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권교정 작가의 현대 한국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만화. 안양시 동안구에 사는 소녀 휘인과 그녀의 엄마가, 호라리 점술에서 칭하는 매지셔너로서 운명으로 엮인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다루고 있다.2. 설정
-
호라리 점술
개인의 인생을 살피는 매지셔너들의 점술.
-
노드
호라리점술에서 쓰이는 사람들간의 교점으로 인연에 해당한다. 호라리 점술에서 인생에는 단 하나의 절대교점이 있고, 그 절대교점을 이루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라후라고 한다.
-
매지션
원칙적으로 노드가 없는 존재들. 그렇기에 혼자 지낸다.
-
휘버
타인에게 순수하고 궁극적인 호의를 이끌어내는 사람들. 그러나 그 뒷면엔 슬픔과, 다른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
-
아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데 능숙한 사람들. 우울함이 증폭되는 성향이 있다.
-
파우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정도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들.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막히는 느낌이 든다.
-
라후
인생에서 절대교점을 이루는 타인. 가장 중요한 인연이 아니라, 누구보다 특별하고 가장 중요한 타인. 관계가 악화될 경우, 위험하다. 이헌과 함께 살던 휘버는 라후를 절대로 못이기는 대흉성이라고 표현했다. 호라리 점술에서는 길(吉)한 노드를 라후라고 한다.
-
케투
길한 노드의 절대교점을 이루는 타인이 아닌, 흉(凶)한 노드의 라후.
3. 명대사
3.1. 1권
- 슬픈 것은 당연하단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슬픈 거야.
그리고 그것은,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어.
바람 같이 말이야.
- 엄마가 말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슬픈 거야.
그리고 그것은,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어.
바람 같이 말이야.
- 엄마가 말했다.
그녀의 마음이 어떤 건진 확실히 모른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모두 그랬다.
약하고
강하고
슬픈 사람들.
가끔은 지독히 사랑스럽고
가끔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
하지만
그렇다면
그들은 뭐였을까.
아아, 안 돼.
나는 가질 수 없어.
아무도,
아무 것도.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모두 그랬다.
약하고
강하고
슬픈 사람들.
가끔은 지독히 사랑스럽고
가끔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
하지만
그렇다면
그들은 뭐였을까.
아아, 안 돼.
나는 가질 수 없어.
아무도,
아무 것도.
라후? 라후를 어떻게 알아보냐고?
그야 간단하지.
라후는 말야. 마주하게 되면
그 순간 바로 알 수 있다더군.
조금도 의심할 수 없이.
그리고 그 순간의 영상은,
인생의 모든 순간 중에서 가장 강렬하다 라고.
그야 간단하지.
라후는 말야. 마주하게 되면
그 순간 바로 알 수 있다더군.
조금도 의심할 수 없이.
그리고 그 순간의 영상은,
인생의 모든 순간 중에서 가장 강렬하다 라고.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라후에 대해서...
- 아아- 그건 흉성이지. 대흉성(大区星).
거대하고 어둡고 광폭한.
그러니 절대로 못이겨.
- (정말일까? 정말 그럴까?)
- 아아- 그건 흉성이지. 대흉성(大区星).
거대하고 어둡고 광폭한.
그러니 절대로 못이겨.
- (정말일까? 정말 그럴까?)
-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코끼리를 갖고 싶었던 거야.
- 코끼리?
- 그는 코끼리가 너무 좋아서
코끼리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지.
자나 깨나 코끼리 생각뿐일 정도로
그는 코끼리를 간절히 원했어.
그런데 그는 점차 알게 되었지.
자신은 당장 코끼리를 얻게 되더라도
그걸 유지할 능력이 없던 걸 말야.
그는 평범한 넓이의 마당에,
좁은 집에서 살고 있었고
도저히 농담으로라도 부자라고는
말할 수 없는 형편이었어.
- 가난뱅이란 소리야?
- 글쎄..
아주 가난하진 않을지도 몰라.
어쨌거나 코끼리를 손에 넣는다 해도
코끼리를 놔둘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고
배불리 먹일 수 있는 만큼의
사료를 댈 돈도 갖고 있지 않았지.
그는 자신에게 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코끼리가 과연 손에 들어올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지만
만에 하나...
갑자기 덜렁 주어진다고 해도
유지조차 시킬 수 없는 상황이 괴로웠던 거지.
하지만 코끼리를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에게 있어서 부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거든.
그러니 잘 모아지지 않았어.
그것은 일차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관심도 없고 애초에
마음이 가지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곧잘 돈을 모을 기회를 놓치기 일쑤였어.
하지만 코끼리는 너무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그는 싫지만 돈을 모아야 했어.
- 왜 하필 코끼리지?
개나 고양이 같는 거면
쉽게 키울 수 있었을 텐데.
- 물론 그도 자주
그런 생각을 했지.
어째서 하필이면
분수에 맞지도 않는 코끼리인가-
하고 말야.
하지만 할 수 없었어.
이미 그의 마음은 온통
코끼리에게 사로잡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던 거야.
- 그 사람은 부자가 됐어?
- 아니... 아직 아닐 걸.
- 돈은 좀 모았을까?
- 설마...
그리 쉽진 않을 거야.
- 그거... 당신 얘긴 거야?
- 그런 거지.
- .......
지금도 코끼리를 원해?
- .......
- 지금 제일 원하는 게 뭐야?
-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
어떤 사람이 코끼리를 갖고 싶었던 거야.
- 코끼리?
- 그는 코끼리가 너무 좋아서
코끼리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지.
자나 깨나 코끼리 생각뿐일 정도로
그는 코끼리를 간절히 원했어.
그런데 그는 점차 알게 되었지.
자신은 당장 코끼리를 얻게 되더라도
그걸 유지할 능력이 없던 걸 말야.
그는 평범한 넓이의 마당에,
좁은 집에서 살고 있었고
도저히 농담으로라도 부자라고는
말할 수 없는 형편이었어.
- 가난뱅이란 소리야?
- 글쎄..
아주 가난하진 않을지도 몰라.
어쨌거나 코끼리를 손에 넣는다 해도
코끼리를 놔둘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고
배불리 먹일 수 있는 만큼의
사료를 댈 돈도 갖고 있지 않았지.
그는 자신에게 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코끼리가 과연 손에 들어올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지만
만에 하나...
갑자기 덜렁 주어진다고 해도
유지조차 시킬 수 없는 상황이 괴로웠던 거지.
하지만 코끼리를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에게 있어서 부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거든.
그러니 잘 모아지지 않았어.
그것은 일차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관심도 없고 애초에
마음이 가지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곧잘 돈을 모을 기회를 놓치기 일쑤였어.
하지만 코끼리는 너무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그는 싫지만 돈을 모아야 했어.
- 왜 하필 코끼리지?
개나 고양이 같는 거면
쉽게 키울 수 있었을 텐데.
- 물론 그도 자주
그런 생각을 했지.
어째서 하필이면
분수에 맞지도 않는 코끼리인가-
하고 말야.
하지만 할 수 없었어.
이미 그의 마음은 온통
코끼리에게 사로잡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던 거야.
- 그 사람은 부자가 됐어?
- 아니... 아직 아닐 걸.
- 돈은 좀 모았을까?
- 설마...
그리 쉽진 않을 거야.
- 그거... 당신 얘긴 거야?
- 그런 거지.
- .......
지금도 코끼리를 원해?
- .......
- 지금 제일 원하는 게 뭐야?
-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
- 어떤 애정으로도 그들을 바꿀 수 없어.
그게 되면 휘버가 아니지.
그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영혼이라구.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텐데...
무책임한 짓을...!
휘버랑은 연애 놀음을 하는 게 아니야.
명심해.
그것이 아무리 진심이라 해도
모든 것이 한순간에 변하는 때가 올거야.
그건 절대 돌이킬 수 없어.
- ‘라후라고 해도?
- ...
몰라.
휘버의 라후라면...
글쎄...
...그래. 자네 보기에 그 휘버는 어때?
사랑스럽다는 얘긴 빼고 말해줘.
- ......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걸 좋아해요.
- 휘버는 누구와도 잘 지내니까.
-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게걸스럽게 좋아해요.
- 어... 뭐야, 그건. 기분 나쁘잖아.
뭐든 다 좋다는 건 뭐든 다 똑같다는 소리밖에 더 돼?
- 그런 뜻은 아닌데...잘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휘버도 아니고.
- ...사랑스럽다고 너무 응석을 받아주진 마.
- 하하, 자제할 수 있으면 그래보죠.
- 행복해?
- 그렇게 보여요?
- 글쎄.../ - 불행해요.
- 너무나 불행해서
숨이 막혀요.
하지만 이미 시작되어 버려서
어쩔 수가 없어요.
그게 되면 휘버가 아니지.
그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영혼이라구.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텐데...
무책임한 짓을...!
휘버랑은 연애 놀음을 하는 게 아니야.
명심해.
그것이 아무리 진심이라 해도
모든 것이 한순간에 변하는 때가 올거야.
그건 절대 돌이킬 수 없어.
- ‘라후라고 해도?
- ...
몰라.
휘버의 라후라면...
글쎄...
...그래. 자네 보기에 그 휘버는 어때?
사랑스럽다는 얘긴 빼고 말해줘.
- ......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걸 좋아해요.
- 휘버는 누구와도 잘 지내니까.
-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게걸스럽게 좋아해요.
- 어... 뭐야, 그건. 기분 나쁘잖아.
뭐든 다 좋다는 건 뭐든 다 똑같다는 소리밖에 더 돼?
- 그런 뜻은 아닌데...잘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휘버도 아니고.
- ...사랑스럽다고 너무 응석을 받아주진 마.
- 하하, 자제할 수 있으면 그래보죠.
- 행복해?
- 그렇게 보여요?
- 글쎄.../ - 불행해요.
- 너무나 불행해서
숨이 막혀요.
하지만 이미 시작되어 버려서
어쩔 수가 없어요.
- ...혹시 라후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라후가 아닌 거지.
- ...라후는...의심할 여지 없는
확실한 감각이라고들 했었으니까.
- 그러니 말야.
내가 아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 사람의 라후일 거라고...
그런 생각하면 정말이지-
미칠 것 같더라...
그래서 싫었어.
누구보다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라니.
그래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당황했었지.
- ......
- 하하...
...후우.
이봐,
말해 봐.
당신 나를 싫어하지?
- .......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너야말로 나를 싫어하는 거 아니었나?
이미 라후가 아닌 거지.
- ...라후는...의심할 여지 없는
확실한 감각이라고들 했었으니까.
- 그러니 말야.
내가 아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 사람의 라후일 거라고...
그런 생각하면 정말이지-
미칠 것 같더라...
그래서 싫었어.
누구보다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라니.
그래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당황했었지.
- ......
- 하하...
...후우.
이봐,
말해 봐.
당신 나를 싫어하지?
- .......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너야말로 나를 싫어하는 거 아니었나?
3.2. 2권
- 싫어해?
내가?
하하...
.......
아니야.
싫어하지 않아.
라후가 싫었는데
당신을 싫어하는 건 실패했지.
- 실패한 건 또 뭐냐...
싫어하려고 노력까지 했던거야?
- 노력은 무슨..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낭패다 싶었어.
- 어째... 좋은 의미로는
들리지 않는데?
- 말 그대로
낭패다, 하는 거야.
- 너...처음 봤을 때...
나랑 눈 마주치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았어.
- 하하
맞아.
어찌해야 할지 몰랐거든.
싫어하려고 했는데 전혀 되지 않아서.
- 역시 노력한 거잖아.
- 나는 당신도 라후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
...본 순간 말야.
다른 건 알 수가 없었는데
그것만 강하게
아주 강하게 느껴져서
그래서 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지.
당신이... 이상하게 친절해서.
- 아... 그거..
-그냥 포기하고 받아들이려는 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했어.
- 포기는 아니야.
분명 라후라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나는 반가웠어.
나는...
너를 만나서 반가웠어.
- ......
응...
고마워.
- (거짓말,
거짓말이다.
분명 너는...)
너는... 반갑지 않았지?
- .......
- 너는 날 싫어하지 않기는 하지만
좋아하지도 않지!
- .......
- (거짓말.
교묘한 위선.
하지만-
어째서 이 단어가 떠오르는 것일까.
‘거짓말’이라든지 ‘위선’이라든지
따지고 보면 파우와 가장 거리가 먼 듯한 단어.
그래. 이 여자는 언제나 사실을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진짜 자신.
내면에 속한 것.
그런 것은
절대로 절대로
내보이지 않는다.
진실일지라도
진심과는 별로 상관없는 것들.
그런 면은 그 휘버랑 비슷한 것도...
아니. 그는 거짓말조차
아무런 구별없이 해버렸던가.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사실 여부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지.
어차피 진짜의 진짜는 결코 내보이지 않을 거라면
사실이든 거짓말이든 크게 상관없기는 해.
오히려 신뢰가 가는 거짓말쟁이랄까...
그러나 그녀 쪽은 다르다.) / - 저기 말이지...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당신에 대해서만은
정말로 복잡한 기분이야.
내가?
하하...
.......
아니야.
싫어하지 않아.
라후가 싫었는데
당신을 싫어하는 건 실패했지.
- 실패한 건 또 뭐냐...
싫어하려고 노력까지 했던거야?
- 노력은 무슨..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낭패다 싶었어.
- 어째... 좋은 의미로는
들리지 않는데?
- 말 그대로
낭패다, 하는 거야.
- 너...처음 봤을 때...
나랑 눈 마주치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았어.
- 하하
맞아.
어찌해야 할지 몰랐거든.
싫어하려고 했는데 전혀 되지 않아서.
- 역시 노력한 거잖아.
- 나는 당신도 라후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
...본 순간 말야.
다른 건 알 수가 없었는데
그것만 강하게
아주 강하게 느껴져서
그래서 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지.
당신이... 이상하게 친절해서.
- 아... 그거..
-그냥 포기하고 받아들이려는 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했어.
- 포기는 아니야.
분명 라후라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나는 반가웠어.
나는...
너를 만나서 반가웠어.
- ......
응...
고마워.
- (거짓말,
거짓말이다.
분명 너는...)
너는... 반갑지 않았지?
- .......
- 너는 날 싫어하지 않기는 하지만
좋아하지도 않지!
- .......
- (거짓말.
교묘한 위선.
하지만-
어째서 이 단어가 떠오르는 것일까.
‘거짓말’이라든지 ‘위선’이라든지
따지고 보면 파우와 가장 거리가 먼 듯한 단어.
그래. 이 여자는 언제나 사실을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진짜 자신.
내면에 속한 것.
그런 것은
절대로 절대로
내보이지 않는다.
진실일지라도
진심과는 별로 상관없는 것들.
그런 면은 그 휘버랑 비슷한 것도...
아니. 그는 거짓말조차
아무런 구별없이 해버렸던가.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사실 여부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지.
어차피 진짜의 진짜는 결코 내보이지 않을 거라면
사실이든 거짓말이든 크게 상관없기는 해.
오히려 신뢰가 가는 거짓말쟁이랄까...
그러나 그녀 쪽은 다르다.) / - 저기 말이지...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당신에 대해서만은
정말로 복잡한 기분이야.
마음이 어두워진다.
어쩔 수 없는 일로 짜증이 난다.
어째서 나는 이런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있어야 하는 걸까.
왜 하필 내 언니는 그런 소릴해서
이런 기분에 빠지게 하는 걸까.
남의 기분 같은 거 생각 않는
무신경함에 화가 난다.
...그 애...
휘인이는 그런 것이 있을까?
아니.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차 있는지도 몰라.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에 숨어있으니
일부러 눈을 피하는 것 뿐
왠지 그 애 근처에는
이런 기분은 없을 것 같아.
그 애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일로 짜증이 난다.
어째서 나는 이런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있어야 하는 걸까.
왜 하필 내 언니는 그런 소릴해서
이런 기분에 빠지게 하는 걸까.
남의 기분 같은 거 생각 않는
무신경함에 화가 난다.
...그 애...
휘인이는 그런 것이 있을까?
아니.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차 있는지도 몰라.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에 숨어있으니
일부러 눈을 피하는 것 뿐
왠지 그 애 근처에는
이런 기분은 없을 것 같아.
그 애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아.
...휘인이는 좋지만
부럽지는 않아.
어째서?
어째서 안 부럽지?
어째서 갖고 싶지 않지?
하지만 어디선가
자꾸 슬픈 기분이 흘러 나와서
이제 생각 안 할래.
더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
부럽지는 않아.
어째서?
어째서 안 부럽지?
어째서 갖고 싶지 않지?
하지만 어디선가
자꾸 슬픈 기분이 흘러 나와서
이제 생각 안 할래.
더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