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길을 걷고 있던 소년 탐정단은 경시청에 근무하는 나라자와 형사와 만난다. 소년 탐정단이 신호등이 깜빡일 때 건너려다가 그러면 안 된다고 혼내고는 가 버린다. 이후 그는 공중 전화 박스에 들어가서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건너편 길가 전화 박스에서 나오다 수수께끼의 암살자에게 오토매틱 권총으로 3발을 저격당하고 빈사 상태가 된다. 코난이 나라자와에게 바로 달려갔고 범인에 대해 묻자 그는 아무 말도 못하고는 경찰 수첩이 들어간 가슴을 움켜쥔 채 사망한다. 코난이 뒤를 쫓지만 결국 추적에 실패하고…
메구레 반장은 소년 탐정단 일행을 불러놓고 범인에 대해 물었고, 범인이 비옷을 입고 회색 우산을 들고 있었으며, 왼손으로 총을 쐈고 오른손으로 우산을 들고 있는 왼손잡이임을 알게 된다. 발견된 오토매틱 권총은 여자도 다룰 수 있는 흔한 무기라 범인은 좀처럼 좁혀지질 않는 상황…
그 사건 이후 시바 형사도 자택 주차장에서 경찰 수첩을 움켜쥔 채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되고, 메구레 쥬조 경부나 시라토리 경부 등이 평소와는 분위기가 다르고 경찰 관계자만이 사용하는 은어 'Need not to know( 알 필요가 없는 것)'에 근거하여 이들은 모리 코고로에게도 사건의 진상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시라토리 경부의 여동생 결혼 피로연이 열렸다. 코고로는 형사 둘이 사망한 마당에 잔치가 열린 걸 탐탁치 않아했다. 그때 피로연 장소에 와있던 키사키 에리. 란은 에리에게 피로연에 온 기념으로 코고로가 어떻게 프러포즈했는지 물었고, 에리는 코고로가 네가 좋아.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도.라고 했음을 밝힌다. 한편 코난은 피로연회장 밖에 우산 꽂이에 하나밖에 없는 비닐 우산을 발견한다. 그 때 시라토리가 모리 부부에게 자신의 정신과 주치의인 카자토 쿄스케를 소개한다. 코고로는 메구레에게 다시 한 번 사건의 진상에 대해 묻지만 또 다시 알 필요 없다며 거절당한다. 코고로는 제일 만만한 타카기 형사에게 사토 형사를 좋아하는 거 안다며 협박(?)해[1] 시바 형사 역시 경찰 수첩을 손에 쥔 채 사망했다는 정보를 받아낸다. 시라토리는 더 이상 알려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 용의자가 경찰 관계자로 의심되는 상황이라 메구레와 시라토리가 말을 아꼈던 것.
한편 형사부장 오다기리 토시로는 아들 토시야가 남의 피로연에서 담배를 피는 것을 발견하고는 초대도 받지 않았으면서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냐며 화를 낸다. 토시야는 경고를 받고 나갔고, 그때 코난은 토시야를 쳐다보는 진노 타마키를 발견한다.
초대객이 많은 마당에 란이 화장실에 가서 사토 형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정전이 되고, 란은 세면대 밑의 손전등을 이용해서 사토 형사를 비춘다. 이때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오토매틱 권총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목격한 사토 형사가 란에게 손전등을 내려놓으라며 말리다가 저격당해 쓰러진다. 란은 피투성이가 된 채 물이 흘러넘치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사토 형사를 보고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기절해 버리고, 곧 코난 일행에게 발견되어 두 사람 다 병원에 실려간다.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 저번에 나라자와를 살해할 때 썼던 총과 같은 모델이라 동일범의 소행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피로연 하객 대부분이 경찰인 만큼 오다기리 형사부장은 바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하객들에게 총을 쐈을 때 나오는 화약의 폭발이 옷이나 손 등에 묻어나는 초연 반응 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믿을 수 없게 한 명도 검출되지 않은 초연 반응… 코난은 하객들 중에 섞여 있었던 토모나리 마코토와 진노 타마키가 없어졌다는 것을 눈치챈다.
수술 결과를 기다리는 코난 일행, 사토 형사는 총알이 심장 근처에 박혀 있어 아주 위험한 상태라 시라토리와 타카기는 겁에 질린다. 코고로는 이번 사건에 란도 연루가 되었음에도 사건에 대해 알려주질 않자 메구레에게 따진다. 한편 소노코가 란의 병실에서 달려나와 란이 이상하다며 뛰쳐나온다. 달려가 보니 란은 코난은 물론이고 부모도, 친구인 소노코도 알아보지 못한다. 카자토 쿄스케의 진단 결과 란은 사토 형사의 저격으로 충격을 받아 기억상실증에 걸린 상황…
코고로는 딸의 상태에 분노했고, 메구레는 그제야 사건의 진상을 말해주겠다고 한다.[2] 이에 감사해하는 코고로, 사건의 진상은 이러했다. 작년 여름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 된 의사 진노 타모츠. 타모츠는 만취한 상태로 수술용 메스로 자신의 목을 그어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이 사건 조사를 수사 1과[3]가 맡았다. 최초 발견자는 그의 여동생인 진노 타마키. 코고로는 이 사람이 얼마 전 자기 탐정 사무소에 의뢰인으로 찾아왔었다고 했지만 만취한 상태라 대화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경찰은 타모츠가 의료 사고를 냈고 이를 비관해 자살했으며, 그의 컴퓨터에 피해 환자에게 사죄하는 유서가 적혀있었다고 언급했다. 수사팀은 정황상 자살로 마무리 지었으나, 그의 여동생 타마키는 타모츠는 파렴치한 의사라 자살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덤으로 타모츠가 죽기 일주일 전 보라색 머리를 한 남자와 창고에서 말다툼 하는 걸 목격했는데 이 사건 조사를 위해 토모나리 노부카츠 경부, 나라자와 형사, 시바 형사, 사토 형사가 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잠복 근무 도중 하필 그날 더운 여름인지라 온열 질환 때문에 심장에 이상이 생긴 노부카츠, 사토는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으나 잠복 근무 중이라며 노부카츠는 택시를 타고 갈 것이라고 만류한다. 하지만 너무 늦게 옮겨진 탓에 결국 노부카츠는 사망했고 사건은 자살로 종결된다. 그리고 그의 장례식 때 아들인 마코토가 수사 1팀에게 아버지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돌렸다. 이후 사망한 노부카츠를 제외한 남은 형사 셋이서 사건을 재조사했고. 나라자와와 시바가 잇달아 사망하고 사토까지 총에 맞자 작년 그 사건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음을 확신한다.
두 형사가 쥐고 있었던 경찰 수첩을 바탕으로 재조사한 결과, 경찰 관계자의 아들인 마코토와 토시야가 용의자로 좁혀졌다. 코고로는 토시야가 범인이라고 의심했지만 메구레는 초연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마코토가 범인이라는 의견에 기울어진다. 코난은 타모츠가 오른쪽 경동맥이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하게 그어져 사망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에리는 이 사건이 타살이라면 범인은 왼손잡이라고 추리한다. 토시야는 물론이고 마코토 역시 왼손잡이. 에리는 토시로 형사부장 역시 왼손잡이라고 하자 코고로는 오다기리 형사부장을 의심하는 에리에게 불같이 화를 내지만 메구레는 딱히 반박하지 못한다.
다음 날, 란의 병문안을 간 아가사 박사와 탐정단 일행. 란은 깨끗이 잊어버려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신이치가 언급이 되자 란은 그게 누구냐고 묻는다. 그 때 코난은 누군가 란을 미행 중이며, 란의 목숨을 노리고 있음을 눈치챈다. 코난은 란이 범인의 얼굴을 봤을지도 모른다며, 범인에게 목숨을 위협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리자 타카기와 치바가 돌아가면서 경호하기로 한다. 코고로와 에리는 카자토 쿄스케와 란의 치료 방법에 대해 논의를 했고, 코고로는 사건을 재현해 보면 어떻겠냐고 묻자 뇌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덤으로 에리에게 혼난다.
이틀 뒤 퇴원한 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때 에리가 우산을 씌워주려 하는데 란이 거부반응을 보이며 겁에 질려한다. 코고로는 사토 형사가 총에 맞았을 때 화장실이 물 투성이였다며, 물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한다.[4] 집에 도착하고 별거 중이었던 에리는 란을 돌봐주기 위해 당분간 같이 머물기로 한다. 기억을 잃은 란 대신 그녀가 요리한다는 소식에 코고로와 코난은 겁에 질린다(...).
집에 온 란, 기억을 더듬어보기 위해 앨범을 펼쳐보다가 신이치와 트로피컬 랜드에 간 사진을 발견했고 그에 대해 기억나는 건 없지만 그리운 느낌이라고 답한다. 한편 그날 밤 탐정 사무소 주변을 맴도는 마코토...
다음 날 란은 타카기의 경호를 받으며 에리와 쇼핑에 나선다.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누군가가 란을 선로로 밀어버린다.[5] 지하철이 다가오는 상황, 코난이 재빨리 몸을 날려 선로 옆으로 란과 같이 숨어서 목숨을 구한다.[6] 결국 병원으로 이송된 란, 타카기는 코고로에게 정신을 어디다 둔 거냐며 혼난다.[7] 란에게 큰 문제는 없지만 기억이 돌아오기 더 힘들어지게 된다. 한편 재조사를 위해 당시 파티장을 조사 중이던 코난, 그때 전에 발견했던 비닐 우산이 잘 꽂혀있던 사건 전과는 달리 사건 후엔 아무렇지도 않게 대충 꽂혀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우산을 찾기 위해 분실물 센터 직원에게 물어봤으나 그 직원은 우산이 주인이 있는 줄도 모르고 버렸다…라며 페이크를 치고는 잘 맡아놨다며 코난에게 준다. 란의 거부 반응을 토대로 우산을 펼쳐보는 코난, 그렇게 코난은 범인이 초연 반응을 피한 방법을 눈치채며 그날 파티에 참석한 모두가 용의자라고 특정한다.
한편 어느 건물의 지하에서는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인 토시야가 공연장에서 공연 중이었다. 토시야는 타마키를 발견하더니 잘 기타를 연주하다가 줄을 끊어버리고는 왜 자길 쫓아다니냐며 따진다. 이에 타마키는 토시야를 가리키며 살인범이 당신임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고, 나오는 길에 코난과 마주친다. 코난이 오빠의 죽음 때문에 사건을 조사하는 거냐고 묻자 타마키는 오빠를 싫어했다며 토시야를 따라다니는 이유는 그저 진실이 궁금해서라고 한다.[8] 목적이 비슷해 협력관계를 맺기로 한 두 사람. 둘이 오다기리 형사 부장의 자택에 찾아갔고, 타모츠가 생전에 약을 빼돌렸으며, 토시야가 이를 알고 패거리를 동반해 그를 공갈 협박했고, 해당 사건을 나라자와 형사에게 재조사하라고 지시한 게 아버지인 오다기리 형사부장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덤으로 그에게 수사 자료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타마키는 코난에게 나중에
선로 사건 이후 란은 소노코와 대화하다가 텔레비전에 신이치와 갔던 트로피컬 랜드 광고를 보더니 기억이 나려고 하자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코난에겐 비밀로 하길 원하는데, 자신 때문에 몸을 날렸던 코난이 보나마나 따라 나설 게 뻔하다며 자기 때문에 코난이 다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답한다. 에리는 지하철 사건 이후로 란의 외출을 말렸지만 카자토는 이번엔 괜찮을 것 같다며 허락한다. 에리는 자신이 재판 때문에 일정이 안 되기 때문에 다음에 가자고 하지만 코고로는 자신이 있으니 괜찮다고 한다. 덤으로 경찰 동행까지.
다음 날 란은 아버지 코고로, 경찰들과 같이 트로피컬 랜드로 향했고, 소년 탐정단은 아가사 박사의 차로 몰래 따라간다. 이를 본 마코토는 택시를 잡아 앞에 차를 따라가 달라고 한다. 코난은 타마키의 수사 자료를 보러갔고, 타마키의 수사 자료를 봤지만 시바 형사 사건 자료를 보고는 경찰 수첩이 반대로 들려있음에 의문을 품는다.[9] 이에 코난은 수첩을 꽂은 게 범인임을 추리해 낸다. 덤으로 타마키가 담배를 태울 때 왼손을 사용해 그녀가 원래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잡이로 바꿨음을 알게 된다. 수사 자료 공유를 마치고는 트로피컬 랜드로 향하는 타마키...
트로피컬 랜드에서 놀던 탐정단 일행, 그 사이 란을 경호하던 타카기는 화장실에 갔고 란의 앞에 인형탈을 쓴 사람이 접근하자 소년 탐정단이 부메랑, 수갑과 고춧가루 물을 담은 물총(…)으로 잡았고 탈을 벗겨보니 마코토였다. 마코토는 칼을 소지하고 있어서 결국 체포되었고 경찰 조사를 위해 코고로와 형사 일행은 경찰서로 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해 안심하고 노는 탐정단, 소노코도 란과 놀이공원을 즐기기로 하고 차가운 콜라 캔을 뺨에 대면서 마시라고 하자 란은 신이치와의 데이트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한편 타마키는 놀이공원 공연장에 공연하러 온 토시야를 감시하러 온다.
타마키와 헤어지고 진노 타모츠가 근무했던 병원으로 찾아간 코난. 간호사들에게 코고로가 시켜서 조사 중이라며 사인을 받아준다는 조건으로 그에 대해 물어보니, 좋은 말은 당연히 하나도 안 나왔고 타모츠가 심장병으로 실려온 환자를 수술하다가 동료 의사의 손을 그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 코난을 멀리서 바라보던 오다기리 형사부장… 나중에 탐정 사무소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질 않는다. 이후 키사키 에리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비서가 대신 받았고, 란 일행이 자기 몰래 트로피컬 랜드에 갔음을 알게 된 코난은 범인으로부터 위협당할 게 뻔해 트로피컬 랜드로 직행한다.
한편 조사를 받던 마코토[10], 자신은 어떤 남자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겠고다 해서 베이커 마을로 갔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총에 맞은 나라자와 형사를 발견하게 된다. 또 다시 전화를 받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으나 이번엔 시바 형사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세 번째로는 자신이 사토 형사라고 밝힌 여자의 목소리로 전화가 와서는 시라토리 형사 여동생의 피로연 현장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온통 경찰 관계자 투성이라 도망치듯이 빠져 나왔다고 한다. 인형탈 쓰고 접근한 건 그저 이 상황을 코고로에게 의논하기 위해서였고 칼도 어디까지나 본인 호신용. 유력한 용의자였던 마코토마저 목숨을 위협당하는 상황이었다. 코고로는 범인이 한 명이 아닐지도 모르며, 자신의 딸이 여전히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겁에 질린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진범이 망원경으로 란을 감시하며 노리고 있었다.
트로피컬 랜드에 도착한 코난은 전망대로 탐정단을 찾아내고는 아이들에게 탐정단 뱃지로 범인이 총을 가지고 란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했고 아이들은 큰 소리로 란에게 도망치라고 말한다. 아가사 박사는 총을 든 사람을 발견했고 자기가 대신 어깨에 총을 맞게 된다. 란은 자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친다고 생각해 어디론가로 사라진다. 도망치던 도중 코난이 란을 발견했고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도망치자고 했지만 범인은 금세 따라와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란만 죽이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나오자[11] 코난은 사람이 없는 길 쪽으로 가서 보트를 이용해 란을 멀리 데려간다.[12] 그때 범인이 란의 가방을 총으로 쏴서 소노코가 줬던 콜라 캔이 터진다. 코난은 도망치다가 밤에는 폐장하는 어트랙션으로 범인을 유인하고는 이제 그만 나오라며, 나라자와 형사가 남긴 다잉 메시지는 자신의 경찰수첩이 아닌 심장=즉 심료과(한국에선 심장외과) 의사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범인은 란의 주치의 카자토 쿄스케였다.
카자토 쿄스케는 7년 전까지만 해도 동부 대학 병원[13]에서 황금의 왼손이라며 젊은 천재 외과의사로 칭송받고 있었으나, 타모츠가 수술 도중 그의 손을 메스로 그어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전처럼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왼손잡이에서 오른손잡이로 바꾸며 외과에서 베이커 병원 심료과로 옮긴 카자토, 이후 타모츠와 재회해 같이 술을 마셨다. 그러던 도중 만취한 타모츠가 자신이 일부러 손목을 그었음을 시인했,[14] 당시 타모츠가 의료 사고로 환자 가족에게 고소당했던 상황이라 자살 동기가 충분해 수술용 라텍스 장갑을 끼고 그의 목을 메스로 그어 죽인다. 이후 나라자와 형사가 토모나리 경부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카자토에게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이 과정에서 카자토는 토모나리 경부 아들 마코토가 경찰에 앙심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라자와와 시바를 없애 마코토에게 뒤집어 씌운다. 덤으로 시바의 손에 경찰 수첩을 쥐어주기까지. 마지막으로 사토 형사까지 죽이고 마코토를 불러내 그에게 뒤집어 씌울 생각이었다고 한다.[15]
코난의 추리를 그럴싸하게 여긴 카자토는 애석하게도 자신에겐 초연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코난은 그 트릭 역시 알아냈다, 하지만 카자토를 경찰에게 넘긴 다음이라고 한 후, 란을 데리고 미끄럼틀을 타고 도망친다. 강이 있는 어트랙션으로 도망치지만 어느새 추격해 온 카자토. 코난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추리를 말한다. 우선 호텔 15층을 정전시키고 수술용 장갑을 낀 뒤, 미리 준비한 비닐 우산을 들고 여자 화장실로 가 구멍을 뚫어 그 부분으로 총구를 밖으로 빼내 방아쇠를 당겼다.[16] 우산이 방패막 역할을 했기 때문에 카자토 역시 초연 반응 하나 없이 깨끗했었다. 수술용 장갑은 남자 화장실 변기에 흘려보냈을 것이라고. 완벽하게 추리해 낸 코난 역시 죽이기로 한 카자토는 총알을 새로 장전하며 둘에게 다가간다.
란은 코난에게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지 묻는다. 그러자 코난은 좋아하니까,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도.라고 했고 란은 신이치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코난의 신호에 맞춰 두 사람은 강에 뛰어들고, 보트 밑에 숨어서 총알을 피한다. 꽤 멀리까지 도망쳐오자 란은 "고마워, 연하남 씨."라고 답한다(…).[17]
겨우 도망쳐서 분수가 있는 쪽으로 다다른 두 사람, 카자토는 점점 다가오고 있고 란은 겁에 질렸지만 어째서인지 코난은 계속 카운트다운만 하고 있다. 카자토가 총을 내미는 순간 분수가 솟구치기 시작했고 물줄기 사이로 총을 든 손을 내밀자 란은 그날 호텔 화장실에서 비닐우산에 총구를 내민 카자토 쿄스케를 기억해냈고 그 동안의 모든 기억이 다 돌아오게 된다. 카자토는 이 분수가 끝나면 너희도 끝이라고 했지만[18] 분수가 끝날 무렵 카자토가 터트렸던 콜라 캔을 초강력 킥 슈즈로 차서 카자토의 얼굴에 명중시킨 코난, 결국 카자토는 쓰러졌고 코난은 총을 멀리 치워버린다. 하지만 금방 정신차린 카자토가 칼을 들고 코난을 찌르려고 하자 기억이 돌아온 란이 발차기로 칼날을 날려버렸고 카자토는 깨끗하게 잘린 칼 단면에 멘붕이 오고 만다. 란은 카자토가 사토 형사를 쏜 범인이라는 점, 그리고 자기가 가라데 우승했다는 것까지 다 기억해 냈다고 하자 카자토는 "가라데… 우승…?"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바로 란에게 주먹과 발차기로 먼지나게 두들겨 맞는다.[19] 결국 카자토는 리타이어했고 뒤늦게 도착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기억이 돌아온 란을 발견한 코고로와 에리는 기뻐했고 소노코도 알아보자 소노코는 란을 껴안고 어린애마냥 운다. 소년 탐정단은 코난에게 혼자서 멋있는 척 하냐며 평소의 그들답게 굴었고 아가사 박사는 너무 뭐라 그러지 말라며 질책한다. 아유미는 코난의 얼굴에 피가 난다고 하자 하이바라가 코난에게 손수건을 건내준다. 사건이 끝나자마자 나타난 타마키, 이제 자기는 토시야를 따라다니면서 감시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홀가분해한다. 때마침 시라토리에게 사토 형사가 의식을 회복해 고비를 넘겼다는 연락이 온다. 이에 남자 경찰들 모두 얼싸 안고 운다(…).[20] 특히 타카기는 방울 방울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오다기리 형사 부장은 경찰차에 탑승한 아들 토시야의 공갈 협박 사건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피해자 진노 타모츠는 이미 사망했지만 메구레에게 철저히 재수사하라고 지시하며, 자기 아들의 죄도 냉정하게 대처한다. 사건이 끝나고 코난에게 정체가 뭐냐고 묻자 코난은 Need not to know.라고 하고는 그냥
[1]
정확히는 코난이 이 얘기를 먼저 꺼냈을 때 당황하는 타카기를 보고 옳다구나 싶어서 협박 비슷한 분위기가 된 것이다.
[2]
시라토리는 메구레가 잘리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잘리면 코고로처럼 탐정 사무소 차리면 된다고 쿨하게 답했다(…).
[3]
토모나리 노부카츠 경부, 나라자와 형사, 시바 형사, 사토 형사.
[4]
그러나 실제로는 물이 아닌 우산 때문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5]
시대가 2000년인 시대인지라 이 때 당시
스크린도어는 설치되기 전이었다.
[6]
실제로 현실 선로 아래의 승강장 하부 배수로는 성인 남성이 피할 수 있을 정도의 폭이다.
[7]
당시 타카기는 한 여자 손님을 부축하다 저격당한 사토 형사를 부축하던 때가 떠오르고 말아 정신적 착란이 잠시 일어난 상태였었지만 이를 모두에게 말하지 않는다.
[8]
그날 친분도 없던 시라토리의 여동생 피로연에 참석한 것도 토시야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
[9]
글자가 바르게 보이도록 양복 가슴 주머니에 꽂으면 꺼낼 땐 반대로 뒤집어져 있어야 하는데 시바 형사 사건은 그와 반대라는 것.
[10]
겐타가 쏜 고춧가루 물총을 맞아 물을 잔뜩 마시고 있었다(...).
[11]
오발로 엄마와 함께 있던 소녀가 가지고 있던 풍선을 터뜨렸다. 모녀 둘 중에 한 명이라도 맞았으면 정말 큰일났을 상황이었다.
[12]
초등학생이 보트 운전을 어디서 배웠냐는 란의 질문에 기억도 잃은 거 코난은 대놓고 하와이에서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답한다(…).
[13]
토모나리 경부가 죽기 전 실려갔던 그 병원이다.
[14]
정확히는 만취한 카자토가 먼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냐고 따지자 타모츠가 태연하게 "넌 너무 순진해서 탈이다"라고 답했다.
[15]
사토 형사라며 사칭한 여자의 목소리는 자신의 환자들 중 여자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편집해서 들려준 것이다. 진노 타마키가 공범인 것처럼 몰려는 트릭이었지만 실상은 카자토의 단독 범행이었던 것.
[16]
즉, 란이 퇴원했을 때 집으로 돌아가려다 무서워한 건 코고로의 추리처럼 물 웅덩이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에리가 든 우산을 보고 범인이 사토 형사를 쏠 때 우산을 들고 있는 걸 본 것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무서워한 것이었다.
[17]
코난은 신이치로서 고백한 거지만 기억도 잃은 란이 이를 알 리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18]
사실 분수 안에서 마구 쏘기만 했으면 카자토가 이겼다.
[19]
펀치로 9대, 킥으로 3대 맞았다.
[20]
사토 형사는 납치됐다는 소식에 온 남자 경찰들이 부서 안 가리고 총출동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만약 그대로 사토 형사가 죽었다면 카자토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