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우리나라 전래동화 중 하나. 방귀를 아주 잘 뀌는 며느리가 시집을 가서 생기는 일을 담았다.
2.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어여쁜 새색시가 시집을 왔다. 예쁘고 마음씨도 고와서 칭찬을 한몸에 담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1] 며느리의 얼굴이 점점 노랗게 변하면서 안색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이걸 보던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어디 아프냐고 계속 물어보자, 며느리는 결국 자신이 방귀를 못 뀌어서 그렇다고 자백한다. 시아버지는 웃으며 마음놓고 뀌라고 한다.그러자 며느리는 온 가족을 불러 기둥이나 가구 등 튼튼한 것을 꽉 잡으라고 당부한 뒤 방귀를 뀌었는데, 그 위력이 가히 엄청나서 방귀 바람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고 가족들과 집안 온갖 물건들이 날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2] 이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겠다고 생각한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돌려놓으려고 그녀를 데리고 시댁으로 향한다.
가던 길에 배나무 아래에서 쉬는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를 만났는데, 높은 데 열린 배를 따주면 비단과 유기를 주겠다는 말에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 그 바람으로 배를 따고 비단과 유기를 받아들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 방귀를 뀌며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3. 기타
친정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긴 이야기는 판본마다 다르다. 산적이나 호랑이를 만났는데 방귀를 뀌어 쫓아내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임금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배를 따는 이야기도 있고, 배가 아닌 대추나 감을 따는 이야기도 있다. 또 시아버지가 길을 가던 중 갈증을 호소하자 과일을 따주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시대 배경이 임진왜란 시기로 설정된 경우 나라를 침입한 왜적들을 방귀로 무찔렀다는 이야기도 나오며, 이 경우 시아버지가 아니라 임금님이 그녀를 인정하고 상을 내리는 전개로 갈 때도 있다.김삼이 그린 단편 만화에선 아리따운 아가씨임에도 시집을 못 가 우연히 알게 된 양반이 아까워하며 마침 비슷한 또래인 아들이 장가를 가야하기에 주선하여 그 아가씨랑 혼인하도록 하는데 이웃들이 말린다. 방귀가 너무 엄청나서 집이 날아간다고 하는 이야기지만 그 양반은 코웃음치며 혼인하게끔 하고 몇 년 동안 별 일이 없었다. 알뜰살뜰하고 아들과도 금실이 좋아 며느리로 너무나도 완벽하다고 하던 양반이지만 갑자기 어느 날, 며느리는 방귀가 뀌고 싶다고 말하는 거 아닌가. 설마? 하던 양반은 알았다면서 아들을 꽁꽁 묶어두고 자신도 날아갈 걸 대비하지만 정작 아무 일도 없었다. 웃으며 며느리가 말하길 그런 방귀가 나올 리 있겠냐면서 망나니 아들과 결혼을 주선하던 어느 노파를 거절했더니 앙심을 품고 그 노파가 이런 헛소문을 너무 퍼뜨렸다는 것 뿐. 아버님이 날 믿어줘 감사한데 아버님이 혹시나 그 소문에 대한 의심이 있을까봐 이렇게 확실히 보여준다고 했고 양반은 웃으면서 잘 알았다고 한다. 덤으로 묶여있던 아들이 나 좀 풀어달라면서 끝났다...
가끔씩 며느리의 과거가 나오는 판본도 있는데, 이 경우 소녀 시절부터 엄청난 방귀쟁이였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시집을 가기 전날 부모님이 그녀에게 방귀를 항상 꾹 참으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방귀를 참게 되어 위력이 강해졌다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후일담이 더 그려지는 작품에서는 보통 며느리가 자신의 방귀를 이용해 밭고 갈고 우물도 파고 집에 든 도둑도 쫓아내는 식으로 나오며, 훗날 자식들을 낳았을 때 자식들 역시 상당한 방귀쟁이 체질로 나오기도 한다.
사실 며느리가 치사한 시부모에 의해 강제로 이혼당할 뻔하다가 방귀로 선행을 해서 다시 돌아오게 된 이야기라 정서적 측면에서는 별로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도 애들한테 읽어주면 보통 며느리가 방귀를 뀌는 장면에서 자지러지곤 한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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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방귀쟁이 부인'이라는 제목의 비슷한 동화가 전해진다.
에프록토필리아인 사람들이 이 동화를 통해 관심을 갖는 경우가 꽤 있다.
[1]
3년이라는 설정도 존재
[2]
집이 무너졌다는 변형본도 존재한다.
[3]
노랑 각시의 방귀로 닭이 우주로 날아갔고 돼지는 많은 작물이 있는 밭으로 갔고, 옆집 영감은 산업이 발달한 서울로 날아가 구경을 잘하는 것이다. 그 이후로 온 식구들은 별일 없이 사태를 복구하고, 옆집 영감은 옆집 할멈 곁으로 무사히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