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원제는 버마의 수금 (ビルマの竪琴). 버마는 현재의 미얀마를 부르는 옛지명이다.일본 전후문학으로, 타케야마 미치오의 소설. 1947년에서 1948년까지 아동잡지 [빨간 잠자리]에 연재했으며 1956년과 1985년에 영화화되었다. 작자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남양에서 기운차게 노래를 부르며 귀환하는 음악학교 출신 부대장의 부대를 보고 착상했다고 한다. 패전 이후 죄다 축 늘어져서 돌아오는 병사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기운찬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작가의 본래의 영역은 문화적인 평론을 쓰는 것인데, 그 넓은 시야와 높은 교양은, 아동 문화를 개척할 필요성을 느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일본 어린이들에게 삶에 대한 참 뜻을 생각하게 하려고 [일본 소국민문고(日本小國民文庫)]의 편집과 아울러 집필을 하였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이었으며, 지금도 그 문고는 높이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전후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일본 사회에서,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는 메세지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1971년에 금성출판사에서 일본의 소학관문고와 계약을 맺고 출판한 소년소녀 세계명작 29권 [동양편]에 "버어마의 하아프"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다.
2. 줄거리
제2차 세계 대전 후, 군인들이 대륙(여기서는 중국임)이나 남양(태평양 전쟁 중, 싸움터였던 버마, 인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필리핀 등지를 가리킴)에서 귀환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많을 줄 압니다. 모두가 지치고 야위어, 기운도 없어, 보기에도 딱할 지경이었읍니다. 그 중에는 병을 얻어 누렇게 뜬 얼굴을 하고, 들것에 실려 오는 사람도 있었읍니다. 이러한 군인들 가운데 무척 기운차게 돌아온 한 무리가 있었읍니다. 모두가 언제나 합창을 하고 있었읍니다. 그것도 어려운 곡을 2중창이나 3중창으로 능숙하게 불렀읍니다. 요코스카에 상륙했을 때, 마중나온 사람들은 놀랐읍니다.
"자네들은 기쁜 듯이 노래를 하는데 뭘 먹고 지냈나?"
별로 음식물이 다르지는 않았지만, 이 군인들은 버마에 있을 동안 언제나 노래 연습을 했던 것입니다. 소대장이 음악 학교를 갓나온 젊은 음악가여서, 군인들에게 열심히 합창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대는 노래를 한 덕택으로, 괴로울 적에도 힘이 나고, 지루할 적에도 심심풀이가 되었으며, 동료들과의 사이도 언제나 원만했고, 규율도 빈틈없이 몸에 배여 있었읍니다.이 부대가 활기있게 돌아와서, 마중나온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에는 이런 까닭이 있었던 때문입니다. 이 부대에 있었던 한 군인이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 주었읍니다. 소설의 도입부 |
3. 기타
- 구타와 같은 악습이 횡행하던 일본군 병영 생활을 노래와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고 묘사하는 등 미화하여 문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빗나간 지적이다. 소설 원작에서 주인공의 부대가 음악을 즐기는 화목한 분위기로 묘사되고, 구타 등 가혹행위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다만 이들은 겨우 1개 소대로, 이 정도 소규모 부대라면 소대장의 의지에 따라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규모가 아니다. 또한 이 소설은 애초에 아동을 상대로 하는 아동문학이지 전쟁 중의 비극을 고발하는 작품이 아니었으므로 일본군의 적나라한 현실을 묘사하는 건 무리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본인 입장에서 쓴 소설이라서, 애당초 일본군이 석유의 확보를 위해 버마에 침공했고, 어리석은 작전으로 수 만 명의 일본군이 전사했고, 어찌보면 자업자득인데도 그러한 것에는 일절 반성도 없고, 수 많은 일본군이 버마에서 많이 죽었고 그 시체를 묻어주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해 귀국하지 않고 버마에 남는다는 내용은 다분히 우익적이다.
- 작중에 등장하는 부대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중 하나가 즐거운 나의 집이다.
[1]
이 병사가 수금(하프)을 매우 잘 다루기 때문에 이 소설 제목이 버마의 수금(하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