주한 이 먼지들
혹시 내가 지금 어쩌면 꿈을 꾸고 있는 걸까
흐릿한 날씨 좁은 거리
코끝의 비릿한 항구의 냄새
이 유행과 욕망의 거리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불과 몇 달 전 모두 사라졌던 이 모든 존재들이
우중충한 공기마저 내 감각을 자극해

시대가 변해도 본질은 변치 않는
생명으로 충만한 나의 도시 런던
이곳 런던 내가 사랑한 도시

모두 그대로야, 즐겨 읽던 책들까지.

수백년 역사들이 세운 문명들과
수천년 지식들이 자유롭게 숨쉬는 거리
균형과 낭만들이 흘러넘치고
쉴 새없이 나를 매혹하고 자극하고
연극과 시와 이야기를 간직한 채
내게 들려준다

시대가 변해도 본질은 변치 않는
생명으로 충만한 나의 도시 런던
이곳 런던 내가 사랑한
익숙한 골목 어딘가
이 거리와 기억을 따라가면
이곳 어딘가에
분명 내 이야기가||

8. 혼란 (애들린, 조슈아)
【가사/접기】
||조슈아
무력하고 연약하게

뭘 기대한 거야,

무력하고 비참하게

애들린
아름답고 황홀하게
황홀하고 아득하게
내 손끝에서 비롯된 나의 세상이
마치 비웃듯 눈앞에 다가와 속삭여

조슈아

아니 지금 느끼는 이 감정조차
지금 나의 생각이
이 떨림이

애들린, 조슈아
한때 나를 지탱한 여기 글들이
나의 의지가 맞는 걸까

애들린 / 조슈아
황홀하고 아름답던 / 내 것이 아닌
황홀하고도 아득하게 / 한때

애들린, 조슈아
찬란히 빛나던 나의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날 부정한다||

9. 고해 (애들린, 조슈아)
【가사/접기】
||조슈아

애들린

당신 안에서 황홀경을 보았고
당신을 통해 세상을 보았고
존경과 사랑으로 엄숙함을 칭송했습니다

왜 그들을 데려가셨나요?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조슈아, 애들린
inde venturus est iudicare vivos et mortuos.

애들린

조슈아

애들린
그러나 내가 창조한 세상은
내 혐오를 닮아 비참했으며
행복하길 바란 내 의지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채
무참히 부정 당하고
내게서 비롯된

조슈아 / 애들린
십자가로 향한 길 뒤에 / 무력하고

조슈아, 애들린
혐오스런
나의 잔재만 여기 있었으니

애들린
당신의 죄
죄인을 벌하지 않은 죄
당신의 죄
인간을 구원하지 않은 죄

인간의 죄
신에게 자비를 바란 죄
인간의 죄
신에게 믿음을 가진 죄

신이시여
당신의 권능 앞에
구원의 손길을 내게서 거두소서
영원하다는 부활의 안식을
내게 허락하지 마소서
당신의 죄 앞에 나 고백합니다

이로써 오늘
경직되고 오만한 나의 영혼은
죽음을 맞이하고
신이시여 나는 당신의 존재에
당신이 창조한 세상에
부정을 선고하노라||

10. 세인트 아이브스의 여름 (애들린, 조슈아)
【가사/접기】
||애들린
나뭇가지에 더위가 내려앉고
짠 내음 머금은 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 사이로
바다는 잠이 든 듯 고요했던 날

회색빛 땅거미가 질 때쯤
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
꿈 같은 순간은 짧고 강렬했지
내게 대범한 일을 하라 속삭이던
그 목소리가 사라지고
난 고독 속에 나를 맡겼어

아아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렸을 때 가졌던
그 어떤 것도
콘월의 여름처럼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니었지
후회는 언제나 늦은 거란 걸
그렇게 배웠어

그래서 생각했어요,

선명하게 빛바랜 시간들조차
모두 멈춰버린 듯
여기 그대로 있어
후회로 두려움과 따뜻함으로
꿈에서도 그리던 그리움으로
깊은 향수로 남아
나를 감싸는 걸

나는 잃어버렸던
세상을 다시 한 번 만났고
조금은 낯설게 내 눈앞에 펼쳐졌지
내가 사랑한 거리와 조각들이
뒤돌아보았을 때

조슈아
뒤돌아보았을 때

애들린
지금 이 순간

조슈아, 애들린
날씨, 대화
이 모든 것들도 한여름의 풍경 속에

애들린
마치 처음부터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남겠지||

11.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애들린, 조슈아) [4]
【가사/접기】
||조슈아

아무도 침범하지 않는

애들린

조슈아
깊은 바닷속 그 고요의 음악에 사귐이 있기에

애들린
있기에

조슈아, 애들린
이러한 우리 만남을 통해 과거로부터 물러나

조슈아
우주와 뒤섞이며

애들린
표현할 수는 없으나

조슈아, 애들린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조슈아

12. 글과 그 (Inst.)
13. 신이시여 (조슈아)
【가사/접기】
||창문으로 바라봤던 수많은 날들
행복해질 거라 믿었던
수많은 나
그 모든 걸 얻지 못한 채
지나온 사간

지금 이 순간 난 두 눈에
저 별을 담으며
불현듯 내가 여기 있다는 걸 깨달았죠
이런 순간이 사라지면 이제 난 어떡하죠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요

신이시여
날 구원한 그 손길을
제발 내게서 거두지 마십시오
영원하다는 당신의 자애를
조금 그저 조금 청하오니
내게도 허락하소서

애들린

세상이 내게 말했죠
익숙해져라
그 모든 걸 애써 원망하고
외면한 시간
흐릿하게 무뎌진 감각들
간절하게 내가 바라던 말
지금 내 앞에 화려한 색채로 펼쳐져
불현듯 내가 무엇을 바라왔는지 깨달았죠
불현듯 내가 무엇을 바라왔는지 깨달았죠
이런 당신이 떠나가면 그럼 난 어떡하죠
더 이상 억누를 수가 없어요

신이시여
날 구원한 그 온기를
제발 내게서 앗아가지 마십시오
무한하다는 당신의 자비는
내겐 해당하지 않나요
당신의 발 아래 나 고백합니다

나는 모든 곳에서 당신을 봅니다
내게 당신은 존재하는 그 모든 것입니다
별 속에서 강 속에서
그 모든 것의 현실이죠 [5]

숨길 수 없는 떨림
차가워진 손
이런 날 미워해도 괜찮아요
단지 조금만 날
가엾이 여겨줘요
나의 신
나의 구원자||

14. 유서 (애들린)[6]
【가사/접기】
||
선생님, 정말 저 목소리들이 안 들리세요?

선명해지는 이 감각을 알아요
지금 나는 또다시 미쳐가고 있죠
끔찍한 시간이 되풀이될 거란 걸
다음이란 허락되지 않을 것을 느끼죠

레너드 [7]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그 무엇에도 온전히 잠들 수 없죠
난 깨달았어요
이제 난 더 이상 읽을 수도
남길 수도 없다는 걸
그럼에도 난 모두에게
행복을 빚지며 살아왔어요

이런 나만의 삶을
누구도 망가트릴 수는 없죠
만약 누군가가 나를 구원할 수 있었다면
그건 아마 나 자신일 테니까

모든 게 사라져도
내가 나눈 모든 순간

어느 순간도 그 계절의 선택보다
더 찬란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난

15. 내 이야기의 결말은 (애들린, 조슈아)
【가사/접기】
||애들린

날 부르는 그리운 목소리
돌아본 그곳에
강이 있었어

강에게 물었어요.

내가 허락되지 않는 삶
나 또한 허락하지 않겠노라
쉼표도 마침표도
온전한 나의 의지로 찍겠노라
홀로 가라앉고
홀로 굽이치겠노라고
그렇게 나는 나로서 남았어

이젠 확실히 알아
이 결말이 최고는 아닐지라도
괜찮아 내가 선택한
나의 결말

조슈아

애들린

이 세상의 수많은 원고 중 우린
같은 페이지에 머무른 거야
다음 페이지를 넘겨
그 어떤 결말에 다다른다 해도

나 이제 알 것 같아요.

이건 나의 과거

조슈아
나의 현재

애들린
나의 인생

조슈아
나의 이야기

애들린, 조슈아
잠시 맞닿은 우리의 페이지가
서로의 위로로 남았다면
그걸로 충분해
언젠가 우리 같은 페이지에서

조슈아
다시 만날 때까지

애들린, 조슈아
이 순간을
영원처럼

조슈아

애들린

조슈아||

6. 출연진

6.1. 2024년 초연

버지니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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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워렌 스미스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 }}}}}}}}}}}}
2024.04.23 ~ 2024.07.14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박란주, 주다온, 전혜주
조슈아 워렌 스미스: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

7. 기타

  • 할리퀸크리에이션즈의 첫 번째 오리지널 제작 뮤지컬이다.
  • 제목이 버지니아 울프이긴 하지만 전기 작품은 아니다. 작가가 자신이 쓴 소설 속 세상으로 떨어져 원작에는 언급도 없던 인물을 만나게 된다는, 책빙의물을 소재로 택한 독특한 뮤지컬. 울프의 작품 <댈러웨이 부인[8]>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소설과 해당 작품이 택한 기법인 문학 용어 의식의 흐름[9]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전반적인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다.
  • <댈러웨이 부인>이 직접적인 원작은 아니지만 극중에 해당 소설의 중요한 스포일러가 나온다. 소설 댈러웨이 부인의 등장인물 셉티머스 워렌 스미스(Septimus Warren Smith)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후 심각한 전쟁 후유증을 앓고 있던 남자로, 끝내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만다. 주인공 클라리사 댈러웨이 부인과 셉티머스는 일면식도 없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사이다. 그의 주치의와 댈러웨이 부인이 지인 사이라 그녀가 자신의 집에서 개최한 파티 도중 셉티머스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접점이다. 이 뮤지컬의 남주인공 조슈아는 셉티머스의 대자(代子)여서 그의 성을 쓰게 되었으며, 친부는 그의 친구 에반스다. 조슈아의 어머니 되는 레치아의 이름도 언급된다.
  • 댈러웨이 부인의 후속편과도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클라리사 댈러웨이(Clarissa Dalloway]]는 두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수면제로 생을 마친다. 셉티머스의 죽음은 비밀에 부쳐졌다.

7.1. 재관람 혜택

초연
4회차 관람
50% 할인권
7회차 관람
블룸즈버리 패키지[10]or 애들린 패키지[11]

7.2. MD

공연 제품명 가격 실물/링크
초연 뱃지(4종) 불꽃놀이 / 세인트 아이브스 9,000원 #
조슈아의 다락방 / 나의 런던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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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지니아 울프의 본명이다. [2]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에 나온 문장이다. [3] 이 문장 또한 ‘자기만의 방’에 나온 문장이다. [4] 조지 고든 바이런의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를 인용하는 넘버이다 [5]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밤과 낮’에 나오는 문장이다. [6] 실제 버지니아 울프의 유서를 인용한 넘버이다. [7] 조슈아 역 배우들의 녹음된 목소리이다. 초연 기준, 김리현 조슈아-윤은오 레너드/ 윤은오 조슈아-황순종 레너드/ 황순종 조슈아-김리현 레너드였다. [8] Mrs Dalloway, 1925 [9] Stream of Consciousness [10] 블룸즈버리 뱃지+상시 할인권(40%) [11] 애들린의 노트+당일 캐스트 폴라로이드+전 캐스트 포토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