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林破天荒
1. 개요
1980년대 발간된 박영창 원작의 무협 소설.2. 소개
소설 자체보다는 군사정권 시절 필화 사건인 무림파천황 사건으로 유명하다. 작가가 운동권이었던지라 소설 속 일부 문구를 억지로 트집잡아 작가도 감옥에 보내버리고 책도 금서 지정을 때려버린 것.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발간된 책이 모두 회수, 폐기되어 한 때 환상의 무협지로 불리기도 했다.1993년 문민정부 출범 시기에 복간되었다. 이때 당시 화제가 되고 있었던 사마달의 대도무문의 책날개 광고로 실려 있어서 많은 무협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나 작품 자체적인 무협적 재미는 그닥이었기에 이 때 많은 기대를 가지고 책을 사 보았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는 모양.
큰 줄거리는 강남무림과 강북무림의 대결 과정에서 부모를 잃은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킹왕짱 초절정 먼치킨 고수가 되어 힘만 믿고 설쳐대는 사악한 무인들을 다 쓸어버린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전형적인 1세대 양산형 무협이라 별 다른 특색이 없고, 작가 필력도 썩 좋지 않아서 재미도 그닥이라는 평이다.
애초에 작가 본인도 5공 정권에 대한 풍자 의도로 집필했다고 밝혔고 본인도 단순히 무협소설이란 측면에서 보았을 때 자질은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인정한 것을 보아 딱히 무협소설로서의 흥행을 기대하고 집필하진 않은 듯 하다. 다만 안기부에서 단순히 정권 풍자물이라는 명목으로 단죄한다면 곧 자기들이 소설에 나오는 악당이란 것을 인정하는 촌극이 벌어질 판국이니 계급투쟁을 선동, 미화한다는 억지논리로 이 책을 이적표현물이라고 규정하게 된 것.
즉, 무림파천황 사건만 아니었다면 양판소같은 흔하디 흔한 소설 중 하나로나 남아있을 책이 시대적 문제로 널리 알려지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