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주요 인물 | |||||||||||
박무열 (백성현) |
조영재 (김영광) |
양강모 (곽정욱) |
윤수 (이수혁) |
이재규 (홍종현) |
유은성 (이솜) |
||||||
최치훈 (성준) |
강미르 (김우빈) |
김요한 (김상경) |
윤종일 (정석원) |
여자 (이엘) |
김진수 (김동영) |
인물 정보 | |
이름 | 박무열 |
별명 | 매뉴얼 맨 |
배우 | 백성현[1] |
1. 개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수신고 최고의 모범생으로 '메뉴얼 맨'이라 불리는 바른생활 소년. 수신고의 학부모들에게 '사위 삼고 싶은 남학생' 설문조사를 했을 때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을 정도. 편지를 보낸 인물을 추적해나가는데 있어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인물. 또한 학생들 간의 이견다툼에 개입하여 상황을 수습하는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유은성과 사귀었던 적이 있었고, 은성을 스토킹하는 누군가에게 은성을 대신하여 '너에게'라는 시를 학교신문에 실었던 적이 있다. 은성이 갑작스레 태도가 돌변하며 헤어지게 된다. '엄마 대신 살아난 아이'라는 말을 통해 무열을 대신해 어머니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한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중 인 듯. 학교 최고의 천재인 최치훈을 노력해도 이기지 못하면서 학생들로부터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관계로 불린다. 물론 박무열이 살리에리.2. 작중행적
2.1. 1회 : 악마는 스스로 문을 열지 못한다
8일 뿐인 방학 중 학교에 남은 7명 중 하나. 무열은 수신고 명예를 높인 역대 학생들 얼굴이 걸린 복도를 걸어가다 그 끝에 걸린 "next is"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본다. 거울 옆에 붙은 풍선껌을 보고는 휴지로 풍선껌을 떼어낸다. 기숙사로 돌아온 박무열은 책상에 있는 검은 편지를 꺼낸다. 그리고 편지 내용을 속으로 읊는다.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너는 나를 비참하게 물들였고
너는 나를 구석괴물로 만들었고
너는 네가 아는 걸 침묵했어
너는 내 가망 없는 희망을 비웃었고
너는 내가 가진 단 하나를 빼앗아 목에 걸었고
너는 내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 버렸고
그리고 너는 눈앞의 나를 지워버렸고
마지막으로 너는 나를 가로챘어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느티나무 언덕길을 올라와 시계탑 앞에 서면
죽어 있는 누군가가 보일 거야
아기 예수가 태어난 밤에 나는 너를 저주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너는 나를 비참하게 물들였고
너는 나를 구석괴물로 만들었고
너는 네가 아는 걸 침묵했어
너는 내 가망 없는 희망을 비웃었고
너는 내가 가진 단 하나를 빼앗아 목에 걸었고
너는 내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 버렸고
그리고 너는 눈앞의 나를 지워버렸고
마지막으로 너는 나를 가로챘어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느티나무 언덕길을 올라와 시계탑 앞에 서면
죽어 있는 누군가가 보일 거야
아기 예수가 태어난 밤에 나는 너를 저주한다.
바깥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편지를 모두 읊자마자 식당으로 모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편지를 집어넣는다. 식당엔 유은성과 이재규가 먼저 와있었고, 양강모가 이 광경을 카메라로 찍는다. 양강모가 아이들을 소개할 때 박무열을 학부모들이 뽑은 사위삼고 싶은 남학생 1위라고 얘기한다. 박무열은 유은성 바로 앞 자리에 앉고 뒤이어 다른 인물들도 하나하나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한다.
윤종일이 와인을 따르면서 애들한테 선생이 술 권했다고 꼰지를거냐고 농담조로 말하자, 조영재가 자기는 안 그러지만 모범의 아이콘께선 어떠실 지라며 무열에게 받아친다. 무열은 슬며시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식사 직후 갑자기 비상벨 소리가 들리고 선생님, 강모, 재규과 함께 한밤중 눈내리는 정문으로 황급히 뛰어나간다. 윤종일이 정문 밖으로 라이트를 비추자 얼굴에 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는 남자가 있다.
박무열은 정문을 박차고 나가 남자를 양호실로 데려간다. 양호실에서 선생이 남자를 처치하는 동안 박무열은 119에 전화를 걸어 남자는 일행이 없고, 부러진 데는 없으며 의식이 있다고 말한다. 박무열은 눈이 많이 오는데다 큰 교통사고까지 있어 119가 빨리 오지는 못한다는 말을 남자에게 건넨다. 남자는 오정혜라고 쓰인 종이를 내밀고 박무열은 다시 전화를 한다.
이후 식당으로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 질문에 교통사고로 다친 남자가 학교로 오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후 운동장에서 조영재가 왜 저주의 편지를 보냈냐면서 양강모를 추궁하는 걸 본다. 조영재가 양강모를 때리려 하자, 달려가서 영재의 손을 붙잡아 재지한다. 양강모도 다급하게 자신이 받은 것과 똑같은 검은 편지를 보여준다. 박무열은 검은 봉투를 꺼내고 뒤따라온 이재규도 같은 편지를 보여준다. 즉, 여기 아이들은 모두 같은 편지를 받고 학교에 남은 것이다.
학교 안으로 들어갔을 때 조영재는 먼저 자리를 떠나고, 양강모는 편지 내용보단 발신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학교에 남았다고 말하곤 기숙사로 올라간다. 이재규만 남았을 때 천천히 편지를 응시하고는 정말 장난인지, 진짜를 숨기려고 가짜를 만들었는지 의문을 품는다.
다음 날 아침 휴게실에서 아이들은 각자받은 편지를 보여주는데 최치훈 만은 이미 편지를 버린 상태. 무열은 어이없다는 듯이 그럼 왜 남았냐고 따진다. 최치훈은 무열에게 리만 방정식 때문에 남았다고 말한다. 조영재가 찌질한 장난일 뿐이라고 단언하자, 유은성은 무열과 영재를 번갈아가며 그럼 그냥 선생님한테 일러도 될까라며 쏘아붙인다.
선생님이 들어오자마자 일제히 편지를 숨기고 박무열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선생은 어제 그 남자를 소개시킨다. 남자의 이름은 김요한이며 정신과 의사라고 한다. 이후 아이들은 눈을 치우는데 박무열이 윤종일과 우연히 부딫히고, 장난으로 선생님이 슬쩍 흩뿌린 눈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서로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멀찍히 그 광경을 지켜보는 김요한에게 다가간다.
박무열은 어떤 글을 봤을 때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냐고 묻자, 요한은 전생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농을 한다. 편지를 김요한에게 보여주자, 김요한은 편지를 쓴 사람이 우울증과 공격성이 매우 심각할 것으로 생각되니 하루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재설이 끝나고 이재규가 의사의 말을 궁금해하자 박무열은 장난으로 쓴 건 아니라고 얘기한다.
박무열은 일단 편지에 쓰인 너가 누구인가를 추측하고자 이재규와 함께 아이들을 찾아나선다. 첫 번째 사람은 윤수, 약을 복용하는 윤수는 편지가 사물함에 있었고, 누군가가 자길 미워하는데 그 사람이 깔아준 판에 참석해주는 게 예의라고 한다. 이재규가 윤수 방에서 장식품을 집어들자 윤수가 예민한 말투로 내려놓으라면서 구석괴물이 나타난다고 얘기한다. 이 때 편지에 구석괴물이란 키워드를 본 무열은 편지가 윤수와 밀접히 연관된 게 아닌가 유추한다.
윤수는 구석괴물은 말 그대로 구석에 사는 괴물로 옛날에 한 번 유괴당한 뒤 엄마에게 처음들었으며 얼굴 한쪽에 파란 점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편지 역시 구석괴물이 쓴 것이라 주장한다. 윤수가 구석괴물을 본 적 없냐고 질문하자 박무열은 없다고 하고, "이상하다 엄마가 집집마다 있는 거라는 데? 그러면 왜 편지를 받았냐."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박무열은 그 파란 점이 몽고반점이 아닌가 하고 이재규와 같이 신입생 신상카드를 뒤져본다. 이재규가 박무열의 입학 시절 사진을 박무열에게 보여주며 되게 귀여웠다고 말 해준다. 뻘쭘해진 박무열은 몽고반점이나 찾으라고 핀잔을 준다. 박무열의 페이지에서 장래 희망은 의사, 존경하는 인물은 엄마 [2]라고 쓰여있다. 이재규는 보통 아빠를 존경하지 않냐고 묻다 모친이 사망했음을 보곤 표정이 굳으며 미안해하는 표정을 보인다.
얼굴에 몽고반점이 있는 사람은 끝내 찾지 못했고, 윤수가 울증 상태에서 환각을 본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후 운동을 하고 있는 최치훈에게 찾아가 얼굴에 파란 점이 있는 사람을 본 적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같은 반 얼굴도 기억못할 거라는 이재규 말 마따나 최치훈은 모른다고 답한다. 이후 최치훈은 자기 입으로 그리고 너는 눈 앞의 나를 지워버렸고가 자기 같다고 직접 추리한다. 그러면서 최치훈은 8명이 1줄씩 죄를 진 경우같다고 얘기한다. 박무열도 이를 납득하고 각 1줄에 해당하는 사람을 찾는다. 우선 박무열은 기숙사로 돌아와 벽장을 뒤지고는, 옛날 수신고 신문에서 자신이 투고했던 시를 본다.
너에게
수신고 1학년 박무열
너는 나쁘다
나 없이도 환하게 빛나는 너는
내 어둠을 더 진하게 만들어 버린다.
네 이름은 나쁘다
내가 부를 수 없는 네 이름은
너와 너무 잘 어울려서 나쁘다
웃는 너는 나쁘다
내 가망 없는 희망은 독이 되어
나를 병들게 한다.
수신고 1학년 박무열
너는 나쁘다
나 없이도 환하게 빛나는 너는
내 어둠을 더 진하게 만들어 버린다.
네 이름은 나쁘다
내가 부를 수 없는 네 이름은
너와 너무 잘 어울려서 나쁘다
웃는 너는 나쁘다
내 가망 없는 희망은 독이 되어
나를 병들게 한다.
이후 유은성을 찾는데, 은성은 무열을 냉랭하게 대한다. 1학년 가을축제 뒤 은성은 누군가에게 스토킹 당한 적이 있다. 무열은 스토킹 중 하나인 USB 사건을 언급한다. 은성은 1학년 때 USB를 잃어버렸다가 어느 날 사물함에 츄리닝을 뒤져보란 포스트잇이 있었고, 누군가가 츄리닝에 USB를 넣은 걸 보고는 울음을 터트리며 무열이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은성이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그 때 자신이 너무 공주님처럼 기댄 것 같다며 스스로 조소한다.
박무열은 스토커는 USB를 넣은 게 아니라 아마 잊고 넣어둔 USB가 츄리닝에 있었다고 말해줬을 뿐이라 한다. 그 이후 "너에게"라는 시가 쓰인 편지를 받고, 그걸 건네받은 박무열이 자기 이름으로 투고한다. 그렇게 해야 스토커가 미행을 멈추거나 자기를 공격할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후 스토커는 미행을 멈췄다.
유은성 : 그러니까 가망없는 희망을 비웃은 건 나고, 단 하나를 빼앗아 목에 건건 너고?
당연해. 죽이고 싶었을 거야. 누군가의 진심을 첫 사랑을 위해 써버렸으니.
당연해. 죽이고 싶었을 거야. 누군가의 진심을 첫 사랑을 위해 써버렸으니.
은성은 시 구절과 편지 내용에 가망없는 희망 이란 단어가 겹치는 걸 보고 편지 내용 중 두 구절이 자신과 무열에 해당됨을 추리한다. 은성이 말없이 기숙사로 돌아갈 때 박무열은 은성이 걱정되는 눈빛을 띈다.
이후 조영재, 이재규, 양강모 포함 4명을 불러두고 여태 추측한 내용을 말한다. 조영재는 죄가 사람 수보다 1개 많다고 지적한다. 무열은 관계를 하나하나 파기 시작한다. 박무열은 유은성과 관계가 있고 조영재와는 1학년 때, 윤수하고는 2학년 때 같은 반이다. 이재규는 최치훈과 2학년 때 같은 반이고 나머지는 딱히 관계가 없다. 양강모가 이재규에게 조영재가 돈 뺏은 적 없냐고 말하자, 가을축제 때 한 번 이라고 나지막히 말한다. 조영재는 날이 선 채 재규와 강모를 몰아붙이고 여기서 했던 얘기는 비밀로 해줄테니 아는 대로 말하라는 박무열의 말에 크게 화를 낸다.
조영재 : 제대로 하려면 박무열. 너부터 다시 해. 최치훈 얘기는 왜 안 하는데? 노력 천재 박무열이 죽을 똥을 싸도 못 넘는 타고난 천재! 살리에르랑 모짜르트잖아. 없어졌으면 좋잖아. 죽이고 싶지?
영재는 자기를 먼저 찝어놓고 거기에 짜맞추냐며 화를 내고는 평소 박무열이 최치훈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단 걸 끄집어낸다. 그러다 뒤에 최치훈을 보고 선생 귀에 들어가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를 하고 자리를 뜬다.
밥을 먹는 중에 라디오에서 들리는 살인 사건 소식을 들으며 최치훈이 저런 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길러지는 걸까.라는 얘기를 꺼낸다. 저들은 장애, 가정 폭력같은 외부 요인으로 범죄 성격이 형성되는데 그 범죄가 과연 그 사람 책임일까란 물음을 던진다. 물론 사회가 유지되려면 벌 해야하나 저런 감정적 / 도덕적 비난이 정당하냐고 말한다. 박무열은 정당하다고 얘기하면서 어찌됐던 그게 죄란 걸 알고있음에도 그걸 선택하였으니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 드라마의 주제, 매뉴얼데로 행동하는 박무열의 성격, 무열이 치훈을 못 마땅해한다는 걸 은연중에 암시하는 씬이다.
기숙사로 돌아와 이재규와 함께 구석괴물을 인터넷에서 뒤져보나 그 어떤 정보도 찾지 못한다. 이는 윤수 엄마가 직접 지어낸 얘기라는 뜻이었고, 결국 편지를 보낸 건 윤수 밖에 없을 거란 결론을 도출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그 동안 아이들한테 앞 뒤로 계속 천사 소리 들으면서 염증을 느낄 수 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딘가에서 깨지는 소리가 들려 소리를 찾아 윤수의 방으로 들어왔는데, 윤수가 부적으로 여기는 성상들을 죄다 부수고는 바닥에 드러누우면서 다 소용없다고 둘에게 얘기한다.
박무열은 윤수의 서랍에서 하얀 약 2알이 든 상자를 본다. 윤수는 구석괴물은 원래 꼬마지만, 1학년 수학여행 때 딱 한 번 꼬마가 아닌 경우를 보았다고 말한다. 무열은 그 얼굴이 누구냐고 케묻지만 윤수는 너희가 구석괴물한테 한 짓을 생각해보라고만 하고, 자기가 한 건 그것에게 구석괴물이란 이름을 붙인 게 다라고 한다. 이후 그 구석괴물이 은성이를 좋아해서 아마 잡아먹을 지도 모른다고 말한 뒤 잠에 빠져든다. 불안감이 몰아닥친 박무열은 지나가던 양강모를 치고 지나가면서까지 여자 기숙사로 직행한다. 하지만 벨을 계속 눌렀음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걸 깨달은 박무열은 학교 밖을 나와 시계탑 아래에서 손목에 칼을 그은 채 은성이가 쓰러져 있는 걸 본다.
2.2. 2회 : 참회하라. 이미 늦었을지라도
12월 25일 PM 05:08. 박무열은 쓰러진 은성을 양호실로 데려간다. 숙직 선생과 박무열은 교무실에서 대화를 한다. 은성이 평소에 잘 웃고 사교적이었지만 갑자기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박무열은 죄책감에 아무 말 없이 손에 힘을 준다. 윤종일이 헤어지고 나서 이렇게 됐냐고 하자 변한 게 먼저라고 한다. 선생은 뭔가 숨기는 게 있냐고 말하지만 박무열은 아무 말을 하지 못한다. 홀로 기숙사에 들어간 박무열은 분노에 친 눈빛으로 문을 주먹으로 강하게 치고, 피 묻은 주먹을 씻기 시작한다. 절대로 유은성을 이렇게 만든 범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향인 듯 하다.양강모를 따로 찾아서 수학여행 때 찍은 카메라가 있냐고 묻고 양강모는 당연히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박무열은 수학여행 때 학생들이 분장같은 걸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혹시 한쪽 얼굴에 파란 분장을 한 사람이 찍혔는 지 확인해달라고 한다. 양강모는 일본 수학여행 때 영상을 이재규와 함께 분석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듯. 그 날 저녁에 이재규는 박무열에게 이를 얘기하다 누군가 맞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박무열은 소리가 나는 문 쪽으로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얘기한다.
알고보니 7명 외에도 허가없이 학교에 남아있었던 나머지 1명이 있었다. 바로 강미르. 조영재는 강미르에게 먼지가 나도록 얻어맞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도망가는 영재에게 가는 강미르를 박무열이 멈춰세운다. 강미르는 조영재가 이사장 동상 폭파한 걸 자기에게 덮어씌웠다고 주장한다. 박무열은 강미르를 진정시키고 조영재와 자기들은 검은 편지 때문에 남았다고 얘기한다.
검은 편지 얘기를 들은 강미르는 매뉴얼맨인 너가 원한살 짓을 할 줄 몰랐다며 감탄해한다. 재규가 조영재가 동상을 폭파시켰을까라고 의문을 품자, 조영재는 그런 걸 만들 줄 모르며 설령 했다처도 공범이 있을 거라 얘기한다. 조영재 성적이 그래도 강미르보다 높지 않냐는 재규 말에 강미르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3년 장학금을 받고 스카웃된 초 초 상위권라고 하며 그걸 몰랐냐고 한다. 이에 이재규는 올 봄에 전학을 와서 모를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나서 강미르는 편지와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다음 날 아침에 미르가 무열을 깨우고, 그 편지 발신인을 묻지만 박무열은 아직 모른다고 한다. 미르는 이에 예의가 아니라며 조롱하자 화가 난 박무열은 너도 동상 폭파범을 모르지않냐고 일갈한다. 이에 강미르도 수긍하며 진정한 증오는 미움받는 당사자도 모르게 하는 거라며 창문 너머 최치훈을 본다.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되냐는 말에 자기는 '천리안'이 있다고 한다. 이후 선생님과 마주쳤을 때 혹시 우리말고 또 딴 사람이 남아있으면 어떻냐는 말에 선생님은 CCTV가 184개인데 그러면 벌써 알아차렸다고 말한다.
박무열 : 이게 뭐야. 너 진짜.
왜!
왜 이러는 건데?
유은성 : 너 때문에. 너랑 헤어지고 나니까 견딜 수가 없어서. 됐어? 행복해?
어쨌거나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내 팔뚝에 칼질을 하건, 수를 놓건. 그러니까 예의 바르게 모르는 척 해줘.
박무열 : 내가 널 어떻게 모르는 척을 해!
왜!
왜 이러는 건데?
유은성 : 너 때문에. 너랑 헤어지고 나니까 견딜 수가 없어서. 됐어? 행복해?
어쨌거나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내 팔뚝에 칼질을 하건, 수를 놓건. 그러니까 예의 바르게 모르는 척 해줘.
박무열 : 내가 널 어떻게 모르는 척을 해!
양호실에서 은성이의 손목에 난 상처를 보고 놀란다. 깨어난 은성이에게 왜 이러는 거냐고 하자 은성은 예의바르게 모른 척 해달라고 냉담한 반응을 내보인다. 내가 널 어떻게 모르는 척 하냐고 반문하자 은성은 그러면 왜 그 땐 모른 척 했냐고 분노한다. 당시 박무열의 아빠가 은성이랑 헤어질 것 같다는 말에 "아 다행이다."라는 말을 듣고 완전히 박무열이랑 선을 그은 듯하다. 박무열은 더 이상 네 가족도 남자친구도 아니지만 그래도 모르는 척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은성은 더 강도를 높여 엄마까지 끌어들이자 박무열은 화를 참으며 양호실을 나가려 하는데 최치훈이 그러면 너도 징징대지 말고 정말 죽고 싶으면 조용히 죽으라고 말한다. 박무열은 격앙된 톤으로 최치훈 말을 끊지만, 은성은 치훈 말에 수긍하면서 앞으론 안 보이는 곳에서 죽겠다고 얘기한다.
이후 복도에서 뭔가를 생각하다 이재규를 따라 수신고 방송실로 간다. 강모는 축제(마츠리)가 열린 그 날 여관에서 파란 물감이 든 풍선 가지고 놀던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은 조영재를 중심으로 찍혀있고 양강모는 조영재가 파란 물감을 누군가에게 던졌을 수 있단 암시를 준다. 이후 복도에서 조영재가 윤수 행방을 묻는다. 박무열은 영재에게 수학여행 사진을 보여주며 이 때 풍선을 누구한테 던졌냐고 말한다. 박무열은 당시 조영재에게 물감을 맞은 누군가가 윤수 방에 들어갔고 그걸 구석괴물로 착각했을 거라는 추리를 내놓는다. 조영재는 화를 내며 천사가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그걸 어떻게 괴물로 착각하냐고 반박하며 윤수를 찾으러 간다.
동관 휴게실에서 비참하게 물들였고와 구석괴물로 만들었고가 수학여행 때라는 걸 떠올리곤 편지 내용이 시간 순이란 결론을 낸다. 이제 영재가 누구를 파랗게 물들였는 가만 알아내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찰나, 영재가 큰 소리로 미친 미르가 윤수를 죽이러 갔다고 도움을 요청한다. 학교 바깥으로 갔을 땐 강미르가 윤수를 때리려고 했다. 강미르를 말리려하자 강미르에 손에 맞은 무열이 홧김에 미르에게 주먹을 갈긴다. 빡이 돈 미르는 무열에게 덤비려다 옥상에서 선생님의 누가 싸우냐는 말에 황급히 정체를 숨긴다.
4명은 전원 박무열 방에 모인다. 미르는 윤수를 위협적으로 취조하기 시작한다. 영재가 폭죽을 훔쳐서 시계를 댓가로 폭죽을 받았냐고하자 윤수는 바로 자기가 동상 폭파 진범이라고 순순히 말한다. 윤수는 미르를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서라며 가을 축제 때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교장을 설득하고, 공부하는 아이들도 설득하고, 그렇게 해서 연습한 결과가 좋았는 지 콘서트 장에 사람이 꽉차서 콘서트가 잘 되나 싶었지만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강미르가 번지 점프를 해 모두가 그 광경을 보러 콘서트장을 나가고 첫 곡을 끝내기도 전에 공연이 끝나버렸다고 한다. 결국 엄마 아빠에게도 콘서트 실력을 보여주면 학교를 나가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이로 인해 미르를 증오하며 일을 저지른 것.
강미르는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진심으로 미안하게 됐다면서 조용히 방을 나간다. 이대로 가면 미르는 자퇴처리된다는 무열의 말에 윤수는 맘대로 하라면서 방을 나간다. 조영재는 그 와중에 자기가 폭죽 훔친 게 드러날까봐 비밀로 해달란 애원과 함께 편지는 윤수가 보낸 것이라 주장한다. 학교에 잘 나가는 7명을 끌어들여서라도 학교를 끝장내고 나가겠다는 것. 이에 재규는 나는 뭐냐면서 반문하자, 조영재는 잘못보낸 거 아니냐고 한다.
양호실에 왔을 땐 유은성 대신 김요한이 있었다. 김요한은 유은성이 리스트컷 증후군인 것 같다고 말하며, 어제 자살 충동은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떡밥을 던진다. 은성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왜 그랬었냐는 무열 말에 자기도 모르겠다면서 뭔가 꿈을 꾸거나, 약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박무열은 "약"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 바로 윤수 방으로 가 잠자는 윤수 옆에 놓인 약상자를 연다. 약 1알이 없어졌고 하나 어딨냐고 따지자 윤수는 입을 벌려 나머지 1알을 보여주고, 무열은 즉각 약을 변기에 내려버린다.
이후 물감 얼룩을 몽고반점으로 착각할 수 없다는 조영재 항변에 박무열이 윤수가 약에 취해 있었기에 그럴 만 하다고 얘기한다. 이 때 박무열이 조영재에게 확인해보려면 지금 가서 하라는 말을 하는데, 아마 윤수의 약 때문에 은성이가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해 윤수에게 분노감을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이후 윤수의 방 주변에서 또 뭔가가 부숴지는 소리에 황급히 윤수 방의 문을 여는데, 거기엔 한쪽에 파란 물감을 바른 조영재와 쓰러진 윤수, 그리고 부서진 기타가 있었다. 윤수는 큰 소리로 "이모! 살려주세요 !선희이모!" 라는 말과 함께 기절한다.
김요한이 윤수를 침대에 눕히고 화가 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심문한다. 박무열은 윤수가 마약을 먹고 있었단 사실과 검은 편지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는다. 박무열은 강미르 방으로 돌아와 결국 편지 얘기는 했지만 네 얘기는 안 했다면서 어차피 들킬 거 자수하라는 말을 한다. 이에 강미르는 오해는 풀렸겠다 내일 학교를 나간다고 전한다. 그러다 조영재가 뭘 했길레 천사가 기절했냐는 질문을 강미르가 한다. 무열은 여기선 보이지도 않고 선생님 감시도 이상하게 잘 피하는 것 같다면서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한다. 강미르는 얼굴색이 바뀌면서 컴퓨터를 보여준다.
컴퓨터를 살펴 본 박무열은 깜짝 놀라는데, 알고보니 강미르는 보안실 컴퓨터를 해킹해 학교에 있는 수많은 CCTV를 보면서 자기 방에 앉아서 모든 사태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 박무열은 놀란 표정으로 이것만으로도 퇴학이라고 말하고, 강미르는 비밀 엄수라는 말과 함께 학교를 떠날 채비를 갖추기 시작한다.
2.3. 3회 : 길 떠난 소년이 만나는 것 [3]
12월 27일 AM 07:47. 박무열은 눈이 수북히 쌓인 분수대에 앉은 은성과 넘어진 양강모를 본다. 박무열은 괜찮냐고 말하고, 강모는 자기는 그나마 괜찮지만 의사 아저씨는 자기처럼 넘어졌다 아예 팔이 빠졌다고 말한다. 이에 깜짝 놀란 박무열은 발걸음이 빨라진다. 양호실에 들어선 무열은 왼쪽 팔을 다친 요한을 본다. 요한은 병원을 가려면 헬기가 떠야 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박무열은 깁스를 해주면서 선생님을 봤냐는 말에 어젯밤에 한 번 보고 못 봤다고 말한다.식당에서 아침을 먹는 아이들에게 선생님 행방을 묻지만 다들 모르는 눈치다. 시리얼을 다 버리는 윤수에게 조영재가 선희 이모를 거론하며 조롱하더니, 순간 윤수는 조영재를 덮치고 때리기 시작한다. 황급히 박무열과 이재규는 둘을 말렸고 조영재는 발악을 한다. 왜 그러냐는 박무열에 윤수는 영재가 거짓말을 했다고 답하며 어딘가로 떠난다. 최치훈은 저게 약 먹은 상태냐고 묻지만 무열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다시 무열에게 약 먹은 걸 구분할 수 있냐 말하면서 수학여행 때 윤수가 약먹고 발작한 사건을 끄집어낸다. 선생님들도 분명 약 먹은 상태란 걸 구분할 수 있었는데 왜 그걸 모르는 척 했냐는 게 요지.
박무열은 교사 기숙사에 벨을 누르지만 아무 말이 없었고, 이재규도 선생님을 찾지 못했다. 또한 운동장에 발자국이 없다면서 강미르나 선생님이나 둘 다 분명 학교 안에 있다고 얘기한다. 박무열은 선생님의 행방을 알고자 강미르의 CCTV 를 이용한다. 그러나 강미르는 보이지 않았고, 급한대로 해킹한 cctv를 본다. 움직임이 있는 애들 위주로 자동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활성화했는데 징계방에서 강미르가 살려달라는 신호를 낸다. 징계방에 온 박무열과 이재규를 보고 강미르는 선생님이 다짜고짜 자기를 엎어매치면서 여기로 보냈다면서 꺼내달라고 한다.
강미르 : OECD 국가에서 이런 인권탄압이 일어난다는 현실. 개탄스럽지 않냐? 그러니까 이 문 좀 옆으로... 살짝만 밀어 줘.
박무열 : 우리가 선생님을 모르냐? 솔직히 말해 봐. 뭔 짓을 한 거야?
강미르 : 아~무 짓도 안 했거든요? 선생님한테 말해 봐. 아이 그 전에 이 문 좀 열어 봐.
박무열 : 우리가 선생님을 모르냐? 솔직히 말해 봐. 뭔 짓을 한 거야?
강미르 : 아~무 짓도 안 했거든요? 선생님한테 말해 봐. 아이 그 전에 이 문 좀 열어 봐.
하지만 박무열은 분명 또 뭔가 이상한 짓을 해서 제압했단 걸 진작에 파악하지만 미르는 억울하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냐고 캐묻는 박무열 말에 미르는 선생이 뭔가 하는 걸 봤다면서 그걸 알려주면 풀어주겠다는 식으로 썩소를 짓는다. 그러나 박무열은 아무 말 없이 징계방을 나간다.
어제 CCTV를 보지만, 딱히 엎어메치거나 강미르를 끌고 가는 장면은 없었다. 분명 선생님은 어제 11시 2분에 교무실을 나갔고, 어딘가로 사라졌거나 누군가 녹화한 걸 삭제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우연히 마주친 최치훈에게 강미르 이야기를 꺼내곤 징계방으로 데려간다. 최치훈은 강미르를 물끄러미 처다보더니 무열, 재규와 함께 말없이 징계방을 나간다.
다시 최치훈이 도서실로 이들을 안내해 교사 쪽 신상카드를 보여준다. 윤종일은 교사 채용 기준에 전혀 안 맞음에도 정교사로 임용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작년 하반기에 수학여행이 끝나고 정교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추천인이 윤영섭으로 학교후원회장이자 윤수의 아버지이다.
이재규는 그러고 보니 윤수를 수학여행 끝나고 같이 귀국시킨 사람도 체육선생이란 말을 한다. 체육선생님을 찾아야 한다는 최치훈 말에 다 찾아봤지만 없다고 얘기한다. 아직 교사기숙사가 남았지만 거긴 학생출입금지 구역. 박무열은 가는 것을 거절하지만 치훈은 변명하면 된다고 하면서 혼자가도 상관없다고 얘기한다.
최치훈은 전기충격기 비슷한 도구로 도어록에 전기충격을 흘려서 장치에 오작동을 일으킨다. 무열은 들어가는 최치훈을 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교사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마음먹는다. 최치훈이 체육 선생님 방 서랍에서 검은 편지를 확인한다. 박무열은 어제 체육선생에게 검은 편지를 건네줬기 때문에 자기 꺼라고 했지만, 뒤에서 나온 조영재가 책 사이에 낀 또다른 검은 봉투를 보여준다. 이를 보고는 너는 내가 아는 것을 침묵했어가 체육선생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최치훈은 선생님이 수학여행 때 윤수와 같이 있던 애(=구석괴물)가 누구인지를 알 거라고 한다. 그리고 박무열은 검은 편지를 보고 어딘가에 전화를 했고, 그걸 강미르가 목격하자 입막음을 목적으로 강미르를 가두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틱틱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옆을 보자 최치훈이 웃으면서 검은 편지를 손으로 튕기고 있었다. 박무열은 왜 웃냐고 하고 최치훈은 재밌어서라고 짧게 얘기한다. 박무열은 이미 유은성의 자해, 윤수의 발작, 믿었던 선생님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인해 해당 사건을 굉장히 심란하게 받아들이고 있던데다 평소 최치훈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었기에, 무시당하는 느낌까지 받았던 지라 더더욱 열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최치훈에게 화가 난 목소리를 섞어서 말하나 최치훈은 아랑 곳 안하고 징계방으로 이동한다.
화내는 강미르에게 어젯밤 체육선생이 전화를 했던 걸 봤냐고 묻자, 안부전화라지엔 너무 늦기에 뭔가가 있었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면서 체육 선생이 학생기록부를 봤다고 대답한다. 누구냐고 되물었을 땐 징계방 문을 열면 알려주겠다는 제스쳐를 취한다. 조영재는 강미르를 풀어주는 건 절대 안 된다면서 편지 발신자랑 공범일 수도 있다느니 선생님을 죽였다니 하는 핑계를 댄다. 박무열이 봤을 때, 조영재가 강미르한테 맞은 기억 때문에 공포에 떨어서 그런 것이 눈에 보여 조영재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영재가 끝까지 반대하자 최치훈은 다수결로 하자면서 조영재를 뺀 나머지가 찬성을 한다.
나오는 미르에게 박무열은 니가 본 이름이 뭐냐고 말하지만 무시하고 자기방으로 나아가기만 한다. 박무열은 어이가 없어지고 약속했잖아 라면서 강미르를 끝까지 따라간다. 미르는 슥 뒤돌아보며 못 봤어 라고 한 마디 하고 그 말에 박무열은 벙찐 표정을 짓다가 미르가 따라오라며 교무실로 끌고온다. 교무실에서 강미르는 선생님 허락도 없이 학생기록부를 뒤지더니 특정 페이지를 박무열에게 보여준다. 박무열이 확실하냐고 묻자 강미르는 종이에 크림빵 묻은 손 때를 증거로 보여준다.
최치훈이 학생기록부를 살펴보더니 1학년 때 같은 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치훈은 진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조영재가 똑똑히 기억한다는 듯이 "변태진수"라고 얘기하고, 박무열도 뭔가 기억나는 지 예전에 남자애를 덮쳐서 게이라고 소문난 아이가 있었다 말하며 남자애가 혹시 윤수였었나하고 생각한다. 올 1월 3일 (일반고로 치면 2학년 직전 겨울방학 즈음) 에 휴학했다고 나온다. 변태진수가 아팠냐고 놀리는 듯한 조영재 말에 그 별명도 니가 붙였냐고 무열이 말하자 다들 그렇게 불렀잖아라며 짜증낸다.
박무열은 컴퓨터의 겨울방학일지를 뒤지는 최치훈에게 눈이 간다. 거기서 최치훈은 작년 겨울 방학에 남은 두 사람이 서동진과 김진수라 말한다. 그리고 12월 25일 새벽에 119 구급차가 학교에 왔다고 한다. 기록부를 계속 뒤져보던 박무열은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데, 김진수는 이미 1월 29일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후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느티나무 언덕길을 올라와 시계탑 앞에 서면 죽어 있는 누군가가 보일 거야에서누군가가 바로 김진수임을 깨닫고 검은 편지는 사실 작년에 김진수 유서라는 걸 알아낸다.
이미 죽은 사람이 편지를 보냈을 리는 없을테니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는가 싶었지만, 가장 친한 친구 란에 양강모(1학년 2반)가 쓰여있음을 본다. 무열이는 왜 이 사건을 학교나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임시교사를 정교사로 만들 정도의 재력을 지닌 후원 회장이 얽혀있어 교장조차 사건을 은폐했다고 최치훈이 말한다. 뒤이어 영재가 그래서 친한 친구를 대신해 복수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다시 최치훈은 무슨 의도로 편지로 우릴 남게 했는가 의문을 품는다. 이에 너희 때문에 누군가 죽었음을 알리고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결론 내린다.
하지만 여전히 단서가 부족했던 박무열은, 이제 결론이 났으니 양강모를 심문하러 가자는 조영재를 저지한다. 화가 난 조영재는 때리면 정답이 나올 거라고 하지만 최치훈이 강모는 강미르한테도 개겼던 애라고 말한 채 잠깐 산책을 한다며 자리를 뜬다. 조영재가 최치훈의 뒷담을 까려고 박무열 옆에 앉지만 박무열은 이미 되도않는 허세라고 판단하고는 자리를 피한다.
이재규 : 최치훈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박무열 : 내가 어떻게 아냐?
이재규 : ...
박무열 : 미안. 최치훈을 보고있으면, 강미르 심정도 이해가 가.
박무열 : 내가 어떻게 아냐?
이재규 : ...
박무열 : 미안. 최치훈을 보고있으면, 강미르 심정도 이해가 가.
다시 강미르 노트북으로 최치훈을 미행한다. 그러다 조영재가 양강모를 심문하는 소리를 듣고는 바로 조영재를 불러온다. 지금 김진수랑 양강모가 친한 친구란 것 말고 다른 단서가 없다면서 무슨 짓이냐고 따지지만 조영재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일 생기면 니가 책임지라고 화를 내며 자리를 뜬다.
다시 박무열이 미르의 방으로 돌아오고 CCTV를 확인하던 이재규가 박무열을 갑자기 손짓하여 부른다. CCTV를 통해 방송실에서 양강모가 사진첩으로 추정되는 뭔가를 보다가 나간 걸 확인한다. 이에 박무열은 방송실로 들어가 양강모가 뒤졌던 위치에 있던 사진집을 확인하는데 놀랍게도 그 사진첩에는 은성이의 사진이 (심지어 손목을 긋고 쓰러져 있던 사진까지) 가득 들어있었다.
박무열은 조영재, 이재규와 함께 자신의 방에 있다가 갑자기 양강모가 노크를 하며 은성이 너를 찾는다고 전한다. 그러기가 무섭게 조영재는 문을 막아서며 양강모를 못 나가게 한다. 무열이는 강모에게 편지 발신인이 김진수라고 답한다. 영재의 협박에도 실실 웃던 강모는 표정이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조영재는 학생기록부를 증거로 들이밀며 절친인 김진수가 괴롭힘당해 죽은 것에 복수를 했단 뇌피셜을 말한다.
이에 양강모는 분노하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으로 누굴 지목했는 지 자기 기록부도 뒤져보라고한다. 예전에 김진수는 때때로 양강모에게 위로하는 말을 자주해줬는데, 동정없이 대등하게 대접하는 게 친구라는 생각을 가진 양강모에게 노골적으로 자기를 조롱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걸로 밖에 안 보였기 때문. 왜 붙어다녔냐는 질문에는 진수가 자기를 졸졸 따라다닌 거라며 자기가 꺼져라고 말한 뒤로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조영재는 법정 증거 2호라며 은성이 사진첩을 보여주는데, 김진수가 은성이를 스토킹한 걸 말하면서 똑같은 취미로 우정이 싹트는 구나라며 양강모를 조롱한다. 이에 진수는 친구도 아니고 그건 편지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못 박는다. 화가 난 조영재는 양강모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은성이 무열이 방으로 들어온다. 아직까지도 안 와서 결국 본인이 찾아온 것. 의사가 열이 점점 심해진다는 것과 인터넷이랑 전화가 안 된다고 얘기한다. 바깥에는 점점 눈이 거세지는 걸로 보아 사실상 고립된 듯.
박무열은 양호실로 가기 전에 이재규에게 양강모 감시를 시킨다. 양호실에선 해열제를 먹고 굵은 땀을 흘리며 누운 요한을 본다. 요한을 보살피고 있는 동안 바깥에서 이재규가 눈짓으로 박무열을 부르고 뒷 일을 은성이에게 맞긴 채 양호실을 떠난다. 이재규를 따라간 곳은 보안실로 박무열이 양강모가 어떻게 여길 들어왔냐는 말에 건전지로 어떻게 했다는 말을 듣고, 최첨단도 별 것 아니네라고 한 마디한다. 보안실은 CCTV가 없어서 뭘 했는 지는 몰랐고, 들어갔다 10초도 안돼서 나왔다고 한다.
살펴본 결과 보안컴퓨터는 멀쩡한 데 통신컴퓨터가 다운되었다. 이 때 재규가 내부가 답답한 듯이 목덜미를 붙잡았고, 그런 이재규한테 최치훈이 어디있냐고 얘기한다. 결국 최치훈을 불러서 컴퓨터를 검사해보고, 은성도 뒤따라서 보안실에 들어온다. 확인 결과 쿨러에 거대한 종이가 끼어져 있었고 메인 보드랑 CPU가 모두 맛이 갔다면서 고칠 수 없게 된다.
양강모를 뺀 모든 아이들이 학생휴게실에 모인다. 조영재는 양강모가 컴퓨터를 망가트렸다고 추측하나, 최치훈은 고장난 건 아침이고 보안실에 강모가 들어간 건 방금 전이라고 반론한다. 유은성은 선생님을 의심한다. 자신들 죄는 괘씸죄에 불과하지만 선생님은 그 질부터가 틀리며 작은 죄를 덮고자 더 큰 죄를 저지른 지도 모른다고 유추한다. 하지만 아무도 저녁이 되도록 범인을 잡지 못했고 조영재는 당장 학교를 탈출하자고 제안하지만 박무열은 아침에 의사가 열이 내리면 다 함께 학교를 떠나자고 한다.
최치훈은 작년 숙직이 물리 선생이란 걸 언급하며, 재규와 함께 어딘가로 간다. 은성이는 무열이에게 양강모가 찍은 사진이 있냐고 물으면서 박무열의 방으로 간다. 박무열은 안 보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야한 사진이라도 찍혔느냐고 한다. 박무열은 진짜로 볼 꺼냐고 말하지만, 사진첨을 빼앗아 확인한다. 처음에는 침착하게 사진첩을 보다 점차 페이지 넘기는 소리가 빨라지더니 사진첩을 내동댕이치고 사진을 찢어버린다. 유은성은 분노와 수치심에 찬 목소리로 양강모를 죽여버리겠다고 하자, 무열이는 내가 처리해 버리겠다고 말한다.
진정한 유은성이 무열의 침대에 앉지만 그 아래에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챈 박무열은 은성이를 재빨리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침대 밑에서 여태까지 숨어있던 양강모가 정체를 드러낸다. 잠깐 말 좀 들어보라고 하지만 오른손에 송곳이 떨어지고, 박무열은 은성을 최대한 자기 뒤로 숨긴다. 강모는 원래 무열이한테 할 얘기가 있었다고 했지만 은성까지 있어 숨어있었다고 말한다. 그 오른손에 있는 건 뭐냐고 말했지만 호신용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통신이 잘 안 돼서 아까 통신실을 들어가서 통신 컴퓨터가 망가진 걸 확인했다고 해명한다. 왜 이제서야 하냐고 물으니 의심받는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하냐면서, 망가트린 범인은 그 이상도 계획하고 있을 거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당연히 이를 믿을 수가 없을테니 박무열은 계속 경계를 풀지 않았고, 할 말이 없어진 양강모는 방을 떠난다.
박무열이 본능적으로 손을 좀 세게 잡고 있었는 지, 유은성은 손목을 움켜쥔다. 미안하다는 눈치를 주고, 문 밖을 확인하는데 양강모는 뒷모습만 보인 채 자기 기숙사로 돌아간다. 박무열은 이후 은성이 방으로 가서 혹여나 양강모가 설치해 둔 몰래 카메라가 있는 지 곳곳을 뒤져본다. 이후 무열은 은성이 옆에 천천히 앉혀서 혼자있는데 괜찮겠냐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뭐 계속 기다리겠냐는 말에 이따 데리러 오겠다며 기다리라 한다.
박무열 : 이거.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유은성 : 이거 부르면 언제 어디든 달려 올거야?
박무열 : ...
박무열 : 문 잠궈.
유은성 : 이거 부르면 언제 어디든 달려 올거야?
박무열 : ...
박무열 : 문 잠궈.
호루라기를 건네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이라고 말을 하기가 무섭게 은성이 이걸 부르면 달려올꺼냐고 개로챈다. 박무열은 말 없이 잘 잠그라고 말하며 떠나려는데 유은성이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한 마디한다. 박무열이 뭐라고 말하지만, 아무 말이 없자 그냥 기숙사를 나간다.
이후 남자 기숙사에서 의사에게 덮어 줄 담요를 들고 어딘가에서 유은성에게 준 호루라기 소리를 듣는다. 유은성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판단하고 호루라기 소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아이들도 같이 호루라기 소리를 따라 뛰었고 모두 은성 앞에 모인다. 그 곳은 분수대 앞. 하염없이 호루라기를 부르고 있는 은성이에게 박무열이 다가간다. 은성이 두려운 눈빛으로 손가락으로 분수대 앞을 가리킨다. 분수대 앞에 누군가의 손이 묻혀있었고 이후 바람이 불어 쌓인 눈이 서서히 걷히는데, 그것은 부패되지 않은 채 얼어붙은 체육 선생 윤종일의 시체였다.
2.4. 4회 : 마주 세운 거울에서는 악마가 튀어나온다
박무열은 천천히 시체를 향해 나아갔고, 조심스레 입에 손을 가져다 댄다. 입에서는 아무런 숨도 없았다. 진짜로 죽었단 걸 안 무열이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가려는 데 무언가가 쇳소리가 나면서 발에 채인다. 피 묻은 칼이었다. 최치훈은 나중에 현장 검증 때 지문 조사를 할 수 있다면서 칼을 내려놓으라 한다. 더 이상 사태가 장난이 아니란 걸 안 아이들은 분수대를 떠난다. 박무열은 선생님을 안타까운 듯 뒤돌아서 보고 다시 아이들에게 합류한다.최치훈은 추리를 한다. 눈이 내린 건 새벽인데 선생님은 그 전에 누군가 살해했고, 직후 컴퓨터와 통신이 끊겼다고 추론한다. 조영재가 끼어들며 범인은 양강모라면서, 식당으로 몸을 숨긴다. 그러다 어딘가에서 라디오 소리와 함께 음식을 자르는 소리가 들리고, 양강모가 식칼을 든 채 아이들에게 어디갔었냐고 말한다. 강모는 상황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태연하게 음식을 만든다. 음식을 식칼과 함께 가져가는 양강모에게 박무열이 그거 가져갈거냐고 묻자, 강모는 식칼을 탁자에 내려놓고 할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말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위로 올라간다. 그 때 박무열 뒤에서 사색이 된 조영재가 부지깽이를 든 채 양강모에게 가려는 것을 제지한다.
이후 조영재는 신중해져봤자 우리만 불리해진다면서 양강모를 먼저 때려잡자고 제안한다. 최치훈이 정적을 깨면서 급식판을 무열의 옆자리에 내려놓는다. 박무열은 안 그래도 사람이 죽어서 심각한 이 상황에 음식이 넘어가냐는 투로 치훈을 비판한다. 그러나 최치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 밤은 에너지가 필요하니 먹어두는 게 좋다고 얘기하면서 밥을 먹기 시작한다.
양호실로 왔을 때 의사의 체온은 40도까지 올랐다. 해열제를 먹이면 토한다는 은성 말에 가루를 물에 타서 먹여보라고 권한다. 무열은 은성이 걱정되었는지 호신용 무기로 수술용 칼을 건네준다. 은성은 무열에게 양강모가 나타나면 있는 힘껏 찌를 수 있겠냐는 말에 무열이는 하게 되면 해야한다고 덤덤히 말한다.
뒤이어 이재규, 조영재, 윤수가 각종 무기를 잔뜩 들고 양호실에 온다. 박무열도 양강모를 가만 두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했는 지 야구배트를 들고 은성이에게 갔다온다고 한 마디한다. 최치훈과 유은성을 뺀 4명은 양호실을 나선다. 조영재가 양강모 방의 문 앞에 다다르자 박무열은 양강모를 붙잡는 거라며 주의를 주지만 영재가 그걸 알아먹을 리가 있겠나. 조영재는 옆구리에 칼날이 들어와도 그럴까 두고보자고 경고한 뒤 큰 소리로 양강모에게 경고를 준다.
무열이 문을 열려는 찰나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데, 안은 깜깜하고 양강모는 자기 책상에 앉아 있다. 박무열은 양강모를 부르지만 아무 반응이 없는 걸 보고 불안감은 고조된다. 무열은 셋을 셀 때까지 돌아서라고 얘기하고 잔뜩 긴장한 채 천천히 숫자를 센다. 셋을 말한 순간 방이 갑자기 깜깜해지고 조영재는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풀스윙을 한다. 윤수가 불을 켰을 때 책상에 있던 건 배게로 만든 가짜였다. 이후 네 사람은 다시 양강모 방을 나선다.
이후 강미르 방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와 양호실로 갖고 온다. 최치훈이 실험실에 간다고 하자, 범인이 돌아다니는 위험한 상황에서 거긴 왜 가냐고 말한다. 최치훈은 최근 구조 헬기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구조 신호탄을 만든다고 한다. 박무열은 혼자가는 건 위험하니 누구랑 같이 가라는 투로 얘기하고, 최치훈은 이재규에게 눈짓을 주며 재규를 데려간다.
통신컴퓨터는 끊어졌지만 내부 보안컴퓨터가 건재해서 박무열은 최치훈과 이재규 2명이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다음 CCTV 장면에서 양강모가 다른 사람 방에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조영재는 바로 뛰쳐나가고, 박무열도 윤수와 같이 뒤따라 간다. 남자 기숙사 정문에서 강모와 조영재가 마주치고 달아나는 강모를 뒤늦게 추격한다. 서로 뿔뿔히 흩어지면서까지 기나긴 추격전을 치렀지만 끝내 잡지 못했다.
다시 양호실로 돌아왔을 때 김요한의 체온은 무려 41도를 넘어섰다. 그러다 조영재와 유은성의 말다툼을 말리고 은성은 자기 방으로 올라간다. 당연히 위험천만한 상황에 혼자 보내게 할 수 없었던 무열은 은성의 팔을 붙잡는다. 김요한이 고열에서 깬 채 무언가를 말한다. 황급히 그 의사에게 다가가 정신이 든 줄 알고 상태를 묻는다. 하지만 김요한은 공허한 눈빛으로 이상한 말을 천천히 무언가를 읊조리기 시작한다.
40도를 넘기면 뇌에 이상이 생긴다는 양강모의 말이 떠올랐는 지 해열제가 없을 때 아버지가 들려준 요법을 떠올린다. 박무열은 식당에 있는 모든 얼음을 가져오라면서 최치훈과 이재규도 불러오라고 얘기한다. 박무열은 욕조에 물을 한 가득 받아넣고 아이들이 가져온 얼음을 전부 욕조에 쏟아붓는다. 그 후 아이들에게 김요한을 통째로 들어올려 욕조에 집어넣으라고 얘기한다. 심장마비 걸리면 어떡하냐는 영재 말에 그럼 그냥 두 손 넣고 기다려야 하냐고 소리지른다.
의사를 3분 동안 찬 욕조에 집어넣은 다음 다시 침대에 눕히곤 온몸에 묻은 물기를 닦는다. 사람의 생사가 걸린데다 본인의 강박관념 때문에 정말 필사적으로 물기를 닦아낸다. 점점 숨이 가빠지고 속이 복받쳐 오르던 찰나에 은성이 무열을 저지하고 박무열은 숨을 거칠게 쉬며 은성이를 바라본다. 은성이 열을 다시 재보지만 41.5도로 열이 오히려 더 올랐다. 조영재는 무열을 비꼬기 시작했고 박무열은 내가 책임지면 되잖냐며 소리치지만, 영재는 니 말 듣고 된 게 뭐가 있냐며 맹비난한다. 박무열은 너무나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참아낸다.
모두가 침울해져 있는 사이 최치훈이 양강모를 징계방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조영재가 제일 먼저 앞장서서 갇힌 강모를 비웃지만 강모가 역으로 시비걸자 징계방 문을 열려했고 끝내 열리지 않자 그냥 올라가 버린다. 박무열은 최치훈이 일부러 강모를 징계방에 대피시켜준 걸 알아채곤 최치훈의 제안이냐며 질문을 한다. 양강모는 실없이 웃다가 다가가면서 정색하면서 무열이에게 정말 실망했다고 얘기를 한다. 이 때 박무열의 얼굴에 큰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아무 힘 없이 양호실 안으로 들어가고, 의자에 앉아 천천히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 동안 올바른 방향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지속적으로 일이 꼬이게 되고 오히려 죄 없는 사람을 궁지에 몰리게 했다는 죄책감 등이 겹쳐 점차 지쳐가는 걸 연출한 것 같다. 이 때 나오는 배경음악이 Massive Attack - Teardrop 인데 가사가 뱃 속의 태아를 묘사한 단 걸 생각하면 현재 내면에서 이제 막 괴물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걸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열은 이재규에게 자기는 좀 더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한다. 정의롭고 올바른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으로 그 동안 매뉴얼 맨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살아 온 무열이였다. 아이는 이러한 돌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강박관념에 따라 본인이 앞장 서서 모두가 만족해할 만한 마무리를 맺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죽고 의사가 사경을 헤매는 등 상황이 점차 무열이를 압박했고 이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들이 오히려 상황을 꼬이게 만들었다. 이런 판국에 다른 아이(영재)의 정치질에 휩쓸려 완전히 헛다리를 집고, 의사의 병을 치료하는데 실패해 비난받은 걸 계기로 박무열이 조금씩 망가져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징계방에 있는 양강모에게 가지만 뭘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인 지라 결국 다시 뒤돌아선다. 그러다 강모가 무열을 멈춰세우고, 자기가 찍은 사진을 은성에게 보여달라고 얘기한다. 3화에서 이미 은성은 박무열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보았고 그 자리에는 강모가 있었다. 이에 선입관을 가지지 말고 한 번 만더 봐달라고 얘기를 하면서 그걸로 자기 의심한 걸 퉁치자고 얘기한다.
이후 은성의 기숙사를 찾아간다. 유은성은 벌점이 몇 점인 줄 아냐며 새침하게 굴지만, 박무열은 어차피 여태 모은 벌점 만으로도 퇴학이라며 받아친다. 그리고선 은성에게 사진집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봐달라고 얘기한다. 은성은 불쾌함을 내며 발걸음을 돌리지만 다시 한 번 부탁한다. 은성이 사진집을 펼쳐서 보는 동안 박무열은 반대쪽 창가로 눈을 돌리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다, 멀찍히 고개를 돌려 은성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을 보이는 은성에게 달려간다. 은성이 흐느껴울자, 박무열이 사과하면서 그만 봐도 된다면서 사진집을 다시 가져가려 한다. 하지만 은성은 손에 힘을 주어 오열한다. 진정된 유은성에게 박무열이 괜찮냐고 묻는다. 은성이는 이 때는 행복했었구나, 아무 것도 모르고 잘도 웃었구나, 다신 못 웃겠지하면서 다시 여자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양강모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라 말한다.
양호실에선 재규가 의사를 간호하고 있었다. 자꾸 땀이 나서 불안하다는 재규 말에 열이 날 때 땀이 나면 좋은 거라고 덧붙인다. 다시 열을 재어보니, 39.5도로 체온이 내려간 걸 보고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안도감을 내비친다. 다음 날, 징계방 쪽으로 강모의 사진집을 집어넣는다. 무열이는 은성이 고맙다며 사진을 찍은 사람이 확실히 은성이를 좋아하는 구나를 느꼈다고 한다. 이후 왜 고백 안했냐고 묻고, 강모는 어느 상황에서도 예쁘다면서 자기는 그걸 있는 그대로 즐길 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은성과 무열이 같이 있는 예전 사진을 보여준다. 이후 강모에게 내가 은성에게 고백을 안 한 이유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유은성은 박무열과 같이 있는 은성이 라고 얘기를 한다.
양강모와 얘기를 하고 의사에게 먹일 죽을 끓이고 있었는데, 이재규가 기쁜 표정으로 의사 아저씨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잠시 후 이재규가 CCTV로 본 걸 언급하는데 선생님이 아랫쪽에 칼을 맞은 것 같다며 범인 옷에 피가 묻었을 지 모른다고 얘기한다. 박무열은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분수대로 간다. 그 자리에 유은성은 왜 굳이 칼을 빼놓았을까. 칼을 뺐다는 건 흉기를 숨기려했다는 건데 왜 옆에다 놓았을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박무열은 조심스레 시체의 옷깃을 드러내서 상처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무언가 이상한 흔적을 봤는 지 표정이 점점 심각해진다.
2.5. 5회 : 사자가 기다리는 강가
죽은 윤종일의 맨 살에는 둥글고 작은 구멍같은 상처가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처에 박무열은 은성을 바라보며 칼 자국은 아니라고 답한다. 왜 시체를 숨기지 않고 굳이 시체를 보란 듯이 분수대에 놓은 채 옆에 가짜 흉기를 놓았을까. 이에 무열이는 진짜 흉기는 범인만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말한다. 박무열은 범인의 정체보다도 그 ‘어떤 흉기’가 더 마음에 걸리는 것 같다.박무열 : 뭐?
이재규 : 강미르 등에 있던 멍. 생각나? (어) 의사 아저씨 등에도 비슷한 게 있었어. 어깨부터 허리까지. 선생님은 죽기 전에 범인을 엎어메첬고.
이재규 : 강미르 등에 있던 멍. 생각나? (어) 의사 아저씨 등에도 비슷한 게 있었어. 어깨부터 허리까지. 선생님은 죽기 전에 범인을 엎어메첬고.
그 때 이재규가 황급히 내려오면서 범인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듣는다. 재규 말이 끝나자 마자 양호실 문을 열고 나온 조영재가 피 묻은 의사의 옷을 보여준다.
옷을 손에 쥐고 빤히 쳐다보는 무열의 눈빛이 점점 심각해진다. 사라진 의사가 뭔가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 준비없이 마주치면 위험하다고 생각해 아이들을 모아 의사를 잡고자 말 없이 어딘가로 향한다. 이재규, 유은성, 조영재도 뒤를 따른다. 교내를 돌아다니다 최치훈과 양강모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본다. 박무열은 의사가 어딨냐고 묻지만, 두 사람은 말 없이 계단을 올라 무열이네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올라오는 또 한 사람. 의사 김요한이다. 의사는 숨을 헐떡이며 자기를 찾고 있었냐고 말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좋은 아침이라고 얘기한다. 그것은 총이었다. 즉 시신에 있던 건 다름아닌 총상이었던 것이다. 학생 휴게실에서 김요한이 멀찍이 홀로 의자에 앉아 힘들다는 듯 기대어 있고 나머지는 짝지어 소파에 앉아있는다. 은성이가 커피를 요한에게 대접해주고는 박무열 옆 자리에 앉는다.
의사는 힘든 기색으로 박무열에게 어젯밤 자기를 살려준 것에 고맙다고 한다. 무열은 자기가 죽을 힘을 다해 살린 사람이 살인마였다는 사실을 알고 착잡한 표정을 짓는다. 요한은 그걸 눈치챘는 지, 적이든 아군이든 아프면 도와주는 게 미덕이라면서 그런 마음은 가지지 말라고 지적한다. 선생을 왜 죽였냐는 재규 질문에 TV에 자기 사진이 나와서 내가 살인마임을 눈치챌까봐 죽였다고 말한다. 뒤이어 선생님 일은 이해해 달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 박무열은 죽인 주제에 뭘 이해하냐고 따진다. 이에 김요한은 뻔뻔하게 내 입장이 되면 날 이해해줄꺼라고 말하다, 표정을 바꾸고 총을 조영재에게 겨눈다. 컨디션이 엉망이니 뭔 짓을 할지 모른다는 협박과 함께.
이후 나머지 한 명을 찾겠다고 얘기한다. 각 2인 1조로 한 명이 정각 10시까지 찾고 한 명이 남아 인질이 되는 식. 무열은 은성과 한 조가 된다. 만약 잃어버린 사람을 찾다가 도망치면 같은 조가 벌을 받는 다고 경고한다. 그리곤 찾는 사람들에게 애원이든 부탁이든 마지막 한마디를 하라고 한다. 은성을 지목하며 어차피 죽어도 무열은 대수롭지 않을 것같다 따위로 유은성을 자극한다. 박무열은 불안해하는 유은성에게 얼굴을 맞대고 걱정할 거 없다고 안심시킨다.
김요한이 제한 시간은 정각 10시라고 강조하고 최치훈은 일어나서 박무열과 서로 무슨 의도를 가졌는가 싶은 눈빛을 돌려준다. 김요한은 이를 눈치채고 최치훈이 앉고 이재규가 출발하는 걸로 룰을 바꾼다. 박무열은 다시 앉는 최치훈을 보고 불안한 눈빛을 한다. 김요한은 최치훈과 박무열을 압박하듯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이 아니라고 한다. 박무열과 최치훈은 서로 예감이 좋지 않다는 표정을 서로 교환한다.
무열이 윤수방을 갔지만 없었고 강미르 방에서 CCTV를 살펴보지만 CCTV 그 어디에도 윤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짜증과 불안이 섞인 감정으로 책상을 박차고 창문 너머를 바라본다. 9시 44분. 다시 CCTV를 찾아보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아 박무열은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채 결국 10초를 남기고 원래 자리로 온다.
김요한은 끝내 못 찾았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숨긴 게 아니냐며 목을 죄기 시작한다. 박무열은 이런 상황에서 숨을 수 밖에 없지 않냐고 항변한다. 김요한은 진짜 재밌는 게임이 있는데 이러면 진행이 더뎌진다면서 아쉬워한다. 최치훈이 어떤 게임이냐고 묻지만 안 알려주고 우린 그런 거 관심없다고 박무열이 화를 낸다. 하지만 김요한은 자길 받아들인 그 순간부터 이미 게임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윤수 얘기로 돌아와 몰수패를 선언할지, 한 명만 패널티를 선포할 지 얘기한다.
박무열 : 미쳤어요? 뭐가 게임이고 뭐가 재물인데! 총 하나 들었다고 신이라도 된 줄 알아요?
그냥 미친 것 뿐이잖아! 살인마 주제에!
김요한 : 실망이군. 적개심을 드러내는 약점만큼 손 쉬운 상대도 없는데.
나도 재미로 이러는 거 아니야. 1번째 규칙이 엄격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없거든. 뭐 굳이 원한다면, 패널티는 자네에게 줄 수도 있어. 그걸 원해?
그냥 미친 것 뿐이잖아! 살인마 주제에!
김요한 : 실망이군. 적개심을 드러내는 약점만큼 손 쉬운 상대도 없는데.
나도 재미로 이러는 거 아니야. 1번째 규칙이 엄격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없거든. 뭐 굳이 원한다면, 패널티는 자네에게 줄 수도 있어. 그걸 원해?
요한은 패널티는 아름다운 소녀가 어울릴 것 같다며 은성에게 총구를 돌린다. 화가 난 무열이 분노하자, 김요한은 적개심을 들어내는 사람만큼 손 쉬운 상대가 없다면서 박무열을 향해 공이치기를 당긴다. 박무열은 공포감을 느끼지만 어떻게든 공포를 지우려 노력한다. 순간 허공에서 하품 소리가 들리더니 윤수가 내려오고, 이것을 본 김요한은 광기에 찬 웃음소리를 낸다. 박무열은 팽팽해진 긴장감이 순식간에 풀리면서 전율한다.
점심 시간이 되고 김요한은 탁자의 끝에 박무열을 포함한 세 명은 자리에 앉아있고, 나머지 세 명은 음식을 준비한다. 모두 자리에 앉자 김요한은 다들 궁금한 게 많은 것 같다면서 Q&A 시간을 가지겠다고 한다. 모든 질문에 대해선 사실만을 말하고, 질문 상의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얼마나 죽였냐는 윤수 질문에 선생님 포함 8명이라고 답한다. 이후 춘천 여고생들은 왜 죽였냐는 유은성 질문에 그 고등학생들이 버스에서 민폐를 끼쳤다며 손님들 모두가 그 아이들이 사라지길 빌었다고 생각했겠고 자신도 그에 걸맞은 벌을 내린 것이라 하였다.
어떤 게임을 할 거냐는 박무열에게 김요한은 각자 받은 편지를 기억하냐면서 그걸 보낸 사람을 알아내는 게임을 할 것이라 한다. 김요한 본인과 나머지 7명 중 먼저 알아내는 쪽이 승자가 되는데, 7명이 먼저 알아내면 발신인을 벌하고 자기가 알아내면 수신자 중 가장 죄가 많은 사람을 벌할 것이라 한다. 조영재의 질문에는 자수는 자기 승리로 여긴다고 한다. 어떻게 알아낼 거냐는 양강모 질문에는 1명 씩 상담을 통해서 한다고 하며, 보통 상담실에서 쓰는 방법과 똑같이 하겠다며 안심시킨다. 마지막으로 최치훈이 총알이 몇 개냐는 질문엔 총알은 4발이고 최악의 경우엔 3명만 살아남는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고 김요한은 상담을 시작하겠다면서 대상을 고른다. 만약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되냐는 박무열 질문에 원래 좋은 상담사는 진실보다 거짓에서 많은 걸 알아낸다고 한다. 김요한은 양강모만 빼고 나머지는 들어가라고 한다. 강모를 뺀 모두가 교사기숙사 휴게실로 들어간다. 박무열은 어느 한 곳 창문을 열어보지만 크게 열리지 않는다. 무기가 될 만한 걸 찾으라는 최치훈 지시에 박무열은 에프킬라류를 들고 온다.
최치훈이 갑자기 셋 다 안 돌아왔으면 좋았다고 말한다. 박무열은 뭘 그런 당연한 걸 묻냐는 듯 그러면 목숨이 위험해진다고 말한다. 최치훈은 부정하며, 모두 숨어있었다면 놈도 우리를 어쩌지 못했을 거라 얘기한다. 무열을 포함한 영재와 재규는 최치훈의 주장을 이해 못한다. 유은성 만이 이를 이해하고 조편성 역시 철저한 계산대로 짜여졌단 걸 말해준다. 박무열은 살인마가 생각보다 머리가 좋고 최치훈이 또 앞서 수를 읽었다는 점, 그 동안 자신은 아무 것도 못했다는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이후 영재가 강모를 처음 지목한 것도 의도된 거라며, 지금 쯤 자수하라고 꼬득이고 있을 거라고 한다. 박무열은 아직도 강모가 편지 발신인이라고 생각하는 조영재에게 어이가 없어졌고, 이후 유은성이 조영재를 비꼬면서 둘이 말다툼을 한다.
최치훈에게 방법이 있냐고 묻고 최치훈은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한다. 요한은 심리전문가인 만큼 시간을 끌 수록 우리들이 더 불리해지는 만큼 일단 빨리 공격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한다. 최치훈도 동감하며, 빠르면 오늘 저녁에 계획을 세우자고 한다. 최치훈이 저녁 식사 때 예상 행동을 브리핑한다. 이번에도 'ㅜ' 꼴 식탁의 아래 끝에 김요한이 그리고 6명이 위에 'ㅡ' 부분에,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수갑을 채운 채 김요한 왼쪽에 앉을 것이라 예상한다. 총을 내려놓는 시간은 밥을 먹기 시작할 때 뿐이고.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방향제 구멍과 라이터 불꽃, 화제경보기가 일직선이 되도록 천장에 방향제를 매달아 놓고 라이터 불을 붙인다. 호출벨이 울리고 양강모와 김요한이 식사 시간이 돼서 도어록을 열러 나온다. 강모는 표정이 어두웠고 박무열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피한다.
식당으로 가는 동안 아이들이 서로 손을 붙잡은 채 식당으로 갔고, 맨 앞에 양강모가 그 뒤에 박무열이 있다. 박무열은 강모에게 귓속말로 계획을 설명해준다. 그리고는 식당에서 요한 앞에 앉은 양강모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강모는 긴장했는 지 표정이 심상치 않다. 편지 보낸 사람을 방학 끝날 때까지 결국 못 알아내면 어쩔거냐는 최치훈 질문에 요한은 자기가 지는 걸로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이길 유일한 방법은 발신인의 자수이며 발신인이 가만히 있으면 모두를 지킬 수 있고, 나머지도 침묵하면 발신자를 지킬 수 있다며 서로를 믿는 게 좋다고 얘기한다.
박무열이 김요한과 양강모에게 요리를 전해준다. 강모는 고개를 숙인 채 박무열을 마주보지 못한다. 시간은 다 되어가고 박무열은 긴장된 표정으로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천장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의사는 놀랐는 지 황급히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와 동시에 박무열은 "양강모 총!"을 외치면서 박무열이 탁자를 넘어서 온다. 탁자가 뒤집히며 총은 양강모 바로 옆에 떨어진다. 하지만 양강모는 혼자 고립된 것 처럼 아무 행동도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총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결국 박무열이 달려들어 총을 잡으려 하지만, 의사의 손이 더 빨랐고 요한은 분노한 표정으로 박무열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댄다.
요한은 이내 천천히 총을 걷더니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며 마치 운명이 자기 편인 것 같지않냐고 말한다. 그리고는 양강모를 바라보고 큰일날 뻔 했다고 얘기한다. 양강모는 아무 반응이 없다. 김요한은 주동자를 색출하기 시작한다. 요한은 조영재에게 총을 겨누고 영재는 울먹이며 큰 소리로 최치훈을 얘기한다. 김요한은 희미하게 웃으면서 "역시" 라고 대답한다. 박무열은 입을 꾹 다물고 말 없이 눈을 굴린다.
최치훈을 뺀 6명이 교사 기숙사에 다다랐을 때, 박무열은 김요한에게 최치훈을 어떡할 거냐고 묻는다. 김요한은 목숨은 목숨이라며 최치훈을 살해할 것임을 암시한다. 박무열은 아저씨를 죽일 생각은 없고 총을 빼앗으려 한 것 뿐이라고 설득하지만 김요한은 총을 뺏기면 자기는 절대적 약자가 되니 죽음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한다. 박무열이 교사 기숙사 도어록을 지나칠 때, 뒤를 돌아보니 이재규가 무릎을 꿇고 뭐든지 하겠다며 제발 용서해달라고 얘기한다. 박무열도 내려와서 요한에게 무릎을 꿇었고 뒤이어 강모를 뺀 세 사람도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김요한은 게임을 진행하려면 엄격할 수 밖예 없다고 거부한다.
엉망이 된 5층 휴게실 불이 켜지고 모두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는다. 그 정적을 깨고 양강모는 바지에 손을 집어넣은 채 아이들 사이를 지나친다. 이를 바라보던 영재가 강모를 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박무열은 주먹을 들어올린 영재를 직접 뒤에서 저지한다. 조영재는 저항하면서 놓으라고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뒤로 물러선다. 박무열은 다시 아이들을 뒤로 하고 어딘가로 향하는 강모의 어깨를 붙잡고 귀 안 들리냐고 얘기한다. 강모는 자신이 차고 있던 인공와우를 때서 손에 쥔다.
박무열은 아이들과 말 없이 깜깜한 기숙사에 있는다, 이윽고 총성이 들리고 벽에 기댄 채 말 없이 스스로를 자책한다.
2.6. 6회 : 운명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총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말없이 원을 둘러 앉아 있다. 이 침묵을 깨며 유은성이 일어나 복도로 나선다. 잠시 후 자기도 복도로 나서고는 주저앉아 있는 유은성을 바라본다. 박무열은 유은성이 열쇠가 없어 못 들어가는 걸 알고는 문으로 다가가 카드를 이용해 대신 열어준다. 하지만 유은성은 미동이 없고 박무열은 대신 옆에 같이 앉아준다. 유은성은 정작 죽으려던 내가 이렇게 죽을 상황이 되니까 겁먹는 게 참 거지같지 않냐고 자학을 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선 누구나가 그렇다는 의도로 안 그렇다고 잘라 말한다. 유은성이 울먹이며 우리 이제 어떡하냐고 조심스레 묻는다. 바깥에는 폭설이 내린다.다음 날 아이들과 둘러앉아 양강모에게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 지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양강모는 편지의 ‘편’자도 꺼내지 않고 과거 얘기와 동물 다큐 얘기 등 정말로 정신과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다시 이재규가 무조건 진실을 말 할 수밖에 없냐고 묻자, 처음에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는 도가 튼 놈이다 보니 결국은 말하게 되어있다고 대답한다. 박무열은 편지에 대해 전혀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걸 되말하고, 이재규는 진짜로 우리 중 한 사람이 자수하길 기다리는 거냐며 말한다. 한참 모두 말이 없자, 윤수가 그래서 편지를 누가 보냈냐고 말하며 침묵을 깬다. 어차피 우리 중에 한 사람일 거라 말하며 눈감고 손들기 해보자고 말한다. 이에 유은성이 태클을 걸고 박무열에게 윤수 말대로 일단 발신인을 알아야 방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박무열은 유은성의 말을 부정하며 이제부터 누가 편지 보냈는지 궁금해 하지말자고 한다. 과연 편지를 보낸 사람을 알았다고 그 비밀이 끝까지 지켜지겠냐고 의문을 품는다. 솔직히 편지를 보내서 이 상황까지 몰게 만든 건 원망스럽지만, 편지 발신인도 이런 상황을 의도한 게 아닌 만큼 이게 죽을죄는 아니라 한다. 더 이상 누군가 죽는 걸 볼 수 없다며 편지 발신인이 누구든 우리에게도 요한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어차피 유일한 증거는 자백뿐이니 그렇게 서로 믿고 버텨야 우리가 이긴다고. 그 말을 하기가 무섭게 조영재가 들어온다.
조영재는 애들을 쓱 훑어보고는 시선을 피한 채 자기 자리에 앉으려한다. 유은성이 어디갔다왔냐고 묻고, 조영재는 의사놈이랑 기숙사에 갔다고 말을 한다. 조영재는 말없이 박무열 자리에 앉고는 배터리를 강모에게 넘겨준다. 영재는 강모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박무열은 뭔가 말하려는 조영재의 말을 씹고 요한이 무슨 말을 했냐고 한다. 조영재가 말이 없다가 위에서 김요한이 아직 멀었냔 말을 듣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간다.
김요한은 어제같이 불행한 날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고 얘기한다. 화가 난 박무열은 최치훈을 죽인 게 우리 잘못인 것처럼 얘기한다고 따진다. 이에 김요한은 최치훈을 죽인 건 나라고 치자면서 그럼 김진수를 죽인 건 누구냐고 말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박무열도 아이들도 모두가 당황한다. 김요한은 이 얘기를 비몽사몽 상태에서 들었다고 얘기하며, 자네들 역시 사람을 죽인 것이라 얘기한다. 그러면서 비록 사소한 우연이고 학생이 지나치게 예민했어도 어쨌든 자기가 최치훈을 죽였듯 김진수 역시 스스로를 죽인 것이라 다그친다. 박무열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사실 편지를 받은 이유도 김진수가 죽은 것도 결국 자기가 한 행동이 불씨가 된 건 맞으니.
식사가 시작되고 고개를 돌려보니 이재규가 자신에게 뭔가 말을 하는 걸 본다. 이재규는 손등에 있는 반창고를 보여주면서 무언가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그것은 강미르가 학교를 떠나기 직전 손에 붙이고 있던 반창고와 똑같이 생겼다. 박무열은 먹은 접시를 설거지하며 아까 이재규가 보여준 반창고를 생각한다. 그리고는 어쩌면 하는 생각에 설거지를 하는 척 하며 식빵에 SOS를 바른다. 조영재가 잠시 후 자신에게 다가가 아까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 귓속말을 해준다. 박무열은 김요한 때문에 말을 하기가 곤란한 만큼 잠깐만이라고 작게 얘기를 해준다. 조영재가 화가 났는지 큰 소리로 “뭐하냐고”라고 말하려다 말을 끊는다.
그 소리를 들은 김요한이 “그만”이라고 말하자마자 버터 통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바닥 구석으로 보이지 않게 밀어 넣는다. 김요한이 총을 들고 일어나 모두 오른쪽 벽 쪽에 서있으라 명령한다. 위기 속에서 김요한의 검문이 시작되고 김요한이 잠시 후 아이들에게 돌아서 있으라고 지시한다. 김요한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내 미소를 보이면서 앉으라고 한다. 박무열은 자기가 숨겨놓은 걸 보지 못한 것에 안도를 느낀다.
뒷정리까지 완전히 끝나고 아이들은 일렬로 교사 기숙사 앞에 서 있는다. 김요한은 두 번째 상담 대상을 고르다가 조영재를 선택한다. 다시 기숙사로 올라오고 양강모가 이재규에게 아까 뭐였냐고 묻는 걸 듣는다. 이재규는 아이들에게 반창고를 보여주면서 강미르가 돌아온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 반창고는 강미르가 붙였던 거다.
박무열도 입을 열고 놈은 아직 강미르에 대해 모른다고 얘기해준다. 이에 유은성은 강미르 역시 놈을 모르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기 때문에 알려줘야 한다고 받아친다. 강미르마저 이대로 방심했다간 인질만 하나 더 늘어날 것임이 뻔하기 때문이다.
박무열은 아이들과 함께 동관 건물이 잘 보이는 방으로 이동한다. 박무열은 어디가 강미르 방이냐고 말을 한다. 양강모는 탁자 위에 빨간 팬으로 그림을 그려주면서 설명을 한다. 지금 아이들이 있는 곳은 5층 교사기숙사이며, 마주보는 동관 3층 끝자락에 양호실이 있고 4층이 남자기숙사다. 여기서 미르방은 맨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다. 유리창을 열어보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완전히 크게 열리지는 않는다. 때버렸다간 경고음이 들리고 바로 아래가 양호실이기 때문에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고 한다. 박무열은 주변의 물건을 둘러보다 관상용 식물에 놓여진 조약돌을 움켜쥔다.
조약돌을 좁은 틈으로 계속 힘겹게 던져보지만 모두 엉뚱한 곳에 맞춰진다. 이에 뒤에 있던 윤수가 박무열을 저지하며 자기가 해보겠다고 조약돌 한 알을 손에 쥔다. 몇 번의 시도를 했을까 마침내 조약돌이 강미르 방 창문에 맞춰지고 박무열은 기쁨에 윤수의 어깨를 휘어잡는다. 하지만 양강모가 양호실을 가리키고 양호실 커튼이 열리자, 황급히 커튼을 닫는다.
결국 알리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한 무열은 다음 식사 시간 때 메모를 남기기로 아이들과 합의를 본다. 그런데 갑자기 기숙사 전체가 불에 꺼지고 박무열은 무슨 영문인지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본다. 다시 불이켜진다. 무언가 엄청난 일이 생긴 것을 직관적으로 느낀다. 얼마 뒤 조영재가 혼자서 기숙사 문으로 다가오는 걸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조영재는 웃으면서 강미르가 의사를 기절시켜 총을 빼앗았다는 얘기를 해준다.
박무열과 아이들은 기쁨에 차 강미르가 있는 양호실까지 달려나간다.
2.7. 7회 : 경계선에 선 아이들을 위한 변명
정혜가 미르한테 총알을 빼았고 요한을 구해내 아이들은 다시 위험해진다. 전화를 하려고 밖으로 나간 치훈이랑 무열이는 그 상황을 모른다. 그런데 치훈이랑 무열이는 어떻게 그 상황을 알고 몰래 숨어들어가 정혜를 공격할 생각을 한 걸까?무열이랑 치훈이가 정혜의 핸드폰 빌려서 그때 경찰에 전화했다가 전화의 신호가 약해 끊어지자 다시 전화를 하려고 통화 목록을 보다보니 학교 번호가 존재해 어? 하는 장면이 있다. 그 때 요한이 처음 다쳐서 학교에 들어왔을 때 (요한이 살인범이란걸 모를때) 무열이가 요한의 지인한테 전화를 걸었던 걸 떠올린다. 여기서 무열이가 전화했던 사람이 오정혜였고 무열이가 ‘오정혜씨 핸드폰인가요?' 라고 하며 여기서 강미르와 함께 온 여성의 이름이 오정혜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여기에 원래 시간대보다 훨씬 일찍 보안레벨이 바뀐 것을 보고 확실히 뭔가 일이 일어났음을 알아챈 것이다.
박무열 : 누난 저 아저씨한테 뭐예요? 애인? 부하? 그냥 소모품.
오정혜 : ...
박무열 : 난 내가 좋아하는 여자 목숨 걸고 내기 같은 거 절대 못 해요. 누나라면 할 수 있겠어요? 누나라면, 저 아저씨 목숨 걸고 총 쏘기 내기 할 수 있어요? 누나도 알잖아요 저 자식이 누나 이용한다는 거. 알면서도 모르는 척…
김요한 : 그만!
오정혜 : ...
박무열 : 난 내가 좋아하는 여자 목숨 걸고 내기 같은 거 절대 못 해요. 누나라면 할 수 있겠어요? 누나라면, 저 아저씨 목숨 걸고 총 쏘기 내기 할 수 있어요? 누나도 알잖아요 저 자식이 누나 이용한다는 거. 알면서도 모르는 척…
김요한 : 그만!
2.8. 8회 : 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박무열의 아버지가 등장한다.김요한 : 정말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중간에 잠깐 헷갈렸던 적이 있지만, 학생들 중 진짜 리더는 박무열군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버님. 임상심리사로써 저는, 박무열군의 이런 영웅적인 태도가 죽음에 대한 동경 때문이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엄마 대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겠죠. 혹시 엄마 대신 살아남은 목숨 반드시 훌륭해져라, 그렇게 키우지 않으셨습니까? 아버님, 저는 정말 박무열군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니, 박무열군을 설득해주십시오. 죽음에 대한 동경은 그만 두라고, 다른 사람을 위해 죽겠다는 생각은 하지말라고. 예 아버님?
(중략)
박무열 아버지 : 무, 무열아... (예, 아버지) 박무열. 난 한 번도, 너한테 부탁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로써, 맨 처음 부탁이다. 죽지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지마라. 비겁하더라도, 죽지만 마라.
(중략)
박무열 아버지 : 무, 무열아... (예, 아버지) 박무열. 난 한 번도, 너한테 부탁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로써, 맨 처음 부탁이다. 죽지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지마라. 비겁하더라도, 죽지만 마라.
이후 개입한 영재 엄마의 말에 CCTV를 눈치챈 요한은 곧 경찰들이 들이닥친다는 걸 알아낸다. 이후 경찰들을 따돌리고 힘겹게 옥상까지 올라가고 무열도 거기에 붙들려 따라간다. 그날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찍힌 무열은 옥상에 쓰러져 있었다. 다음 날 일어나면서 혹이 있다는 언급이 있는데 김요한이 총으로 머리를 세게 내리쳐서 기절시킨 듯 하다.
3. 대본판 중 행적
4. 특징
입학식 때 지루한 연설로 딴 신입생들이 딴 짓 하는 동안에도 혼자 끝까지 집중했다는 뒷설정에서 알 수 있듯, 학칙 위반은 물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일탈을 해본 적이 없는 모범생이다. 오죽하면 또래 학생들에게 답답하단 말을 들을 정도. 입학 후 중간 정도였던 첫 시험 성적이 2학년 말 4-5등까지 올라갈 정도로 엄청난 노력파이기도 하다. 또한 어려서부터 감정을 절제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편이다.몸으로 아들을 구하고 대신 차에 깔린 어머니. 감동적인 모성 신화.
하지만 그 신화 속에서 살아온 아이는 어떨까. 다섯 살, 그 나이에 어머니를 잃는다는 건 세상을 잃는거나 마찬가지일텐데. 상처를 치유하기는 커녕, 그 어머니에게 어울리는 아들이 되라는 강요부터 받았겠지. 지금까진 잘 해왔고. 하지만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면 당길수록, 놓쳤을 때 더 멀리 튕겨나가는 법이거든.
7회 ㅡ 김요한이 유은성과 대화 중에
하지만 그 신화 속에서 살아온 아이는 어떨까. 다섯 살, 그 나이에 어머니를 잃는다는 건 세상을 잃는거나 마찬가지일텐데. 상처를 치유하기는 커녕, 그 어머니에게 어울리는 아들이 되라는 강요부터 받았겠지. 지금까진 잘 해왔고. 하지만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면 당길수록, 놓쳤을 때 더 멀리 튕겨나가는 법이거든.
7회 ㅡ 김요한이 유은성과 대화 중에
박무열의 이런 성격은 어머니의 죽음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여섯 살 때 엄마와 택시를 타고 가다 트럭이 택시를 들이받았다. 그 짧은 순간 엄마는 어린 박무열을 의자 밑으로 숨기고 몸으로 감쌌다. 어린 나이에 눈 앞에서 죽은 어머니와 ‘희생한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아들’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요로 박무열은 어리광을 부릴 수 없게 됐다. 하고 싶은 것 보다 해야 하는 것을 우선 시하게 되었다. 답답할 정도로 ‘올바른 성격’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누군가가 유은성을 스토킹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박무열은 적극적으로 그 스토커를 물리려고 했다. 그리고 스토커가 유은성에게 시 형식으로 쓰인 고백 편지를 받았을 때 그 시를 자신이 쓴 것처럼 꾸며서 학교 신문에 기재한다. 박무열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야 스토커가 자신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유은성을 함부로 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스토커는 거짓말같이 스토킹을 멈춘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달 뒤 은성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한 채 달아나버린다.
2회에서 이 스토커의 존재가 밝혀지는데, 그가 바로 1학년 겨울방학 직후 마지막 일기를 쓰고 자살한 김진수다. 김진수는 유은성의 USB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유은성을 좋아했지만 이를 표현할 마음이 서툴렀을 뿐인데 스토킹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던 것이다. 결국 김진수 입장에선 신문에 시를 실은 해프닝을 통해 유은성이 매뉴얼 맨이라 불리는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짓밟았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일기에 이 둘을 암시하는 글귀를 남기고 자살한다. 결국, 여친을 지키려한 마음이 한 학생을 죽이고 본편에서 학교에 남는 계기가 된 셈.
이러한 특징은 작중에서 크게 드러나는데, 박무열은 처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편지 발신인’을 찾아 움직인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저질렀던 악의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도 있지만, 누군가 죽는 걸 막아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더 크다. 그렇게 제일 앞장서서 이재규와 함께 편지 내용을 추적한다. 그러나 사건이 심각해지고, 그동안 수수방관하던 최치훈이 편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매뉴얼 맨이었던 무열은 점점 자신의 벽을 깨 나가고 있다.
- 유은성 : 작중 유일한 커플. 정확히는 ‘전’ 커플로 지금은 헤어졌지만, 여전히 유은성이 위험에 빠지는 순간엔 다른 아이들이 위험해졌을 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 박무열의 감정표현이 서툴어서 남들이 보기엔 덤덤했다지만 진심으로 유은성을 좋아했다. 헤어진 지금도 유은성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다. 본편에서도 원리원칙을 과감하게 어기는 대표적인 경우가 은성이를 보호해야 할 때이다.
- 최치훈 : 최치훈을 향한 열등감은 박무열의 최대 약점 중 하나다. 최치훈은 양심의 가책을 잘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학생인데 도덕적인 정의감을 중시하는 박무열은 이를 못마땅히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애를 아무리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해도 끝내 넘어서지 못한다는 현실에 수신고라는 학교 분위기까지 더해져 단순한 못마땅함이 점점 질투로 변질되어 버렸을 수도 있다.
- 이재규 : 무열이가 홈즈라면 재규는 왓슨같은 존재라고 작가가 직접 공언했다. 실제로 본작에서 편지의 비밀을 푸는 동안 거의 항상 붙어다닌다. 박무열 입장에선 남은 사람들 중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학생인 듯 하다. 그러다 7화 마지막에서 기숙사에 돌아와 이재규와 마주쳤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포박해서 휴게실 한가운데 놓아뒀는데, 김요한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일 수도 있지만 대본판에서 더 이상 믿지 못한다는 묘사로 미뤄볼 때 배신감도 상당히 느꼈을 것이다.
- 조영재 : 영재 본인이 작중 내내 모든 사람과 충돌을 일으키는 지라, 박무열 본인도 조영재를 경계하고 진심으로 분노를 터트릴 뻔한 적도 한 번 있었다.
- 윤종일 : 바른생활맨 아니랄까봐, 담당 선생인 윤종일에게 가장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 김진수 : 은성이를 둘러싼 삼각관계... 이어야 하지만 박무열이나 은성이 입장에서는 스토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김진수는 박무열을 증오했지만 박무열은 이름조차 몰랐다.
5. 평가
차돌에 바람들면 석돌만도 못한다고 요한을 죽인 무열이는 정말로 오른쪽으로 기울였던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며 살아갈 지도 모른다.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겼던 손을 놓아버린 엔딩 시점에서도 여전히 박무열은 멀리 멀리 날아가고 있다.시청자들은 물론 배우 본인까지 얘기하는 것으로, 괴물이 깨어난 이후 등장인물 중 성격이나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캐릭터로 평가한다. 물론 작가 인터뷰에서 조금씩 변한다고는 하는데, 적어도 7화까지 보여줬던 '영웅'적인 모습은 많이 없어질 것으로 본다.
무열이가 만약 또 살인을 저지른다면 어쩌면 요한이처럼 살인을 "정당화" 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옥상에서 떨어뜨려 죽일 때만 해도 요한은 위험요소이며 감옥에 있더라도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도 모르니 죽이자고 합리화한 것처럼 보였으니, 제 2의 살인도 그럴 일이 크다는 것이다.
이야기 초반에는 박무열이 편지 발신인일지도 모른다는 설을 내세운 사람이 소수있었다. 즉, 초반에 편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이 사실은 학교 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움직였던 것이라는 거다. 실제로 이야기 맨 처음 저녁 식사를 먹기 전에 박무열이 편지를 읽는 동안에는 편지를 읊는 대사만 나왔고 그 이외에 행동들이 많이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6. 명대사
저 놈이 뇌에 문제가 있든 끔찍한 환경에서 자랐든 살인을 선택한 거야. 그것이 죄라는 걸 알면서도. 죄를 선택했다면 당연히 비난 받아야지. -1회
7. 여담
- 작가가 갤러리에 등장해서 각 등장인물들 이름에 대해 설명해줬다.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을 제대로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이름으로 바꿔가다가 박무열로 고정. 작가 말로는 이후 본인이 쓰는 이야기의 남자 주인공 이름을 모두 박무열로 통일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래서 같은 극본을 담당한 얼렁뚱땅 흥신소에서도 박무열이 나온다.
- 팬덤에서 불리는 별명은 무열무. 이 별명이 쓰여진 가장 오래된 글은 2월 14일에 쓰인 글이다. 저 친필 저주편지를 받은 날짜는 2월 11일 발렌타인 데이로 한 팬이 백성현에게 초콜릿을 주고 싸인과 함께 친필편지 플래카드를 인증하였다. 이 카드 마지막에 배우 본인이 무열무라는 말이 있다.
- 배우 백성현의 키는 180cm로 결코 작은 편은 아니지만, 양강모를 빼고 남성 등장 인물 중 가장 키가 작다. 덕분에 항상 올려다 보면서 연기를 했다고 한다. 참고로 등장 배우들의 평균 키는 무려 188cm. 괜히 ‘국내 최장신 드라마’, ‘비주얼 드라마’가 아니다.
- 박연선 작가가 평하길 백성현(박무열)은 박무열군은 까만 눈빛(특히 취조실 때 눈빛)이 좋다고 한다. 멜로하면 잘 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인다.
- # 촬영지인 하나고등학교는 학생증이 있어야만 내부 출입이 가능해서 당시 배우들에게도 임시 학생증이 발급되었다. 이 때 배우 백성현의 학생증에 깨알같이 ‘박무열’이라고 쓰여있다.
[1]
발성과 표정 연기가 뛰어났지만, 다소 세는 발음이 아쉽다는 평이 있다. 넌 끝났쉇!
[2]
밑에 '수영' 이란 단어가 있는데, 무열의 특기나 취미가 수영인 듯.
[3]
정해진 도로가 아닌 외딴 산길을 통해 집으로 가다 눈사태에 휩쓸리는 강미르. 또는 선생님(=길잡이)이 갑자기 예고 없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중심 사건을 진지반 재미반으로 추리(모험)하던 아이들이
위험천만한
상황들에 맞닥뜨렸다는 것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4]
박무열이 처음부터 강모가 청각장애가 있었는 지를 몰랐을 수도 있고, 아니면 청각장애는 이미 알고있었지만 인공와우 배터리가 다 되었다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